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4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49화(149/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49화
레브의 미니 3집 ‘이면’의 스케줄러와 컨셉 포토가 선공개되었다.
첫 번째 사진은 리플랙션 효과가 가미된 레브의 단체 사진이었다.
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고 고급스러운 소파 정중앙에 반듯하게 앉아 있는 유제.
유제의 오른쪽에서 다리를 꼬고 거만하게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앉아 유제의 한쪽 팔을 잡은 윤이든.
유제의 왼쪽에서 소파 팔걸이에 팔꿈치를 댄 채로 턱을 괸 서예현. 구두를 신은 다리는 곧게 뻗어 유제의 발 앞을 막고 있었다.
소파 뒤편에 서서 양손을 유제의 어깨에 얹은 채 미소 띤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는 제복 차림의 견하준.
가장 오른쪽, 윤이든의 옆쪽인 소파 팔걸이 옆에 걸터앉은 채로 팔짱을 낀 김도빈.
그리고 각자의 발밑에 반사되어 반전 형태로 찍힌 사진은 제복이 아닌 단체복을 입은 상태였다.
같은 포즈이건만 제복 단체 사진은 정제된 느낌이 강했다면 단체복 단체 사진은 자유로운 느낌이 강했다. 고급스러운 소파 역시 벤치로 바뀌어 있었다.
두 번째 사진은 레브의 단체 머그샷이었다.
주황색 죄수복 점프 수트를 입은 레브 멤버들이 이름과 수인 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각자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소매를 돌돌 걷어 올리거나 상체는 벗어 허리에 두르는 등, 점프 수트를 입은 모양새 역시 포즈만큼이나 다양했다.
-헐 재희 은발!! 예현이 백금발!! 이든이 흑발!! 도빈이 버건디!! 그런데 왜 또 하준이는 갈발이야ㅠ 제발 하준이도 염색 좀
-이번에도 퀄리티가 내우주 급이 아니라는 것에 안심하고 갑니다
└언제 적 내우주,,,
└겪어 보지 않은 자, 말을 하지 말지어다
-아니 유제 언제 저렇게 컸어? 때까지만 해도 귀욤상 남아 있었는데 남의 집 애는 빨리 큰다더니……
-이번 컨셉 왠지 대작의 느낌이 난다
컨셉 포토 공개 하루 후에 풀린 티저는 멤버의 이름을 달고 나와 다섯 멤버들의 티저가 차례로 풀릴 것임을 예고했다.
[Reve(레브) – ‘Reverse’ Official Teaser #YUJE ver.]썸네일은 창살에 갇힌 채 그 사이로 손을 뻗는 수감자들을 등지고 서 있는 유제의 모습이었다.
재생하자 검은색으로 물든 화면에 흐릿한 빛이 번지더니, 손가락에 건 수갑을 빙빙 돌리며 수감자들이 갇힌 감옥 앞을 걷는 유제의 모습이 나타났다. 음산한 멜로디가 느릿하게 흘러나왔다.
화면이 깜빡이고, 죄수복을 입은 채로 창살을 움켜쥔 유제의 모습이 아주 잠깐 비쳤다.
화면이 다시 한번 깜빡이자 다시 제복 차림의 유제가 다시 창살 앞을 걷고 있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찬가지로 제복을 입은 레브 멤버들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고 지나갔다.
복도 끝에는 문이 있었다.
⚠WARNING이라고 경고 문구가 적힌 문 앞에 선 유제가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문을 열었다. 유제가 넘어간 문 너머의 어둠을 비추며 화면이 까맣게 물들었다.
[REVE – Reverse] [05.11.WED PM 6:00]-나 진짜 재희 얼굴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막냉이가 남자가 됐어
-울 작고 깜찍했던 햄찌는 어디 가고 무슨 뉴트리아가…….
-ㅅㅂ 뉴트리아ㅋㅋㅋ 말넘심ㅋㅋ
정확히 24시간 후, 2번째 티저의 주인공 도빈의 영상이 공식 채널에 업로드되었다.
[Reve(레브) – ‘Reverse’ Official Teaser #DOBIN ver.]풍선껌을 불고 있는 도빈의 얼굴이 썸네일으로 걸려 있었다.
영상을 재생하자 그래피티가 그려진 벽 앞에 힙색을 매고 기대어 서 있던 도빈이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고 걸음을 옮겼다.
분홍색 풍선껌을 한껏 불었다가 터트린 도빈이 제복을 입고 있는 이에게로 접근했다.
툭, 어깨가 부딪혔나 싶더니 저를 휙 돌아보는 제복 남자를 향해 도빈이 넉살 좋게 웃으며 사과를 건넸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빼자 그의 손에는 제복모에 달린 문양이 새겨진 마스터키가 들려 있었다.
껌을 씹으며 골목에 들어간 도빈이 후드를 뒤집어쓰며 다시 나왔다. 그의 옷은 어느새 컨셉 포토에 나왔던 단체복으로 바뀌어 있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간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진 힙색과 반쯤 대충 힙색 안에 쑤셔 넣어진 채로 바닥에 널브러진 도빈의 이전 옷을 비추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시 풍선껌을 불며 제복 남자를 지나쳐 가는 도빈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지며 화면이 검게 물들었다.
-괴도에서 소매치기범으로 신분 하락
-다시 조연도빈 컴백이구나
-저 제복 유제가 입고 있던 그 제복 아닌가? 유제랑 대립구도인가?
3일 차 티저의 주연은 하준이었다.
[Reve(레브) – ‘Reverse’ Official Teaser #HAJUN ver.]썸네일은 욕조에서 상체만 보이도록 몸을 담그고 있는, 젖은 상태의 하준이었다.
방을 훑듯이 한 바퀴 찍은 카메라가 고급스러운 욕조를 비추었다. 느릿한 멜로디가 약간 음산한 느낌을 주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문을 거칠게 열고 등장한 제복 남자들은 방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물러났다.
문이 닫히자 카메라가 욕조 안을 비추었다. 물속에 잠겨 있던 하준이 젖은 머리를 쓸어 올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흰 셔츠가 젖어 몸매를 고스란히 비추었다. 참았던 숨을 내쉬며 욕조 안에서 몸을 일으킨 하준이 물을 뚝뚝 흘리며 고풍스러운 전화기로 향했다.
수화기를 쥐고 다이얼을 돌리는 핏줄 선 손이 클로즈업되고, 다시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벌컥 열린 문. 활짝 열린 창문과 텅 빈 방을 카메라가 비추며 화면이 페이드 아웃되었다.
-몸매 미친 젖은 셔츠 미친 젖은 곱슬머리 미친
-견하준 누가 그렇게 섹시하게 물에 젖어서 사람 꼬시래
-와 진심 숨도 못 쉬고 봤다 분위기 대박
4일 차 티저의 주인공은 이든이 차지했다.
[Reve(레브) – ‘Reverse’ Official Teaser #EDEN ver.]썸네일은 스포츠카의 운전대를 잡은 이든의 모습이었다.
재생하자 이쑤시개를 물고 선글라스를 낀 상태로 창틀에 한쪽 팔을 걸치고,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쥔 이든이 귀에 낀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을 툭, 건드렸다.
강렬한 드럼 비트가 울리기 시작했다.
무전기에 대고 짧게 무어라 하는 이든의 하관과 액셀러레이터를 꾹 누르는 발이 차례로 지나가고.
카메라가 점점 뒤로 물러나며 해외의 해변도로에서 달리는 스포츠카를 항공샷으로 잡았다.
그 뒤를 쫓아오는 한 대의 군용 자동차 역시 한 화면에 잡혔다.
군용 자동차의 백미러에 제복모의 문양이 비치고, 햇빛에 거울이 반사되어 반짝이나 싶더니 이든의 눈과 눈물점이 오픈 스포츠카의 백미러에 비쳤다.
핸들을 급격하게 꺾는 손, 브레이크를 밟는 발, 시원하게 올라가는 입꼬리, 다시 액셀로 향하는 발.
차례로 훑듯이 카메라가 비치더니 뒤를 추격해 오던 자동차를 향해 역주행으로 빠르게 돌격하는 스포츠카의 모습을 담으며 화면이 전환되었다.
두 자동차가 정면충돌하고, 커다란 폭발음 및 화염을 마지막으로 화면이 검게 물들었다.
-뭐임? 왜 우리 애만 교통사고 현장을 보여 주는 거임? 이든아 살아 있지……
-과실 100대 0 아님? 물론 이든이가 100
-하 미쳤다 소매 걷어서 팔근육 드러낸 거 보소
-포보스 선정 운전대 잡을 때 가장 섹시한 남자 1위
마치 영화 같은 영상미에 액션까지 가미된 덕에 이든의 티저는 지금까지 올라온 티저 중에서 제일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
이제 마지막, 예현의 티저 공개만을 앞두고 있었다. 다른 멤버들의 티저가 제법 잘 뽑힌 터라 비주얼멤인 예현의 티저를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한 스무 번을 돌려 본 이든 티저 감상평을 적기 위해 SNS에 접속한 김 모 양은 제 타임라인에 뜨는 게시글들에 눈을 깜빡였다.
(잠김)메이핑 @maypingping
아니 이게 뭔일이야 음원 유출 뭔데
마음에 들어요 26
부활한 댄씨 @revefanver
와우 불따로 들어 놓고 뻔뻔하게 평가질하는 건 뭐지?? 그것도 멤버 인장 달고?
유출 음원 소비하는 거 탐라에 보이면 바로 블락합니다~
공유 1520 인용 138 마음에 들어요 3701
꿀잠 @honeydaydream
레브 팬이라면 불법 유출본 소비하지 말아 주세요
⚠다들 게시글 신고 한 번씩 부탁드려요⚠
(불법사이트_신고총공.jpg)
공유 5413 인용 3289 마음에 들어요 7004
“이게 뭐야…….”
실트에 올라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마구 떨렸다.
실시간 트렌드
레브 음원 유출
* * *
“시발, 이게 뭐야?”
연습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씻고 나오자마자 확인한 메시지에 내 입에서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시스템이 득달같이 초심도를 깎았지만 아픔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매니저형- 음원 유출 때문에 지금 회사로 가야 하니까 준비하고 있어] 오후 6:01덜 마른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 올리며 분통을 터트렸다.
“저작권을 씨발, 좆으로 아는 새끼들!”
[비속어가 감지되었습니다.] [초심도 –2]어, 그래. 욕 정확히 세 번 썼는데, 한 번만 깎아 줘서 고맙다.
시스템의 자비 덕분에 분노는 한풀 꺾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가 쉬이 가라앉는 건 아니었다.
음원 유출은 나도 처음 겪어 보는 일이었다. 회귀 전 레브에게는 이런 일이 없었단 말이다.
‘젠장, 유출한 게 내부야, 외부야?’
시간을 거슬러 오면 뭐 하냐. 처음 겪는 일들이 빵빵 터지는데.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일단은 소속사로 가야 하니 씻는 순서를 기다리는 멤버들에게 말해 주기 위해 레브 단체 채팅방에 막 메시지를 전송하려던 순간, 마른세수하며 제 방에서 나오는 류재희를 발견했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내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류재희가 물었다.
“형도 봤어요?”
“뭐, 음원 유출? 보지는 못하고 전달은 받았다. 지금 회사로 가야 하니까 옷 갈아입지 말고 있어. 씻을 시간 없으니까 정 찝찝하면 옷만 갈아입던지.”
“빨래 늘리기 싫으니까 그냥 이 옷 입을게요.”
실시간으로 계속 모니터링 중인지 류재희의 시선은 제 휴대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내가 전송한 채팅을 바로 확인했는지 김도빈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방에서 곧바로 튀어나왔다.
“유출이요? 음원 유출?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저희 음원 공개 모레 아니였어여?”
“안 그래도 충분히 열받으니까 호들갑 떨지 말고 가만히 앉아 있어라, 도빈아.”
미간을 찌푸리며 소파를 가리키자 입을 다문 김도빈이 얌전히 소파에 앉았다. 어느새 옷을 갈아입은 견하준도 방에서 나오자 굳게 닫힌 화장실 문을 쾅쾅 두드렸다.
-왜!
화장실 안에서 물소리와 함께 서예현의 짜증 어린 물음이 들려왔다.
“형, 일 터졌으니까 5분 안에 샤워 마치고 나와!”
-뭐? 5분은 너무 짧은데!
“5분이고 10분이고 아무튼 빨리 끝내고 나오라고.”
서예현한테까지 말을 전달하고 다시 소파로 와 털썩 앉았다.
“상황 파악이라도 하고 가게 설명 좀 해 봐라.”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손짓하자 흔치 않게 어두운 얼굴을 한 류재희가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상황 최악이에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