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50)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50화(150/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50화
잠시간 말을 멈추고 뜸을 들인 류재희가 한숨을 푹 쉬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알테어도 이번에 음원 유출된 거 기억나시죠?”
그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알테어도 이번에 음원 유출로 한바탕 난리가 났다. 20초가량의 MR이 너튜브에 올라온 것이다.
물론 도의적으로 안 들었다가 그게 회귀 전 레브의 인 걸 알고 뒤통수를 후드려 맞은 기분이었지.
“그래 봤자 20초라 전화위복이네,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켰네, 이 소리 들으면서 오히려 홍보로 역이용했죠. 뭐, 진짜 유출인지 노이즈마케팅인지 진실은 그쪽 소속사만 알겠지만요.”
비꼬는 듯한 말투로 어깨를 으쓱한 류재희가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지금 저희는 불법공유사이트에 음원 전체가 올라왔어요. 문제는, 알테어 음원 유출이랑 시기가 교묘하게 맞물리는 바람에 알테어 따라 한 노이즈마케팅이냐고 조롱받고 있고요.”
절로 이가 갈렸다. 조금만 대가리를 굴려도 그게 득보다 실이 훨씬 더 커서 마케팅의 역할을 전혀 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을 텐데.
“어떤 미친 소속사가 노이즈마케팅 하려고 곡 전체를 불싸에 올리냐고.”
아무리 LnL이 감도 없고 대충대충 굴러 가는 좆소 기질을 버리지 못한 소속사라지만, 뇌를 빼놓은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겠지.
“지금 불싸 게시물 신고 총공은 들어갔는데 아시다시피 이게 한번 퍼지면 회수가 불가능하기도 하고 재배포도…… 그래서 아마 성적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 같아요.”
“씨발!”
옆에 있던 쿠션을 바닥에 거칠게 내던지며 욕설을 내뱉었다.
왜 하필이면 다른 곡도 아니고 이랑 붙을 때……!
[비속어가 감지되었습니다.] [초심도 -2] [금지된 행동이 감지되었습니다.] [초심도 –1]숙소 분위기가 순식간에 살벌하게 얼어붙었다. 짧은 한숨을 내쉰 견하준이 화 좀 풀라는 뜻으로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때 벌컥, 욕실 문이 열리며 수건을 목에 건 서예현이 나왔다.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여유로운 태도로 젖은 머리를 털던 서예현이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아 씨근덕거리는 나를 보며 물었다.
“왜 저래?”
쪼르르 달려간 김도빈이 서예현의 귀에 무어라 속닥거렸다.
상황을 모두 전해 들은 서예현이 내동댕이쳐진 쿠션을 힐긋 보고는 다시 나를 돌아보았다.
마저 젖은 머리를 턴 서예현이 다시 수건을 목에 걸치며 내게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빡치는 거 충분히 알겠고, 빡친 이유도 충분히 알겠는데 물건 던지면서 욕 좀 하지 마. 애들 겁먹은 거 안 보여? 너 리더야. 제일 침착해야 할 리더라고.”
처음에는 사람 속도 모르고 같잖은 충고질인가 싶어 빡쳤으나 듣고 보니 맞는 말이긴 했다.
내가 작사 작곡한 곡이라지만 손해는 나만 본 게 아니었다.
물론 저작권료를 생각하면 내가 제일 큰 피해를 보는 건 맞지만, 다른 레브 멤버들도, 소속사도 모두 피해자였다.
게다가 저 인간은 아직 티저도 공개되지 않았는데 음원 유출 때문에 티저 화력이 분산되게 생기지 않았는가.
내 옆에서 얼어붙은 류재희와 여전히 내 눈치를 살피는 김도빈을 쓱 보고선, 순순히 사과했다.
“미안하다.”
내 사과에 딱딱하게 굳어 있던 분위기가 조금 풀어졌다.
내던진 쿠션을 주섬주섬 줍다가 밑에 차 대 놨으니 내려오라는 매니저 형의 전화에 쿠션을 소파에 휙 내팽개쳤다.
소속사에 도착하자 어지간히 비상이 걸렸는지 바쁘게 뛰어다니는 직원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보였다.
“아무래도 음원 공개일을 당겨야겠다. 내일 긴급 출시하자.”
대표님이 퀭한 눈을 한 채로 말했다.
원래 일정은 서예현의 티저까지 공개하고 그다음 날 미니3집 [이면]을 오프라인에서 발매, 온라인 및 모바일상으로 뮤직비디오 및 음원 전곡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불법 유출본 때문에 일정이 시작부터 제대로 꼬였다.
“어디에서 유출됐는지는 찾으셨고요?”
가라앉은 물음에 대표님이 미간을 문지르며 대답했다.
“안 그래도 찾는 중이다. 방송사 측에 전달한 안무 영상에서 추출했거나, 아니면 내부 소행인데…….”
무슨 슈뢰딩거의 스파이야? 까 보기 전까지는 외부 소행인지 내부 소행인지를 알 수 없어? 누가 좆소 아니랄까 봐 이게 아직도 파악이 안 됐다고?
류재희가 제 휴대폰에 유출 음원을 띄우고 폰을 흔들며 대꾸했다.
“추출은 아닌 것 같던데요. 음질이 너무 선명하고 깨끗해요. 이건 원곡 파일을 올린 거예요.”
“그럼 내부네.”
턱을 괴고 있다가 말을 툭 던지자 대표님이 쾅, 책상을 내리치며 몸을 벌떡 일으켰다.
“섣부른 의심은 위험한 법! 유출범은 내가 어떻게든 찾아낼 테니까 너희는 걱정하지 말고 이번 컴백 준비에만 집중해라, 알겠어?”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마주하며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와, 진짜 믿음이 안 간다.
* * *
음원이 유출되었지만 일단은 일정대로 다음 날, 예현의 티저가 공개되었다.
[Reve(레브) – ‘Reverse’ Official Teaser #YEHYEON ver.]썸네일은 헬멧을 벗는 예현의 모습이었다.
영상을 재생하자 검은색 헬멧을 쓰고 레이싱 재킷을 입은 채로 밤의 도로를 달리는 이의 모습이 나왔다. 역동적인 드럼 비트가 배경음으로 깔렸다.
시원하게 도로를 질주하던 바이크가 곧 끼이익-, 멈췄다.
바이크에 기대어 헬멧을 벗자 백금발 머리카락이 사르륵 흐트러지며 예현의 맨얼굴이 드러났다.
바이크 뒤에 실은 가방을 가볍게 둘러메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예현이 다시 출구로 나왔다. 가지고 간 가방은 사라진 채였다.
다시 헬멧을 쓰고 도로를 질주하던 그가 리모컨 버튼을 꾹 눌렀다.
쾅-! 굉음과 함께 폭발하는 건물이 등 뒤의 배경으로 펼쳐졌다.
화면이 까맣게 물들며 바뀐 시간과 날짜가 떴다.
[REVE – Reverse] [05.10.TUE PM 6:00]-구라 안 치고 헬멧 벗고 얼굴 드러날 때 나도 모르게 숨 참았다
-왜 분명 폭탄은 건물에 터졌는데 내 대가리가 터진 것 같냐
-서예현 백금발 평생 박제해
마지막 티저 공개와 동시에 공식 음원이 음원사이트를 통해 출시되었다.
[78위-new ‘Reve – Reverse’ ♥48,102]전곡이 유출된 영향이 컸는지 타이틀곡인 는 발매 직후 78위로 진입했다.
정규 앨범인 가 20위, 바로 전곡인 가 31위로 진입했다는 걸 고려했을 때, 꽤나 심각한 성적이었다.
[69위-new ‘Reve – 달의 이면’ ♥27,245]오히려 수록곡인 <달의 이면>이 타이틀곡인 보다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나마 암흑기나 다름없던 <내 우주로 와> 당시를 겪은 초창기 팬들은 옛날 생각난다며, 그래도 차트 아웃되었던 예전보다는 낫다며 블랙 조크를 시전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레브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에 입덕하여 처음 보는 성적을 맞닥뜨리게 된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그런 상황에 기름 붓고 불을 붙이는 사건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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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Reve) 파트 분배 이게 맞는 거임?>
참다 참다 이번 곡까지 보고 ^프로듀싱하는 그분^께서 개선할 의지가 없는 거 같아서 글씀^^
파트 분배 및 분량
1위 유제 48.7초
2위 이든 46.2초
3위 하준 45.9초
4위 도빈 29.5초
5위 예현 19.7초
1. 지금 공동파트까지 포함해서 이 정도지 개인파트만 세면 예현이 분량 염전임
2. 아무리 메인래퍼라고 해도 혼자 메보랑 분량 삐까뜨는 게 말이 됨? 언제부터 팀에서 래퍼 이든 혼자였음?
3. 예현이에게 킬링파트 줬다고 파트 분량 퉁치려는 거 다 보임ㅎ
이번 활동만 이런다고 하지 마라ㅋㅋ 전에는 예현이 파트 15초도 안 됐으니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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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파트 분배에 불만을 가진 서예현 개인팬의 글이었다.
레프 @revedaydream0
공산당이냐? 사회주의 ㅈㄴ 좋아하네
하다하다 이제 곡 파트도 초 단위로 정확히 나눈 할당제 적용해야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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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김)뉴안무의창시자 @yhnnnn
그런데 솔직히 맞는 말 아닌가……? 자기가 프로듀싱했다고 자기 파트만 존나 넣어 놓은 거 진짜 꼴보기 싫은데
마음에 들어요 10
(잠김) ㅅㅇㅎ♥렘 @bambbii
이든아 씨발 니 랩도 듣기 싫어 예현이 파트 그딴식으로 주려면 니 랩파트부터 먼저 줄여
노래방에서 니 랩파트 부를 때마다 좆같아
마음에 들어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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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잡담] 이번 레브 파트분배 이슈 소신발언ㅇㅇ ❘ 20xx.05.12 09:10
조회 421,541 ❘ 추천 514
ㅅㅇㅎ 파트는 갠적으로 지금이 제일 적당하다고 생각함
무대에서 존재감 지워지지도 않으면서 리스닝에 딱 거슬리지 않을 정도 ㅇㅇ
프듀멤인 ㅇㅇㄷ도 나름 신경 써 준 걸로 보이던데 예전에는 킬링파트 ㄱㅎㅈ 몰빵이었는데 이번 킬링파트는 ㅅㅇㅎ에게 줬잖아
ㅇㅇㄷ 파트랑 비교질 엄청 하면서 ㅇㅇㄷ 파트 줄이고 넘기라던데 당장 너튜브 원찬스 오디오 동영상에서도 불경 외우다가 리얼 힙합한다는 평가가 좋아요 4천이 넘음
이러는데 ㅇㅇㄷ 랩파트를 어떻게 ㅅㅇㅎ한테 넘기냐
그리고 솔직히 ㅅㅇㅎ 파트 늘어나 봤자 ㅅㅇㅎ 갠팬들만 좋지 올팬들이랑 타멤 갠팬들은 음악성 떨어져서 딱히 안 반길걸
레브는 음악성+라이브 실력파 이미지로 밀고 나가는 그룹이지 퍼포 그룹이라기에 부족한 건 솔직히 다들 동의하잖아
ㅅㅇㅎ 안무도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거 레브 팬이면 뻔히 아는데 라이브 생각은 안 하냐고
댓글 514
-윤이든 조카 불쌍해 솔직히 윤이든 성격이랑 음악 자부심 보면 서예현에게 그 정도 파트라도 내준 게 용하던데 실력 없는 멤 때문에 괜히 프로듀서라고 욕만 다 먹고 있잖아
-킬링파트 가져가, 안무도 걔 생각해서 난이도 크게 안 올려, 대체 걔 팬들은 얼마나 더 배려를 해 줘야지 만족하는데?
-윤이든 레브 물 흐리지 말고 탈퇴하라는 말이 제일 웃김ㅋㅋㅋ 윤이든 없는 윤이든팀ㅋㅋㅋ 윤이든 탈퇴해서 당장 서예현 랩파트 1분 되면 음원 듣는 사람 얼마나 될지 진심 궁금하네ㅋㅋ
-아니 우리가 파트 몇 분 달라고 했어? 아님 메인래퍼 메인보컬 파트 뺏어서 달라고 했어? 그냥 우리애 파트 몇 초만 더 늘려 주라는 게 그렇게 어렵냐고
└그리고 예현이 춤 실력 는 거는 왜 쏙 빼놓고 말해? 예현이 이제 춤으로 그런 말 들을 실력 아닌데?
└데뷔 초 때랑 비교하면 울 예현이 춤이랑 노래 실력 엄청 성장했는데 이런 일 있을 때마다 끌려 나와서 실력으로 처맞는 거 너무 속상하다ㅠ
└ㄴㅁㅇ 다른멤들 실력이 넘사벽이라 그렇지 예현이도 이제 안 거슬리고 평타는 치는데
└귀신같이 랩은 언급 안 하는 거 보소ㅋㅋㅋㅋ
-왜 팬들이 나서서 한처먹는지 모르겠네 파트가 적으면 서예현 실력이 늘면 될 일!
-와 비추수 보소 ㄷㄷ 예프들 다 몰려 온 듯
└ㅅㅇㅎ 홈마부터 나서서 공계에서 ㅇㅇㄷ 욕하던데 뭐ㅎ
-그런데 은근슬쩍 레브 퍼포 내려치네? ㅋㅋㅋ 이전이면 몰라, 무대 보고도 그런 소리 하는 애들이 아직도 있구나~
(댓글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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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민 @earlymin
예프들 징징징징 지겨워서 못 들어 주겠다 데뷔 초부터 질리지도 않냐
수납당하는 거 싫으면 제발 실력좀 키우라고 느그옵을 쪼아 왜 애꿎은 프듀멤 잡고 지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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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쭈 @HAJJJUN
ㅈㄴ 이해 안 가네? 왜 ㅅㅂ 예프들 니들이 한처먹음?
리드보컬인데도 메댄/메보/메랩/비주얼 아니라고 맨날 뒤로 밀려나는 내새끼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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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쭈 @HAJJJUN
우리애 파트에 예혅 세워 놓는 거 #해명해
수납은 이게 수납이지
(Escape_무대영상.gif)
꿈♥백일몽 @revedream
이때싶 악개들 바퀴벌레처럼 다 기어나오네 이래서 초창기에 악개 개빡세게 잡아야 한다고 했잖아 ㅅㅂ
뭉쳐서 스밍 총공은 못할 망정 이 시국에 파트분배 비교질하면서 타멤 머리채잡고 있네 ㅅㅂ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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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른 팬덤에 비해서 유독 개인팬 비율이 많던 데이드림이 금방이라도 바닥에 떨어뜨린 퍼즐처럼 분열하기 직전.
타이밍 좋게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