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93)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93화(193/210)
193화. AMAZING LEE (5)
193화. AMAZING LEE (5)
뉴욕 메츠 VS 마이애미 말린스.
이태준 VS 크리스 맥라렌.
그 매치 업이 결정된 순간까지만 하더라도 말린스의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소위 말해서 체급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지는 매치 업이었다.
말린스의 선수들이라고 해서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메츠와 이태준이 자신들보다 실력상 우위임을 십분 인정하고 언더독의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었다.
“후, 오늘 느낌은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러니까. 우리 오늘 꽤 잘 맞히고 있는 거 아냐···?”
그래서 그런 걸까? 말린스의 타자들이 이태준을 상대로 거두고 있던 성적은 그들을 더욱이 초조하고 안달 나도록 만들었다.
리그 탈삼진 레이스에서 2위와 60개 차이가 벌어질 정도로 크게 앞서 나가는 투수가.
당장 지난 경기에서 17개의 탈삼진을 올렸던 투수가 오늘 경기에서는 7회까지 삼진을 3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게다가 안타도 5개나 내주었다.
비록, 점수는 뽑아내지 못했지만.
이태준의 피안타율은 1할이 되지 않고,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이 0.2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말린스 타자들이 거둔 성과는 꽤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말린스의 타자들은 초조한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꽉 붙들 수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두드리다 보면 결국 열 수 있을 거야!”
“그래!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
더 나아가 기대감도 품어볼 수 있었다.
“오늘 맥라렌이 너무 잘해준 덕택에 아직 2점 차야. 아직 역전은 가시권에 있어···!”
“그래. 어떻게든 점수를 뽑아 보자! 폭군의 심장에 제대로 칼침을 놓아주자고!”
오늘 말린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크리스 맥라렌 또한 메츠의 강타선을 7이닝 2실점으로 묶어내는 등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 이닝에 1~2점 점수가 나는 것은 다반사고 이따금 전광판 위로 숫자를 새겨넣을 수 없어 A, B, C라는 알파벳이 새겨질 수 있는 것이 야구라는 스포츠다.
아무리 상대 투수가 이태준이라 할지라도 2점 차의 점수는 패색이 짙은 채로 축 늘어져 있기엔 큰 점수 차가 아니었다.
그것이 말린스의 타자들이 아직 투쟁심을 갈무리하지 않은 이유였다.
그 꺼지지 않은 투쟁심, 호승심이야말로 말린스 타자들이 이태준에게 보이는 허점이었다.
‘다행히 7회까지 말린스 타자의 공격성은 떨어지지 않았다.’
베테랑 사냥꾼 앞에 어떻게든 점수를 뽑아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맹수는 여기저기 빈틈이 보이는 허점투성이에 불과하다.
[그러게 말이야. 타격 존을 너무 깨끗하게 꿰뚫고 들어오니 반응은 해야겠고. 그런데 이 망할 커터는 괴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계속 걸려드는 거지. 자기 발이 덫에 물린 것도 모르는 채로 말이야.]LV.30을 달성한 컷패스트볼은 그런 말린스 타자들을 적절하게 꿰어내고 있었다.
말린스 타자들의 스윙 궤적으로부터 아주 미묘하게 엇갈리는 투구들.
육안으로는 도저히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품은 그 공들은 여태 제대로 뻗는 타구를 한번 내어주질 않고 유격수나 2루수가 잡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만들었다.
[그게 노림수인 거지. 누가 보더라도 미친 궤적을 가진 공을 까다롭게 로케이션해버리면 타격할 엄두도 못 내지만, 속구처럼 뻗는 공이 너무 명료하게 스트라이크 존 안쪽을 찔러 들어오면 방망이가 나올 수밖에 없거든. 가만히 놔두면 스트라이크니까.]오늘 태준이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컷패스트볼은 불규칙하면서 까다로운 무브먼트를 그리고 있었다.
동시에 타격하기 딱 좋은 코스로만 들어갔다.
타자라면 응당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그런 코스로만.
그렇게 말린스 타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세 당하고 있던 것.
[게다가 60이닝 연속 무실점이라는 기록도 훌륭한 연막이 되어주고 있고. 예컨대 말린스 녀석들. 아직도 제대로 눈치를 못 챈 모양이던데?]거기에 60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본인들의 손으로 깰 수 있겠다는 기대감은 본인들이 계속해서 덫을 향해 몸을 내던지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도록 만들었으니.
[아주 머저리 같은 상황이라는 거지.]덕분에 이태준은 7회까지 고작 45개의 투구만으로 경기를 끌어올 수 있었다.
[물론, 상대가 진짜로 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닌 이상에야 슬슬 눈치는 챌 거야.]“그거야 뭐. 진작에 감수하고 있었죠. 사실 좀 더 일찍 반응이 오더라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할 것도 없고.”
다만 자신에게 또 다른 기록을 헌납하고 있다는 사실은 서서히 인지되어가고 있을 터. 아마 남은 두 이닝 정도는 직전과 다른 볼 배합으로 공을 던져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크게 상관은 없었다.
이미 즐길 대로 다 즐겼으니까 말이다.
***
이태준과 두 유령의 예상대로였다. 8회의 마운드. 론디포 파크를 감도는 분위기는 직전의 이닝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말린스의 더그아웃엔 짙은 처절함이 감돌기 시작했다.
코치나 선수들의 눈동자는 갈 곳을 잃은 듯 이곳저곳을 표류했고, 저마다의 침음성이 짓씹힌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하,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그들은 1회부터 7회까지 이태준을 상대로 과감하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1번 타자 케이든 갓윈부터 9번 타자까지. 모든 타자가 독기를 가득 머금고서 타석에서 이태준의 공을 상대로 자신의 모든 감각을 곤두세웠다.
그 순간 그들이 보이는 집중력은 마치 잘 다듬어진 칼처럼 첨예했고.
그런 상태로 이태준이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맹렬하게 대응했다.
하지만 그 돌아온 대가는 처참했다.
‘제기랄···. 이게 이렇게 될 게 아니었는데.’
그 갖은 노력의 보상은 하등 부질없는 것. 자신들이 맹렬히 달려들수록 이태준은 속내로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으리라.
경기의 끝자락, 8회에 도달하고 나서야 말린스의 타자들은 이태준이 놓은 덫에 말려들었음을 깨달았고, 그들의 더그아웃은 뒤늦은 자책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아, 60이닝 연속 무실점도 모자라 최소 투구 완봉승까지 내주게 된다면···.’
최악이었다. 마치 사방의 높은 벽으로 막혀 있는 듯 답답함이 느껴졌다.
대기록을 하나만 내어주는 것으로 모자라 두 개를 동시에 내어줄 수 있다는 두려움은 그들을 조금씩 잠식해 들어갔다.
“다들 그만 징얼거리고 잠깐 모여봐.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그런 상황 속, 팀의 리드 오프이자 주장, 케이든 갓윈은 말린스의 선수들을 짤막하게 불러 모았다.
“아직 게임은 8회야. 우리에겐 아직 2이닝이 남아 있어.”
사실 케이든 갓윈은 이태준의 투구 수가 비정상적으로 적다는 사실을 진작에 눈치를 챈 상태였다. 하지만 구태여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당장 자신부터 이태준이 투구 수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데 일조를 한데다가 더블 플레이로 마무리되었을 뿐 안타를 치고 나간 타자들이 있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침착하게 타격하라고 말을 꺼내는 것이 여간 좀스럽게 느껴졌었다. 때문에 케이든 갓윈은 말을 아꼈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었다. 이 이상으로 좌시할 수는 없었다.
“어렵겠지만. 머릿속에서 기록은 지우고 오로지 점수를 내는 데에만 집중해야 해. 상대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상대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해야 했다. 메이저리거로서 승부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고민할 이유는 하등 없었다.
‘승리’.
그리고 승리를 위해선 점수가 필요하다.
물론 7회까지는 이태준이 주도하는 대로 이끌렸고,
4번의 더블 플레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오고야 말았지만, 어쨌거나 그것은 지나간 일이다. 지금은 지나가 버린 일에 매몰될 여유 따위 없는 상황이었다.
“번트를 대건 컨택 스윙을 하건 아무래도 좋아.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로 녀석을 꺾는 거다. 지더라도 부끄럽게 지지 말자.”
그런 케이든 갓윈의 처절한 외침에 말린스 선수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갓윈 말이 맞아! 우리가 언제부터 기록 허용에 연연했었다고.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녀석을 꺾는다!”
“젠장, 어차피 지기밖에 더하겠어? 질 때 지더라도 도망치다 지지 말고 맞서 싸우다 지는 거야···!”
말린스 타자들은 그런 스탠스로 타석에 들어섰다.
메이저리거의 자긍심은 여전히 드높았다.
***
8회 말. 선두 타자는 5번 타자 앤디 갈랜드. 타율과 출루율은 각각 0.221과 0.296으로 조금 낮지만, 이번 시즌에만 15개의 홈런을 때려낸 우타 빅뱃.
안타나 출루보다는 화끈하게 방망이를 잡아 돌려 장타를 만들어내는 데 특화가 되어 있는 선수. 그리고 지금도 직전의 타석 때와 똑같은 매뉴얼로 타석에 들어섰다.
차이가 있다면 동공에 피어오른 불꽃이 더욱 강하게 일고 있다는 것.
마운드 위에 선 투수를 인상을 팍 구긴 채 노려 보고 있던 것이 그 증거였다.
그런 타자들에게 이태준은 기꺼이 공세를 이어 나갔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다만 직전 이닝까지 보이던 적극적인 타격 의사는 보이지 않았다. 초구에는 방망이가 나오지 않았고, 두 번째로 던진 보더 라인에 걸치는 투구에도 적극적인 스윙은 없었다.
‘방망이가 나온 적은 없었지만, 어깨는 공이 들어올 때마다 살짝살짝 열리고 있다. 준비는 되어 있다는 거지.’
하지만, 타격 의사를 완전히 지워버린 채로 타석에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예컨대 지난 두 번의 승부에서 각각 초구 아웃, 2구 아웃을 당한 것에 대한 의식. 보다 침착하게 접근하려는 심산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어떤 공을 던져야 하는가.
‘이런 스탠스로 나온다면, 내 쪽에서도 굳이 유인구를 던져줄 이유는 없다.’
두 번의 속구로 2개의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빠르게 쌓아 올린 이태준은 리암 쿠퍼의 정면 승부 사인에 고개를 휘젓지 않았다. 오히려 바라는 바였으니까.
‘예전처럼 굳이 쫓아 오려 하지 않는 타자까지 유인해가면서 승부할 이유는 없지. 내가 먼저 들어가서 끄집어내면 그만.’
타자가 적극적으로 승부에 임하던 침착하게 승부에 임하던 오늘 태준의 노선은 확실했다.
슈우우우웅-!!!
코스는 스트라이크 존 안팎. 이태준은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따아악-!!!
설령 맞아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본인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을 계속해서 관철해 나아간다.
「제이크 데이비스의 점프 캐치! 공은 그대로 데이비스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원 아웃! 이태준이 선두 타자 앤디 갈랜드를 단 3구 만에 잡아냅니다!」
거기에 더해지는 메츠 수비수들의 좋은 수비. 자신들의 에이스 투수의 기록이 걸려 있는 경기에서 그들은 절정에 다다른 집중력으로 그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따악-!!!
“아웃!!!”
이어지는 6번 타자와의 승부도 2구 만에 결착 됐고,
따악-!!!
7번 타자와의 승부는 단 초구 만에 결착. 태준이 8회에 소모한 투구 수는 고작 6구.
「아웃! 아웃입니다! 이태준이 8회를 삼자 범퇴!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짓습니다!」
「이번 이닝도 순식간에 마무리 짓는 이태준이었습니다!」
그렇게 8회까지 무실점.
거기까지 도달하는 데 이태준의 투구 수는 고작 51구에 불과했다.
[ 뉴욕 메츠 2 : 0 마이애미 말린스]ㄴ와··· 8회까지 무실점인 것도 모자라 투구 수가 51구밖에 되지 않는다고···?
ㄴ오, 세상에! 60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 때문에 미처 몰랐는데 그것도 정말 정신 나간 대기록이잖아???
ㄴ종전 최소 투구 완봉승 기록이 어떻게 되는지 혹시 아는 사람 있어?
ㄴ원래는 그렉 매덕스의 76구 완투승이 최소 투구 완투승 기록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신시내티 타임즈의 저명한 야구 기자가 추후에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면서 지금은 찰스 헨리 바렛이 1944년에 기록한 58구 완봉승이 최소 투구 완봉승으로 기록되어있어.
ㄴ젠장, 그렉 매덕스의 76구 완투승이나 로건 라이트의 73구 완봉승도 정신 나간 기록처럼 들리는데 58구···? 그게 인간이 해낼 수 있는 기록이 맞아?
ㄴ지금 이태준이 하고 있잖아?
ㄴ아? 맞네?
ㄴ그렉 매덕스의 76구 완투승 기록을 로건 라이트가 깼을 때도 파장이 제법 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 이태준이 그 기록을 깨버리면 어떤 파장이 불어올지 가늠도 안 된다···.
ㄴ만약 그 기록이 깨진다면··· 거의 100년 만에 기록이 뒤바뀌는 셈이니까···! XD
ㄴ하지만, 이태준이 그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공 6개 만에 9회를 끝마칠 수 있어야 해. 마냥 쉬워 보이진 않아 🙁
ㄴ어메이징 리는 언제나 기적을 일으켰다고! 나는 이번에도 이태준이 기적을 가져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
ㄴGO! LEE! GO! AMAZING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