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82)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82화(82/210)
082화. 최종 보스 레이드 (4)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섰던 타자는 바이킹스의 2번 타자 박동호.
기록은 타율 0.273에 출루율은 0.338, 홈런 4개, 도루는 26개.
타격 능력 자체는 평범하지만, 주력이 상당 수준으로 빠르며 작전 수행 능력이 탁월한 전형적인 올드 스쿨 느낌의 2번 타자.
즉, 주자가 있을 땐 까다로이 여겨질 수 있겠지만, 선두 타자로 만났을 땐 큰 압박감이 느껴지는 타자는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방심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늘 그렇듯이 최선을 다했고, 의도했던 결과를 끌어냈다.
다만 인 플레이가 이뤄진 타구가 다소 애매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유격수가 공을 한 차례 험블하는 것까지는 투수가 상정할 수 없는 영역.
그렇게 9회 말의 선두 타자, 빠른 발을 지닌 주자 박동호는 1루를 밟고 설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투수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던 상황.
물론 태준은 언제나 그랬듯 그런 상황에서 덤덤함을 유지했다. 일단 인 플레이 타구가 만들어진 이상, 그것은 그 이상으로 신경 쓸 필요가 없었으니까.
태준의 그러한 면모를 믿고 있었기에 투수 코치도 구태여 마운드 위로 오르지 않고, 공을 받고 있던 송정근도 멀찍이서 침착해지자는 제스처를 취할 뿐,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이어서 나온 상황.
그것은 그냥 운이 나빴다고 넘기기엔 사태가 심각했다.
상황은 일단 바이킹스의 3번 타자 양건호의 번트 시도로부터 시작됐다.
「오. 이거 굉장히 흥미로운 상황인데요. 양건호 선수는 16개의 홈런과 0.327의 타율을 기록 중인, 바이킹스에서 가장 타격 능력이 뛰어난 타자인데요. 그런 양건호 선수가 번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양건호 선수는 지난 2년 동안 희생 번트를 시도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유야 뭐, 굳이 양건호 선수가 번트를 댈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오늘 경기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양건호 선수도 이런 선택을 내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개 1번에서 4번 타선까지, 조금 더 여유롭게 따져서 5번 타선까지의 상위 타선의 타자는 희생 번트를 잘 시도하지 않는다.
다른 이유를 따질 것 없이 상위 타선의 타자들은 그만큼 팀에서 타격 능력을 인정받는 타자들. 번트를 시도하는 것보다 강공으로 밀어붙이는 판단이 더욱 효율적인 타자들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보통의 상황이 아닌 9회 말, 동점의 상황.
백척간두 위에 올라선 듯한 팽팽한 양상에 1루에 나가 있는 주자는 주력이 상당히 빠른 주자.
게다가 상대 투수도 보통의 투수가 아닌 이태준.
리그 최강의 투수였기에 양건호는 과감히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았던 것.
물론, 앞선 성적이 3타수 무안타에 삼진 하나 병살타 하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것 또한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다만 태준은 그런 번트조차 쉽게 허용해주려 하지 않는 투수. 번트 모션을 취하는 양건호를 상대로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걸치듯 꽂히는 속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쌓아갔다.
[148.0Km/h]상황이 절체절명 속의 순간이었던 만큼 태준도 완급 조절을 해제한 상태. 태준이 지금 어떠한 심정으로 투구를 행하는지는 전광판에 기록된 구속으로부터 여실히 느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공.
슈우우욱-!
태준의 투구가 향하는 곳은 양건호가 서 있는 우측 타선에서 좌측으로 멀리 떨어진 곳.
탓-!
포수 송정근은 그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공을 잡기 위해 양건호의 반대쪽으로 튀어나왔다.
피치 아웃(상대 팀의 도루 시도나 스퀴즈 번트를 경계하여 배터리가 서로 짜고 일부러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게 던지는 전략).
원더스의 배터리가 피치 아웃 전략을 꺼내든 그 순간, 이미 1루에 있던 주자 박동호는 2루로 내달리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원더스의 배터리에게 완벽하게 간파된 바이킹스의 히트 앤드 런 작전.
만약 그대로 송정근이 공을 받아든 채 2루로 공을 던질 수 있다면 그대로 주자가 삭제될 수 있던 상황.
그 순간 당황한 양건호는 어떻게든 주자의 횡사를 막고자 방망이에 공을 맞히기 위해 무리하게 방망이를 뻗었고, 그대로 방망이는 양건호의 손에서 미끄러지듯 던져졌다.
“아악-!”
그렇게 양건호의 손을 떠난 방망이는 2루로 공을 던지려는 송정근을 직격 했고, 송정근은 공을 던지지 못한 채 주자는 그대로 2루를 밟을 수 있었다.
“하, 그···. 괜찮냐? 미안하다. 실수로 놓쳤다.”
양건호는 그 순간 수비 방해임을 직감하고서 눈을 질끈 감은 뒤, 자신이 놓아버린 방망이를 맞은 송정근에게 다가가 사과를 표했다.
“흐, 괜찮슴다. 야구 하다 보면 그럴 수 있죠.”
그리고 송정근은 다소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 사과를 꽤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방금의 상황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수비 방해. 2루로 나간 주자는 다시 1루로 귀루해야 하고 양건호는 자동으로 아웃이 되는 상황. 덕분에 투수 이태준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심판들 사이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으니,
심판진은 4심 합의를 위해 홈 플레이트 앞에 모였고, 양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관중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크를 건네받은 심판은 이렇게 선언했다.
“방금, 포수 송정근 선수가 정 위치를 지키지 않고 먼저 움직여 공을 받았기에. 이는 타격 방해로 주자는 양건호는 1루, 박동호는 2루로 위치합니다.”라고.
이는 더 따질 것도 없는 명백한 오심.
3루 측 원정 관중석에서는 유례가 없을 수준의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 즉시 원더스의 더그아웃에서 판정을 기다리던 류남선 감독은 순간 끌어 오르는 격노를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뛰어들어왔다.
“야 인마! 판정 똑바로 안 해? 이게 타격 방해야! 이게 타격 방해냐고! 어? 이게 타격 방해로 보여!”
어느새 짙은 검은 색의 선글라스까지 벗어 던진 채 심판을 향해 눈을 부라리며 항의했다.
이윽고 퇴장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그 순간까지.
“심판이면! 눈깔 똑바로 뜨고 판정해야 할 거 아냐! 어! 이게 어떻게 타격 방해야! 적당히 지랄해야 할 거 아냐!”
그 분개를 삭이지 않았고.
류남선-! 류남선-! 류남선-! 류남선-!
관중들도 퇴장당하는 류남선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는 것으로 심판이 내린 오심에 부당함을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그리고 해설 데스크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하는 이가 있었다.
「이거는요. 너무 명백한 오심이에요. 더 따질 게 없어요. 왜 이런 판정을 내린 걸까요?」
바로 선영광.
그는 현재 야구계를 벗어나 있던 야인이었기에 KBO는 물론 방송사의 눈치를 살필 이유가 없는 인물.
「이게 제 기억으로는, 타자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방망이를 페어 또는 파울 지역으로 던져 포수를 맞혔을 경우. 이건 반칙 행위로 아웃이 되어야 마땅하거든요. 방금 양건호 선수는 방망이를 놨어요. 만약 놓지 않았더라면 타격 방해가 맞겠지만, 놓아버린 이상. 이건 반칙성 플레이, 수비 방해가 맞죠.」
그는 방금의 오심에 작심한 듯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오심이 경기의 일부가 됩니까? 그건 심판진들이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내놓는 핑계에 불과해요. 오심은 그냥 오심이에요. 그리고 야구가 지금 젊은 세대를 제대로 설득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부분이 저런 오심일 테고요.」
오심도 경기의 일부.
그것은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승리를 위해 흘린 땀을 부정하는 망령된 말.
과거에는 그런 이야기가 어느 정도 통용됐겠지만, 지금은 그러한 시대가 아니다. 모든 스포츠가 더욱 공정한 판정을 내리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고 기술적인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시대.
ㄴ오심도 경기의 일부? 그냥 개소리 맞지 ㅋㅋㅋ 선영광 덕분에 속이 뻥~~~
ㄴ심판들 저런 머저리 같은 판정 내리고도 심판의 권위 타령할 때마다 열불 터지는데 저런 해설도 있어야지 ㅋㅋㅋ
ㄴ응 선영광은 어차피 눈치 볼 필요 없어~ 어쩔 건데~ 너네가 뭘 할 수 있는데~
ㄴ경기에서 보호해야 할 가치는 ‘심판의 권위’가 아니라 ‘정확한 판정’이다;
그런 흐름 속에 특별 해설 위원으로 찾아온 선영광의 날이 바짝 선 비판에 사람들은 기꺼이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 속, 마운드 위에서 태준과 송정근도 방금의 상황을 두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 태준아. 괜찮아?”
송정근은 먼저 태준의 심리 상태를 살폈다. 아무리 단단한 강심장을 지닌 태준이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
“흐, 이번엔 적잖이 뭣 같긴 하네.”
사실 이런 상황에서까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다. 태준도 방금의 오심에서는 심심한 유감을 느꼈다.
지금 경기는 9회 말, 동점의 상황. 단 한 점이라도 헌납하는 그 즉시 팀은 패배하는 상황이었으며, 당장 이번 이닝만 실점 없이 막아낼 수 있다면 59이닝 연속 무실점. 오렐 허샤이저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을 테니까 말이다.
“근데. 뭐 어쩔 수 있겠냐. 아쉬워도 번복은 없어.”
다만 그 아쉬운 감정에 갇힐 수는 없었을 터.
“씨발. 어쩌겠냐. 막아야지.”
태준은 ‘씨발’이라는 한 마디에 지금 느끼는 모든 아쉬움을 털어내고자 했다.
“정근아. 나 이번 이닝 남은 아웃 카운트. KKK로 막고 싶다. 좀 도와주라.”
이윽고 투지를 다시금 맹렬히 불태우기 시작했고.
“후, 그래. 씨발. 우리 해보자. 던지는 투수가 넌데 못 할 게 또 뭐 있겠어?”
송정근도 태준의 투지를 그대로 전해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태준은 여전히 마운드 위를 지켰고, 송정근은 자신의 자리인 홈 플레이트로 돌아갔다.
무사 1, 2루.
이윽고 바이킹스의 타자가 타석에 선 순간 관중석으로부터 야유 세례가 쏟아지는 그라운드.
그 위로 순간 짙은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태준은 그런 상황에서도 흔들리는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으니.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4번 타자 매튜 터너. 타율 0.304에 19개의 홈런을 때려낸 좌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이 있는 타자였기에 그 방향으로 집요한 스플리터 승부를 가져가며 2개의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빠르게 잡아낸 뒤,
스트라이크 존 몸쪽으로 딱 걸치듯 꽂히는 프론트 도어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그것으로 첫 번째 아웃 카운트.
그리고 다음 타자, 5번 타자 강일구. 0.266의 타율, 18개의 홈런을 때려낸 타자로 앞선 타자 매튜 터너와 비슷한 약점, 바깥쪽 코스에 약점을 보이는 좌타자.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투 스트라이크를 빠르게 잡아낸 뒤 바깥쪽으로 빼는 스위퍼. 인 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강일구의 방망이는 그것으로 끄집어낼 수 있었다.
그것으로 두 번째 아웃 카운트.
그리고 세 번째 타자. 6번 타자 천성현. 최근 1군에 올라와 0.333의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등 발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22살의 젊은 우타자.
따악-!
그런 천성현은 자신의 타격감이 아주 날카롭다는 것을 증명하듯 보더 라인에 걸치는 공을 컨택하여 파울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또한, 그것은 천성현이 지금 이 승부에서 상당히 첨예한 집중을 높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뿐이었다.
퍼어엉-!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어?”
천성현은 분명 1군에 올라온 뒤로도 뛰어난 타격감을 잘 유지하고 있었지만, 상대와의 상성은 극악이었으니.
신인 타자가 간혹 보이는 어설픔. 그것을 그 누구보다 영민하게 포착할 수 있는 투수가 바로 이태준이었으니.
‘노 볼 투 스트라이크. 투수가 굳이 정면 승부를 펼쳐줄 이유가 없는 상황. 그렇기에 유인구가 들어올 것이라는 통념이 뇌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을 테고, 다만 보더 라인에 걸치는 스트라이크만큼은 저지하기 위해 시야를 스트라이크 존 귀퉁이에 집중하고 있었겠지. 그 순간에 복판은 허점이 된다.’
노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는 투수는 구태여 타자에게 정면 승부를 펼쳐줄 이유가 없기에 유인구를 구사해보는 것이 보통.
다만 이태준은 제구가 워낙에 뛰어난 투수이기에 그런 상황에서도 언제든지 보더 라인에 공을 걸치듯 던질 수 있는 투수였기에 천성현은 자연스레 시야를 스트라이크 존의 귀퉁이 부근으로 집중시켰다.
그것이 빈틈이었고.
태준은 그 빈틈은 완벽하게 꿰뚫어냈다.
[148.3Km/h]지금의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가장 빠른 공으로.
그리고 그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꿰뚫어버린 것은 의미하기도 했다.
태준이 지금 내야수의 실책성 플레이 후 이어지는 명백한 오심이라는, 자신이 자처하지 않은 버거운 난관마저 압도적인 실력으로서 극복해냈다는 사실을.
【59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합니다!】
【메이저리그의 타이기록을 달성합니다!】
【타이기록 경험치 보너스가 적용됩니다!】
【추가 경험치 +150000】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의 LV이 상승합니다!】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36으로 올랐습니다!】
【축하합니다! 메이저리그 타이기록 달성 특전을 획득합니다!】
【랜덤 특전을 획득합니다!】
‘하아, 보상 진짜 달달하네요.’
그리고 그것으로 59이닝 연속 무실점, 오렐 허샤이저의 기록과 같은 선상에 올라섰음을.
「이태준 선수가 이 위기를! KKK! 자신의 힘으로 완벽하게 무마하면서 이제 경기는 연장전! 10회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늘의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말이다.
경기는 이제 10회. 연장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그런 태준의 투구를 보며, 두 유령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하···. 저 함량 미달의 내야수 녀석과 빌어먹을 개눈깔 심판이 온갖 억지를 부려도 결국 이겨버리다니. 로건. 네 후계자. 진짜 멋진 녀석이네. 후계자 고르겠다고 오래도록 고심한 보람이 있겠는데?] [아무렴. 그 보람. 넘치다 못해 아주 터져 나가는 느낌이야.]그 어떤 투수가 와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능력.
그 능력이 야구를 통찰해내는 눈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두 유령에게 아주 선명하게 보였기에.
그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관중석의 환호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이태준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 부산 원더스 VS 잠실 바이킹스]ㄴ와 미친; 이런 억까마저 뚫어내는 이태준 당신은 도대체;
ㄴ이태준이 막은 건 막은 거고; 저 심판 새끼들도 바로 징계 들어가야 한다;
ㄴ느그들 권위 챙기기 전에 제대로 판정부터 보시길
ㄴ저렇게 판정을 개처럼 내리니 X판 X판 소리 듣는 거 아니겠냐?
ㄴ리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