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198)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198화(198/210)
198화. 높은 곳, 더 높은 곳, 그보다 더 높은 곳 (3)
198화. 높은 곳, 더 높은 곳, 그보다 더 높은 곳 (3)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야구를 보는 사람들은 다들 지나치게 열성적인 것 같아요.’
특히 야구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보기에 야구 팬들은 언제나 분노에 휩싸여 있는 듯한 이미지가 강렬하게 박혀있다.
사실 야구라는 게 딱히 본인의 재산에 해를 끼치는 것도 없고, 생명에 위협이 엄습해오지도 않겠지만, 그럼에도 야구를 보는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구단주라도 된 것처럼 욕설을 내뱉는다.
야구에서 한 팀을 응원하면서 욕을 단 한마디도 해보지 않은 이는 단언컨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있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생불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야구를 보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고유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
가령 그런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는 팀에게 진다는 건 쉬이 상상이 어려운 일이다.
비단 축구뿐만 아니라 농구도 그렇고 여타 스포츠도 그렇다. 최상위권에 랭크된 팀은 최하위권 팀과 맞붙어서 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하지만 야구는 다르다.
언제든지 월드시리즈에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뉴욕 메츠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와 같은 팀도 본격적인 탱킹(고의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운영)에 돌입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같은 팀에게 질 수도 있는 것이 야구.
심지어 1위를 내달리고 있는 팀이 최하위에 랭크된 팀에게 스윕 시리즈를 당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도 야구 팬들의 눈앞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것이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야구에 분노를 느끼고, 동시에 열광에 젖어 드는 이유였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전력을 갖추고 미진한 성적을 거둬들인다 할지라도.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생불 소리를 듣는 순간이 오더라도.
야구 팬들의 마음은 패배에 쉬이 꺾이지 않는다.
“저런 한심한 녀석들!”
“마! 야구 때리 치아라!”
“이쑤시개로 타격하냐?!!”
··· 라고 욕 한마디 시원하게 내뱉고서 우리는 또다시 야구장으로 향한다. 늘 그랬듯이.
오늘의 시티 필드도 그러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전날 연장까지 가는 승부 끝에 잘못된 선택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충분히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시티 필드, 카즈 VS 메츠 시리즈. 두 경기 연속 전 좌석 매진!]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5분 만에 전 좌석 매진!]하지만 카디널스의 팬들은 기꺼이 야구장으로 향했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불확실성의 스포츠. 어제는 아쉽게 졌지만, 오늘은 대승을 거둘 수도 있는 것이 야구니까.
「이번에도 터지는 홈런! 연타석 홈런! 메츠에게 이태준과 포스터가 있다면 카디널스에게는 벤자민 하웰이 있습니다! 스코어 8 대 3! 크게 앞서는 카디널스입니다!」
하물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최하위 팀이 아닌 엄연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최강자. 지구 1위 팀 간의 맞대결은 언제나 그랬듯 변수가 넘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맞대결이었다.
[어제의 설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차전 10 대 4 완파!] [불붙은 방망이! 시리즈는 점점 점입가경으로!]2차전은 카디널스의 완벽한 복수 성공.
심지어 패배한 그 경기는 메츠의 투수가 무려 6명이나 출격한 경기. 분위기는 더욱이 고조됐고, 메츠 팬들은 염려를 표하기도 했다.
[3차전, 카디널스는 2선발 VS 메츠는 5선발]아무래도 선발 투수의 체급이 더 낮은 매치 업이었으니까.
ㄴ하, 2차전을 잡았어야 했는데···!
ㄴ2차전 진 거 눈덩이 제대로 굴러갈 것 같은데···.
ㄴ최근 마리오 수아레즈(메츠 5선발) 성적 애매하지 않냐?
ㄴ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 6.91이긴 함···.
ㄴ큰일이네···.
사람들의 예상은 각 팀의 전력 차이도 있겠지만, 선발 투수 간의 체급 차이도 분명한 영향을 준다. 당장 메츠와 카디널스의 배당은 3.5 대 6.5 정도로 카디널스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
ㄴ야구는 직접 붙기 전까지 모른다. 혹시 모르냐? 수아레즈가 미친 투구라도 보여줄지?
ㄴ그렇지! 게다가 메츠 타선은 언제든 변수를 창출해줄 수 있는 타선이라고!
ㄴ샌디 로하스(카디널스 2선발)도 안 맞은 지 좀 됐던데··· 맞아나갈 때 된 것 같지 않아? 🙂
ㄴ카스티요–리-포스터 타선이라면 누구든 무너뜨릴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 타선!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언더독의 업셋은 언제 어디서든지 발발한다.
[카즈 VS 메츠 시리즈 3경기 연속 전 좌석 매진!]그것이 2차전의 완패에도 메츠의 팬들이 시티 필드를 찾아오는 이유. 경기는 3경기 연속 전 좌석 매진. 흥행은 성황리에 이뤄지고 있었다.
***
야구라는 스포츠가 그렇다. 약팀이 강팀을 잡을 확률이 여타 스포츠에 비해 비교적으로 높은 스포츠.
애초에 리그의 수준부터가 차원을 달리하는 마이너리그의 팀도 메이저리그의 팀을 상대로 열 번 정도 붙으면 한 번은 이길지도 모르는 스포츠가 야구다.
하물며 뉴욕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팀인 데다가 비록 최근엔 조금 부진했을지라도 마리오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거다.
「마리오 수아레즈 선수가 이번 이닝도 삼자 범퇴! 근래의 부진을 씻어내는 듯한 호투가 이닝을 거듭해서 펼쳐집니다!」
어제 경기에서 4선발 랜던 싱클레어를 비롯한 메츠의 투수들을 흠씬 두들겼던 카디널스의 타자들은 최근 성적이 좋지 못했던 마리오 수아레즈에 쩔쩔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따아아악-!!!
「큽니다! 외야수가 쫓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초대형 타구. 이태준의 타구가 시티 필드의 우중간을 깔끔하게 갈라버립니다!!! 홈런! 호옴런!!! 이태준의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이 터져 나옵니다!」
반면 이번 시즌 프랭크 브라이언트와 더불어 카디널스의 원투 펀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온 2선발, 샌디 로하스는 뉴욕 메츠의 방망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아! 샌디 로하스의 역할은 여기까지. 오늘 경기 성적은 5.1이닝 6실점. 끝내 점수를 더 헌납한 채 마운드에서 강판 됩니다.」
제대로 터져 나온 역 배당. 게임의 흐름은 심상치 않았다. 물론 메츠에게 좋은 방향으로.
따아아악-!!!
「이태준의 타구! 거대한 포물선을 그립니다! 설마 이 타구도! 이 타구도! 담장을! 넘어 갑니다! 홈런! 이태준의 연타석 홈런! 스코어 8 대 1! 이태준의 벼락 같은 홈런으로 점수 차를 더욱이 벌리는 뉴욕 메츠입니다!」
그 변수의 중심에는 이태준이 서 있었다. 샌디 로하스를 끝내 KO 시킨 이태준은 이어서 나오는 불펜 투수들도 하나하나 쓰러뜨려 가기 시작했다. 마치 서늘한 가을바람 앞의 낙엽처럼.
따아아악-!!!
「이태준의 스윙이 이번에도 공을 쪼개듯이 날려 보냅니다! 이 타구의 정착지가 어디인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홈런! 이태준의 3연 타석 홈런! 시즌 39번째 홈런이 시티 필드의 우측 담장을 넉넉하게 넘어갑니다!!!」
「어제의 완패를 완전히 잊게 만드는 이태준의 화끈한 홈런 쇼! 시티 필드의 열기는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집니다!」
3연 타석 홈런. 이태준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팀이자, 내셔널리그 최고의 명문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기어코 3연 타석 홈런, 그것으로 단신으로 대거 6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뉴욕 메츠, 3차전 11 대 3으로 대승! 설욕 성공!] [마리오 수아레즈, 카디널스에 6.2이닝 1실점 쾌투!] [37호, 38호, 39호 쾅!!! 슈퍼스타 이태준의 3연 타석 홈런!]그것으로 메츠는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2승 1패.
이제 그 4연전의 한 경기만이 남았다.
[30분 휴식 후 더블 헤더 두 번째 경기 시작!] [메츠 선발 투수는 이태준!] [이태준 VS 프랭크 브라이언트.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의 맞대결!]그 경기는 예컨대 카디널스 VS 메츠 시리즈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경기였을 터였다.
[<준비 중>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VS 뉴욕 메츠]ㄴ진짜 이 경기만을 기다렸다! 가자! 이태준!!!
ㄴ더블 헤더 첫 경기보고 느꼈다! 오늘 이태준 컨디션은 절정이다!
ㄴ카디널스를 꺾어버리자! 어메이징 리! 미라클 리!!!
ㄴ오늘도 최고의 투구를 보여줘!!! 이태준!!!
***
메이저리그는 4월 1일부터 9월 말, 혹은 10월 초 사이까지 정규 시즌을 치르며, 무려 162경기를 치른다. KBO보다 18경기를 더 많이 하면서 정규 시즌 시간은 오히려 더 짧다. 그러다 보니 강행군을 치르는 경우가 허다하고, 더블 헤더는 그러한 강행군의 일환이다.
메이저리그의 더블 헤더는 한 경기가 끝나면 약 30분 정도의 휴식 기간을 가진 뒤 두 번째 경기를 치르는 시스템.
카디널스와 메츠의 4연전 시리즈의 3차전이 종료된 그 순간, 그라운드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앞서 치러진 경기의 흔적은 초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깔끔하게 사라졌다.
마치 방금까지 시티 필드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경기장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메츠! 가자! 4차전까지 잡고 위닝 시리즈 가자!”
“어메이징 메츠의 저력을 보여줘!”
하지만, 관중들이 보이는 열기만큼은 소멸하지 않고 여전히 시티 필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열기는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도 전달됐다.
“좋아! 3차전 분위기 그대로 이어가자!”
“할 수 있다! 올해의 메츠는 다르다!”
“정말로 다르다!”
3차전에서 이태준의 3연 타석 홈런과 마리오 수아레즈의 호투에 힘입어 완승을 거둔 메츠의 선수들이 자아내는 파이팅은 여전히 식지 않았고 거침이 없었다.
그런 상황 속, 4차전의 선발 투수로 내정된 이태준은 가볍게 몸을 풀며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메츠의 선수들은 그런 이태준의 주변을 비워뒀다. 팀의 에이스 투수가 경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수들의 배려였다.
덕분에 고요함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 머리를 잠시 차갑게 식힐 수 있었다.
“더블 헤더라··· 확실히 평소 때와 느낌이 다르긴 하네요.”
그런 그에게 있어서 더블 헤더 두 번째 경기의 선발 투수 등판은 낯선 경험.
“그런데 이게 나쁜 느낌은 또 아니에요.”
한 차례 경기를 뛰면서 몸에 열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등판하게 되는 경기는 나름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행히도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네가 어떻게 느끼는가였는데. 괜찮다니 다행이네. 사실 나도 그렇고 옆에 테드 영감도 그렇고. 투타 겸업을 해본 건 아닌지라 네가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를 모르거든.]지금의 이태준에게 있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난적은 본인의 컨디션 난조였으니까. 다행히 그런 기류는 없었다.
“오히려 빨리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컨디션은 언제나처럼 절정입니다. 이보다 더 좋긴 아마 힘들 정도로.”
앞선 경기를 치르면서 육신에 적당히 입혀진 열기는 윤활유가 되어 몸을 더욱이 가볍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덕분에 새로 얻은 보상. 더 잘 활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거기에 더해지는 시스템의 보상.
직전 경기에서 때려낸 3연 타석 홈런은 이태준에게 끝내주는 보상을 안겼고, 그것은 분명 더블 헤더 두 번째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테니.
【<슬라이더 LV.30 (MAX)>】
컷패스트볼에 이어 두 번째 만렙 구종. 슬라이더.
그것이 지금 태준의 수중으로 들어와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