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7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79화(179/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79화
다음 무대를 준비하러 가던 BQ9과 눈이 딱 마주쳤다.
BQ9은 회귀 전에는 마주할 일이 없었고, 지금은 리허설 때 나를 눈빛으로 무시하던 기억 때문에 지금은 영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무대 잘 봤어요. 잘하던데.”
담백한 인사를 건네고선 마저 나를 스쳐 지나가는 뒷모습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시발, 사과를 해야지 그냥 내 실력 인정하고 가면 다냐? 누가 보면 카스트제 최상위 계급 오버그라운드 래퍼께서 최하층 아이돌 래퍼를 친히 인정해 주시는 줄?
“얌마, 눈에 힘 빼. 너 지금 누구 한 대 칠 것 같은 표정이야.”
용철 형이 내 옆구리를 툭 쳤다.
“걱정하지 마, 형. 내가 설마 곧 무대에 올라가는 비큐나인을 치겠냐고.”
“너는 진짜 치고도 남을 놈이라서 무섭다.”
“이제 나는 형이 기억하는 앞뒤 못 가리는 열다섯 살 꼬맹이가 아니거든?”
어차피 초심도 때문에 치고 싶어도 못 한다.
스키트와 원백은 용철 형을 따라 무대 위로 서고, 피처링인 나는 프로듀서들을 비롯한 다른 출연진들이 서 있는 사이드로 빠졌다. 모여 있는 이들에게 꾸벅꾸벅 인사를 건넸다.
“이야, 용철이 무대 죽이더라. 너도 피처링 제대로 살렸어.”
시원하게 하이파이프를 마친 지원이 형이 내 어깨에 팔을 턱, 두르며 나를 제 옆에 세웠다. 지원이 형과 함께 난간에 몸을 기대고 최종 결과 발표를 구경했다.
“LilP 대 D.I 대전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MC의 말이 끝나자 무대 스크린에 뜬 파이트 머니가 숫자를 빠르게 키웠다.
촤르르르-
슬롯을 돌리듯, 한참 동안 숫자가 바뀌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최종 금액이 공개되었다.
[LilP]₩2,300,000
[D.I]₩7,680,000
LilP의 이름 아래에는 LOSE가, D.I의 이름 아래에는 WIN이 떴다.
5백만 원이 넘는 압도적인 금액 차에 다들 휘파람을 불고 환호성을 질러 대기에 바빴다.
“축하드립니다, D.I! 파이널 진출이 확정되었습니다!”
팀 프로듀서 두 사람과 와락 껴안은 용철 형이 LilP와 악수를 나누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다음 순서는 용철이 형과 마찬가지로 강력 우승 후보인 BQ9의 무대라 스튜디오의 후끈한 열기는 계속 유지되었다.
“내가 뛰어넘을 수 있을까…….”
무대를 홀로 보란 듯이 활보하고 다니는 화면 너머의 BQ9을 지켜보며 용철 형이 중얼거렸다.
“아, 이 형 또 약한 소리 하네. 여기까지 왔으면 뛰어넘을 생각을 해야지. 뭐가 걱정이라고 그래?”
이번에는 내 쪽에서 먼저 용철이 형의 어깨에 팔을 턱 걸치고선 격려의 말을 보냈다.
내가 끼어든 세미 파이널에서의 우승은 결코 비틀려서는 안 되는 미래였지만, 내가 간섭할 일이 없는 파이널 우승은 바뀌어도 되는 미래였다. 그 미래가 용철 형의 패배로 끝난다면 더더욱.
촬영이 끝나고, 얼떨결에 회식 자리까지 함께 끌려가며 김도빈에게 문자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형 DTB 촬영 회식 있어서 좀 늦게 들어간다] [또 형 늦는다고 이상한 상상하지 말고 휴대폰 적당히 하다가 자라] 오후 9:45 [김도빈- 아 이제 스폰 의심 그런 거 안 한다고요!] 오후 9:46* * *
DTB 시즌 3 9화 세미파이널 본방 날짜.
[유태근: 하…… 진짜로 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ㅅㅂ 스킵 없냐 내가 유태근 육수 짜는 것까지 봐야 하냐고
-와 여기에서 릴피가 붙냐 역대급 반전이다
└유태근이 무대를 tk 개같이 말아먹었는데 역대급 반전은 얼어 죽을
└DTB충들 무대 안보고 래퍼 인지도만 보잖어ㅋㅋ 얘 입장에서는 인기 많은 유태근이 인기 좆도 없는 릴피한테 발린 이 스토리가 존나 반전이었나 보지
-릴피 올릴 거 다 예상했죠? 디아이랑 릴피 붙일 것도 다 예상했죠? 덥넷 다 우리 손 안이죠?
유태근과 LilP의 본선 2차 무대와 대진표 발표가 끝나고, 드디어 시청자 모두가 기대했던 두 무대 중 하나인 D.I의 무대 차례가 다가왔다.
[원백: 내가 진짜 마지막까지 반대했잖아.] [??: 그랬죠. 녹음실 들어가기 전까지.] [원백: 머리 박으면 될까?] [??: 괜찮습니다. 저는 뒤끝 이런 거 없는 타입이라서요.]원백과 방송 스티커로 얼굴을 가린 이가 나란히 앉아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 장면은 곧 D.I가 녹음실에서 막 나온, 방송 스티커로 얼굴을 가린 이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D.I: 됐다, 이건!]-원백이 저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찐으로 괜찮은 거 아님?
└그럼 카메라 앞인데 좆같다고 하겠냐
└돌팬덤에게 싸불당하느니 나 같아도 차라리 구라치겠음
-스티커 좀 시원하게 치워봐라 누군지 미리 검색해서 마음의 준비 좀 하게
-용철아 너는 만족하겠지만 우리는 아니야 ㅅㅂ
[D.I: 오늘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습니다.]인터뷰 화면이 흐릿해지더니 무대 한가운데에 선 D.I의 모습으로 장면이 전환되었다.
-DTB도 인기투표 다 됐네ㅋ 겨우 한 소절 불렀는데 파이트머니 올리고 자빠진 새끼들은 뭐냐
-역시 디아이
-곡이 좋으니까 더 열 받는다 왜 완벽할 수 있었던 무대에 하……
-다들 같은 생각인가ㅋㅋㅋ 이 수준 랩에 파이트머니를 안 거네ㅋㅋㅋ
2절이 끝나고 화려하게 빛나던 무대 조명이 픽, 꺼지더니 2층 간이 무대 위, 난간에 팔을 걸치고 있던 이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조명 아래 드러난 얼굴이 천천히 클로즈업되었다.
[MTY: 누구지?] [G1: 야, 이건…… 치트키지.]-음소거 준비 완
-패션만은 존나게 힙합이네ㅋㅋㅋ
-왜 아이돌답게 아예 제복 입고 초커 차고 나오지?ㅋㅋ
반면 레브 팬들의 반응은…….
-아이고 이든아 기선제압 빡 되게 빡세게 꾸미고 갔어야지
-멋있다! 힙하다 윤이든!
-동네 마실 나온 힙찔이 패션으로도 발라 버릴 수 있다는 저 미친 자신감
-나름 심플해서 괜찮은데ㅋㅋ
[원백: 가자, 이든아!] [스키트: Let’s go! 확실하게 보여 줘!] [그레이드4: oh, shxt! 쟤 미쳤어! 뭐야, 진짜?] [몰틱: 와, 모험이 아니라 보험이었구나. 미쳤다.] [BQ9: ……제법 하네.]-뭐야 잘하네?
-뭔데 잘하냐?
└음소거 해제해도 될 수준임?
└님이 음소거 했던 거 후회할 수준임
└와…… 나 왜 음소거 했냐
-오우 찢었다
-자살골인 줄 알았는데 무회전 슛이었던 것에 관하여
-얘 그러고 보니까 얘잖아 https://yxxtu.be/GKPSOEx87
└ㅁㅊ 효륜디스랩?
└ㅅㅂ 내 명절 비지엠을 책임져 주던 효륜좌였다니 욕한 거 대가리 박음
└어쩐지 랩스타일 좀 익숙하더라
-리사 유격편 나왔던 놈 아니냐? 거기서는 걸그룹 노래 부르더니……
-용철이도 래퍼들 중에선 잘생긴 축이었는데 찐 아이돌 옆에 있으니까 눌리긴 한다
-이든이횽 욕해서 쏘리
피처링 파트가 끝나자 여론은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
-우리애 국힙원탑이라고요ㅠㅠㅠㅠ
-욕하던 놈들 실력만으로 입 다물게 만들기 성공한 거 같아서 너무 속 시원하다
└아 진심ㅜㅜ 욕 싹 들어갔더라ㅜㅜ
-ㅇ3 뭐해 이든이 솔로앨범 진행시켜
-울 이든이 술담배마약연애음주운전 빼고 하고 싶은 거 다 해 레브 활동 소홀해지지만 않는다면 뭐든 오케이야
[윤이든: 안녕하세요, 아이돌 그룹 레브에서 리더 겸 메인래퍼를 맡고 있는 윤이든입니다.] [윤이든: 곡 피처링으로 참가하게 된 계기라면…… 용철 형, 아니 D.I 형이 부탁한 것도 있었지만, 아이돌 래퍼라는 틀을 깨고 나오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나는 힙합씬에 낀 불청객이 아니라 한 명의 래퍼라고 당당하게 보여 주고 싶었죠.]이어지는 인터뷰를 턱을 괸 채로 보고 있던 류재희가 슬쩍 윤이든을 돌아보았다.
“형, 이걸 계기로 힙합 하고 싶다고 레브 때려치우시면 안 돼요.”
류재희의 농담 반 진담 반 섞인 말에 윤이든이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초심도 시스템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한 절대로 불가능한 소리였다.
어쩌다 보니 레브는 다 같이 모여서 DTB를 본방 사수했다.
윤이든과 김도빈, 류재희 이 셋이야 원래 DTB 애청자였고.
견하준은 친구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아 하던 무대의 결과물이 궁금했기에, 서예현은 윤이든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욕을 먹었다기에 대체 왜인지 궁금해서 윤이든이 나오는 오늘 회차만 한 번 보게 되었다.
“그것 봐, 부담 가질 필요 없었다니까?”
견하준이 씩 웃으며 윤이든의 어깨를 두드렸다. 윤이든 역시 무대에 만족한 듯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봤냐? 이게 랩이야.”
저를 돌아보며 비죽 웃는 윤이든의 모습에 서예현이 괜히 봤다고 투덜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형, 저 작곡 말고 랩 가르쳐 주시면 안 돼요? 저 진짜 진지하게 보컬 말고 랩으로 전향하고 싶어여.”
김도빈의 진지한 물음에 윤이든이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그래, 일단 레브 노래 내 파트부터 완벽하게 해내고 다시 말해.”
안 가르쳐 줄 것이라는 소리랑 일맥상통했다.
* * *
[DTB3/ep.09] 낙서 (Feat.윤이든 of Reve) – D.I @SEMI FINAL FULL ver.조회수 113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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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천
superstar • 5일 전
과연 앞으로의 DTB에 이 무대를 뛰어넘을 무대가 나올 수 있을까
역대급비트+랩실력+피처링 이 삼박자를 다 충족하는 무대는 시즌 1까지 통틀어서 이 무대 하나뿐이었다
좋아요 4.5천
디티비꿀잼 • 3일 전
파이트머니 금액 안 오르다가 피처링 파트에서 폭발하는 거 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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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
ㄹㅇ 현장에서 보면서 심장 쫄렸다
└wjdwls95
그런데 디아이 앞부분도 잘 했는데 왜 후반부에 몰표된거임? 피처링도 잘하긴 했지만 피처링이 캐리했다 수준까진 아닌 것 같은데?
└잠수함
@wjdwls95 피처링 ㅈ박으면 릴피에게 몰아주려 했지 아이돌 데려오면 인기투표는 개뿔 ㅈ된다는 선례 확실히 남기게
└YUFLIKLZM0
그런데 윤이든이 너무 잘해 버림
kickthatsh** • 4일 전
이 무대가 진짜 미친 이유는 곡도 곡이지만 아이돌 섭외했다고 피처링 기대를 한껏 낮춰 놓고선 무려 효륜좌를 내세운 것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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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2365213
ㄹㅇㅋㅋ 욕 장전하다가 화면에 효륜좌 등장하자마자 조용히 삼킴ㅋㅋㅋ 누가 그 아이돌이 효륜좌일지 상상이나 했겠냐고
└DROPTHEBEET
그런데 레브 꽤 유명 남돌 아니던가? 제일 연예계 쪽 인맥 없는 Team 원백&스키트에서 섭외 어케 한 거?
└DJ몬
@DROPTHEBEET 윤이든이 D.I 친한 동생에 같은 크루 출신 ㅇㅇ
일몽 • 1일 전
울 이든이 왜 이렇게 행복해 보이냐
레브 무대 할 때랑은 또 다른 모습으로 빛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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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jun11 • 19시간 전
가사 왜 좋나임? 설마 아이돌이라 비속어 쓰면 이미지 깎여서 그럼? 아이돌 좋나 피곤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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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dsjlzdak
할아버지 팔순잔치에 집안 디스랩 한 것부터 더는 깎일 이미지가 없어 보이는데
└불주먹아니고물주먹
이든이형한테 왜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