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58)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58화(58/210)
058화. 챌린저 (2)
이명준은 어떠한 타자인가.
한마디로 요약하면 뛰어난 신체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완전체형 5툴 플레이어.
즉, 약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타자였다.
‘핫 앤 콜드 존의 의미 자체가 퇴색된 타자니까.’
타자가 컨택을 쉽게 하는 핫 존과 어려워하는 콜드 존을 합친 용어로 스트라이크 존을 9분할로 나눠 그 타자가 어느 코스에 약점이 있고 강점이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한 자료, 핫 앤 콜드 존.
투수는 기본적으로 타자의 핫 앤 콜드 존을 명확하게 인지한 채로 승부에 임한다.
그리고 본인이 제구할 수 있는 최대한 타자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코스로 공을 던지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명준은 이야기가 달랐다. 핫 앤 콜드 존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9개의 타격 존 전부가 시뻘겋게 물들어 있었다.
투수로부터 ‘이런 씨발? 던질 곳이 없잖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투수.
그건 태준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확실히 야구장에서 만나게 되니. 느낌이 다르다. 마치 거대한 고목이 눈앞에 우뚝 솟아있는 느낌.’
어디를 던져도 전부 담장을 넘겨버릴 것만 같은 압박감.
‘평소보다 무게 중심이 홈 플레이트 안쪽으로 살짝 쏠려 있다. 몸쪽 깊게 찔러 오더라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증거.’
그런 타자가 드러내는 다소 공격적인 자세. 이 승부 쉽지 않을 것만 같았다.
‘다만, 아직 명준이는 내 공을 상대해본 적 없는 타자. 이 승부는 내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승부다.’
그러한 상황 속, 태준 또한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투수가 상대하는 타자로부터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무기, ‘낯섦’.
그 무기가 지금 자신의 수중에 있었으니. 1회의 승부,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명준을 상대로 태준은 도망가는 투구를 선택하지 않았다.
슈우우욱-!
태준의 손끝을 떠난 공이 그리는 거대한 포물선, 커브. 커브 일루전을 지닌 커브.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가장 느린 구종.
그리고 그 공은 몸쪽 높은 코스를 향했으며, 아마 웬만한 타자였다면, 그 공에 움찔하는 것에 그쳤을 테지만, 이명준은 조금 달랐다.
따악-!
비록 공이 존 밖으로 살짝 벗어나 들어온 터라 파울을 만드는 데 그쳤지만, 이명준의 스윙 타이밍은 꽤 정확했다. 순간 헛웃음이 새어 나올 정도로.
‘방금같이 제구가 제대로 들어간 커브는 방망이를 헛돌려주거나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줘야 하는 공이었겠지만, 그런 공마저 귀신같이 쫓아 온다. 역시 천재는 천재.’
고작 한두 번 본 것만으로도 투수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타자.
지금 이태준이 상대하고 있는 타자는 그러한 타자였다.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슈우우욱-!
그렇게 태준이 두 번째로 택한 공은 이번에도 커브. 다만 직전보다 조금 더 빠른 커브. 로건 라이트의 커브.
그 공이 포물선을 그리며 뻗어가는 방향은 이번에는 바깥쪽의 낮은 코스. 직전의 공과 가장 먼 방향,
부우웅-!
이번에도 이명준의 방망이는 돌아갔고.
따악-!
공과 방망이는 한 지점에서 만났다. 다만 이번에도 결과는 파울 타구.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살짝 빠지는 그 공은 아무리 이명준이라 할지라도 정타를 맞히기 어려운 공이었다.
볼 카운트는 어느덧 노 볼 투 스트라이크.
투수의 카운트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느껴지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여전했다.
거기서 태준의 선택은 속전속결.
슈우우욱-!
이전의 두 개의 공과 달리 조금의 포물선도 없는 공, 포심패스트볼. 그 공이 스트라이크 존의 인 하이 코스를 향해 비행했다.
[141.0Km/h]전광판에 기록된 구속은 현재 태준이 던질 수 있는 가장 빠른 구속.
직전에 보여준 두 개의 커브보다 약 30Km/h 정도 빠른 공.
따악-!
이명준은 그 공을 이번에도 맞힐 수 있었고,
이번엔 파울이 아닌 인 플레이 타구.
“마이!”
다만 타이밍이 아주 미묘하게 늦었다.
덕분에 타구는 위로 높게 솟구친 채로 많이 뻗어 나가지 못했다.
자신이 잡겠다고 손을 벌린 2루수가 그 공을 눈으로 제대로 좇으며 성큼성큼 뛰어갔고.
“아웃!”
안전하게 공을 포구할 수 있었다. 아웃.
이태준과 이명준의 첫 승부는 2루수 뜬공 아웃. 이태준의 승리로 끝맺을 수 있었다.
또한, 그 승부에서 얻어낼 수 있던 포인트.
【경험치 + 248】
“허, 한 번에 248?”
보통의 타자들을 잡아낼 때 얻을 수 있는 포인트의 거의 3~4배에 달하는 수준.
[오호, 이 정도 경험치를 주는 거면 그냥 쟤는 메이저리거라고 봐야 할 정도네.]그 수치로 이명준이라는 타자가 어떠한 타자인지를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다.
[ 부산 원더스 VS 광주 위너스]ㄴ던지는 이태준도 타격하는 이명준도 살벌한 승부 ㄷㄷ
ㄴ태준이 오늘도 투구 미쳤고 ㄷㄷ;
ㄴ이대로 9회까지 가보자~ 가보자~!
ㄴ야 야 아직 1이닝 던졌다 ㅋㅋㅋ 뭔 9이닝이야 ㅋㅋㅋ
ㄴ꼴더스 팬이 꼴레발 떨겠다는데 무슨 문제라도?
ㄴ그게 맞지 ㅋㅋㅋ 그게 꼴더스 팬 마음가짐이지 ㅋㅋㅋ
***
오늘 광주 위너스 필드를 찾아온 푸른 눈의 스카우트들. 그들이 이역만리의 타향, 미국에서까지 찾아온 이유는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바로 내년이 되면 연차가 채워져 MLB 포스팅 자격을 얻게 되는 이명준. 그를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지금 이태준은 그들의 시선을 제대로 잡아끌 수 있었다.
“이태준. 굉장히 영리한 투구를 할 줄 아는 투수.”
여러 야구인은 말한다. 투수가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스트라이크는 파울이라고.
투수가 공을 던졌을 때 포수가 포구한 공은 주심의 판정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될 수도 볼이 될 수도 있겠지만, 파울 타구는 무조건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을 테니까.
그렇기에 꽤 많은 야구인이 파울 타구를 많이 유도해낼 수 있는 투수를 좋은 투수로 평가하곤 한다.
애초에 파울 타구가 만들어진다는 것은 투수의 구위가 타자의 방망이를 이겨냈고, 정확한 타이밍을 빗겨 갔다는 증거일 테니.
또한, 스트라이크 존의 가장자리를 절묘하게 로케이션할 줄 아는 투수들이 곧잘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곤 한다.
방금 이태준과 이명준의 승부가 그러했다.
“커브를 스트라이크 존 안과 밖을 자유자재로 제구한다. 게다가 제법 정교하기까지 하다. 이 정도로 커브의 제구가 뛰어난 투수는 빅 리그에서도 흔치 않아.”
제구가 가장 어려운 구종인 커브. 심지어 이태준이 구사하는 느린 커브는 낙차가 상당히 큰 커브이기에 제구가 더욱 어려울 텐데도,
태준의 커브 제구는 꽤 정교했다.
실제로 그간 태준이 던진 커브의 탄착군을 분석해보면 복판에 몰리는 위험한 공은 거의 던진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그의 정교한 제구는 타자에게서 많은 파울 타구를 뺏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파울 타구만 주야장천 뽑아내는 투수는 매력이 없다. 2스트라이크 이후의 파울은 그 이상의 가치가 없을 테니.
즉, 파울 타구를 적절히 끌어낸 뒤 제대로 된 결정구를 꽂을 수 있어야 했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 이태준은 합격점을 받은 투수.
이태준의 투 스트라이크 이후의 피출루율은 1할도 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두 커브로 타자의 타이밍을 의도적으로 늦춘 다음 이어지는 빠른 속구. 굉장히 정석적인 볼 배합. 그리고 그런 정석적인 볼 배합으로 타자를 이길 수 있는 투수가 좋은 투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태준의 볼 배합은 때로는 허를 찌르다가도 필요한 순간에는 정석적인 방식을 가져간다. 가히 ‘팔색조 투수’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은 투수.
이명준을 상대할 때 보인 투구는 MLB 스카우트들의 이태준을 향한 평가를 더욱이 치솟게 만들 수 있었다.
“그러니 궁금해지네. 이태준이 과연 얼마나 많은 공을 던질 수 있는지가.”
다만, 아직 태준이 검증해야 할 부분들이 몇 가지 남아 있었고,
그중 하나는 체력.
바로 선발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느냐 없느냐였다.
그들이 지금 태준에게 바라는 모습은, 이닝이터로서의 면모였다.
***
사람들은 말한다. 구속이 느린 투수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온갖 재주를 부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령, 계속해서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유인구를 던지며 타자의 시선을 흔들 줄 알아야 하며, 이따금 허를 찌르는 오프스피드를 구사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그것이 가장 통상적인 ‘피네스 피처’의 이미지. 그러한 유형의 가장 대표적인 투수로 ‘여우’ 톰 글래빈이 있었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두 명의 피네스 피처. 로건 라이트와 그렉 매덕스는 이를 전면에 부정하는 투수였다.
그런 그 둘을 상대했던 타자들은 입 모아 같은 말을 하곤 했다.
‘나는 그들이 파워 피처라고 생각한다. 대체 노 볼 투 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들어오는 투수가 파워 피처가 아니면 대체 누가 파워 피처인데?’
좋은 투수의 조건은 결국 타자로부터 스트라이크를 빼앗아낼 수 있느냐 없느냐.
그렇기에 로건 라이트는 빠르지 않은 포심패스트볼로도 늘 공격적인 투구를 감행했다.
도망가는 투구는 결국, 한계가 있을 테니까.
그리고 지금의 태준은 분명, 그 로건 라이트를 닮아 있었다.
부웅-!
“스트라이크!”
누구를 상대하던 도망치지 않았다.
퍼엉-!
“스트라이크!”
적극적으로 승부를 봤고.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끝내 승리를 거머쥐었다.
직전의 경기에서 대거 13점을 득점한 위너스의 타선. 그 타선이 지금 한 명의 투수를 상대로 힘도 제대로 못 쓴 채 휩쓸리고 있었다.
「이태준 선수가 어느덧 5회까지 투구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무실점! 단 1피안타 만으로 위너스의 활화산 타선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5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투구 수 49구. 그동안 내어준 출루는 단 1개.
효율을 극한까지 챙겨가며 투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오늘 재밌는 기록이 하나 있는데요. 이태준 선수, 5회까지 총 16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2볼 이상이 넘어간 적이 없다고 합니다.」
볼 카운트 싸움에서 2볼 이상으로 넘어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모든 승부가 속전속결이었고, 그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하, 그런데 저는 그 기록이 이태준 선수가 세운 기록이기 때문에 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음, 그 부분을 말하기에 앞서 이태준 선수가 기록한 3구 삼진의 비율을 먼저 언급을 해드려야 할 듯싶은데요. 이태준은 기본적으로 이닝 당 삼진 비율이 1.3으로 꽤 높은 선수잖아요? 그런데 이제 여기서 3구 삼진의 비율 볼 필요가 있어요. 무려 60%에 달합니다.」
「6, 60%요?」
그런 이태준의 빠른 템포의 승부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었다.
「혹시,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허허, 물론이죠. 그게 제 할 일이잖습니까. 네, 뭐. 아무튼.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투수에게 적은 볼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는 건 이제 타자를 확실하게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타자도 집중력을 높일 수밖에 없어요. 안 그러면 삼진이니까요. 그렇기에 평소보다 타격 존을 넓게 쓰게 되고 평소라면 가만히 지켜봤을 공에 방망이를 돌리게 되는 거고요. 그래서 투수들은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되는 거죠. 유인구를 던져가며 안정적인 승부를 펼쳐도 타자들은 따라올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장면을 볼 때 노 볼 투 스트라이크로 카운트를 잘 잡아놓은 뒤 연속되는 유인구성의 공을 던지는 상황은 자주 발생한다.
아마 야구 경기를 보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상황에 아주 익숙하기 마련.
그렇게 카운트를 잘 잡아놓고 유인구만 던지다 풀카운트까지 몰리는 경우도 자주 봤을 테고···.
「그런 경우가 자주 일어나니까 또 정작 노 볼 투 스트라이크 상황이 되잖아요? 타자는 투수가 승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됩니다. 즉, 노 볼 투 스트라이크는 투수에게 있어서 과감함을 보일 수 있을 순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이태준 선수고요.」
하지만, 이태준은 분명 달랐다.
높은 3구 삼진의 비율, 그리고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에 기록한 압도적으로 높은 승률이 이를 증명했다.
또한, 그것은 이태준이 타자의 심리를 아주 정확히 꿰뚫어내고 있다는 증거.
그것으로 이태준은 오늘 경기에서 단연 주인공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그리고 그 모습은 6회 말, 아직 선발 투수로서 오른 적 없는 그 이닝에서도 이어질 수 있었다.
[140.2Km/h]투구 수가 어느 정도 쌓였음에도 이태준의 구속은 줄어들지 않고 유지되고 있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요구하는 또 하나의 능력치, ‘스태미너’에 대한 증명 또한 확실히 이어나가는 중.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6회 말의 마지막 타자. 외국인 선수를 3구 삼진으로 처리. 그것으로 자신의 최다 이닝을 기록할 수 있었다.
【경험치 + 79】
【이닝을 삼자 범퇴로 종료합니다! 경험치 보너스가 적용됩니다!】
【추가 경험치 + 60】
이윽고 찾아든 시스템의 메시지.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의 LV이 상승합니다!】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25로 올랐습니다!】
최근 높아진 인지도 덕택에 경험치를 꾸준히 쌓아 올릴 수 있었고,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25 달성 특전이 주어집니다!】
“좋아. 순조롭네.”
덕분에 아직 경기가 한창인 상황 속, 이태준은 특전 하나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