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93)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93화(93/210)
093화. 한국시리즈 (1)
부산 원더스의 한국시리즈 진출.
[21세기 우승 없는 유일팀, ‘부산 원더스’ 올해야말로 기필코?] [야구 도시 부산, ‘열광의 도가니’] [플레이 오프, 역대급 시청률 기록! 100만 명이 야구 봤다!]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국 야구계가 들썩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야구만 잘하기만 하면 되는 팀이 야구를 잘해도 너무 잘했으니까.
[원더스의 영웅 이태준, 팀 우승까지 이끌까?]또한, 그 중심에는 이태준이라는 선수가 서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었다.
정규 시즌에서의 미친 활약상, 플레이 오프 첫 경기에서 적은 투구 수로 거둔 승리까지.
모든 원더스의 팬들은 이태준이 원더스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겨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당장 부산에서 진행되는 시민 인터뷰에서도 그것들을 쉬이 확인해볼 수 있었다.
『 한국 시리즈 앞두고 부산 실황!』
-갈매기 TV
-시청자 7312명
“마! 기자 양반! 우리 1선발 누군지 모릅니꺼? 이태준이 아입니까 이태준이!”
“허허, 미스타 제로 아입니까! 미스타 제로! 우리 에이스 어디 가서 지고 온 적이 없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야구 이야기에 심취한 원더스의 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니.
그들 모두 자신들의 에이스 ‘이태준’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늘 그렇듯, 한 팀의 에이스 투수가 모두에게 환영받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태준, 아직 더 증명할 필요 있어···.』
『한국시리즈의 위너스는 ‘다르다’ 이태준 아성 무너뜨리나?』
『‘이태준을 꺾어라’ 위너스의 특명!』
『영원한 미스터 제로는 불가능!』
이태준은 현재 한국 야구계에 중심에 서 있던 선수였던 만큼, 그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기사들도 적잖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딱 그 시점 즈음에 일부 커뮤니티에서 이태준을 향한 근거 없는 소문이 하나 돌기 시작했었다.
[(스압, 데이터) 이태준 이거 부정 투구 아님?](사진)
(사진)
(사진)
공 던지기 전에 모자챙 안쪽 너무 자주 만지고··· 좀 미심쩍은 것 같은데?
ㄴㅋㅋㅋ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 겨우 챙 조금 훑었다고 부정 투구면 프로 선수 중 절반 이상이 부정 투구게?
ㄴ아니 의심 가는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라니까? 당장 공 처음 던지는 투수가 Rpm 엄청 높은 것도 이상하고 변화구 습득 속도도 빨라도 너무 빠르고, 또 그렇게 습득한 변화구들 휘는 각도 이상하지 않냐?
ㄴ원) 지나가는 원더스 팬입니다. 개소리 짖지 마십쇼 ㅡㅡ
ㄴ원더스 팬은 좀 빠지시고요; 솔직히 변화구 습득 속도나 회전수 보면 충분히 의심할만함;
ㄴ책임 안 져도 되는 넷상이라고 아님 말고식 음해는 좀 지양해야지 않겠냐?
ㄴ리얼 ㅋㅋ 괜히 이태준한테 털려놓고 심술부리는 걸로밖엔 안 보인다 ㅋㅋ
바로 과거 메이저리그를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기도 했던 부정 투구 의혹.
물론 이는 몇몇 네티즌들의 근거가 다소 빈약한 주장이기도 했고, 대부분의 야구 팬들은 헛소리 즈음으로 치부하며 무시했다.
다만 그 의혹은 곧 수면 위로 부상했으니.
때는 한국시리즈의 미디어 데이가 열리는 날이었다.
***
플레이 오프에서 인천 세인츠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 대 0의 셧아웃. 그야말로 완파를 하고서 올라온 ‘부산 원더스’,
3년 연속 페넌트 레이스 1위를 기록한 KBO의 절대 강자 ‘광주 위너스’.
두 팀 간의 한국시리즈 미디어 데이가 있던 날.
광주 위너스 측에서는 감독, 서승과 주장 유진성, 그리고 이명준이 참가했고.
“이태준! 이태준 나왔다!”
“이태준! 이태준이다! 이태준!”
부산 원더스 측에서는 감독 류남선과 주장 채건우, 그리고 이태준이 참가했다.
그리고 이태준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려왔고,
카메라의 렌즈는 곧 일제히 일자형 테이블에 앉은 그들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끝난 준비, 이윽고 미디어 데이를 방문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원더스는 저력이 있는 팀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태준 선수를 많이 경계하고 있습니다. 분명 쉽지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분명 우리가 더 강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위너스 강합니다. 저희도 올해 이견이 없으면 MVP가 사실상 확정적인 이명준 선수 경계 많이 하고 있고요. 게다가 3년 연속으로 리그 1위를 따냈다는 건 절대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죠. 위너스는 명실상부 강팀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후반기 승률 1위 팀은 우리 팀이거든요? 야구는 기세 싸움이라는 말이 있어요. 그 기세가 우리가 더 좋습니다. 2년 했으면 이제 양보받을 때 되지 않았나 싶어요.”
먼저 상대 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리고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질문.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각 팀의 감독들이 답했고, 그 신경전은 제법 치열했다.
이후로도 어떠한 각오로 한국시리즈에 임할 것인가. 또 어떠한 전략을 구상 중인가 등등의 질문이 나왔고, 슬슬 개인 질문 시간이 들어왔고 그렇게 미디어 데이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몇몇 질문들이 나오던 중.
“반갑습니다. 하나 스포츠 기자와 야구 칼럼니스트를 겸하고 있는 하주형이라고 합니다. 혹시 이태준 선수에게 질문드려도 괜찮겠습니까?”
기자석에 앉아 있던 한 인물이 자신을 칼럼니스트라고 밝힌 뒤 마이크를 잡았다.
“네, 말씀하세요.”
“먼저 한국시리즈까지 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지난 몇 달간 이태준 선수의 활약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이건 KBO를 보신 모든 분이 공감하실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기자 생활을 하면서 본 투수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인 선수셨고, 또 가장 기대도 많이 하는 선수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하주형이라 밝힌 사내는 이태준을 향한 질문을 온갖 미사여구를 다 때려 박은 립 서비스로 시작했고,
“그런데. 지금 이태준 선수를 향한 의혹 몇 가지가 불거져 있는 것 혹시 아시나요?”
곧바로 본론을 꺼내 들었다.
“저를 향한 의혹이요?”
“네, 최근에 이태준 선수의 부정 투구가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네티즌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미디어데이 현장은 찬물이라도 끼얹어진 듯 싸해졌고. 테이블에 일렬로 앉아 있던 선수와 감독, 그리고 기자들의 표정도 사뭇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뭐라고 한 거야?”
그리고 뒷좌석에 앉은 팬들도 술렁이기 시작했고,
[ 2040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 데이 광주 위너스 : 부산 원더스]ㄴ????? 여기서 그걸 꺼낸다고?
ㄴ아니 ㅋㅋㅋ 그냥 요 며칠 커뮤니티에서나 돌던 낭설을 기자가? 그것도 미디어 데이에서?
ㄴ눈치는 대체 어디로···?
실시간 중계 방송으로 시청 중인 팬들도 온갖 욕설을 내뱉기 시작한 그 가운데서 그 사내만큼은 고개를 빳빳이 세워 놓고 있었다.
“흠, 부정 투구요···.”
그리고 태준이 답변을 내놓으려던 그 찰나.
“혹시, 그 질문에 대한 답변 제가 대신해도 괜찮겠습니까?”
일자 테이블 좌측 끝에 앉아 있던 이명준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리고 태준은 명준의 표정을 잠시 훑어본 뒤 대답 대신 고개를 주억이며 잠시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제가 아는 태준이 형은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고 누구보다 야구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그건 오랫동안 지켜봐 왔기 때문에 제가 확실히 보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정 투구를 하게 되면, 금방 티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정 투구를 시즌 내내 진행했다고요? 그게 정녕 말이 되는 소리가 생각합니까?”
이윽고 다소 격앙된 듯한 어조로 대답을 이어나갔다.
“그런 허무맹랑한 질문은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정말 숱한 노력을 해왔을 선수들에게 결례가 되는 질문이라 생각되고 또 이 자리에서 꺼낼 질문이라 아니라 생각됩니다. 유감이네요.”
그런 이명준의 말에 그날 미디어 데이를 참석한 선수와 감독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라는 직종은 모두가 애써 외면하는 불편한 진실도 파고들 수 있어야지 않겠습니까? 질문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요.”
“허, 그래요?”
하지만 그 사내는 그 강경한 대답에도 자신의 신조를 굽히지 않았다.
“슬슬 제 생각을 말씀드려야 할 듯싶네요.”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 속, 태준이 마이크를 잡았다.
“사실, 전 그런 의혹이 존재하는지도 몰랐고. 왜 불거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다행히도 전 이번 한국시리즈 1선발입니다. 안 했다고 백 마디 말로 해명하는 것보다 그 경기에서 직접 투구로 보여주는 게 가장 확실한 해명이겠죠.”
애초에 부정 투구를 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것 말고도 어떤 조사라도 한다면 피하지 않고 받겠습니다. 대신 기자님도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그런 질문을 꺼낸 책임. 꼭 지셨으면 합니다.”
그 순간 미디어데이를 찾아온 뒷좌석의 팬들은 환호를 보냈고,
“제 답변은 여기까집니다. 이상입니다.”
태준은 그 기자의 눈빛을 피하지 않으며 말했다.
[ 2040시즌 한국시리즈 미디어 데이 광주 위너스 : 부산 원더스]ㄴ퍄 자신감 무엇?
ㄴ쫄? 쫄리면 뒤지시던가 ㅋㅋㅋ
ㄴ배짱 부렸으면 대가 치러야지 하주형이라고 했지? 마! 너 딱 봐놨어!
***
테드 윌리엄스는 늘 이렇게 말해왔다.
[올 게 온 거지, 저 거머리들은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도 그 본질은 변할 일 없을 테니까.]일부 자격 없는 기자들은 프로 야구계를 좀 먹는 거머리와도 같다고.
다소 극단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테드 윌리엄스가 선수 생활 내내 기자와 척을 졌다는 일화는 꽤 유명했던 이야기.
물론 기자와 척을 지게 된 이유 역시 확실했다.
[꽤 오랜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어. 내가 펜웨이 파크에서 끝내주는 홈런을 때린 다음 날 향해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모자를 벗어 화답했지. 그랬더니 그 거머리들이 날 무슨 건방진 신인이라며 물어뜯었지. 그뿐이야? 내 가족사를 가지고도 온갖 조롱을 하질 않나 MVP 투표에서 악의적으로 표를 디마지오 녀석에게 던져서 강탈당하게 하질 않나. 그런 걸 여러 번 당하다 보니 그 족속들과는 상종할 생각이 들질 않더라니까?]프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프로 자격이 없는 선수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기자들 사이에서도 오로지 트래픽을 늘이는 데 혈안이 되어 부정적인 이슈를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소위 일컬어지는 ‘기레기’들이 존재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일.
[그 녀석들은 양의 탈을 쓴 개자식들이야. 자기들한테 친절하게 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없는 사실까지 만들어서 선수를 이상한 놈으로 몰아가지. 방금 그 녀석처럼 말이야.]“그래도 테드 형님 때만큼 심하진 않을 거예요. 워낙에 보는 눈이 많아지기도 했고, 팬분들도 어느 게 진짜고 가짜인지 웬만하면 다 분별하시거든요. 그리고 그 기자가 말한 건 금방 해명될 사안이니. 그리 신경 쓸 일은 아니겠죠.”
다만 테드 윌리엄스가 살던 시절과 지금은 분명한 차이가 있었으니,
이태준이 살아가는 지금은 굳이 기사와 신문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진실을 구별할 수 있는 시대.
그리고 태준은 언제든 진실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
“그런 가벼운 의혹은 첫 경기부터 확실히 털어내고 갈 수 있을 겁니다.”
동시에 부산 원더스의 우승을 향한 마지막 기로.
2040시즌 한국시리즈의 첫 선발 투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