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23)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23화(123/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23화
스페셜 스테이지 합동 연습이 끝났다. 이제는 프로젝트 팀 다섯 명이 모일 일이라곤 최종 리허설밖에 남지 않았다.
류재희는 드디어 그 자식들 면상을 더는 안 봐도 된다며 만세를 불렀지만, 나는 마냥 후련해할 수만은 없었다.
[정이서(KICKS 낙하산)- 권윤성이랑 무슨 일 있었어요?] 오후 6:32 [딱히?] 오후 6:43 [정이서(KICKS 낙하산)- 최현민이 그쪽 막내 뒷담 하다가 이든 씨 뒷담까지 시동 거니까 갑자기 닥치라고 소리 지르더라고요] 오후 6:44 [정이서(KICKS 낙하산)- 그래서 혹시 무슨 일 있었나 했죠] [정이서(KICKS 낙하산)- 아무튼 덕분에 분위기 장난 아니에요] 오후 6:45KICKS 낙하산에게서 받은 문자 때문이었다.
그냥 같이 뒷담을 깠다는 말이나 들었으면 ‘새끼가 그럼 그렇지.’ 하고 가볍게 넘겼을 테지만, 문자를 보니 ‘이제 와서?’라는 생각이 들어서.
견하준이 무슨 일 있냐고 물었지만, 괜히 견하준까지 심란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 입을 다물었다.
KICKS와의 악연은 나보다는 견하준 쪽이 한 수 위였기에 굳이 말해 봤자 좋을 건 없었다.
어쨌든, 이제는 정말로 그쪽에 신경을 완전히 끄기로 했으므로 깔끔하게 털어 내고 연말 시상식 무대 연습에 매진했다.
“자자, 한 번만 더 맞춰 보고 연습 끝내자!”
와 두 곡 다 올해의 히트곡에 들어간 덕분에 각 시상식에서 한 곡씩 번갈아 부르기로 합의가 된 상황이었다.
레브는 아직은 두 곡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배분받지 못했다.
그나마 는 안무가 간단하여 서예현도 두어 번의 연습 만에 금방 쉽게 따라올 수 있었지만, 는 난이도가 있는 터라 몇 달 만에 다시 고난이도의 안무를 하게 된 서예현이 곧바로 따라올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래도 빡센 부분에서만 고전하지, 군무는 제법 맞추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내가 뒷목 잡을 일은 없었다.
“예현이 형, 잘 따라오고 있어. 계속 실수하는 파트만 조금 더 신경 쓰자.”
프로젝트 팀에서 익혀 온 리더십을 선보일 차례였다. 나도 이제는 레브에서 존경받는 리더로 재탄생하는 거다.
내 다정한 격려와 다독임에 서예현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약간의 감격이 서린 견하준의 얼굴과 퍽 대비되었다.
서예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섭게 갑자기 왜 그래……?”
“역시 빙의…… 읍!”
“멀쩡한 이든이 형의 영혼을 왜 보내 버리는 거야, 도빈이 형! 이든이 형은 그냥 참된 리더 분들에게 감화되어서 자기의 파시즘 독재자 시절을 참회하는 것뿐이라고!”
“막내 네가 제일 나빠, 인마!”
그래, 집어치우자. 이것도 들어 먹히는 놈들한테 해야지. 존경받는 리더는 개뿔!
* * *
뮤직대전 SPECIAL STAGE!
[K-Pop Carol Song Project!] [‘On Top’ Making] [지난 23일 공개된 ‘On Top’의 신곡 ]다섯 명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와 함께 의 전주가 짧게 흘러나왔다.
[의 작곡가 G1] [‘On Top’ 팀의 안무를 맡은 안무가 박정훈]G1과 박정훈이 작업하는 모습이 잠깐 비치고는 나란히 서 있는 둘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G1: 다섯 친구가 다 자기들만의 색이 독특해서 그 색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작곡을 했고요.] [박정훈: 퍼포먼스를 중점에 두기보다는 안무가 노래에 걸맞은가를 우선으로 두었습니다.]스트릿 룩을 입은 채 포즈를 잡고 포스터 촬영을 하는 ‘On Top’ 멤버들의 영상이 짧게 지나갔다.
[카리스마 넘치는 다섯 리더 ‘On Top’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11월 20일, 포스터 촬영장]제일 먼저 이든이 포스터 촬영 의상 위에 롱패딩을 걸치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이든: 안녕하십니까.]꾸벅 인사하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그는 곧 다섯 개의 빈 의자를 발견했다.
의자에 앉아 있던 이든은 나머지 멤버들이 차례로 도착할 때마다 일어나서 인사했다.
포스터 촬영 의상을 입은 다섯 명이 모두 의자에 앉고.
[준혁: 그러고 보니까 서로 고충을 잘 알 만한 사람들끼리 모였으니 부딪치는 일은 적지 않을까 싶어서 안심이 되네요.] [시온: 아, 다들 리더니까요? 하긴, 리더라는 자리가 힘들긴 하죠, 아하하.] [강한: 옆에서 이든 씨가 굉장히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계세요.] [이든: 정말로 공감합니다.] [윤성: 그런데 저희가 이제 팀 구호를 정해야 하거든요?] [시온: 이런 건 좀 유치하게 가 줘야 해요. 시크한 카리스마 On Top! 이렇게.] [준혁: 저 벌써 손 오그라들었어요.] [이든: 세계의 위에 서겠다는 포부를 담은 월드 On Top은 어떤가요.] [강한: 아,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팀 구호와 제스처를 정하는 거로 한참을 토의하던 멤버들은 결국 이든의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시크한 카리스마는 너무 길어서 늘어진다는 이유였다.
제 대안이 탈락하여 축 처져 있던 시온은 금세 기가 되살아나 제스처를 뚝딱 만들었다.
[시온: 제스처는 이거 어때요? ‘월드’ 할 때는 이렇게, 양손으로 엄지랑 검지만 펼쳐서 W자를 만들고 ‘온 탑’ 할 때는 검지로 1자를 만들어서 딱 치켜세우는 거예요. 이름하여 원탑과 온탑을 동시에 표현하는.] [이든: 오, 멋있는데요.] [강한: ……약간 두 분은 저랑 감성이 좀 안 맞으시는 것 같아요.]조심스러운 강한의 말에 이든과 시온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준혁: 그럼 다 같이 해 보죠. 하나, 둘-.] [On Top: 월드 On Top!]제스처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거나 옆 사람을 붙잡고 흐느끼듯 웃는 On Top 멤버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전환되었다.
[11월 22일, 첫 합동 연습] [안무를 모니터링하는 On Top 멤버들] [시온: 생각보다 빡세진 않은데…… 동선 이동이 많네요.] [강한: 후렴구 부분을 잘 맞춰야 할 것 같은데요?] [이든: 와, 준혁이 형 벌써 안무 익히셨어.] [준혁: 제가 바로 레볼루션의 메댄입니다, 브이.]4년 차답게 안무 영상을 한 번 보자마자 뚝딱 따라 추는 준혁을 보고 이든이 감탄사를 터트리자, 준혁이 뿌듯하게 미소 지으며 카메라에 대고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렸다.
장면은 곧바로 대열을 갖추어 선 ‘On Top’ 멤버들의 모습으로 전환되었다.
[바로 합을 맞춰 보는 멤버들!] [박정훈: 다들 금방 익히겠는데? 처음 맞춰 본 것치고는 다 잘해. 역시 리더들만 모아 놓은 그룹답다.] [시온: 정말요? 저 이렇게 띄워 주시면 오늘 잠 못 자는데.] [윤성: 그래도 저희가 명색이 리더인데, 막내들보다는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려야죠.] [강한: 거기는 멋있을 수가 없어. 거기는 큐트야.]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강한의 말에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옹기종기 모인 다섯 명이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쳤다.
[On Top: 온 탑 파이팅!]다시 화면이 전환되며 G1의 작업실이 위치한 건물 전경을 비추었다.
[11월 23일, 녹음실]모니터를 앞에 두고 턱을 괴고 있는 G1의 모습과 녹음 부스 안에서 헤드셋을 쓰고 마이크 앞에 서 있는 이든의 모습이 한 화면에 담겼다.
[이든: 형, 어땠어요?] [G1: 아까 괜찮았어. 본 녹음 들어갈 때 그렇게만 해.] [제일 먼저 도착해서 목을 풀고 있는 이든]이든의 물음에 G1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녹음실 부스를 배경으로 G1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G1: On Top 팀을 선택한 이유요? 팀 이름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든: 에이, 형님. 그러지 말고 솔직하게!]뒤쪽 의자에 앉아 있던 이든이 야유를 보내며 킬킬거렸다. 힐긋 뒤쪽을 밉지 않은 눈으로 흘기고는 짧은 한숨을 내쉰 G1이 말을 정정했다.
[G1: 후우, 같이 작업해 봤던 친구들도 있고, 친한 동생도 있고 해서…… 이제 만족하냐? 엉?] [이든: 와, 지원이 형이 사람 잡는다-.] [친한 동생이 누군지는 알 것 같네요^^]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G1이 이든의 정수리를 꾹꾹 누르자, 이든이 괜히 엄살을 부리며 키득거렸다.
멤버들이 하나둘 녹음실에 도착하고, 본격적인 녹음이 시작되었다.
[G1: 오케이! 느낌 딱 살렸다. 한 번만 더해 보자.]이든의 파트가 끝나자 G1이 손뼉을 짝 치며 다시 MR을 재생시켰다.
두 번 만에 순탄하게 녹음을 마치고 나온 이든을 시작으로 녹음 부스에 있는 멤버들을 짧게 비치며 영상이 훅훅 지나갔다.
잠시 MR을 멈춘 G1이 부스에 들어가 있는 윤성을 향해 말했다.
[G1: 다시. 박자 너무 빨랐어.] [강한: 역시 G1 프로듀서님…… 여전히 깐깐하시네.] [시온: 동감.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중이에요. 벌써 진이 훅 빠져…… ] [준혁: 두 번 만에 오케이를 받으신 이든 씨, 지금까지 최단 기록인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이든: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온: 아, 너무 겸손하시다.]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든의 등을 두드리며 시온이 호탕하게 웃었다.
[On Top의 이미지 촬영 날!]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거리에서 무대 전에 짧게 나갈 VCR 촬영을 하는 ‘On Top’ 멤버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시온: 오, 준혁이 형, 분위기 있어요!] [준혁: 춥네요. 이 기온에 코트 한 장 입고 이러고 있으니…….] [이든: 실내 촬영 마치고 응원차 나와 있습니다. 확실히 춥긴 춥네요. 준혁이 형 파이팅.] [시온: 나도 야외촬영인데? 나도 파이팅해 줘!] [이든: 시온이 형도 파이팅.] [강한: 앗, 잠시만요. 커플링 바닥에 떨어졌는데 지금 안 보여요.] [아닌 밤중에 커플링 찾기 대소동!]VCR 촬영 장면이 끝나고, 뮤직대전 무대에 서기 전, 마지막 연습을 하는 ‘On Top’ 멤버들이 담겼다.
KICKS 막내이자 프로젝트 팀 ‘Snow White’ 소속인 현민이 연습실에 함께 있다가 내쫓기는 장면과 마지막으로 합을 맞추는 장면이 지나가고, 다 같이 연습실에 모인 멤버들이 구호를 외치며 메이킹 영상이 마무리되었다.
[월드 On Top!] [그들의 무대가 지금 바로 시작됩니다!]포스터와 자막이 나오며 메이킹 영상이 완전히 끝나고, 따로 촬영한 VCR이 무대 뒤의 스크린에 재생되었다.
꽃다발을 든 채로 가로등에 기대어 눈을 고스란히 맞으며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고 있는 준혁.
베이커리의 창문으로 케이크를 빤히 구경하는 시온.
벤치에 앉아 커플링을 던졌다가 받으며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는 강한.
크리스마스에 뭐할 거냐고 묻는 문자에 ‘글쎄, 할 게 없네^^’라고 답장을 보내는 윤성.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한껏 꾸민 방의 침대에 드러누워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이든.
꺄르르, 웃는 소리와 함께 캐롤송이 울려 펴졌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익숙한 캐롤송의 멜로디와 가사가 울렸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점차 멜로디가 느려지고 여성의 음정이었던 노래 가사가 남자 음성으로 바뀌더니.
[Solo X-Mas!]이든의 시원한 외침과 함께 ‘On Top’ 멤버들이 무대 위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