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화(1/475)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화
◎yoon_eden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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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jiinn_02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yoon_eden 이제는 fxxking 아이돌 노래 말고 real music을 하고 싶다
댓글 3,032개 모두 보기
lee_yeon 이든아 지랄 그만해
33__o212 아 오빠 제발 좀……
twenty.five 너도 이제 저는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 이지랄 하려고 시동 거냐? 정신 차려 너 아이돌이야
daydreeeam1 이든아 우리 초심 잃지 말자ㅠㅠ
윤이든초심찾아 @ReveluvUJ
레브 윤이든 빠혐 타래나 세울까
안 그래도 오늘 팬싸땜시 빡쳐 뒈지겠는데 인별 게시글 보니까 제대로 야마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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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든초심찾아 @ReveluvUJ
아니 이든아 내가 니 동태눈깔 보면서 아진짜요 메들리 들으려고 200 쓴 줄 아냐고ㅋㅋㅋㅋ
레브 이번 컴백곡도 좆구린데 작사 작곡에 니 이름 박힌 머형 소속사 타돌 곡은 존나 잘뽑혔더라? 저작권료가 그리 달달하디? 니 팬은 만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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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마 @danma11
나는 머리띠 가져갔다가 촌스러워서 못쓰겠다는 소리 면전에서 들었어ㅠ 그게 진짜 팬에게 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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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든초심찾아 @ReveluvUJ
아, 그거 언니였어? 와ㅋㅋㅋㅋㅋㅋ 나 그거 듣고 그 새끼 미친 줄 알았는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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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에덴동산 @EDenpark
@ReveluvUJ 님에게 보내는 답글
써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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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든초심찾아 @ReveluvUJ
@EDenpark 님에게 보내는 답글
써방을 왜 하냐? 예술병 쳐걸린 윤이든이 이거 보고 머갈머리 챙겨야지
그새끼는 반지하 숙소에 처박혀 살던 좆소 망돌 시절 대가리에서 싹 지웠나
일몽시나 @daydream_sina
야야 에덴 재계약 안 하려나 본데?
팬싸에서 다음 곡 컨셉 살짝만 스포해 달라니까 글쎄요 그때 제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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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개의별 레브 @fivestar_dream
이건 또 뭐야 ㅅㅂ
* * *
이야, 성공했다, 윤이든. 스타 매거진 인터뷰 스케줄도 잡히고.
의자에 앉아 조명이 비추는 스튜디오를 슬쩍 둘러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예현 씨의 직캠이 화제가 되면서 이 역주행했을 때 소감이 어떠셨는지 궁금한데요.”
“사실 노래가 차트인 했을 때부터 이게 정말 현실이 맞긴 한 건지 실감이 안 났습니다. 멤버들에게 계속 이거 우리 노래 맞냐고 물어보다가 몇 번을 물어보냐고 한 소리 듣고는 했죠, 하하.”
비록 인터뷰어가 집중하는 이는 내가 아니라 팀의 맏형이자 얼굴마담, 망돌 나락길로 내리꽂히고 있던 그룹을 얼굴 하나로 소생시킨 서예현이었지만 딱히 유감은 없었다.
원래 버스 타는 게 제일 꿀 빠는 법 아니겠어? 덕분에 돈도 벌 만큼 벌었고.
내가 리더로 있는 ‘레브(Reve)’는 재계약을 앞둔 7년 차 5인조 보이그룹이었다.
레브에 붙은 수식어는 많았다.
좆소의 기적, 직캠돌, 역주행 성공 신화, 서예현과 아이들 등등.
레브는 데뷔 앨범과 후속곡까지 장렬히 망한 뒤, 지하철을 타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망돌 길을 순탄히 걷고 있었다.
해체 위기에 놓인 순간, 우리는 한 행사에서 찍힌 서예현의 직캠으로 기사회생했다.
그 후로 발매한 노래들이 빵 터지지는 못했기에 레브는 비록 1군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인지도를 높인 덕에 그룹 이름을 말하면 ‘아, 걔들?’ 소리가 나오는 2군 아이돌 정도까지는 도달했다.
누가 좆소 아니랄까 봐 감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소속사가 물 들어와도 소속 가수랑 기 싸움이나 하느라 노도 못 젓던 탓에 대중들의 관심이 서예현 한 명에게만 쏠려서 문제지.
우리 그룹에 누가 있는지 물어보면 서예현 한 명 말하고는 입을 다물 거라는 것에 내 청담동 새집을 건다.
“이든 씨, 벌써 레브가 데뷔 7주년을 맞이했는데 팀의 리더로서 팬분들께 하고 싶은 말 있으실까요?”
인터뷰의 끝 무렵, 내게 던져진 마무리 질문에 시원하게 웃으며 준비했던 답을 내뱉었다.
“7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가고 싶은 음악의 길을 마음껏 펼쳐 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레브 이든이 아닌 프로듀서 윤이든으로 뵙겠습니다.”
네 쌍의 경악 어린 눈길이 나한테로 와 닿았다. 당황한 기색을 살짝 내비친 인터뷰어가 황급히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꼭 7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그 말을 해야 해?”
나를 타박하는 어조의 견하준의 말에 귀를 후비며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그렇다고 공식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계속 보자고 거짓말하기는 좀 그렇지 않냐?”
“하아, 이든아. 내 말은 그게 아니잖아.”
“어차피 태반이 예현이 형 팬인데, 뭐. 예현 형 인터뷰 부분만 읽고 넘기겠지.”
태평한 내 대꾸에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몇 번이고 입을 우물거리던 견하준은 지긋지긋하다는 얼굴을 하고선 등을 돌렸다.
“아니, 어차피 나 재계약 안 할 거 알고 있으면서 왜 저렇게 과민반응이야?”
들으란 듯 투덜거리자 팀의 막내인 류재희가 한소리 했다.
“재계약이 문제가 아니고 이건 팬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잖아요. 이 눈치라고는 밥 말아 먹은 인간아.”
“야, 내 팬이 얼마나 된다고 그래?”
“형 팬이 예현이 형 다음으로 많거든요. 대체 팬분들은 왜 팬서비스 쩌는 이 유제 님을 두고 이런 인간을…….”
구시렁거리는 막내 녀석을 두고는 늘어지라 하품하며 밴으로 향했다.
“탈퇴 입장문 쓸 거면 빨리 써요, 형. 곧 생일이잖아요.”
뒤에서 류재희가 충고했지만 어깨만 으쓱했다.
곧 내 생일인 거랑 뭔 상관? 그리고 잡지 인터뷰에 어련히 실릴 건데 굳이?
* * *
레브 7주년 인터뷰가 실린 잡지가 나온 날.
스케줄이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막내는 끙끙거리며 인별과 공식 팬카페에 올릴 탈퇴 입장문을 쓰고 있던 내게 말없이 제 휴대폰을 쥐여 주었다.
화면으로 시선을 내리자 SNS에 내 이름이 심심찮게 보였다.
레프♥ @Reve_onlyone
난 진짜 모르겠다… 왜 내가 네 탈퇴 사실을 네 입장문이 아닌 찌라시와 잡지로 먼저 접해야 했던 건지
설마설마 했는데도 네 입에서 나오기 전에는 사실이 아닐 거라고 실드치면서 널 믿었어 그런데 믿음의 대가가 겨우 이거니? 네가 팬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했으면 이러면 안되지
#윤이든_팬기만_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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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트 확인)백일몽의끝 @daydreamending
가고 싶은 길 가라고 너 잡지는 않을 텐데 응원은 못해 주겠다
앞으로 좋아하는 그 진짜 음악 실컷 해 근데 적어도 데이드림에게 사과는 하고 가
#윤이든_팬기만_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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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빠합니다 @Tlqkfeden
개빡치네 지 생일까지 주둥이 꾹다물고 있다가 서포트 받고 나서야 탈퇴 사실 밝히는 게 팬기만 아니면 뭐냐고
이든아 팬이 니 물주냐?ㅋㅋㅋ
#윤이든_팬기만_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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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햄찌유제 @hamzziUJae
리더란 새끼가 7주년에 똥 뿌리고 쳐나가네
7년 동안 저거 받아 주고 견딘 나머지 멤버들이 보살이다 ㄹㅇ 자컨에서도 지좆대로 막나가는 모습 보인 거 한두 번이었냐고 ㅅㅂ 실드도 적당히 해야 쳐주지
#윤이든_팬기만_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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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을 무심하게 쓱쓱 내렸다.
“아니, 공식 스케줄에서 밝힌 건데 이게 그렇게 열불 낼 일인가? 누가 보면 내가 생일 선물 받고 먹튀한 줄 알겠네. 시발, 필요도 없는 그놈의 선물.”
인상을 팍 찌푸리며 중얼거리자 내 손에서 제 휴대폰을 거칠게 낚아챈 막내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저희 선물은커녕 팬레터 하나 못 받던 망돌 시절 생각 안 나요? 제발 초심 좀 찾아요, 형.”
“이제 와서 초심 찾을 게 뭐가 있냐? 나는 이제 아이돌 생활 때려치우는데.”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게 대꾸하자 막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는 이제 안 도와줄 테니까 사과문은 형 알아서 올려요.”
“사과문? 입장문 아니고?”
“형은 진짜 답이 없네요. 예전에는 그래도 안 그랬던 거 같은데.”
한숨을 푹 내쉰 막내가 내게서 고개를 휙 돌렸다. 숨 막히게 고요해진 밴 안 분위기에 볼을 긁적였다.
내가 잡지 인터뷰에서 탈퇴 선언을 한 이후로 막내를 제외한 멤버들은 내 멋대로 인터뷰에서 전원 재계약이 불발된 사실을 밝혔다고 삐진 건지 뭔지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다.
팀에서 탈퇴한다고 다 같이 왕따시키냐.
이제는 막내도 왜 인진 모르겠지만 단단히 삐친 모양이라 차 안의 분위기가 더 어색해졌다.
“형, 나는 내 집 앞에서 내려 줘.”
로드 매니저한테 말하며 시트에 머리를 기댔다.
며칠 전에 가구 배치를 마치고 드디어 오늘 첫 입주를 하는 청담동 아파트는 정산금과 크고 소중한 저작권료를 모아 구매한 것이었다.
물론 그 저작권료에 레브의 지분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것과 관련하여 소속사와의 지독한 분쟁은 말하자면 하루를 꼬박 새워도 모자라니 일단 치워 놓고.
작곡가 및 프로듀서로 부업을 뛴 게 신의 한 수였다. 그렇지 않았으면 내 새집은 평생 못 샀을 것이다.
쏟아지는 CF와 모든 러브콜은 거의 맏형인 서예현의 몫이었고, 회사도 그걸 바랐으니까.
한참을 달리던 차가 청담동의 한 아파트 앞에 멈췄다.
“내일도 스케줄 있으니까 늦지 말고 나와.”
“엉, 알았어. 내일 봐.”
로드 매니저의 말에 설렁설렁 대꾸하고서는 차에서 내렸다.
드디어 입주한 나의 사랑스러운 새집을 감격 어린 눈으로 둘러보다가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털썩 눕자, 피식거리는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이런 날도 오긴 오는구나.”
낡아 빠진 빌어먹을 반지하 숙소에서부터 청담동 아파트라니, 이게 바로 성공신화지.
씻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내일 있을 마지막 공식 스케줄을 소화하려면 일찍이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이제는 소속사랑 기 싸움 없이 정말 하고 싶은 음악 마음껏 하고 살 수 있겠구나.
띠링, 띠링, 띠링-.
희미하게 알림 소리가 울렸다.
[3만 번째 팬이 당신에게 실망합니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Loading…….] [system]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초심 되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system] [대상자: 윤이든]무언가가 내 눈앞에서 끊임없이 반짝거렸지만 피곤해서 보이는 거니- 하며 신경 끄고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 * *
“……형. 이든이 형!”
7년간 들어와서 익숙하다 못해 질린 목소리가 귓가에서 시끄럽게 울렸다.
분명히 나는 숙소에서 독립했고 새집의 비밀번호를 저 녀석에게 알려 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막내 녀석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도 아닌 내 위에서 선명히 울리는가.
“시발, 뭐야? 너 이 새끼, 내 집 비밀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반사적으로 나온 욕이 끝나기가 무섭게 띠링- 소리가 귓전을 두드렸다.
동시에 정전기라도 일어난 듯 몸이 찌릿했다. 따끔한 고통에 숨을 들이쉬며 눈살을 찌푸렸다.
휴대폰 알림인가 싶어 손으로 침대 매트리스를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찾는 내 눈앞에 네모나고 푸르른 반투명 창이 떴다.
“악! 시발, 뭐야 이거!”
[비속어가 감지되었습니다.] [초심도 –2]방금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글자가 써진 상태창이었다.
다시 느껴지는 따끔한 감각에 신경 쓸 새도 없이 등골이 오싹해졌다. 환각을 보는 증상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신병밖에 없었다.
당장 정신병원 상담부터 잡아 놔야 하나.
혹시 마지막 작별 기념 깜짝 카메라라도 찍는가 싶어 황급히 얼굴을 더듬어 봤지만 유감스럽게도 VR기기 따위는 내 얼굴에 없었다.
“왜 그래요, 형? 혹시 오늘 데뷔하는 것 때문에 긴장해서 정신 놨어요?”
어, 아무래도 내가 정신을 좀 놓은 거 같다.
그런데 너는 또 무슨 개소리야? 우리가 지금 데뷔 몇 년찬데 오늘 데뷔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