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203)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203화(203/210)
203화. Fall in fall (1)
203화. Fall in fall (1)
10월 2일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모든 팀의 페넌트 레이스가 종료됐다.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 개막!] [최후의 전쟁, 그 서막이 열리다!]그리고 10월 4일, 2041시즌의 플레이오프가 시작됐다.
162경기의 길고 긴 페넌트 레이스에서 승자가 되어 살아남은 이들의 전쟁.
10월 2일과 10월 4일 사이에 메이저리그 야구 팬들 사이에, 특히 메츠 팬들 사이에 꽤 흥미로운 소식이 있었다.
ㄴ들었어? 이태준 SNS 계정 열었다는 소식?
ㄴ당연히 들었지. 그거 진짜 이태준 계정 맞대?
ㄴ인플루언서 인증 마크 박힌 거 보면 진짜 이태준 아닐까? 그거 본인 아니면 못 넣잖아?
ㄴ혹시 모르지? 대한민국에 이태준과 같은 이름의 유명 연예인이 있을지 누가 알고?
ㄴ··· 어?
바로 평생 SNS는 접하지도 않던 이태준의 공식 SNS 계정이 생성되었다는 소식.
본인이 직접 본사에 인증하지 않는 한 게시할 수 없는 인플루언서 마크까지 이름 옆에 떡하니 붙어 있는 것으로 사람들은 그 계정이 이태준의 계정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추측을 시작했다.
ㄴ그런데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는데··· 그냥 깡통 계정 아니야?
ㄴ본인이 정말 이태준이라면 바나나를 들고 흔들어주세요!
ㄴㅋㅋㅋ 여기에 반응해주면 그것도 웃길 듯 ㅋㅋㅋ
ㄴ여하튼 정말 이태준의 SNS 계정이라면 무언가 슬슬 입질 올 듯?
꽤 많은 수의 사람이 아무런 글도 게시되지 않은 이태준의 SNS 계정처럼 보이는 그 계정에 눈독을 들였다.
그리고 10월 4일. 그 계정에 의미불명의 숫자 하나가 덩그러니 올라왔다.
[1969]ㄴ1969년? 이게 무슨 년도임? 이태준 할아버지 태어난 날이기라도 함?
ㄴ본인 할아버지 태어나신 날을 왜 갑자기···?
ㄴ그나저나 1969년에 태어난 사람이 벌써 할아버지라고···? 시간 진짜 빠르네···.
ㄴ잘 찾아보면 증조할아버지도 나올걸? 🙂
ㄴ······.
무언가 연도를 나타내는 것 같은 숫자. 사람들은 저마다 그 숫자가 무엇인지를 나름대로 추측해보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 메츠의 팬들만이 그 숫자를 확인 그 순간에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아주 명확히 판단할 수 있었다.
ㄴ1969는··· 메츠의 첫 월드 시리즈 우승 시즌이잖아?
ㄴ보자마자 바로 떠올릴 수 있었지!
ㄴ이건 이태준이 메츠의 우승을 이끌겠다고 메츠 팬들에게 예고한 거야!
1969.
그것은 메츠의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나타내는 연도라고.
그리고 이튿날인 10월 5일에 또 한 번 새로이 게시된 숫자.
[1986]그것으로 확실해졌다. 그 계정은 이태준의 계정이 확실하다는 것을.
1969가 뉴욕 메츠의 첫 월드 시리즈 우승을 나타내는 숫자였다면.
1986은 뉴욕 메츠의 마지막 월드 시리즈 우승을 나타내는 숫자.
이태준은 메츠 팬들, 그리고 메이저리그 팬들의 시선이 모일 수 있는 곳에 당당히 우승을 선포해 나아갔던 것.
그리고 마침내 10월 6일.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슬슬 마무리되어가는 시점. 본격적인 디비전 시리즈가 시작되려는 시점.
이태준의 SNS에 세 번째 글이 게시되었고.
[2041]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나칠 정도로 명확했으며,
구태여 따져 볼 이유조차 없었다.
1969.
1986.
그리고 2041.
그 해는 뉴욕 메츠가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를 쟁취해낸 시즌이라고.
어떻게 보면 아주 건방진 선포일 수도 있다. 지구 1위를 달성하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해도 월드시리즈 진출은커녕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탈락하는 경우마저 허다하다.
만약 지구 성적으로 리그 최강팀을 나누게 된다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독보적 패왕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반지를 손에 쥘 수 있어야 했겠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니까.
그만큼 메이저리그의 플레이오프는 험난함이 가득한 정글과도 같은 곳.
날고 긴다 하는 강자들도 발을 헛디디는 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인외마경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태준의 우승 선언을 신인 선수의 시건방짐으로 여기지 않았다.
ㄴ그렇지! 이태준이라면 이 정도 포부는 있으리라 생각했어!
ㄴ다른 선수면 몰라도 이태준은 우승을 확신할 자격이 있는 선수지!
ㄴ이태준! 부디 메츠에게 영광을!
이태준은 메츠에게 새로운 영광을 안겨다 줄 선수라고.
ㄴAGIAN 1969! AGAIN 1986! BECOME 2041!!!
ㄴAMAZING METS! MIRACLE METS!!!
기적을 선사해줄 선수라고.
오래도록 염원해온 월드 시리즈 반지를 메츠의 역사에 안겨줄 선수라고···.
메츠 팬들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뉴욕 메츠의 2041시즌 디비전 시리즈는 그런 기류 속에서 서막을 열어젖혔다.
***
메이저리그의 플레이오프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 디비전 시리즈 -> 챔피언십 시리즈 -> 월드 시리즈. 총 4가지 과정으로 진행된다.
진출 팀은 각각 지구 1위 팀, 와일드카드 세 팀. 총 열두 팀이 진출하며,
지구 1위를 빼앗겼지만, 승률이 가장 높은 세 팀, 지구 1위 중에서 승률이 가장 낮은 한 팀이 3전 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른다.
이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두 팀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각각의 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높았던 두 팀과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그 디비전 시리즈에서의 승자 두 팀이 챔피언십 리그에서 4전 3선승제로 맞붙고,
챔피언십 리그에서 승자가 된 팀은 비로소 월드 시리즈에서 그해의 챔피언을 두고 4전 3선승제,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
당연하게도 그 모든 시리즈에 패자 부활전과 같은 자비는 없다. 즉, 모든 시리즈가 백척간두에서 치러지는 시리즈. 패배하는 순간 1년간 쌓아온 모든 것이 끝이 나버리게 된다.
[와일드카드 1위 시카고 컵스 VS 와일드카드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한 뉴욕 메츠는 와일드카드 1위와 2위 간의 맞대결에서 이기고 올라온 팀과 디비전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대개 1위와 2위의 맞대결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흔히 1위의 승리를 점칠 수밖에 없는 것이 정상일 터였는데, 컵스와 브레이브스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관한 도박사들의 베팅은 거의 5 대 5의 균형을 유지했다.
이유인즉슨···
ㄴ브레이브스는 절대 만만히 볼 수 있는 팀이 아니지. 그냥 같은 지구에 메츠와 이태준이 있다는 불운에 가로막힌 것뿐···
ㄴ그건 당장 교류전 승률만 봐도 알 수 있지. 올해의 브레이브스는 교류전에서 꽤 좋은 승률을 기록했으니까.
ㄴ컵스와 브레이브스는 반반이 맞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애초에 불공평한 환경에 놓여 있었다는 것. 하필 이태준의 뉴욕 메츠가 같은 지구에 속해 있었기에 승률에서 손해를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것이 브레이브스가 메이저리그의 팬들에 의해 순위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였다.
그런 브레이브스는 왜 자신들이 고평가를 받는지를 만천하에 증명해낼 수 있었으니.
[키사라기 유타, 와일드카드 시리즈 첫 경기 7이닝 1실점 10탈삼진 쾌투!] [1차전은 에이스가 2차전은 타자가! 2차전 8대4 낙승 거두는 브레이브스!] [와일드카드 시리즈 2대0 스윕 시리즈 거두는 브레이브스!] [시티 필드에서 시작되는 디비전 시리즈. 그 상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집안 전쟁 성사됐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강호 시카고 컵스를 두 게임 연달아 낙승을 거두며 디비전 시리즈 진출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었다.
브레이브스 팬이라면 충분히 환희에 젖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컵스를 이기고 올라온 브레이브스의 팬들이 느끼는 감정은 마냥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다.
ㄴ하, 이렇게 올라가면 뭐하냐···
ㄴ어차피 이태준을 만나야 하는데···
ㄴ차라리 일찍 지는 게 더 행복한 선택 아니었을까?
ㄴ야! 왜 이리 다들 기죽어 있어? 야구 모르는 거잖아? 안 그래?
ㄴ야구 모르죠. 네, 뭐··· 맞는 말이죠. 그런데 이태준은 알죠. 그것도 너무 잘 알죠··· 🙁
ㄴ차라리 맨손으로 코끼리를 때려잡고 말지. :‘-(
뼈에 깊게 각인된 공포. 치열한 전쟁 끝에 마주하게 될 괴물, 이태준이라는 이름의 괴물은 도저히 이겨낼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시즌 34경기에 나와 283이닝 0.22의 믿을 수 없는 평균자책점. 33승 무패 1세이브. 410개의 탈삼진.
나열된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이태준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한 번 나온 적 없고 다시는 나와선 안 될 괴물이라는 사실을.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메츠의 승리를 상정할 수 있는 ’마스터 키‘라는 사실을.
[이태준, 디비전 시리즈 첫 선발 투수로 낙점!]그런 이태준이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첫 선발 투수로 낙점되었다는 기사가 발표되었을 때 브레이브스 팬들이 토해내는 탄식은 더욱이 묵직함을 더해갈 뿐이었다.
***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로 향하는 마지막 기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가 치러지는 뉴욕 메츠의 홈 구장, 시티 필드.
만약 여기서 미끄러지기라도 하는 순간 1년 동안 부단히 다져온 모든 것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덧없이 흩어질 수도 있는 상황.
메츠의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디비전 시리즈를 맞이했다.
[디비전 시리즈라···.]그런 상황 속, 메츠의 동료들 못지않게 긴장감을 느끼는 이가 한 사람 더 있었다.
[후, 이 분위기.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인데도 꽤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로건 라이트. 그는 본인의 전성기를 바친 팀, 뉴욕 메츠의 디비전 시리즈를 앞두고 은근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다.
[너는 직접 경기를 뛰는 것도 아닌데 왜 긴장하고 그러냐? 어울리지 않게.]그런 모습에 테드 윌리엄스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음··· 그냥 내가 월드 시리즈 반지를 손에 끼우지 못한 게 아직 여한으로 남아 있어서 그런 거지 뭐.] [월드 시리즈 우승이라··· 사실 그건 선수 한 명이 잘한다고 해서 받아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당장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그 시대의 최고였지만, 우승 반지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니 말이지.]월드 시리즈 우승. 그것은 결코 한 선수가 잘한다고 해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여타 프로스포츠가 다 그러하듯, 플레이오프에서의 결과는 100% 성적순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랬었더라면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스포츠에 열광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스포츠라는 것은 온갖 변수가 도사리는 것. 특히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은 변수라는 것이 지배당하는 순간이 곧잘 찾아오곤 한다.
리그에서 거의 7할에 육박하는 승률을 기록한 절대 강자가 본인들과 무려 22게임 차를 벌리고 상대 전적도 그와 비슷한 승률을 기록한 언더독에게 월드 시리즈나 챔피언십 시리즈도 아닌 디비전 시리즈에서 뒤엎어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 플레이오프의 묘미니까.
아무리 뉴욕 메츠라고 할지라도 언제든 변수에 잡아먹힐 수 있는 것이 스포츠니까.
야구는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스포츠였다.
만약 그런 변수를 원천에 차단할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한다면··· 그는 진정한 ‘야구의 신’으로 일컬어져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선수일 테니.
[내 장담한다. 태준이는 2041시즌을 기점으로 야구의 신으로 거듭날 거야.]폭군을 넘어서 야구의 신으로 도약해낼 기회.
이번 플레이오프는 이태준에게는 새로운 증명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었으니.
[그러니. 우리는 그냥 평소처럼 뒤에서 팔짱이나 끼고서 지켜보자고. 저 아시아의 괴물이 야구의 신으로 칭송받게 될 순간을.]두 전설의 시선. 그리고 모든 야구 팬들의 시선. 그것은 지금 한 선수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바야흐로 2041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가 시작되려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