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94)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94화(94/210)
094화. 한국시리즈 (2)
미디어 데이가 끝난 직후, 야구 관련 커뮤니티는 상당히 뜨겁게 달아올랐다.
단지 대상이 되는 두 팀이 광주 위너스와 부산 원더스. KBO에서 가장 팬덤이 두터운 두 팀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태준 부정 투구가 말도 안 되는 헛소리인 이유…JPG](영상 링크)
(데이터 사진)
(데이터 사진)
이태준더러 부정 투구 타령하려면 공에 파인타르 바르고 던져서 구속이 향상됐다는 케이스 어디 하나라도 들고 온 다음에 하던가 해라 ㅡㅡ
그리고 영상 올린 거 보면 알 수 있듯이 이태준 포심에 높은 Rpm 감기는 거 코치들 다 보고 있는 연습 투구에서도 나오는데 거기서도 파인타르 발랐다고 할 거냐?
ㄴ리얼 ㅋㅋ 이태준한테 부정 투구 이야기 꺼내는 건 그냥 야알못임;
ㄴ그 기자 이름 뭐더라? 하주형이라고 했던가? 진짜 뭔 자신감으로 그런 건지 ㅋㅋ;
ㄴ애초에 이태준 공 던지는 거 꾸준히 본 사람은 다 안다 ㅡㅡ 부정 투구 정황이 개소리라는 거;
바로 이태준의 부정 투구와 관련된 이야기. 팬들의 대부분, 굳이 원더스의 팬이 아니더라도 이태준이 부정 투구를 했다고 믿는 이는 거의 없었다.
ㄴ야 그래도 의심해볼 만한 거 아냐? 실제로 파인타르 바르고 Rpm 오르고 변화구 각 더 커지는 케이스도 있긴 하잖아?
아주 극소수,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ㄴ그러니까; 그 의심의 근거가 너무 조악하다고; 이태준은 Rpm이랑 변화구뿐만 아니라 구속이랑 제구도 눈에 띄게 개선 중인데 그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ㄴ그리고 그 모자챙 만지는 거? 잠깐 땀 식히려고 모자 벗는 투수들 전부가 부정 투구게?
여론은 이태준의 편.
또한, 그것은 민찬수 기자의 라이브 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으니.
[어제자 민찬수 방송 원더스 관련 정리]1. 이태준 부정 투구한 적 없다. 증거 제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2. 이번 부정 투구 의혹 사안 구단주한테까지 넘어갔다.
3. 구단주는 엄정 대응 지시한 상태.
4. KBO에서도 그냥 넘길 생각 없어 보인다. 해당 의혹 제기가 허위 사실로 밝혀질 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함.
5. 이런 기자들 때문에 미디어의 평판이 바닥을 치는 것 같다. 안타깝다.
ㄴ막줄이 핵심이네 ㅋㅋㅋㅋㅋ
ㄴ업계 사람이니 더 잘 알 수밖에… 요즘 기자들 좀 심각하긴 하잖냐? 부정적인 이슈만 물고 그것만 확대하고 재생산하는 기자들이 어디 한 둘이야?
ㄴㄹㅇ 제대로 취재도 안 하고 근거 없는 낭설 퍼뜨려도 아무런 책임도 안 짐…
ㄴ문제 많다;
민찬수는 그날의 방송을 통해 자신이 원더스의 프런트를 통해 전해 들은 정보를 전했고,
“야구와 미디어는 공생 관계여야 하거든요. 그렇게 해야 서로 성장할 수 있는 건데. 요즘은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가 너무 힘들어졌어요. 리그가 박살이 나든 어떻게 되든 책임지려 하지 않고 책임을 질 이유조차 느끼지 못하는 기자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이러니 사명을 갖고 열심히 하려는 기자들은 이럴 때마다 허무함을 느끼게 되는 거죠. 참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그 또한, 과거와 달리 야구와 미디어 사이에 틀어져 가는 관계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한 명의 기자였기에.
이번 사안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 또한 강한 어조로 말했었다.
또한, 지금 팬들의 여론과 경향을 원더스의 선수단 또한 주시하고 있었다.
“야, 걱정할 것 없겠다. 그 하주형이라 했던가? 걔 말 믿는 사람들 거의 없어. 다 태준이 네 편이야.”
“당연한 거 아니야? 부정 투구? 지나가던 개가 웃을 소리지. 솔직히 선수끼리는 다 알지. 태준이가 부정 투구 같은 걸 했을 리 없다는 거.”
그리고 여론이 태준의 편이라는 걸 확인한 그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
“태준이 걱정할 거 없겠다. 팬들은 그 자식 말 거들떠도 안 보더라.”
“흐흐, 걱정할 거 없었죠. 애초에 공에 뭘 바른 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태준도 이번 의혹에 대해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다른 이유 없이 자신은 부정 투구행위를 한 적이 없었으니까. 떳떳했으니까.
“그리고 그건 오늘 던지는 것만 봐도 다 알 수 있을 겁니다.”
“흐흐, 무조건이지. 모를 수가 없지 그건.”
그렇기에 자신의 투구는 불거진 의혹에 대한 그 무엇보다 자명한 해명이 될 것이라.
챔피언과의 승부가 당일 앞으로 다가왔다.
***
10월의 끝자락.
슬슬 가을 야구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날씨는 더욱이 쌀쌀해졌고. 사람들의 외투의 두께는 더욱이 두꺼워졌다.
하지만 늦가을의 서늘한 바람 따위는 경기가 치러지는 광주 위너스 필드가 자아내는 맹렬한 열기 앞에서 쉬이 사그라들었다.
2040시즌, 대망의 한국 시리즈 첫날.
KBO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 팀 간의 맞대결이 자아내는 열풍(熱風). 그것은 곧 겨울이 온다는 것조차 잊게 할 정도로 뜨거웠다.
그런 경기였던 만큼 앞선 두 경기를 향한 예매는 가히 전쟁을 방불케 했다.
“아니 무슨 전 좌석이 10초 안 돼서 다 털려? 이거 인터넷 느린 사람은 경기 어떻게 보라고?”
“거,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 이런 경기는 PC방에서 예매해야 하는 거 몰라?”
“야, PC방에서 해도 쉽지 않다···. 두 경기를 전부 잡는 건 그냥 불가능이고.”
예매 사이트가 열리는 그 순간, 모든 좌석이 매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고작 10초도 되지 않았으며,
“이거 진짜 어떻게 안 되나? 하, 취소 표 좀 떠줘 제발···!”
“야 오이 마켓에 뜬 암표 가격 봤어? 내야도 아니고 외야가 20만 원? 미친 거 아니냐?”
“하, 씨. 그 돈 주고라도 봐야 하나···?”
“야 혹시 모른다. 지금이 가격이 저점일 수도 있어···.”
심지어 암표 가격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 곧 광주 위너스 필드에서 치러지게 될 경기는 그러한 경기였다.
그런 상황 속, 발표된 두 명의 선발 투수.
도전자 부산 원더스의 선발 투수는 이태준. 1선발이었고.
챔피언 광주 위너스의 선발 투수는 마이클 베넷. 역시 1선발이었다.
이태준을 상대로 5선발을 출격시키며 의도적으로 승부를 피하려 했던 인천 세인츠와 달리 광주 위너스는 챔피언으로서의 자긍심을 지키는 선택을 내렸다.
그런 위너스 선수들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더그아웃 앞에 모여 파이팅을 도모했다.
“우리가 최고라는 건 굳이 입 아프게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 중심에 선 선수는 위너스의 주장이자 주전 2루수. 나아가 팀 내에서 이명준 다음으로 뛰어난 타격 실력을 지닌 타자, 유진성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야구를 한다. 평소처럼 점수를 내고 평소처럼 점수를 막는다. 이태준이 쉽지 않은 투수라는 건 안다. 하지만,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 급할 것 없이. 우리의 야구로 무너뜨린다. 그것으로 승리한다. 알겠지? 자 평소처럼 손 모으고 구호 한 번 외치고 들어가자!”
“넵! 캡틴! 알겟슴다!”
“우리가 누구?”
“위너스! 위너스! 위너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일궈낸 디펜딩 챔피언, 광주 위너스.
그들은 개개인의 실력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결속력, 서로를 향한 믿음 역시 단단히 묶여있는 팀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은 대개 경기력을 통해서도 쉬이 드러나곤 한다.
「2루수 유진성 선수의 다이빙 캐치! 채건우 선수의 잘 맞은 타구가 유진성 선수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허, 방금 채건우 선수의 타구는 임팩트 순간에 무조건 안타가 될 거라고 봤는데요. 저런 깊숙한 타구까지 낚아채서 잡아냅니다. 기본적인 타구 판단이 상당히 빠르고, 스텝도 간결하고, 또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를 하면서도 공을 끝까지 놓치지 않죠. 유진성 선수가 국제 대회 세 번을 연속으로 국가 대표 2루수에 뽑혔던 이유엔 저 수비력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인 플레이 타구가 만들어진 순간부터 그것은 투수만의 소관이 아니다. 수비수들의 실력에 따라서도 그 결과는 천차만별로 뒤바뀌곤 한다.
지금처럼 말이다.
“Good! Captain! Great defense! (좋아! 캡틴! 훌륭한 수비야!)”
이에 엄지손가락을 척 치켜들며 마운드 위에서 환호하는, 긴 금발의 머리를 찰랑이는 마이클 베넷.
방금의 호수비는 곧 투수에게도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곤 한다.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스트라이크 존 구석진 곳에 제대로 코너 워크 되는 150Km/h 이상의 빠른 공과 130Km/h 이상의 낙차 큰 너클 커브.
그것은 상대하는 타자에겐 재앙과도 같았던 것.
그렇게 위너스의 에이스 투수, 마이클 베넷은 1회 초, 부산 원더스의 공격을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 범퇴로 틀어 막아냈다.
그리고 1회 초 광주 위너스가 보여준 그 경기력은 불펜에서 나갈 채비를 마쳤던 투수, 태준과 그의 뒤를 지켜주는 두 명의 유령들에게도 아주 뚜렷하게 비쳤다.
[오, 저 2루수 녀석은 수비력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 수준이겠는데?] [그리고 저 마이클 베넷이라고 했던가? 지난번에 만났던 그 드래곤스의 마리아노 산체스? 그 녀석보다도 더 나은 것 같은데?]메이저리그에 가져다 놓아도 전혀 꿀리지 않을 수비력을 지닌 내야수.
그리고 리그의 절대자라 평가되던 서울 드래곤스의 마리아노 산체스보다도 한 수 위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에이스 투수.
[이런 큰 무대에서 100%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역시 챔피언은 챔피언. 승부사라는 거지.]그해의 우승팀이 당락 되는 큰 무대, 한국 시리즈에서 경기력이 무뎌지기는커녕 더욱이 날카로워지는 선수들.
광주 위너스. 그들이 이룩한 왕조는 결코 우연히, 하루아침에 빚어진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오늘 그들의 경기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던바.
그 순간, 태준의 심장은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뛰고 있었다.
“후, 그러게요. 저것이 챔피언. 한국 시리즈에서의 광주 위너스.”
광주 위너스.
이미 한 차례 꺾어낸 바 있던 팀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정규 시즌에서의 광주 위너스.
한국 시리즈에서의 광주 위너스가 아니었다.
그 둘은 단순히 지난 경기에 잠시 부상으로 빠져 있었던 유진성이 복귀했다는 것 그 이상의 차이가 존재하는 듯했다.
“2040시즌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낼 수 있어야 하는 팀.”
그리고 지금, 그 팀을 넘어서야 했다.
태준은 그 각오와 함께 불펜의 문을 열고서 그라운드 위에 발을 들였다.
“오, 이태준이다! 이태준 나왔다!”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그 순간, 자신의 뒤로 원더스의 팬들이 외치는 함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심장의 박동은 평소보다 더 빨라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그것은 분명 긴장이 아니었다.
이태준의 승부사로서의 기질. 그것이 서서히 약동(躍動)을 시작했던 것뿐.
그렇게 조금씩 뛰던 심장의 박동은 마운드 위에 올라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그 순간의 태준은 타석을 바라봤다.
그런 태준의 눈빛과 타석에 선 타자, 니콜라스 윌슨의 시선은 잠시 허공에서 얽혔고.
“젠장, 저 녀석의 눈빛은 언제 봐도 섬뜩해···.”
위너스의 1번 타자 니콜라스 윌슨은 그 순간에 오한을 감지했다.
근원지는 마운드의 위.
그곳에서 투수가 공을 던지기 시작했고.
퍼어엉-!!!
“스트라이크!”
그 투수가 구사하는 공은 뿜어내는 아우라 그 이상의 위력이 아주 현저하게 느껴졌다.
[150.1Km/h]전광판에 기록된 구속은 150Km/h.
하지는 그 공은 일직선으로 뻗어오지 않았다. 분명 몸쪽으로 들어오는 듯하더니 스트라이크 존 안쪽으로 살짝 꺾여서 파고들었다.
“커, 커터가 150? 허, 이거 미쳐버리겠네.”
컷패스트볼. 속칭 커터.
150Km/h의 구속을 지닌 날카로운 무브먼트의 커터가 보더 라인에 걸치듯 제구되는 이상. 타자는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저 투수가 제발 실투를 던져주기만을.
하지만, 아쉽게도 이태준은.
부우웅-!!!
퍼어엉-!!!
“스윙! 스트라이크! 배터 아웃!”
타자가 바라는 실투를 절대로 던져주지 않는 투수였다.
선두 타자 니콜라스 윌슨, 0.317의 타율과 0.414의 출루율을 기록한 까다로운 타자를 단 3개의 공만으로 3구 삼진.
‘챔피언. 내 반드시 넘어선다. 최선의 형태로.’
디펜딩 챔피언.
태준은 그 챔피언의 턱에 훅 한 방을 제대로 꽂아 넣고 시작했다.
챔피언 매치, 그 1라운드가 바야흐로 시작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