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47)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47화(147/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47화
[교관: 유격왕, 이병 윤이든!]내가 단상에 올라가 유격 조교모와 상장을 건네받는 장면이 나오자, 드디어 망할 멤버들이 내 상체를 꽁꽁 속박하고 있던 담요를 풀어 주었다.
“야, 이 모자가 이런 과정을 거쳐서 받은 모자야.”
티비 앞 선반에 놓아 두었던 조교모를 가져와 손가락에 걸고 빙빙 돌리면서 말했다.
그런 모자를 세탁기에 아무렇게나 넣고 돌려? 어? 정성스레 손빨래를 하질 못할 망정?
여전히 내 허벅지 위에 누워 있는 서예현을 삐딱하게 내려다보자 미간을 구긴 서예현이 쓱 몸을 일으켰다.
“세탁기 한 번 돌린 거 가지고 뒤끝 진짜 기네.”
“다음부터는 손빨래하라고.”
“안 건들란다.”
서예현이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왜 그렇게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감격스럽다는 얼굴을 했는지는 알겠네. 진짜 고생하고 왔구나.”
견하준이 내가 촬영이 끝나고 막 돌아왔던 그 당시가 생각났는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형, 저번 주도 그렇고 이번 주도 최고였는데요? 이러다가 공중파 게시판에 형 정규 멤버로 채택해 주라고 청원 올라오는 거 아니에요?”
류재희의 넉살에 픽 웃으며 녀석의 머리를 헤집었다.
“끔찍한 소리 하지 마라, 재희야. 내가 저 군복을 또 입을 때는 서른 살 되어서 진짜 군대로 끌려 갈 때다.”
그렇게 나는 멤버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군 예능을 마치고 온 것에 대한 축배를 들었다.
나의 재입대를 바라는 이들이 얼마나 생성되었는지도 알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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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백일몽 @revedream
이든아 우리를 잊지 않아 주어서 고마워
레펠 훈련때 뒤늦게 붙인 데이드림 사랑합니다 보고 하는 말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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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onmd_223
리사 방영하고 2E 애기고영이라 부르는 거 줄어든 게 ㅈㄴ 웃김
당연함 누가 봐도 ‘남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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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일몽 @777pp77
옆에서 호메가 지 군생활 늘어놓는 거 지겨워서 리얼사나이 첫 화 보고 안 보다가 이번 처음으로 내손으로 채널 틀어서 본방사수했는데 후회 없었다
레브 자컨으로 해병대 캠프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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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EH1217
안 돼 예현이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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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일몽 @777pp77
군복 밤비를 보고 싶지 않은 겐가 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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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 @EH1217
좀 솔깃한데……
꿀잠 @honeydaydream
이 남자…… 육해공해병대특수부대최전방에서는 어떨지 계속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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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유격왕 타이틀을 받으며 차세대 에이스로 등극한 New 멤버! [412]익명 101 얘 걔잖아 유격장에서 조교로 친구 만난 애ㅋㅋㅋㅋ
익명 102 그런데 진짜 잘 하긴 잘 하더라 엄청 쉽게 해서 쉬운 건 줄 알고 너도 저 정도는 했냐고 남친한테 물어봤다가 싸늘한 눈초리 받음ㅠ 쟤는 탑티어래
익명 103 잘생겼당
익명 104 보는데 웃수저 타고남ㅋㅋㅋ 친구를 조교로 만난 것부터 닭튀김 먹고 감동 받기, 뛰어내리기 전에 본심 말하다가 뒤늦게 팬덤 부르기, 래퍼라고 호흡 길다고 자부심 가지다가 화생방 들어가자마자 바로 회개하기ㅋㅋㅋㅋ
익명 105 머리만 그냥 시원하게 자르고 들어갔으면 정말 완벽했을 텐데…… 가발이 좀 거슬렸어
익명 106 ☞익명 105 레브 활동 준비 때문에 못 자른 걸걸 곧 컴백이라
익명 107 군필이 아니었다니 군필아이돌인줄
익명 108 ☞익명 107 나는 태릉출신인 줄 알았더니 그냥 학교 축구부(not엘리트체육)였대
익명 109 이 친구 효륜디스랩 주인공 아니야? 효륜만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군생활도 잘하네 뭔가 의외다…… 효륜디스랩 때문에 너무 반항적인 이미지가 콱 박혀 버려서 그런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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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뉴스 │ 20xx.04.20 │ 연예뉴스
‘Real 사나이’ 윤이든 하차…… 빈 자리 남기영이 채운다
‘Real 사나이’ 제작진은 17일 윤이든이 스케쥴 상의 이유로 하차하고 배우 남기영을 새 멤버로 영입했다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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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Real 사나이’ 윤이든 하차…… 빈 자리 남기영이 채운다]
-씁 잘 하던데 왜 하차하냐 다른 패널들 다 비실비실할 때 시원시원하게 성공시켜서 볼 맛 좀 나더만
└ㅇㅈ 원래 에이스 소리 듣던 김성용도 요즘 나이가 나이인지라 좀 꺾이던데 젊은 피 수혈 좀 하나 했더니 바로 하차해 버리네
└키도 훤칠하니 인물도 괜찮던데 이런 애들이 나와야지 시청률이 오르지 남기영은……
-본인도 차세대 에이스 소리 들으면서 유격왕까지 땄는데 유격 한 번 하고 하차면 애초부터 정규가 아니라 일회성 땜빵이었거나 정말 스케쥴이 바빠서 하차했을 수도
└당사자가 제일 아쉽겠지 뭐 이걸로 인기몰이할 각이 딱 나왔는데 하차라니
└동감입니다 본인 의지가 아닐 수도 있죠
-뭐 시킬 때마다 첫빠따로 바로 나서서 열심히 하는 거 개같이 호감이었지 노래 시켜도 빼지도 않고 걸그룹 노래까지 딱딱 하고 이런 친구들은 어디서든지 잘 하고 군대 가서도 에이스 소리 들으면서 잘 지내더라
-PD 뭐하냐 제발 맨날 낙오만 쳐 하고 징징거리고 꼼수만 부릴 줄 아는 문석균 빼고 얘 좀 정규로 편입 좀 시켜봐라 문석균 나올 때마다 채널 돌리고 싶더라
-래퍼라는데 DTB 나오면 리사 정으로 응원해 드림
└ㄴㄴ 래퍼 아니고 아이돌 래퍼
└아이돌 래퍼는 DTB 못 나옴? 님 그거 편견임
꿈♥백일몽 @revedream
일몽소녀들 어캄 울혈육 입덕함
자기도 이제 일몽소년이라고 불러달라고 지랄임
소년이라고 불러 주기 싫어서 일몽삼촌이라고 부르니까 또 지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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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이몽 @1mong2mong
삼촌팬이라니까 레브가 걸그룹 된 거 같잖아……
착하고어진 @EEEEden
이든아 얼른 솔로곡좀 내주라
울 오빠가 네 솔로곡 애타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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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 @ree000
아 ㅅㅂ 남팬 늘어나는 거 극혐인데
특히 2E 팬이면…… 벌써부터 대가리 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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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 @ree000
비인 뭐임?ㅋㅋㅋ 이 정도 말도 못하나
2E 언더출신에다가 약간 례술충 기질 있어서 남팬 붙으면 방구석평론가 커뮤행님들에게 인정받는 진짜음악 리얼힙합 ㅇㅈㄹ하는 례술병 환자 될 확률 ㅈㄴ 높아진다니까
케팝 덕질 한두 번 해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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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백일몽 @revedream
아니 그래서 이든이가 뻐킹 아이돌 노래 말고 리얼뮤직 하고 싶다고 스느스에 글 싸지르기라도 했냐고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애를 패고 있어 예술병 걸리면 그때 패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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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250,000명 달성!] [보상: 초심도 +10, 아이템 선택권]확실히 공중파, 에 출연한 여파가 크긴 컸다.
나는 김우찬의 조언대로 유격왕 타이틀을 딴 덕분에 촬영이 힘들어서 튄 놈이 아니라, 여러 사정 때문에 아쉽게 하차한 녀석이 되었고, 예능 러브콜도 꽤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래 봤자 컴백 준비 때문에 시간 맞는 거 몇 개만 주워서 나갔지만 말이다.
그리고 레브 컴백으로부터 10일 전인 오늘, 알테어가 컴백했다.
“또 부딪치게 생겼네요. 하아, 하필이면 또 알테어라니.”
류재희의 한탄을 들으며 알테어가 가지고 나온 곡을 확인했다. 어쨌든 활동 기간이 겹치게 된 라이벌의 입장으로서 노래를 미리 들어 보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회귀 전 레브를 히트시킨 곡과 이름이 똑같은 건 과연 우연인가.
곡 세부 정보에 들어가 작곡가를 살펴보았다. 역시 회귀 전, 을 작곡했던 그 작곡가가 맞았다. 케이제이와 나란히 병기되어 있는 걸 보아하니 공동작업인 모양이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이걸로 90% 정도는 확실해졌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알테어의 차연호 역시 회귀자라는 사실이 말이다.
재생한 노래는 낯익음과 낯섦이 섞여 있었다. 의 중독적인 훅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난해하다, 혹은 지루하다는 평을 듣는 벌스는 확 바뀌어 있었다.
덕분에 내가 기억하는 오리지널 보다 훨씬 나아졌다. 그리고 그건 우리에게 있어서 호재가 아닌 악재였다.
‘벌스는 케이제이가 손을 본 건가?’
인정하긴 싫지만 케이제이도 음악적 감각은 있었다. 존나게 짜깁기를 하고 뻔뻔하게 남의 곡을 제 곡이라고 인터셉트를 해서 문제지. 시발 새끼, 음악이 우스워?
“와, 노래 좋은데요?”
옆에서 함께 듣고 있던 류재희가 감탄을 터트렸다. 말없이 노래를 멈추고 일어나 작업실로 향했다.
그곳에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을 그대로 재현시켰다. 재현 작업은 어렵지 않았다. 회귀 전 레브의 유일한 성공이었기에 지겹도록 들었던 노래니까.
고음 파트도 딱히 없어 가이드보컬 역시 견하준을 부를 필요도 없었다. 녹음까지 마치자 세 시간이 성큼 지나 있었다.
후속 편집 작업까지 마치고 데모음원을 휴대폰으로 전송시키고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제일 먼저 막내 라인에게 노래를 들려주자 눈을 깜빡거린 류재희가 내게 물었다.
“엥, 형. 혹시 음원 차트 홈페이지 해킹해서 알테어 노래 이걸로 바꾸려고요? 왜 남의 노래 다운그레이드를 시켜 오시고 그러세요.”
“다운그레이드 인정. 알테어 노래는 좋았는데.”
이게 우리 원곡이었어, 인마. 우리가 회귀 전에 불렀고, 이번에도 삐끗했으면 부를 뻔한 노래였다고.
픽 웃으며 두 녀석의 머리를 헤집어주고는 견하준에게도 노래를 들려주었다.
“알테어 노래 아니야? 그런데 왜 편곡을 했어?”
“그냥. 이 버전 어때?”
“원곡이 더 듣기엔 좋긴 한데…… 그래도 이것도 괜찮아.”
내가 편곡한 건 줄 알고 최대한 좋은 말을 해 주려는 견하준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며 등을 두드렸다.
“그냥 솔직히 말해도 돼, 준아. 내가 편곡한 거 아니니까.”
“아, 그래? 그러면 뭐…… 알테어 버전이 훨 낫네.”
솔직한 견하준의 평가까지 듣고 마지막으로 서예현에게 찾아갔다. 회귀 전, 제일 을 아끼고 좋아했던 서예현에게.
“뭐야, 이건?”
“노래 어때?”
“별로…… 우리가 이번에 컴백할 노래가 훨씬 나은데.”
서예현의 대답에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씁쓸함, 시원함, 뿌듯함, 기타 등등.
이 노래에 미련이 남은 사람은 정말로 나뿐이구나.
이래서 혼자만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건 참으로 외로운 일이다.
침대에 털썩 누워 이어폰을 꽂고 마지막으로 노래를 재생했다. 다시 들어도 벌스 부분은 역시 구렸다.
노래가 끝나자 으로 저장된 파일을 꾹 터치했다.
[삭제하시겠습니까?]잠시간 머뭇거리던 손가락이 ‘예’를 터치했다.
이제는 그만 미련을 보내 줄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