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209)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209화(209/210)
209화. Top dog of Top dog (1)
209화. Top dog of Top dog (1)
「공 높게 솟구치며! 투수가 직접 잡겠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좌측 담장에 우뚝 솟아오른 그린 몬스터가 인상적인 야구장, 펜웨이 파크.
월드 시리즈에 올라가게 될 주인공을 가리는 챔피언십 시리즈의 7차전 경기가 치러지는 곳.
지금 막 게임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로 여겨지는 공이 투수 앞에 높이 솟아올랐다.
펑-!!!
「잡아냅니다! 게임 종료!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전통의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를 꺾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합니다!」
그것으로 7차전까지 이어진 혈전의 승자가 결정됐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창단 이래 최초의 월드 시리즈 진출을 성사시킵니다! 관중석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매리너스의 관중들도 보입니다.」
시애틀 매리너스.
1977년에 창단한 그들은 창단 이래 최초의 월드 시리즈 진출을 기어코 성사시켰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뉴욕 양키스를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모두 3 대 2로 꺾고서 올라오더니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까지 4 대 3으로 꺾어버렸다.
그 모든 과정에 시애틀 매리너스가 탑독이었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언제나 도박사의 배팅은 매리너스의 반대쪽을 향해 웃어줬다.
하나 매리너스는 그런 도박사의 선택을 비웃듯 연달아 예상 밖의 결과로 자신들을 증명해냈다.
“와, 매리너스가 월드시리즈를 간다고? 이거 진짜야?”
“그것도 양키스, 애스트로스, 레드삭스를 죄다 이기고서? 그 월드시리즈 단골들을?”
이에 메이저리그의 숱한 팬들도 반응을 보였다. 언더독이 탑독을 꺾는 순간은 스포츠 팬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순간이니까.
페넌트 레이스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최고의 플레이어 이태준을 보유한 팀인 만큼 뉴욕 메츠가 탑독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게 야구지! 하하! 언제까지 했던 놈들이 해 먹을 거야? 나는 이번에 시애틀 응원한다!”
“언더독의 반란은 언제나 환영이야!”
사람들은 언더독인 시애틀 매리너스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야, 메츠도 거의 60년 동안 우승 못 한 팀이야··· 우린 했던 놈들 아니라고···.”
“우리 아버지도 못 보신 게 메츠 우승인데··· 이번에는 우리가 좀 먹자고···!”
물론, 메츠도 할 말은 있었다. 뉴욕 메츠도 우승을 향한 갈증이 결단코 가볍지 않은 팀.
“당장 내년에 떠날지도 모르는데. 이태준 있을 때 무조건 우승해야 해!”
그들에게도 이태준이 있는 지금이 우승을 거머쥘 최고의 적기.
간절함의 무게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절대로 뒤지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 속에 메츠와 매리너스, 양 팀이 월드 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메츠, 1차전 선발 투수는 이태준!]뉴욕 메츠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었던 대로 이태준이 출격했다. 다저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를 일찍이 끝마친 덕택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온 이태준을 아낄 이유는 하등 없었을 테니까.
그런 이태준이 출격했을 때 사람들은 생각했다.
“매리너스도 그냥 1차전은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괜히 이태준 상대로 맞불을 놓다간 패배할 수도 있을 테니까.”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태준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리라고. 차라리 이태준이 나오지 않는 2차전부터 전력을 쏟아 넣지 않겠느냐고.
이는 꽤 타당한 추측이었다.
비록 효과는 보지 못했지만, 당장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그렇게 했고.
이태준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지 않은 LA 다저스가 어떤 꼴을 당했는지를 두 눈 톡톡히 지켜본 매리너스가 구태여 이태준과 맞서 싸울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매리너스는 그런 사람들의 예상을 배반했다.
[매리너스, 1차전 선발 투수로 테일러 터너 낙점] [1선발엔 1선발로 응수하는 시애틀 매리너스!]시애틀 매리너스는 자신들의 1선발 투수인 테일러 터너를, 심지어 3일밖에 쉬지 못한 에이스 카드를 과감하게 꺼내 들었다.
“정면 승부네. 처음부터 피할 생각이 없었던 거지.”
배수의 진.
시애틀 매리너스는 애초부터 도망칠 생각 따위 하지 않았다.
비록 자신들이 언더독에 지나지 않을지언정.
패배할 확률이 훨씬 더 큰 싸움에서도 전력으로 맞부딪힐 생각뿐.
“게다가 모든 불펜이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도 끝마쳤을 테고.”
“매리너스건 메츠건 우승에 잔뜩 목이 마른 팀이라는 건 변함이 없어.”
방심하지 않는 메츠 VS 200%의 전력으로 맞서 싸우려는 매리너스.
그런 상황 속, 모두의 기대가 쏠리는 곳. 시티 필드. 그곳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이 시작됐다.
“이태준이다.”
1회 초, 이태준은 마운드를 올라왔다.
***
언제나 그런 선수가 나타나곤 한다.
소위 일컬어지는 ‘미스터 옥토버’.
가을의 사나이가.
시즌 중에서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던 선수가 가을, 플레이오프만 되면 미친 듯한 활약을 보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선수.
대한민국에서는 과거 인천의 야구 팀에서 활약했던 ‘무쇠 로봇’ 박정건을 떠올릴 수 있을 테고,
미국에서는 플레이오프의 활약상만으로 당대 최강의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와 비교 대상으로 이름을 오르내렸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가을만 되면 대오각성이라도 한 듯 정규 시즌 때 보이던 것을 아득하게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시리즈를 말 그대로 지배했고, 플레이오프에서의 숱한 강자들을 꺾어내 우승 반지를 손에 끼울 수 있었다.
특히 매디슨 범가너는 포스트 시즌에서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태준이 경신하기 이전까지 포스트 시즌 최장 기간 무실점 투수로 오래도록 역사에 이름을 새겨넣은 투수였다.
그런 매디슨 범가너가 손에 끼운 월드 시리즈 반지는 무려 3개.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전설들마저 하나 얻기도 어려운 그 반지를 3개나 끼울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204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지금 ‘미스터 옥토버’, 가을의 사나이가 무려 두 명이나 나타났다.
한 명은 오늘 경기 선발 투수로 내정된 ‘테일러 터너’.
정규 시즌 성적은 3.10의 평균자책점과 16승 9패로 한 팀의 1선발, 강팀으로 가면 2선발 정도를 맡아줄 성적을 기록한 투수였다.
당장 이태준까지 갈 필요도 없이 LA 다저스의 제이든 킹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프랭크 브라이언트보다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투수였다.
하지만 그런 테일러 터너의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성적은 무려 5경기에 나와 36이닝 0.5의 평균자책점, 5승 무패. 에이스 오브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상대적 약체로 분류됐던 시애틀 매리너스가 양키스, 애스트로스, 레드삭스를 전부 꺾어버리고 월드 시리즈에 도달할 수 있었던 데엔 그 투수의 역할이 아주 지대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가을 사나이는 팀의 3번 타자로 나오고 있던 ‘조 고든’.
올해로 35살이 되는 노장의 외야수로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만 장장 13년을 뛰어온 프랜차이즈 선수.
그의 이번 시즌 정규 시즌 성적은 그렇게까지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타율은 0.277, 홈런 18개, 0.359의 출루율과 0.460의 장타율. 실력이 부족한 타자는 절대로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강한 신경을 줄 이유는 더더욱 없는 중상위 수준의 타자.
하지만 그런 조 고든의 이번 플레이오프 성적은 기괴할 정도로 빼어났다.
17경기에 전부 나와 타율은 0.436, 홈런은 7개, 출루율 0.507 장타율은··· 무려 0.903···!
정규 시즌과 플레이오프의 OPS 차이만 보더라도 0.591일 정도로 조 고든은 다른 타자가 되어 있었다.
그런 두 선수의 믿을 수 없는 활약상으로 시애틀 매리너스는 월드 시리즈까지 올라올 수 있었고, 약 6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메츠에게 있어서도 큰 위협이었다.
‘물론,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이태준은 그런 매리너스의 선수들에게 패배할 생각 따위 추호도 없었다.
미스터 옥토버? 테일러 터너? 조 고든?
누가 와도 좋다. 거기에 제이든 킹, 프랭크 브라이언트, 네이선 피터스, 조세프 매키니가 곁들어져도 좋다.
‘누가 오더라도··· 이길 수 있으니까. 그럴 자신이 있으니까···!’
이태준에게 있어서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이태준을 상대해야 할 다른 팀들이 그로부터 거대한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것이 현실.
탑독.
탑독 중의 탑독.
다른 말로 일컬어지길, ‘챔피언’.
이태준은 챔피언이다.
자신에게 감히 도전장을 내민 챌린저들을 1라운드에 KO 시켜버릴 수 있는 절대적인 챔피언!
그 챔피언이 가운을 내던졌고, 가여운 도전자에게 육안으로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훅을 선사했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그렇게 선두 타자를 3구 삼진.
깨끗하게 넉아웃시킨 뒤 돌려보냈다.
물론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두 타자 연속 3구 삼진.
이태준은 혈전의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탑독의 무서움, 챔피언의 아우라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두 명의 타자가 전부 3구 삼진으로 물러선 가운데. 3번 타자, 2041시즌의 미스터 옥토버! 조 고든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이윽고 들어선 3번 타자 조 고든. 이번 플레이오프를 한정으로는, 어쩌면 레드삭스의 네이선 피터스보다도 어려운 상대가 될 수 있는 타자.
따악-!!!
이를 증명하듯, 조 고든은 바깥쪽으로 제대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를 컨택했다. 결과는 파울 타구였지만, 방금의 슬라이더는 존 밖으로 꽤 크게 벗어나던 슬라이더.
평상시의 조 고든 정도 되는 타자였다면 빼도 박도 못하고 방망이를 헛돌렸겠지만, 그는 그런 공마저 컨택했다. 타격감이 미친 듯이 물이 올라 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
‘1.4의 OPS는 허투루 기록된 건 아니라는 거지.’
플레이오프에서의 조 고든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타선에서 홀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송곳과도 같았다.
20-80 스케일에서 전력분석원의 절대다수로부터 80점 만점에 달하는 점수를 받는 프랭크 브라이언트에게 멀티 히트를 때려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단 한 구만에 알아챌 수 있었다.
아마 지금의 조 고든이라면 메츠 투수 모두의 공을 어렵지 않게 공략할 수 있었을 터.
‘그런데··· 그게 대체 어쨌다는 걸까?’
단 한 명.
이태준을 제외하고.
‘열리지 않는 문 따위는 없고, 쓰러지지 않는 나무는 없다. 계속 두들기고 패다 보면 열리고, 쓰러진다.’
뿌리 깊은 고목은 바람에 아니 흔들린다는 말이 있던가?
그것은 초대형 규모의 토네이도를 아직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UFC 웰터급과 미들급을 동시 석권한 챔피언이 모든 선수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들은 헤비급 챔피언을 상대로는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맨몸 대 맨몸 싸움에서는 반칙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절대 이길 수 없다.
백 번 싸워서 한 번 이기면 그것이 기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그것을 흔히 ‘체급 차이’라 말하며.
이태준과 다른 선수들 사이에서는 분명한 체급 차이가 있었다.
가드를 올려도 확연하게 들어오는 거대한 충격.
카운터는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의 스피드.
끊임없이 러쉬를 강행하는 데도 전혀 지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무한한 스태미너.
이태준은 그 모든 것을 갖춘 챔피언.
TOP DOG OF TOP DOG(승자 중의 승자)였으니까.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그런 사내에게 변수 따위는 일절 먹힐 일이 없었다.
변수가 통하기엔 체급의 차이가 너무도 막대했으니까.
「3구 삼진! 이번에도 3구 삼진입니다! 이태준이 조 고든을 상대로 3구 삼진! 이태준 선수는 매리너스의 1회 초 공격, 세 타자를 전부 3구 삼진으로 틀어 막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갑니다!」
압도적인 무력 앞에 언더독의 반란은 없었다.
이태준은 지금 그것을 일깨워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