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80)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80화(180/210)
180화. 무엇이든 뚫는 창 vs 절대로 뚫리지 않는 방패 (8)
180화. 무엇이든 뚫는 창 vs 절대로 뚫리지 않는 방패 (8)
9회 말 2아웃.
이태준의 투구 수는 어느덧 108구.
아직 아웃 카운트가 하나 남아있는 오늘의 경기는 이미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공을 던진 경기였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메츠 벤치는 요지부동이었다.
감독인 이찬열은 짙은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채 묵묵히 상황일 지켜보고 있을 뿐. 별다른 움직임을 취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 속, 태준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오늘 경기 마지막이 될 수 있을 타자를 기다렸다.
「예컨대 이태준 선수도 이 타자와의 승부로 경기를 끝마치고 싶을 겁니다. 투구 수도 이미 108구. 한계에 다다랐을 테고, 또 다음 타석의 타자가 네이선 피터스거든요. 비록 오늘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 썩 좋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여전히 네이선 피터스가 레드삭스에서 가장 부담스러울 타자라는 사실만큼은 변치 않을 테니까요.」
그 말대로였다.
다음 타석의 타자는 네이선 피터스.
【<기적의 1이닝 (Active)>이 활성화됩니다.】
【한 이닝을 체력의 소모 없이 100%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습니다.】
물론 마운드 위에서 흩뿌리는 공의 위력만큼은 1회 때의 그것과 다름이 없었겠지만, 한 타자와 특히 네이선 피터스와 같은 타자와 네 번의 승부를 치르는 건 분명 부담되는 일이었으니까.
이태준은 굳이 ‘나는 네이선 피터스를 완벽하게 꺾어버리겠어!’와 같은 생각으로 앞선 타자를 고의 사구로 거르는 미련한 짓을 할 정도로 호승심에 취할 대로 취한 전투광은 아니었다.
‘여기서 끝낸다. 굳이 네이선 피터스까지 갈 필요는 없지.’
괜한 객기로 하등 쓸모없는 소모를 할 이유는 없을 테니.
태준은 레드삭스의 2번 타자, 로베르토 가르시아. 그와의 승부로 이 게임을 끝내기 위해 집중을 시작했다.
로베르토 가르시아 또한 지난 시즌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었고, 이번 시즌 0.291의 타율과 0.375의 출루율. 14개의 홈런을 때려낸 만만치 않은 타자.
오늘 경기의 성적은 3타수 3삼진으로 최악이었지만, 허튼 공이 들어온다면 언제든지 공략이 가능한 타자였다.
따악-!!!
그렇기에 이태준과 리암 쿠퍼, 메츠의 배터리는 그와의 승부를 보다 신중하게 접근했다. 코스는 그가 방망이를 꺼내는 데 애매함을 느낄 법한 코스만을 골라서 아주 절묘하게 찔러 넣어갔다.
따악-!!!
던진 3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공은 단 한 개였다. 하지만, 로베르토 가르시아의 방망이는 계속해서 반응을 보였다.
「이야···, 저게 또 저렇게 걸쳐 들어가네요. 저렇게 보더 라인 구석진 곳 끝에 걸치는 공은 타격해 봐야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겠지만, 로베르토 가르시아 타자의 방망이는 거침이 없습니다. 세 번 연달아 방망이를 돌렸고 전부 파울 타구를 만들어냈습니다. 여전히 볼 카운트 노볼 투 스트라이크. 유리한 볼 카운트를 유지하는 이태준입니다!」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타격해 봐야 좋은 타구가 나오기 어려울 듯한 공은 흘려보내려는 경향이 있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낸다 한들 타구의 힘이 애매한 것만큼 의미 없는 것은 없을 테고, 그것은 로베르토 가르시아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평소 때처럼 타격에 임할 수는 없을 매우 특수한 상황이었다.
‘삼진만은 절대로 안 돼···!’
여기서 만약 삼진을 당한다면, 자신은 한 경기 9이닝 21K가 수립되는 순간의 희생양으로서 역사에 길이길이 박제될 것이다.
싫었다. 끔찍이도 싫었다. 그렇기에 로베르토 가르시아는 이 순간 이태준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낸다거나 볼넷을 얻어낸다거나 하는 목적이 없었다.
‘일단 치자. 그거면 되는 거야.’
노리는 것은 오로지 삼진만을 피하는 것.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리려 하지 않았다. 만약 범타로 물러나 게임이 끝나버린 데도 만족할 생각이었다.
방망이를 더욱이 짧게 잡고, 평소보다 타격 존을 넓혔다. 노 볼 2스트라이크의 상황. 이태준의 컴퓨터만큼이나 정교한 제구력을 고려한다면, 볼 카운트 3개를 낭비하는 동안 스트라이크 존 보더 라인에 공이 꽂히리라는 것은 너무도 자명했으니까. 눈에 비슷하게 보이는 공은 언제든 방망이를 휘두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맹점이기도 했다. 공을 4개나 던진 시점에 로베르토 가르시아가 어떤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지 이태준이 통찰하지 아니할 리는 만무했다.
‘어떤 공을 던지던 나올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상대는 정면만을 보고 있다. 그런 상대에게 마찬가지로 정면 승부를 펼칠 이유는 하등 없다. 물론, 정면 승부로도 이겨낼 자신이야 충분했겠지만, 지금은 다른 더 좋은 방도가 눈에 선히 보이는 순간이었으니까.
‘유인구를 던진다.’
스트라이크 존을 적절하게 빠져나가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볼 배합. 지금은 유인구를 구사할 때였다.
또한, 그런 형태의 싸움은 태준에게 있어서 제법 유리한 싸움. 태준에겐 타자의 눈을 효과적으로 속일 수 있는 수많은 선택지가 있었으니까.
그런 상황 속, 리암 쿠퍼가 사인을 보냈다.
코스는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서 공 1~2개 정도 더 높은 코스.
구질은 오버핸드 투구 폼의 포심패스트볼.
하이 패스트볼.
유인구였다.
그 사인에 곧바로 고개를 끄덕인 태준은 공을 던질 준비를 했다.
또한, 그것은 태준이 여태 보인 포심패스트볼보다 아주 조금 더 강력한 포심패스트볼.
부우웅-!!!
퍼어엉-!!!
그 정도면 충분했다. 로베르토 가르시아의 방망이는 돌아갔고, 공은 그대로 리암 쿠퍼의 미트를 파고들었다.
【한 경기 9이닝 21탈삼진을 기록합니다!】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달성합니다!】
【신기록 경험치 보너스가 적용됩니다!】
【추가 경험치 +600000】
【
을 획득합니다!】
그토록 염원했던 한 경기 9이닝 21탈삼진 기록이 공식적으로 수립되는 순간. 펜웨이 파크가 환호를 넘어선 열광에 뒤덮여도 이상하지 않을 순간.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이 새어나오는 것은 그로부터 몇 초가 흐른 시점이었다.
“뭐, 뭐야?”
“전광판에 저거 뭐야? 진짜야?”
“···? 지금 9회 말 아니야?”
9회 말. 오늘 경기 이태준의 113번째 투구. 데뷔 이래 던진 가장 많은 투구 수. 그렇기에 전광판에 기록된 그것은 어딘가 기괴함까지 느껴졌으니···
[106.5mile/h]106.5마일.
이태준 본인에게도 최고 구속이자.
메이저리그의 오랜 역사를 통틀어서도 역대 최고 구속.
그 기록이 전광판을 통해 선명하게 새겨진 그 순간에 모두가 전광판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ㄴ??? 113번째 공에 106.5마일??? 이거 실화임???
ㄴ아니 전광판 고장 난 거 아님??? 이게 어떻게 가능함???
ㄴ보고도 도저히 믿어지질 않네;;;
ㄴ저게 정녕 인간이 맞냐?
ㄴ인간 아님. 신임. 내가 봄. 아무튼 봤음;
***
보는 이들이 숨이 막히도록 만들었던 경기. 그 경기가 막을 내린 후, 파장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태준 vs 네이선 피터스, 승자는 이태준!] [메이저리그를 상징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펼친 명품 맞대결!] [네이선 피터스 ‘이태준은 절대 강자. 다시 맞붙을 날이 왔으면 한다.’] [네이선 피터스 상대로 완승! 이태준, 9이닝 21K 신기록까지!] [이태준, 역대급 기록과 함께 환상적인 전반기 마무리!]경기가 끝난 뒤에도 후끈 달아오른 열기는 쉬이 식을 줄을 몰랐다.
아니, 그 경기를 지켜본 야구의 팬이라면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었겠는가?
보스턴 레드삭스는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쟁쟁한 경쟁팀들이 모인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의 1위 팀. 지난 몇 년간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자로 군림해온 네이선 피터스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그런데 그런 팀을 상대로 태준은 ‘압승’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법한 성과를 거둬들였다.
1회부터 9회까지 허용한 출루는 고작 2개. 그것마저 운 없게 빗맞은 안타들이었다. 거기에 본인에게 할당된 27개의 아웃 카운트 중 21개가 탈삼진이었다.
[이태준, 9이닝 21탈삼진으로 명문, 레드삭스를 박살 내다!] [레드삭스 감독, ‘여태 당한 패배 중 가장 무기력한 패배였다. 이태준은 압도적이었다.’] [‘21K’ 어메이징 리! 케리 우드, 랜디 존슨, 맥스 슈어저, 로저 클레멘스를 넘어서다!] [펜웨이 파크마저 정복한 폭군 이태준, 펜웨이 파크에 울려 퍼진 ‘스트라이크 아웃!’]1회부터 맹렬했던 삼진의 파도. 그것은 1회부터 9회까지 레드삭스를 휩쓸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의 1위이자 2041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단 한 명의 투수 앞에 무릎을 꿇었던 것.
게다가 그 기록은 어떻게 보면 퍼펙트게임보다 훨씬 더 진귀한 기록. 여태 메이저리그에서 다섯 번밖에 기록되지 않은 9이닝 20탈삼진보다 한 발 더 앞서 나간 기록.
놀랄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태준, 최고 구속 경신! ‘106.5마일’!] [이태준, 아롤디스 채프먼보다 빠르고 저스틴 블랙보다 빠른 공을 던지다!] [9회 말 2아웃. 위닝샷은 106.5마일? 믿을 수 없는 구속 경신!]바로 9회 말 2아웃. 113개째의 투구에 기록된 106.5마일이라는 구속. 그 구속은 레드삭스 팬들의 말문을 막히도록 만들었다.
ㄴ솔직히 이기기 어려울 거라 예상하긴 했는데 이 정도로 크게 질 거라곤···
ㄴ젠장, 양키스 녀석들이 이태준을 조심하라고 괜히 엄살 피우던 게 아니었어.
ㄴ그러게 우리가 뭐라 그랬어? 그 녀석이 괜히 폭군이라 불리는 줄 알아? 조세프 매키니는 그날 이후로 완전히 머저리가 되어버렸다고···.
ㄴ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다른 선수는 몰라도 네이선 피터스마저 3타수 무안타 2삼진일 줄은···.
ㄴ9이닝 21탈삼진···. 다시 봐도 속만 쓰린 경기였어. 🙁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어버렸다는 것.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에 자긍심을 갖고 있던 레드삭스의 팬들에게 그것은 거대한 충격이었다.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또한, 다른 메이저리그의 팬들도 이태준의 무지막지한 행보를 보며 감탄과 경악, 심지어는 공포까지 느끼곤 했다.
[이태준의 끝내주는 전반기! 16경기 16승 136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고작 ‘0.27’!] [지금부터 시즌 아웃이어도 사이 영 상은 확정적. 2041 사이 영 위너 예약한 이태준] [데뷔 경기 이후 줄곧 압도적인 페이스. 이태준의 커리어는 역사가 된다!]4월부터 7월 초. 약 3달 조금 넘게 치러진 페넌트 레이스. 인간이라면 한 번 정도는 부침을 겪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태준은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것은 이태준을 상대해야 하는 팀들에겐 공포 그 자체.
[뉴욕 메츠, 전반기 역대 최고 승률 달성!]그런 이태준과 함께하는 뉴욕 메츠는 함께 역사적인 기록을 세워낼 수 있었다.
[2041시즌 올스타 휴식기 들어간다!] [이태준, 내셔널리그 투수, 지명 타자 부문 동시 석권!] [올스타 투표 최다 득표 1, 2위가 모두 이태준, 독보적인 슈퍼스타!]그리고 이태준의 생애 첫 올스타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