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51)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51화(151/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51화
시작은 항상 그렇듯이 정말로 사소했다.
알테어의 한 멤버의 OA라이브에서 나온 멘트가 일의 발단이었다.
[잘 자. 내 꿈 꿔. Eng plz? 영어로 해 달라고? 굿나잇. 그리고 ‘내 꿈 꿔’가 영어로 뭐지? 아, ‘Dream of me’라네요. 어라, 나 이거 인사 들으면서 들어 본 적 있는데. 그럼 그 친구들은 인사말을 ‘내 꿈 꿔~’로 하는 거야?]‘Dream of me’는 레브의 인사말 구호. 누가 봐도 알테어 멤버가 말한 ‘그 친구들’은 레브였다.
라이브 중 타돌을 굳이 언급한 건 경솔한 면이 있었고 텍스트로만 보면 조롱의 의미로 비추어질 수 있었지만, 영상으로 보면 조롱하는 듯한 느낌까진 없었다.
-오늘 수민이가 타그룹 언급한 거 괜찮겠지???
└그쪽에서 텍스트만 뚝 떼서 난리 치면 영상에서는 전혀 그런 뉘앙스 아니었다고 우리도 영상 풀면서 해명하면 돼
알테어 팬들 역시 그들 기준에서는 별일 아니었기에 가볍게 넘기려 했다.
하지만 문제는 레브의 팬덤인 데이드림이 알테어와 알테어의 팬덤인 아퀼라에게 활동이 겹쳤던 때부터 남의 음원 유출을 노이즈마케팅으로 따라 하느냐고 비난 및 조롱받은 지금까지 유감을 차곡차곡 쌓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알테어 멤버의 그 멘트는 가득 쌓인 화약에 라이터를 던진 것이나 진배없었다.
-우리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이제 하다 하다 팬들도 아니고 그 멤버가 우리 애들 조롱하냐?
– 때부터 급 차이 그렇게 염불 외우더니ㅋㅋㅋ 개빡치네ㅋㅋ 아주 팬들이랑 대가리 동화돼서 좋으시겠습니다
-이번에 음원 유출된 거 때문에 성적 무너진 것도 빡쳤는데 거기에다가 대고 먼저 노이즈마케팅이라 조롱한 거 누구? 누가 전곡 유출하면서 노이즈마케팅을 해
└ㄴㅁㅇ 20초 노출한 쪽이 더 노이즈마케팅 같던데ㅋㅋㅋㅋ
└따라 할 게 없어서 음원 유출을 따라 하겠냐고 우리 애들도 피해자거든요 지들이 찐 노이즈마케팅이라 찔리는 거야 뭐야
-ㅅㅂ 지들은 구호 best shining star였잖아 지들도 쪽팔려서 연차 찬 이후로는 은근슬쩍 구호 빼고 인사하더만
-베스트 샤이닝 스타ㅋㅋㅋ 자의식 뭐임??
└딱 그때 알테어 파서 아는데 알테어가 독수리자리 알파성이라서 가장 빛나는 별이라는 뜻으로,,,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데이드림이 완전히 뭉친 것은 아니었다.
[녹음 작업 Vlog (feat.유격)]너튜브 공식 계정에 올라온 동영상이 시작이었다.
[이든: 네가 녹음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본 교관은 악마가 될 수도, 천사가 될 수도 있다. 알겠나?]유격 조교모를 쓰고 프로듀싱을 하는 이든의 모습과 어떻게든 이든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온갖 테라피를 동원하는 막내 라인의 모습은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저러는데 어떻게 서예현 파트를 늘이라는 거임? 이든이가 먼저 홧병으로 쓰러질 듯
-파트나 늘여 주고 잡아라 파트 눈곱만큼 주면서 잡는 건 오지게 잡네
물론 그런 모습들이 못마땅하게 보이는 팬들 역시 존재했다.
하지만 작업이 끝나고 유제가 진행한 간편 인터뷰를 보자, 그런 말들은 쏙 사라졌다.
[유제: 혹시 형은 지금 파트에 만족하세요?] [예현: 나는 진짜 만족해. 내 파트 길어지면 고난의 시간만 더 늘어나잖아. 우리 엄마도 딱 이 정도가 좋대. 어차피 나 노래 못하니까 길게 들으면 거슬린다고.]유제의 물음에 예현이 장난스러운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유제: 형, 프로듀싱 작업하면서 안 힘들어요? 저희도 힘들긴 한데 형도 엄청 힘들 거 같아서요.] [이든: 완성본 들으면 안 힘들어. 나는 항상 너희들, 그러니까 멤버들한테 최선을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이어지는 질문에 이든 역시 시원하게 웃으며 곧바로 대답했다.
-얘들아ㅠㅠㅠㅠㅠ 우리가 별걸로 다 싸워서 미안하다ㅠㅠㅠㅠ
-하 진짜 예현이랑 이든이 욕한 놈들 다 반성해라
-예현이 찐 어머님도 파트 불만 없으시다던데 웬 짭엄마들이 더 불만이여;;
그리고 올라온 다음 동영상.
[랩라들은 노래방에서 무슨 노래를 부를까?]코인노래방에 간 서예현과 윤이든의 동영상이었다. 꽤 사이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건 둘째치고.
[예현: <안녕 내 사랑> 부를 건데요, 고음이 올라갈지 모르겠네…….]-역시나 올라가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높잖아ㅋㅋ 저건 유제도 힘겨워하겠다ㅋㅋ 명죽 택한건가
-이든아 고음 안 올라가잖아ㅋㅋㅋㅋㅋ 목 괜히 째지 맠ㅋㅋㅋㅋ
-익룡이야……? 나 왜 지금까지 이든이가 노래를 잘하는 줄 알았지……?
[이든: Taker 형님, 아니 선배님의 !]-윤이든 신났네ㅎㅎ
-지금 fuck 자체 묵음처리 하는거야? ㅋㅋㅋ
[예현: 레디 선배님의 <012468>입니다.]-이거 삐삐세대 노래 아녀……?
-예현이 랩은……ㅎ 그래도 랩보단 보컬이 더 낫다 예현아 보컬길만 걸어
[이든: 레디 선배님의 부르겠습니다.]-워후 국힙원탑!!! 이든아 DTB 나가자!!!
음색 발로 어찌어찌 비비던 이든의 진짜 노래 실력까지 시원하게 드러냄으로써 실력 논란은 종결되었다.
-lady↗ㅋㅋㅋㅋㅋㅋㅋㅋ
-랩은 이든이 압승인 거 인정하겠는데 보컬은 도저히 인정을 못 하겠다
서예현이나 윤이든이나 고음은 둘 다 비슷비슷한 덕이었다.
꿈♥백일몽 @revedream
이든이 연검 정화하자!
이든 직캠
이든 랩
이든 사진
이든 애기고영
이든 사랑해
공유 6712 인용 187 마음에 들어요 8366
두 동영상 덕분에 이슈로 활개 치던 악개들이 사라지고.
이번 사태로 악개들이 설칠수록 팬덤 분위기가 분열만 된다는 걸 깨달은 이들이 악개만 보이면 마치 말벌 아저씨처럼 곧바로 달려가 때려잡으면서 수면 밖으로 드러나는 악개들 역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역시 뭉치는 데에 공동의 적만큼 효과가 좋은 것은 없었다.
* * *
“이수민! 너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악에 받친 외침을 내지르며 차연호가 제 멤버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영문 모른 채로 갑자기 붙들린 멤버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차연호를 올려다보았다. 다른 멤버들이 다급히 달려들어 차연호를 그에게서 떼어 놓았다.
“연호야, 무슨 일인데? 야, 차연호! 말을 해야 알지!”
케이제이를 비롯한 멤버들이 제게 무어라 외쳤지만 그의 귀에까지 닿지 않았다.
50까지 떨어졌던 위험도가 하루 만에 다시 70까지 치솟았다. 그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라곤 이수민의 OA라이브밖에 없었다.
여러 실험 결과, 위험도는 알테어의 성공 여부에도 변동되지만 가장 큰 변동 폭을 보일 때는 레브와 엮여 있을 때.
레브를 추락시키지 못하면 위험도는 영원히 0으로 떨어지지 못하고 알테어는 다시 추락하는 루트를 밟는다.
레브를 뜨게 만든 도 가져오고, 이번 앨범이 절대로 뜨지 못하도록 손도 썼는데, 왜!
“왜 저래?”
불만 가득한 멤버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요즘 연호가 스트레스가 심해서…….”
대신 변명하듯 두둔해 주는 케이제이의 말을 들으며 차연호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제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제발 이 빌어먹을 이 붉은 시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 * *
[☀위클리 퀘스트 정산을 시작합니다.] [퀘스트를 모두 완료하였으므로 추가 초심도 10이 주어집니다.]“휴, 일단 급한 불은 껐네.”
60점대로 내려갔던 초심도는 위클리 퀘스트를 모조리 수행함으로써 80점대까지 회복되었다.
안도를 담아 중얼거리자 이마의 땀을 닦는 시늉을 하며 류재희가 내 말을 받았다.
“네, 형 말대로 정말로 급한 불은 당장 껐네요. 레브 망하는 줄 알았네…….”
우리 둘이 말하는 ‘급한 불’의 뜻이 분명 다를 텐데. 너한테도 초심도 있냐? 아니잖아.
류재희는 서예현의 파트 분량 논란이 터지자마자 나랑 서예현을 끌고 코인노래방으로 향했다.
‘자, 형들. 이제부터 제가 하라는 대로만 노래 선곡하시면 돼요. 일단 고음 없는, 형들이 무난하게 부를 수 있는 노래 한 곡씩 선곡하시고요.’
‘아, 어렵다. 야, 막내야, 발라드도 괜찮냐?’
‘고음 없는 노래가 뭐가 있었지…….’
‘그다음은 고음 짱짱한 노래. 락을 하든 발라드를 하든 형들 음역대로 절대 소화 안 되는 노래.’
‘오, 이건 선곡 쉽네. 내 음역대로 소화 안 되는 노래가 한두 곡이 아니라.’
‘저번에 노래방에서 삑사리 난 노래로 해야지.’
‘그리고 다음은 외국 힙합. 욕 없는 거로.’
‘야, 욕 없는 외힙이 어디 있냐. 다 f워드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데. 에휴, 테이커 형님 곡이나 오랜만에 부르련다.’
‘재희야, 어떡하지? 형이 외국 힙합곡 아는 게 없는데……?’
‘그럼 예현이 형은 패스. 그냥 팝송 하나 선곡하세요. 그다음은 한국 힙합. 마찬가지로 욕 없는 거로요.’
‘그런 거 없다니까? 얘가 무슨 유니콘을 찾아오라고 미션을 주네. 여기는 라임 맞춘다고 어머니 뒤에 f__ker을 붙이는 게 기본인 장르라니까.’
‘와, 진짜 싫다…… 나는 <012468>.’
‘아, 레디 선배님들 곡이 있었지. 아오, 그쪽은 너무 옛날 곡에 가사가 너무 순해서 내 스타일 아닌데.’
‘그냥 해, 좀. 카메라 앞에 두고 마더퍼커 이럴 거야?’
‘그 얼굴로 마더퍼…… 이러니까 진짜 안 어울리긴 한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로 류재희가 시키는 대로 노래를 선곡한 뒤 열창했고, 류재희는 그 모습을 캠코더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리고 다음 날 너튜브 공식 계정에 우리의 코인노래방 영상이 올라왔고, 그날 저녁 류재희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대충 서치 퀘스트를 하며 보았던 내 욕이 줄어든 걸 보아하니 류재희가 어찌어찌 불은 끈 것 같았다.
물론 내 욕 타격은 딱히 없었다. 내가 욕먹는 것보다는 음악성이 먼저였다.
욕먹는 게 무섭다고 서예현 파트를 여기에서 더 늘려서 음악성을 떨어뜨릴 수는 없잖냐. 진짜 무서웠으면 애초에 늘렸겠지.
물론 서예현의 실력이 는다면 파트를 늘여 줄 마음은 있었다.
아무튼, 한시름 덜어 낸 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가 무섭게 푸른색 상태창이 내 눈앞에 떴다.
[깜짝 QUEST★] [▶음원을 유출한 스파이를 찾아내 보자!-내용: 음원을 유출한 스파이를 찾아내 다음 음원 유출의 위협에서 벗어나 봅시다!
-보상: 초심도 10, 랜덤 티켓
-기한: 다음 앨범 활동 전까지
※제한 기간 내에 스파이를 찾아내지 못할 시 페널티가 존재합니다!]
아니, 퀘스트를 주려면 ‘불법 유출을 막아 보자!’ 이런 퀘스트를 주던가. 내가 무슨 탐정이냐? 형사냐? 수사해서 스파이 찾게?
일단 스파이라고 지칭한 걸 보아하니 내부 세력인 모양이었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다음에도 충분히 음원 유출을 할 만한 놈이라는 소리고.
뭐, LnL 직원들 하나하나 붙잡고 혹시 댁이 스파이냐고 떠보기라도 해야 해?
골이 다 지끈거려 미간을 문지르자 류재희가 내게 물었다.
“왜요, 형? 뮤직비디오 때문에 그래요? 이번 뮤비가 좀 실험적이긴 했죠.”
재희야, 지금 형은 더 큰 실험을 해야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