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58)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58화(158/210)
158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1)
차별이라는 것은 사실 어디에나 존재하는 법이다.
물론 21세기인 지금은 차별이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것임을 알고 법으로도 어느 정도 규제가 되어있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학연, 지연에 따른 차별, 그리고 인종에 따른 차별은 여전히 암중에 드리워있다.
이는 메이저리그라고 해서 피해갈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과거만큼의 차별은 없다.
1997년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의 백 넘버 ‘42’가 메이저리그의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된 것이 그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차별이 완전히 지워졌냐고 묻는다면 애석하게도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있다.
당장 비슷한 실력과 성적을 가진 선수라 한다면, 흑인 선수보다는 백인 선수가, 아시아의 선수보다는 흑인 선수가 은근하게 더 좋은 평가를 받으며, 출신이 어디인지에 따라서 더 낮은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더 많은 기회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메이저리그의 본고장은 미국.
그곳에서 아시아인은 엄연히 ‘이방인’이었으니까.
이방인보다 자국의 선수가 더욱이 큰 연호를 받고 더욱이 많은 기회를 수여 받는 건 지극히도 당연한 현상. 이는 KBO나 K리그와 같은 국내 스포츠 리그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대신 그러한 차별을 부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모두가 아우를 수 있는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수립해내는 것.
만약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다면 출신이 어땠고, 인종이 어땠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진다.
이는 오타니 쇼헤이의 여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또한, 이태준을 향한 메이저리그의 평가로도 알 수 있었다.
당장 첫 입단 당시를 떠올려본다면 이태준에겐 다소 복합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한 경기도 뛰어보지 않은 선수에게 3500만 달러는 너무 과한 금액이었다고 생각해요.”
“투타 겸업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하물며 여기는 메이저리그잖아요? 솔직히 어렵다고 봐요. 아마 중도에 한계를 느끼고 하나를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그의 정신이 나가버릴 듯한 퍼포먼스를 두 눈으로 아주 톡톡히 목격한 한국의 팬들은 이태준의 실패를 상정하지 않았겠지만, 메이저리그의 팬 중 꽤 많은 수가 이태준의 도전과 성공에 다소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치곤 했었다.
하지만 그러한 의견은 WBC에서의 매서운 활약부터 서서히 지워지기 시작했고,
데뷔 경기. 키사라기 유타를 상대로 완봉승과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내며 여론을 뒤집었다.
그리고 약 한 달째 되는 지금. 메이저리그는 이제 이태준을 인정했다.
[아시아에서 온 슈퍼스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를 무너뜨렸다!] [메츠는 지금 이태준 홀릭! 유니폼 판매량 리그 전체 1위!] [아시아에서 등장한 천재 야구 선수에 들썩이는 메이저리그!]오랜 세월 고고함을 간직해온 메이저리그는 지금 이태준이라는 슈퍼스타의 환영을 격하게 반겼고, 온갖 미디어를 활용하여 이태준에게 조명을 비추기 시작했다.
리그의 인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반드시 필수불가결로 따라와야만 하는 슈퍼스타의 존재. 이태준은 그것을 충족해줄 선수였을 테니까.
그렇기에 지금 이태준의 눈 앞에 펼쳐지는 세상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세상. 메이저리그 내 인지도는 한없이 치솟기 시작했고, 세계에서 가장 부국 강성한 나라 미국에서 유명인이 되어가고 있었으니까.
마치 온 세상이 자신에게 몰래카메라라도 찍는 듯한 기분.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들뜨는 감정은 애써 갈무리했다.
스타가 되었다는 사실에 휘둘리기에 아직 갈 길은 요원하게만 느껴졌으니까.
“후···.”
그렇게 한 차례 심호흡과 함께 벅차오르는 감정을 잠시 마음속 깊은 곳에 고이 접어두고서 태준은 눈앞에 둥둥 떠 있는 시스템 창 위에 손을 얹었다.
【<랜덤 특전>】
“이왕 나와줄 거면, 구속 증진이나 타격 스킬 습득이면 좋으련만.”
얼마 전 쿠어스 필드에서 던졌던 100마일 강속구의 손맛. 아주 짜릿했다. 예컨대 쿠어스 필드가 아닌 다른 구장에서 그 구속을 다시 기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터.
하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거듭된 활약을 통해 <구속 증진>을 꾸준히 얻어줄 수만 있다면, 머지않아 던질 수 있을 테니까.
또한, 타격 스킬은 철저히 다다익선의 논리에 따르는 구조. 스킬 보유에 제한이 없는 시스템의 특성상 스킬은 많으면 많을수록 무조건 좋았다.
【<구속 증진>을 획득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랜덤 특전>으로부터 원하는 보상이 나타나 줬을 때 태준은 자신도 모르게 작게 읊조렸다.
“운이 좋네.”
말 그대로였다. 끝내주게 따라주는 운.
[이거 뭐, 조작할 수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지? 무슨 원하는 것만 매번 딱딱 나와주는 것 같냐? 재미없게.] [간절히 바라고 바라면 무슨 신이든 나서서 도와준다고 그러잖아. 야구의 신이라도 나서서 도와주는 모양인가 보지.]근래 들어 얻고 있는 <랜덤 특전>에서 태준은 아주 꾸준하게 구속을 증진해 가고 있었다.
그렇게 첫 정산을 마친 태준은 두 번째 보상을 확인했다.
【
】
노히트 노런. 그것도 쿠어스 필드에서의 노히트 노런. 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단 한 번밖에 수립되지 못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에 대한 보상.
금색의 영롱한 빛깔로 덮인 듯한 메시지는 그 속에 범상치 않은 보상이 담겨 있음을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서는 과연 어떤 걸 얻을 수 있으려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질 것만 같은 메시지 앞에서 더 지체할 시간 따위는 없었다. 태준은 기대감을 머금고는 그곳을 향해 손을 뻗었다.
파아앗-!!!
그러자 평소와 특전을 확인할 때와 분명하게 구별되는 광채가 별안간 쏟아졌고.
그 광채가 지나간 자리에 나타난 메시지.
【S랭크 스킬을 획득합니다!】
【<슈퍼소닉 [Passive]>을 획득합니다!】
이름부터 어딘가 범상치 않은 스킬. 태준은 그 스킬의 설명을 읽고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오, 정말 S랭크 다운 스킬인데요?”
그 앞에 따라 나온 ‘S랭크 스킬’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성능.
[하다 하다 이제 이런 것까지 보조해준다고? 이거 참. 허허···. 말문이 다 막힐 지경이네.]테드 윌리엄스는 그것을 보고서 헛웃음을 흘렸다.
【<슈퍼소닉 [Passive]>】
【※ 루상에 출루 시 주력이 10% 향상됩니다.】
【※ 모든 주루 플레이에 대한 부상 위험도 90% 감소합니다.】
비단 주력을 보정 해주는 것을 넘어서 부상에 대한 위험도를 확연하게 줄여주는 능력.
안 그래도 금강불괴의 신체를 가진 이태준이 부상에 대한 걱정을 일절 덜어낼 수 있을 능력이었다.
게다가 액티브 스킬도 아닌 상시 적용되는 패시브 스킬.
“도루를 지금보다 더 많이 해도 되겠어요.”
앞으로의 플레이 스타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그러한 스킬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전 세계 독보적인 최대 규모의 비디오 플랫폼, X튜브. 이용자 수만 하더라도 무려 20억 명이 훌쩍 넘어가는 초대형 플랫폼인 만큼 메이저리그의 구단들은 구단의 홍보를 위해 X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는 뉴욕 메츠도 마찬가지였다. 팀내 마케팅 부서 내에 X튜브 채널 담당 부서가 따로 개편되어 적지 않은 인력이 투자되어 있었을 정도로 X튜브에 진심이었다.
그런 X튜브 채널에 가장 많이 등록되는 형태의 영상은 당연하게도 소속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관련된 영상. 그러다 보니 마케팅 부서와 메이저리거 간의 교류는 제법 활발하게 이뤄지곤 했다.
일종의 팬 서비스의 연장선. 선수들 또한 X튜브 촬영에 대해 꽤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이태준은 뉴욕 메츠 X튜브 채널 영상에 자주 출연하는 선수 중 한 사람.
서부 지구 원정을 끝마치고서 돌아온 이태준은 시티 필드에서 마련한 훈련장에서 잠시 X튜브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
“기분 정말 좋았죠. 특히 9회 말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을 땐 정말 온 몸에 전율이 돋는 것만 같았어요.”
주된 내용은 지난 서부 지구 원정에서 거둔 기록들에 관한 소감들.
물론, 이미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기사화가 되었지만, X튜브 채널 특유의 다소 친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또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그 촬영의 목적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아, 그리고. 감사하게도 저희 메츠 마케팅 부서에서 제 기록 달성 한정 상품을 제작 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구매해주신 모든 분 중 추첨을 통해 특별한 선물도 준비 중이니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바로 이태준의 기록에 관한 한정 상품 판매에 관한 이야기.
“혹시 특별한 선물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 주실 수 있을까요?”
“하하, 물론이죠. 이곳 시티 필드에서 특별 팬 미팅이 있을 예정인데요. 거기서 제가 팬분들에게 직접 투구와 타격을 지도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계획입니다.”
“이태준 선수가 직접요? 와, 이거 정말. 놓치면 후회할 기회겠는데요? 그나저나 이태준 선수도 바쁘실 텐데요 괜찮으시겠어요?”
“늘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이렇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는데요. 하하, 그 정도 시간은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내어줄 수 있죠. 오히려 이렇게라도 기회가 맞닿게 되어 영광스럽고 기쁜 마음일 따름입니다.”
그것은 바로 이태준의 직접 팬들에게 타격과 투구를 잠깐이나마 지도해주는 형식의 팬 미팅. 투타 겸업을 진행하며 시즌을 치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지만, 이태준은 그런 와중에도 팬 서비스만큼은 여전히 진심이었다.
“아마 조만간에 판매가 시작될 예정인데요. 주문해주시는 만큼 수주된다고 하니 품절 걱정은 마시고. 모쪼록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팬과 선수의 사이는 받은 만큼 돌려주고, 또 그만큼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이뤄진 사이. 선수가 진심을 보인다면, 팬들 또한 그만한 반응을 보인다.
ㄴ이태준 한정 상품? 오, 이건 절대 놓칠 수 없지!
ㄴ그뿐이야? 특별 지도가 상품으로 걸려 있다고! 젠장! 나는 사이트 열리자마자 바로 구매하러 갈 거야!
ㄴ이태준의 팬 서비스는 정말 최고야! 프로 스포츠가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선수!
그렇게 이태준은 뉴욕 메츠의 팬들에게 아주 특별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
2위와 격차를 크게 벌린 뉴욕 메츠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부 지구 휩쓸고 온 뉴욕 메츠, 워싱턴 내셔널스 상대로도 위닝 시리즈!] [종횡무진! 뉴욕 메츠, 마이애미 말린스마저 격파!] [압도적인 행보! 뉴욕 메츠, 내셔널리그 압도적 강자로 부상하나?]연승.
연승.
또 연승.
지금의 뉴욕 메츠는 메이저리그의 어떤 팀을 만나든 두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마치 넓은 대양의 범고래와도 같은 존재.
이태준은 뉴욕 메츠가 그런 위상을 가질 수 있었던 1등 공신이나 다름이 없었다.
4월에 이어서 5월에서도 이태준은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나갔다. 그런 이태준이 메츠의 팬들에게 영웅으로 떠받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가 으레 그렇듯 한 선수가 모든 팀의 선수에게 영웅일 수는 없다.이태준은 메츠에겐 영웅이었겠지만, 이태준을 상대해야 하는 다른 팀들에겐 재앙.
특히 뉴욕 양키스에게는 이태준은 반드시 꺾어버리고 싶은 선수였다.
이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로는 이태준이 뉴욕 메츠로 입단하는 과정. 이태준이 뉴욕 메츠의 입단 제안을 받기 전 뉴욕 양키스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은 팬들에게까지 공공연히 알려져 있었다. 심지어 제시한 액수도 3500만 달러로 같았다. 그런데도 이태준은 양키스의 제안을 고사하고 메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거기서부터 2041시즌 양키스와 이태준의 관계는 어그러져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로는 승승장구해 나아가는 메츠에 비해 양키스는 올해도 성에 차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는 것.
뉴욕 양키스는 현재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밀린 3위. 투자한 금액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웃 팀 뉴욕 메츠는 이태준의 영입에 힘입어 비상하고 있었으니 질투심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양키스의 팬들은 줄곧 기다려왔다.
ㄴ다른 건 몰라도 이태준은 이기고 싶다!
ㄴ저 건방진 아시아 녀석의 기세를 눌러주자!
ㄴ핀 스트라이프의 위대함을 톡톡히 알려주자!
이태준을 꺾어내는 순간을. 그리고 그런 기회가 그들에게 찾아왔으니.
[뉴욕 더비 개막! 뉴욕 메츠 VS 뉴욕 양키스 격돌한다!] [양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뉴욕 더비! 자존심을 지키는 쪽은 누구인가?]바로 뉴욕 메츠와의 시리즈 경기.
그 시리즈가 뉴욕 양키스의 홈 그라운드.
시티 필드에서 직선거리로 10km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양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