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86)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86화(186/210)
186화.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6)
186화.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6)
홈런 더비에서의 우승, 그리고 기록의 경신.
비록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이 아닌 이벤트 매치에서의 성과였지만, 시스템은 선물을 남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것도 아주 끝내주는 선물을···!
【
】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 그것을 바라보는 태준의 동공엔 빛이 서려 있었다.
“와, 이걸 홈런 더비에서 받아낼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안 했는데. 기록은 기록이라는 건가.”
그냥 특전도 아닌 S랭크 특전.
수많은 요소를 숫자로 통계를 낼 수 있는 기록의 스포츠, 야구에서 기록을 깨부순 것에 대한 대가는 확실했다.
[시스템이 메이저리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올스타전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지.] [게다가 신기록이잖아? 야구에서 기록이란 건 언제나 존중받아 마땅한 일이지. 난 충분히 받을만한 보상이었다고 본다.]게다가 올스타전이 정규 시즌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이벤트 경기라고 할지라도 올스타전은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평생의 꿈인 선수들이 있고,
모든 메이저리거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에도 은근한 영향을 줬을 정도이니.
그런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전이 지니는 의미를 생각해본다면, 이태준이 받아든 그 보상은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보상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인마,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으면 그만이지. 왜 아직도 내가 이런 걸 받아도 되나 따지고 있어?]테드 윌리엄스는 그런 태준의 겸허함이 못마땅하다는 듯 툴툴거렸다.
[나도 이번만큼은 테드 말에 동의해. 시스템에 네게 바라는 건 더 뛰어난 활약과 업적. 그것들뿐이잖아? 넌 시스템이 요구하는 걸 가져왔고, 시스템은 보상을 하사한 것뿐이지. 그 말에 다른 사족이 붙을 이유는 없지.]이윽고 로건 라이트도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들의 말이 맞았다. 홈런 더비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뚫고서 우승을 거머쥔 것으로 모자라 2015년 룰 개정 이후 27년간의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은 분명 칭송받아 마땅한 일. 시스템은 그 업적을 가벼이 여기지 않은 것뿐이니까.
“네, 두 분 말씀이 지당하네요. 그러면···, 감사히 받아들겠습니다.”
시스템이 하사하는 찬란한 보상. 쿠어스 필드에서의 노히트 노런, 양키 스타디움에서의 퍼펙트게임에 이어서 받아드는 세 번째 ‘S랭크 특전’.
태준은 그 특전을 향해 손을 뻗었다.
파아아앗-!!!
그러자 이제는 익숙하게 느껴지는 빛무리가 눈앞을 가득 메웠다. 그 순간 태준의 눈은 반사적으로 질끔 감겼다. 이윽고 눈꺼풀에 비치는 얕은 빛의 잔상이 준동함이 느껴졌다.
암막 위로 배던 잔상이 슬슬 사위어갈 때쯤 태준은 두 눈을 떴다. 그런 태준의 눈앞에 보이던 것은 새로운 S랭크 특전의 진위.
【팬텀볼] [선발로 등판 시 발동됨.] [한 경기 30구까지 가능] [속구 계열 구질의 무브먼트가 대폭 강화됨.
“허, 역시 S랭크는 S랭크라는 건가···.”
언제나 그러했듯, S랭크 특전은 태준의 기대를 늘 초월해 있었다.
속구 계열 구질의 무브먼트 대폭 강화. 지금 태준이 구사하는 최고 106마일의 포심패스트볼 말고도 컷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능력.
현대 야구의 대세라 할 수 있을 빠르면서 + 움직임까지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었다.
물론, 당장에는 와닿지 않는다.
손안에 공을 쥔 채 속구 계열의 그립을 몇 번 쥐어봤지만, 마냥 큰 차이를 느껴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공을 직접 던져보면서 체감하는 방법, 그것으로 타자에게 얼마나 먹힐 수 있을지를 판가름한다.
“올스타 타자들에겐 과연 얼마나 효과가 좋으려나.”
그러한 의미에서 메이저리그의 올스타 타자들은 최고의 전투력 측정기.
오로지 속구 계열의 구질만으로 타자와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은 그 사고로부터 출발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형형색색의 유니폼이 관중석을 가득 메워 장관을 이루는 리글리 필드.
수많은 관중과 올스타 타자들 앞에서 태준은 그 계획을 이행하고자 했다.
***
이태준. 그가 마운드를 오르는 순간, 관중들은 저마다 소리를 내질렀다.
“오! 이태준이다! 이태준!”
그들에게 이태준의 등장은 콜로세움에서 아주 거대한 사자가 모습을 드러낸 것과 다름이 없었다.
“후, 과연 얼마나 멋진 투구를 보여줄까?”
“난 이태준의 속구 퍼레이드가 너무 기대돼서 한숨도 못 잤어!”
그들은 선수가 아닌 관중이니까. 저 사납기 그지없어 보이는 사자를 상대할 이유 따위는 없었으니까. 그저 이 순간을 즐기면 되는 것뿐.
자신을 기대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관중들 앞에서 이태준은 속구 그립을 쥔 손을 과감하게 드러냈고,
“키야-!!! 이런 것까지? 이태준! 낭만을 아는 녀석인데!”
“그렇지! 올스타전은 이런 맛이 있어야지!”
당연하게도 환호성은 더욱이 커졌다. 그런 상황 속, 이태준이 드디어 공을 던질 준비를 끝마쳤다.
타아앗-!!!
다리를 박차 올리는 순간, 힘이 실리면서 축발이 기울고 중심은 낮아진다. 이윽고 모인 힘을 싣고서 스트라이드를 쭉 뻗는다.
타아앗-!!!
지면에 발이 고정되는 순간, 골반이 강하게 회전하며 에너지를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진 회전 에너지에 따라 태준의 상체도 회전을 시작한다. 그 모습은 마치 투창 선수를 떠올리게 했다.
이윽고 일련의 자세를 통해 모인 에너지가 왼손에 쥔 공에 전달된다. 손가락을 통해 전달된 악력은 그대로 공에 강한 회전력을 담아낸다.
“······!”
그 순간, 태준은 평소와 다른. 다소 이질적인 감각이 손가락을 통해 타고 들어옴을 느꼈다.
빠각-!!!
그리고 소리가 났다. 경쾌하다가 보다는 어딘가 둔탁함이 느껴지는 소리가.
“으악-!!!”
동시에 터져 나왔다. 타자의 외마디 비명이.
이윽고 공은 그대로 태준이 서 있는 곳 앞으로 힘없이 굴러갔고,
“아웃-!!!”
공을 어렵지 않게 쥔 태준은 그대로 1루에 공을 던졌다.
***
이태준은 분명하게 예고했다. 자신은 속구 계열의 구질만 던질 것이라고.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켰다. 이태준은 정말로 1회 말에 변화구를 던진 적이 없었다.
포심과 커터, 그리고 싱커(투심패스트볼). 3개만을 던졌다.
딱-!!!
“아웃-!!!”
딱-!!!
“아웃-!!!”
그런 태준 앞에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의 공격은 순식간에 끝이 났다.
이태준이 1회 말에 던진 공은 고작 4개에 불과했다.
다소 믿기 힘든 그 광경 앞에 사람들은 놀라지 않았다.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젠장, 1회가 벌써 끝났다고?”
외려 헛웃음을 흘릴 뿐. 소문난 잔치라고 해서 모여들었는데 눈 깜짝할 새에 끝나버린 셈이었으니까 말이다.
“젠장, 이러면 이태준한테 표를 몰아준 의미가 사라지잖아.”
“그러게 말이야. 난 이태준의 투구를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었는데.”
특히 내셔널리그 올스타팀의 관중들이 더욱이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매번 적으로 만나야 했던 폭군 이태준이 자신들의 팀이 될 기회는 오로지 지금, 올스타전뿐이니까.
투수가 팬 투표에서 제외되며, 오로지 감독 추천으로 13명의 투수가 선정되던 과거와 달리 2030시즌 룰이 개정된 이후로 올스타팀의 선발 투수는 팬 투표로 진행되어왔다.
그리고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닌 이태준은 제이든 킹을 비롯한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어내고서 거의 몰표에 가까운 지지와 함께 1위에 등극했다.
즉, 메츠의 팬들만이 이태준에게 표를 던진 것이 아니었다.
내셔널리그의 팬 모두가 거의 합심을 이루다시피 이태준의 올스타 등극을 염원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방금까지 마운드 위에 서 있었다.
그렇기에 내셔널리그 팬들은 못내 아쉬움을 토로했던 것. 그러다 문득 한 관중이 의아함을 느꼈다.
“어? 그러고 보니, 올스타 선정 투수한테는 한계 투구 수가 있지 않았나?”
올스타전의 본질은 애당초 ‘축제’다.
승리에 매몰되어야 하는 정규 시즌의 경기와는 본질부터 다르다.
그렇기에 한 명의 투수에게 많은 투구 수를 소모하며 혹사를 당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규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올스타 선정 투수의 한계 투구 수에 관한 이야기.
올스타에 선정된 모든 투수에게는 동일한 35구의 한계 투구 수가 부여된다.
아무리 올스타 사이에서도 실력이 독보적인 선수라 할지라도 35구가 채워지면 그 즉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설령 아웃 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했다고 한들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당연히 있지. 35구까지는 던질 수 있··· 어?”
바꿔서 말하면, 35구가 채워지기 전까지는 감독이 직접 강판 지시를 하지 않는 한 투수는 계속해서 마운드를 오를 수 있다.
거기까지 사고가 이어졌을 때, 사람들의 시선은 더그아웃으로 향해 있었다.
“··· 설마?”
이태준이 1회를 마치는 데까지 던진 투구 수는 고작 4구.
한계 투구 수에 도달하기까지 이태준에게는 아직 31구가 남아 있었다.
***
올스타 경기가 시작되기 이전, 이태준이 속구 계열의 구종만을 구사하리라 천명한 것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첫 번째 목적은 <팬텀 볼>에 영향을 받은 구종들이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얼마나 잘 먹힐 수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함이었고,
두 번째 목적은 일부러 자신을 상대하는 타자들의 호승심을 키워 보다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하게끔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타자가 공격적으로 나서주면 나서줄수록. 투구 수를 아낄 확률이 높아진다.’
투구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범타 유도를 자신이 원하는 때에 이뤄낼 수 있어야 했다. 삼진을 잡는 데엔 못해도 3개의 투구가 필요하지만, 범타를 성공적으로 유도해낸다면 1개의 투구만으로도 아웃 카운트를 쌓을 수 있는 것이 야구라는 스포츠니까.
물론 범타를 유도하는 투수는 언제나 리스크가 뒤따른다.
‘다만 땅볼 타구를 유도했는데 안타가 되는 건 투수로서 어찌할 도리가 없는 일.’
기본적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데 특화된 투수들은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에 특화된 투수들에 비해 BABIP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일단 인플레이 타구가 만들어지면 안타를 내어줄 위험에 노출이 된다.
만약 운이 지지리도 나쁜 날이 찾아온다면, 평소였다면 내야수들이 충분히 잡을 타구들이 계산과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 안타로 둔갑 된다거나 내야 직선타가 수비수 사이를 뚫고 나가기라도 하는 순간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될 수 있으니.
그것이 비슷한 성적일지라도 범타 유도에 특화된 투수보다 삼진을 잡아낼 줄 아는 투수들이 더 고평가를 받고 몸값이 더 비싼 이유였다.
그런 상황 속, 이태준은 분명 삼진을 잡아낼 줄 아는 투수였다.
현재 이태준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고, 동시에 가장 높은 삼진율을 기록한 투수다.
하지만 이태준을 ‘삼진을 잡는 데 특화된 선수’라 칭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태준은 언제든지 범타 유도형 투수들의 볼 배합 구사가 가능했다. 게다가 그 능력은 지금 훨씬 더 날카롭게 벼려졌다.
따악-!!!
1회에 고작 4개의 공을 던진 태준은 2회에 7개 3회에 6개 4회에 7개.
메이저리그 올스타 타자들을 극한까지 최소화한 투구 수로 막아내고 있었다.
이태준이 4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켜내는 동안 던진 투구 수는 고작 24구.
거기까지 도달하고 나서야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타자들은 이태준의 당초 계획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젠장, 완전히 속았어.”
“이태준은 애초에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와주길 바랄 심산이었던 거야.”
다른 선수들도 아니고 올스타 타자들을 상대로 던진 도발. 하지만, 그것은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이었으리라.
올스타 타자라는 자긍심은 어느새 서슬 퍼런 칼날이 되어 자신들의 목울대를 겨누고 있었다.
그 사실을 너무 뒤늦게 깨달아버린 대가는 제법 무거웠다.
“제기랄, 이 이상으로 저 녀석에 손아귀 안에서 놀아나 줄 수는 없지.”
그제야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타자들은 스탠스를 바꿨다.
끓어오르는 투기는 잠시 갈무리하고 평상시의, 정규 시즌에서 꾸준히 지켜온 스탠스로 돌아왔다.
늦었다는 걸 알지만, 이제라도 돌아와야 했으니까.
05회에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은 태준의 승부에 침착하게 임했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그리고 시작됐다. 투수 이태준의 화려한 피날레가.
[106.2mile/h]5회의 선두 타자로부터 잡아낸 삼진. 그 삼진을 잡아내는 그 순간에 태준이 기록한 구속은 오늘 경기 최고 구속.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보다 침착해진 타자조차 지금의 이태준에게는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그들의 심장을 아프게 후벼팠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이윽고 이태준이 5회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그 순간.
선수와 관중 모두가 떠올릴 수 있었다.
“아···!”
지금 마운드 위에 서 있는 투수가.
사람들에게 폭군이라 불리는 그 사내가 그간 행해온 무자비한 폭정을.
5이닝 무실점 3탈삼진.
투구 수 34구.
이태준은 고작 34개의 투구만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다름 아닌 올스타 무대에서 말이다.
[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3 : 0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ㄴ오, 젠장··· 이제야 떠올랐어. 이태준이 왜 폭군이라 불리는 투수인지가···!
ㄴ오늘 아메리칸리그는 이태준에게 완패를 당했어··· 🙁
ㄴ이태준이 놓은 덫에 발정 난 개새끼들마냥 달려들더니 아주 꼴이 좋아 XD
ㄴ체급에서도 심리전에서도 완벽한 패배. 이건 부정할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