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aseball genius through talent absorption! RAW novel - Chapter (97)
재능 흡수로 야구 천재-97화(97/210)
097화. 한국시리즈 (5)
이찬열.
광주 위너스의 영원한 전설이자
현 뉴욕 메츠의 타격 코치이자
이태준과 이명준, 두 선수의 아버지.
이찬열에게 2040시즌의 한국시리즈는 꽤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단지 그가 전설로서 남아 있는 광주 위너스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앞둔 시리즈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광주 위너스, 그리고 부산 원더스.
두 팀 모두 아들이 선수로서, 넘어서 에이스 선수로서 뛰고 있는 팀이었기에.
그렇기에 이번 한국시리즈는 그에게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심지어 자신이 아직 선수로 뛰던 시절보다도 더욱이 큰 의미를 지닌 시리즈.
그가 지금의 경기를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유였다.
“팀 타율이 3할? 허허, 위너스는 올해 장난 아니게 야구 잘했었구나?”
이윽고 살펴본 각 팀의 라인 업. 본인의 일이 워낙에 바빴기에 KBO는 아들의 경기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보질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와 확인해본 광주 위너스의 성적.
“팀 OPS도 리그 1위. 팀 득점도 리그 1위. 거기에 팀 평균자책점도 리그 1위. 허···.”
리그 1위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독보적인 1위였다는 것까진 미처 알지 못했었다.
타선은 물론, 선발과 불펜까지 리그 상위권. 즉, 약점이랄 게 전혀 없는 팀.
“이 정도면 우승 못 하면 억울할 정도겠는데···?”
2위인 부산 원더스와 게임 차가 무려 15게임 차가 벌어진, 그야말로 독보적인 1위 팀. 통합 3연패(連霸)가 너무도 당연시되는 그런 팀이었다.
위너스에서 영구 결번까지 받아낸 한 사람의 전설로서 너무도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야 할 텐데···.”
그런데 지금. 그런 팀이, 빈틈이랄 것이 보이지 않는, 우승이 이소당연한 것만 같았던 그 팀이 단 한 명의 선수에게 도저히 넘어설 수 없을 것만 같은 벽을 체감하고 있었다.
1번부터 9번까지 타율이 3할이 넘는 타자만 5명, 하물며 9번 타자가 이번 시즌 0.293의 타율을 기록한 타선이 단 한 명의 투수에게 득점은커녕 출루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타자들이 갑작스레 단체로 헤까닥해서? 당연히 그럴 일은 없다. 그리고 다른 이유를 떠올릴 것도 없었다.
그냥 그 타자들을 상대하는 투수가 그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지녔기에. 그뿐이었다.
그리고 그 투수는.
“흐흐, 태준이 이 녀석. 이젠 저기서 뛸 레벨이 아니네.”
그의 아들이었으니.
비록 상대 팀이 자신이 뛰던 팀이면서 둘째 아들이 뛰고 있는 팀이었지만, 오늘의 경기를 지켜보는 그의 얼굴에는 선명한 미소가 걸려있었다.
“스트라이크 존 가장자리에 변화구들을 저런 느낌으로 던지면. 못 치는 게 맞지.”
또, 태준의 투구를 보면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1회부터 8회까지 줄곧 태준의 투구를 지켜본 바로 도저히 그를 KBO의 레벨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으니까.
“메이저리그 레벨이네. 그냥 메이저리그 레벨도 아니고 충분히 A급 이상이겠어.”
지금 그의 눈에 비치는 이태준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모이는 고고한 리그,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A급 이상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그런 투수였다.
지금의 이태준은 그런 투수였기에 광주 위너스의 타자들이 벽을 느끼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을 1회부터 8회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넘어서 9회까지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이야기.
“허, 이제 한 타자만 잡으면 퍼펙트게임이네···.”
퍼펙트게임.
이태준은 지금 KBO에서 단 한 번도 수립된 적 없는 대기록 앞에 서 있었다.
그것도 한국시리즈에서.
***
퍼펙트게임.
단어 그대로 ‘완벽한’ 게임.
1회부터 9회까지 단 한 명의 선수조차 1루를 밟지 못했을 때 수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대기록.
그렇기에 그 기록은 메이저리그의 역사 속에서도 고작 24번밖에 기록된 적 없었으며, KBO에서는 그 60년 넘는 역사 속에 단 한 번도, 누군가 한 시즌에 427이닝 던지고, 또 누군가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거두는 동안에도 단 한 번도 이룩한 적이 없는 기록.
퍼펙트게임이란 그런 기록이었으며,
KBO 내에서는 그 위상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기록.
그리고 지금, 한 선수가 그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니.
그것도 다른 평범한 순간이 아닌,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치루는 한국시리즈 데뷔 경기에서!
물론 과거 인천의 한 외국인 투수가 9회까지 무피안타 무사사구의 투구를 기록한 적 있었지만, 그 경기는 0대0 상황 속 연장으로 넘어갔기에 퍼펙트게임으로 인정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1점의 지원이 있었기에 상황이 달랐다. 즉, 이태준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다면 KBO의 공식 첫 퍼펙트게임이 수립될 수 있었으니.
[ 부산 원더스 VS 광주 위너스] [동시 접속 1033123]그것이 무려 100만에 달하는 시청자가 그 경기의 중계방송에 집결해 있는 이유.
ㄴ와 씨발; 다른 팀도 아니고 위너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한다고?
ㄴ그것도 유진성 이명준 다 버티고 있는 완전체 위너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ㄴ심지어 다른 무대도 아니고 한국시리즈 데뷔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ㄴ미쳤네 그냥;;;
한국시리즈의 경기였던 만큼 위너스와 원더스 팬뿐만 아니라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보고 있던 경기.
사람들은 그 경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들의 투수들을 그토록 흠씬 두들겨 패던 위너스의 타자들이 KBO 최초의 퍼펙트게임 허용팀이 될 상황이었기에.
“에헤이, 해솔이 형. 살살해요. 살살. 저한테까지 그런 공 던질 거 없잖아요?”
그런 상황 속, 어쩌면 오늘 경기의 마지막 타자가 될 수도 있을 위너스의 9번 타자 오석훈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빼앗긴 뒤 싱글싱글 웃으며 포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면 다음 공은 가운데? 해줘?”
“흐흐, 제가 다른 사람 말은 다 믿어줘도. 마스크 쓴 형님 말만큼은 절대로 안 믿어요.”
오석훈은 위너스에서는 9번 타자지만 0.293의 타율과 0.370의 낮지 않은 출루율을 기록 중인, 타격이 약한 팀이었다면 중심 타선에서도 설 수 있는 타자.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야구를 관철할 수 있을 베테랑 타자였다.
“나도 너한테 그런 공 줄 생각 없다. 네가 치기 제일 뭣 같을 공만 던져줄 테니. 칠 테면 한 번 쳐봐.”
“암요. 쟤가 던지는 공은 어느 곳으로 뻗든 치기 뭣 같을 텐데요.”
오늘 경기 태준의 공을 받아주고 있던 포수 원해솔도 그런 타자에게는 굳이 트래시 토크로 흔들려 하지 않았다. 통하지 않을 타자임을 알고 있었으니까.
퍼어엉-!!!
“스트라이크!”
그저 정면 승부로 뚫어내는 것이 유일한 타개책.
그리고 지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투수는 그 정면 승부를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투수였다.
[152.0Km/h]바깥쪽 낮은 코스 스트라이크 존 보더 라인에 걸치듯 들어온 그 포심패스트볼의 구속은 무려 152Km/h.
“흐, 무슨 9회에도 저런 구속이 나와. 이런 건 반칙 아니에요?”
반드시 안타라도 때려야 하는 타자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칠 엄두조차 나지 않는 그런 공이었다.
그리고 그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것을 그저 지켜본 것에 대한 대가는 노 볼 투 스트라이크의 볼 카운트.
타자에겐 가혹함이 느껴질 수도 있을 그런 볼 카운트였다.
‘이러면 무조건 방망이를 낼 수밖에 없고. 투수는 이태준이고. 흐···. 돌겠네.’
이제는 공을 골라서 때릴 수도 없는 상황. 다른 투수라면 몰라도 상대가 이태준이었기에. 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였기에. 마냥 기다리다간 그대로 맥없이 루킹 삼진을 헌납할 공산이 매우 매우 컸기에.
방망이를 더욱 강하게 움켜잡고 홈 플레이트에 몸을 조금 더 깊숙이 붙였다. 어떤 공이 들어와도 반드시 타격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부우웅-!!!
‘아···!’
다만 거기까지였다.
퍼어엉-!!!
지금 상대하고 있는 이태준은 그저 비장한 각오로 상대한다고 한들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상대가 아니었기에.
몸쪽 스트라이크 존 안팎 깊게 들어오는 듯하다가 갑작스레 존 밑으로 훅 꺼지는 시속 128Km의 너클 커브. 오석훈의 방망이는 그걸 쫓아갈 수 없었다.
“스위잉! 스뚜라이이크!!! 배터 아우웃!!!”
그 결과는 삼진.
심판은 오늘 경기 스물일곱 번째, 마지막 아웃 콜을 우렁차게 외쳤다.
“하, 강하네. 강해.”
KBO의 첫 퍼펙트게임을 허용한 순간, 그 마지막 타자라는 불명예에 오석훈은 분노를 느끼고 그 사실을 부정하기보다는 상대 선수를 인정하고, 그 쓰디쓴 현실을 받아들였고,
“와아아아아-!”
관중석의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자신이 함께하고 있었다는 그 현실에!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이태준-!”
뒤이어 마운드 위에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 간 투수에게 기꺼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퍼펙트게임! KBO 최초의 공인 퍼펙트게임이 한국시리즈! 그것도 디펜딩 챔피언! 절대 강자! 광주 위너스를 상대로 펼치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이태준 선수가 수립해냅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완벽한 투구였습니다! 오늘 경기 이태준 선수 총 95개의 공을 던졌거든요? 그중 실투는 단언컨대 단 한 구도 없었습니다. 모든 투구가 완벽했고 가히 예술이었습니다. 그리고 60년 만에 KBO 최초의 공인 퍼펙트게임! 이태준 선수는 오늘도 주인공이었습니다!」
9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무피안타 퍼펙트 14K
투구 수 95구
이태준은 KBO의 새로운 역사를 수립했고.
【퍼펙트게임을 기록합니다!】
【KBO 최초의 기록을 달성합니다!】
【퍼펙트게임 보너스 경험치가 적용됩니다!】
【추가 경험치 + 300000】
【랜덤 특전을 획득합니다!】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44로 올랐습니다!】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45로 올랐습니다!】
【<로건 라이트의 후계자> Lv.45 달성 특전이 주어집니다!】
그것에 걸맞은 보상까지 수중에 거머쥘 수 있었다.
[<경기 종료> 광주 위너스 VS 부산 원더스]ㄴ이태준은 그냥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 맞다;
ㄴ위너스 상대로 퍼펙트게임···? 오늘 혹시 4월 1일이냐?
ㄴKBO에 치트키가 이명준말고도 한 명이 더 있었네;
ㄴ지금으로봐선 이명준도 상대가 안 됐음; 그냥 유아독존임;
ㄴ저런 생태계 교란종은 빨리 메이저리그 보내 버려야···.
ㄴ붕어 올챙이 송사리 사는 곳에 상어 풀어놓은 놈 누구야···.
ㄴ이찬열 선생님···. 두 명만 낳지 말고 열 명을 낳아서 열 팀 모두 행복한 미래를 그리게 하셨어야···.
ㄴ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빨리!
ㄴ???
***
지난 몇 달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태준은 그 시간 동안 KBO에 전무후무한 전설을 수차례 남겨냈었다.
수원 록스를 상대로 거둔 14연속 타자 탈삼진.
잠실 바이킹스를 상대로 거둔 12이닝 무실점. 20K.
인천 세인츠를 상대로 거둔 한 경기 9이닝 20K.
그리고 KBO의 모든 팀을 상대로 거둬들인 80이닝 연속 무실점까지.
반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태준은 전설을 넘어선 신화와도 같은 금자탑을 세워냈고,
지금 이 순간.
또 하나의 금자탑이 세워졌다.
KBO 60년 역사 속에 수립된 최초의 공인 퍼펙트게임.
[고생 많았다. 이런 긴장되는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이라니.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아마 나였어도 못했을 테니까.]그리고 그 순간을 메이저리그의 전설이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퍼펙트게임이라···. 나는 비록 평생 타자로 뛰어왔겠지만, 그 기록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굳이 말할 것도 없지.]이어서 또 한 명의 불세출의 전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 순간을 인정했다.
아무리 메이저리그보다 한참 뒤지는 리그에서의 기록이라지만, 퍼펙트게임은 그 자체로 신성시되어야만 하는 기록이었으니까.
오늘 경기 태준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으니까.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완벽한 기록을 수립해낸 주인공 태준은 그들의 축하에 덤덤한 대답을 남겼고, 여전히 그의 눈빛은 진한 독기가 드리워 있었다.
그런 태준의 눈빛에 두 전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래야지. 내가 봐온 태준이라면 반드시 이래야지.]이윽고 로건 라이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아직 한국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어. 퍼펙트게임. 완벽한 경기였지만, 아직 우승까지 3승이 남아 있으니까.]태준의 그 눈빛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굳이 물어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었으니까.
우승.
아직 이번 시즌 반드시 이뤄야만 할 그것이 손에 닿지 않았으니까.
태준은 로건 라이트의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뒤이어 손을 뻗어 시스템의 보상을 꺼내 들었다.
【<스킬 습득>을 획득합니다!】
그것으로 태준은 한 발짝 더 나아가고자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 광주 위너스에게 완벽한 형태의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파아앗-!!!
그렇게 새로운 스킬의 진위를 들춰내려는 그 순간 시스템의 상태창은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