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85)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85화(185/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85화
[아침 7시 반.] [오늘도 어김없이 레브의 하루가 시작됩니다.]카메라가 숙소 거실을 비추며 유제의 나레이션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풍으로 울렸다.
[제일 먼저 기상하는 건 바로 레브의 맏형, 예현입니다.]마른세수를 하며 화장실로 들어간 예현이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다시 나왔다.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가 마스크 풀 장착에 완벽한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 서예현이 거실에 설치된 카메라 앞에 섰다.
[예현: 아침 운동 갑니다. 아, 맞다. 평소처럼 하라고 했지. 카메라 발견하니까 습관적으로…….] [이 개체는 일어나자마자 아침 운동을 하는 습성이 있죠.]-ㅁㅊ 눈만 보여도 잘생겼어
-와 미라클 모닝
-예현이 갓생사는구나 뭔가 미남이라 잠 제일 많을 이미지였는데
모자를 깊숙이 눌러쓴 서예현이 숙소를 나가고, 10분 뒤라는 자막이 뜨더니 독방의 문이 열렸다.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부엌으로 향하는 견하준의 모습이 나왔다.
[두 번째 기상은 레브의 둘째, 하준입니다.] [곧바로 부엌으로 향하는군요.] [다섯 식구의 식사를 책임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냉장고 문에 붙여진 식단표를 훑은 견하준이 잠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준: 어디 보자…… 국은 애호박 된장국, 반찬은 계란말이랑 어묵볶음.]-엄, 엄마……?
-아니 왜 스물두 살 청년에게서 우리 어머니가 겹쳐 보이는 거지
-울 하준이에게 효도해라 레브 녀석들아
-얘네는 ㄹㅇ 어버이날 때 양심적으로 하준이에게도 카네이션 달아줘야 함
다른 방의 문이 벌컥 열리더니 오만상을 찌푸린 윤이든이 김도빈을 질질 끌며 거실로 나왔다.
[세 번째 기상은 레브의 리더, 이든입니다.] [목덜미가 잡혀 끌려오는 이는 룸메이트인 도빈이군요.] [맨날 제일 늦게까지 늦잠을 자던 도빈이지만 룸메이트가 이든으로 바뀌고 난 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목덜미에서 손을 떼자마자 엉금엉금 소파로 가는 김도빈을 보며 윤이든이 혀를 찼다.
[이든: 일찍 깨워 놨으니까 다시 자지 말고 막내 깨워서 하준이나 도와줘.] [경고를 남기고선 아침 운동을 하러 떠납니다.]-이든이도 갓생사네
-이든이랑 예현이랑 둘 다 아침 운동 하는데 왜 근육량은 그렇게 차이가……
-도빈이 소파에 앉아서 조는 거 너무 아침에 강제 기상하게 된 내 모습 같아서 동질감 듦ㅠ
[유제: 좋은 아침!] [도빈: 류재 네가 언제부터 아침 인사를 했다고.] [막내 유제까지 기상했습니다.] [두 형이 아침 운동을 간 틈을 타 막내 라인은 아침 식사 준비를 돕습니다.]반찬과 수저를 놓는 막내 라인의 모습과 운동을 다녀와 씻고 나온 서예현과 윤이든의 모습이 비쳤다.
예현의 젖은 머리와 뽀송한 피부가 화면에 가득 찼다.
[예현: 아침 운동 다녀왔어요.] [이 개체는 카메라가 낯선지 자꾸만 카메라 앞으로 다가오려 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군요.] [이든: 형, 카메라 의식하지 말라니까?]-하…… 서예현 얼굴 진짜 극락이다……
-갓 씻고 나온 예현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리얼리티는 충분히 존재 의의가 있는 프로임
-이든? 이분은 혹시 안 좋은 일 있으셨나……?
└울 이든이 인상이 원래 이래!
다섯 명이 식탁에 모두 앉고, 이든이 수저를 들자 식사가 시작되었다.
[이 다섯 개체는 리더가 먼저 밥숟가락을 들어야만 식사를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어느새부터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 규칙이죠.] [최연장자를 우대하는 예의범절이라고 하지만 리더는 최연장자가 아닙니다.] [생일상으로 따지면 셋째죠.] [왜 최연장자인 예현과 둘째인 하준까지 따르고 있는지는 미스테리군요.]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입니다.]-리더가 아니라 아부지라 생각하는 거 아니야?
-예현아!! 첫째는 너잖아!!!
-효륜좌로 널리 이름을 알리신 분이 이런 유교 예절을 수호하고 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식사를 마치고, 냉장고 문에 붙은 설거지 당번 순번표가 클로즈업되었다.
서예현이라는 이름을 비춘 카메라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서예현의 뒷모습을 담았다.
[그럼 이 다섯 개체의 하루를 자세히 탐구해 봅시다.] [도빈이 예현을 끌고 연습실로 향합니다.]사옥 연습실에 도착한 김도빈이 서예현을 향해 휴대폰의 너튜브 영상을 보여 주었다.
[도빈: 형, 오늘은 이거 춰 봐요. 난이도는 하드! 별 네 개!] [예현: 가능할까……?] [너튜브 안무 영상 하나를 보자마자 그대로 재현해 내는 도빈.] [역시 레브의 메인 댄서다운 모습입니다.] [몇 번을 반복 연습을 해야지만 해낼 수 있는 예현은 그런 도빈이 신기하기만 합니다.]김도빈이 먼저 시범을 쓱쓱 보여 주고 나서 서예현의 동작을 하나하나 잡아 주었다.
-와 그래도 예현이 진짜 춤 많이 늘었다 저걸 세 번만에 따라가다니
-도빈이 춤 잘 추긴 잘 춘다 ㄹㅇ
-왜 예현이가 가끔씩 도빈이 보고 스승님이라 부르는지 알겠다 한 동작 한 동작 세세하게 잘 알려 주네
-도빈이도 예현이가 편하긴 한 듯 이든이 앞에서랑 뭔가 달라ㅋㅋ
└이든이 앞에서는 팬인 나도 긴장할듯ㅠ
땀에 젖은 채로 연습실을 나오며 김도빈이 서예현을 붙들고 졸라 댔다.
[도빈: 형, 열심히 했으니까 가는 길에 도넛 하나 먹으면 안 돼요? 신메뉴 나왔던데.] [예현: 열심히 한 건 난데?] [도빈: 전 열심히 형을 가르쳤잖아여.] [예현: ……다른 애들한테는 비밀이다.]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습니다.] [나레이션을 하고 있는 제가 알게 된 것처럼 말이죠.]도넛을 물고 행복하게 웃는 김도빈의 모습과 그렇게 좋냐며 헛웃음 치는 예현의 모습이 점점 멀어졌다.
[그럼 다른 개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 개체의 아지트는 바로 이곳, 작업실입니다.]모니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딸깍거리고 있는 이든의 모습이 화면에 비쳤다. 음악 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밤을 새워야 할 때는 에너지드링크와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컵으로 탑을 쌓아 놓는데 오늘은 책상이 깨끗하네요.] [다행히 밤을 새울 때는 아닌가 봅니다.]깨끗한 책상을 비춘 카메라가 휴대푠을 집어 드는 이든의 손을 클로즈업했다.
[이든이 누군가에게 연락을 시도합니다.] [이 개체가 가이드 녹음을 맡기는 건 단 한 개체밖에 없습니다.]곧 작업실 문이 열리며 견하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맞습니다, 하준입니다.]겉옷을 소파에 벗어 두고 곧바로 녹음실 부스로 들어간 견하준이 헤드셋을 쓰고 마이크 앞에 섰다.
부스 너머에서 열창하는 견하준의 모습을 지켜보며 윤이든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턱을 까딱였다.
[이든: 응, 좋다. 어, 그렇게 쭉. 준아, ‘약속할게’ 이 부분 살짝만 더 부드럽게 해 볼래?] [목소리와 표정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평소 녹음할 때랑은 180도 다른 모습이군요.] [팀의 메인보컬인 유제마저도 이런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예현과 도빈이 이 모습을 봤다면 기절할 노릇일 겁니다.]-레브 녹음과정 본 사람들은 모두 아는 ‘비(非)견하준 차별’
-와 이든이 눈이랑 목소리에서 꿀 떨어지네
-왜 유제도 저런 모습 못 봤다고 그러지? 레브 메보 유제 아니야?
└유제는 비견하준이잖아ㅠ
헤드셋을 벗고 나온 견하준의 어깨를 윤이든이 씩 웃으며 가볍게 두드렸다.
[가이드녹음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현재 시각은 저녁 6시.] [숙소에서는 먹을 것이 엄격하게 금지된 시간입니다.] [이든이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는군요.] [컵라면입니다.]물이 끓는 커피포트를 집어 든 윤이든이 컵라면 두 개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이든: 진짜 서럽다, 내가. 컵라면도 눈치 보면서 먹는 신세라니.] [하준: 왠지 6시 이후에 먹는 건 꼭 예현이 형 눈치를 보게 된단 말이지.] [이든: 아니, 뭔 말벌 아저씨도 아니고 과자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오니까.] [조선 시대, 금주령을 내려도 어떻게든 몰래 술을 빚어 먹었다고 하죠.] [금지해 봤자 몰래몰래 하는 건 몇백 년이 지나도 참 똑같습니다.]-남돌이 살 붙으면 자기관리 안 한 거 같아서 ㅈㄴ 보기 싫어 애들아
-레브 고삐 풀고 먹는 양 보면 예현이가 관리는 확실하게 하고 있는 듯ㅎ
컵라면을 모두 비운 두 사람이 몸을 일으켰다. 화면이 깜빡이며 누군가의 책상을 비추었다.
[유일하게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개체가 있습니다.] [맞습니다, 수험생입니다.]동그란 안경을 쓴 유제가 열심히 봉투모의고사 수학 채점을 하고 있었다.
[이 개체는 수학에 약하죠.] [동그라미와 빗금의 비율이 거의 반반입니다.] [유제: 엥, 이게 왜 이렇게 되는 거지?] [답지를 봐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위기에 봉착했습니다.]답지 해설을 몇 번을 훑어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한 유제가 외쳤다.
[유제: 예현이 형! Help! 수학 좀 가르쳐 주세요!] [제일 똑똑한 개체한테 도움을 청해 봅니다.] [예현: 잠시만! 팩 좀 떼고 갈게!] [다섯 중 가방끈이 제일 긴 이 개체는 피부 관리도 잊지 않습니다.] [???: 수학? 내가 또 이과 아니냐.] [누군가가 이과 부심을 부리며 다가옵니다.] [이든입니다.]건들건들한 걸음걸이로 다가와 유제의 어깨 너머로 수학 문제를 본 윤이든이 바로 고개를 저으며 뒷걸음질 쳤다.
[이든: 오우…… 수학이라면서 웬 영어가 있냐…….] [문제를 보자마자 바로 백스텝하는군요.] [딱 봐도 관상에 공부가 없습니다.]-관상에 공부가 없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때려라ㅋㅋㅋㅋ 말로 후드려 패네ㅋㅋㅋ
-그런데 진짜로 이든이 관상에 공부가 없음…… ㅋㅋ(feat. 다크나이트와 함께 털려 버린 그의 학창시절)
[예현: 그러니까 이건 이렇게 해서…… ] [자세한 설명에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일단은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수능 점수가 참 걱정입니다.] [관상에 공부가 없는 분의 점수만은 넘고 싶습니다.]-윤이든 대체 몇등급이길래ㅋㅋㅋㅋ
-유제도 올해 수능 보는구나 파이팅!
[이제는 다들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이 다섯 개체는 잠자리에 들기 전, 서로에게 칭찬 타임을 가집니다.] [유제: 자, 서로 오늘 하루를 칭찬해 봅시다.] [이든: 너무 작위적이잖아. 빼.] [리더의 너무 솔직한 고백으로 인해 칭찬 타임은 이렇게 해산됐습니다.] [사실 그런 타임은 없습니다.]-뭐지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내셔널 지오그래픽 설정부터 느꼈지만 범상치 않다 이 그룹ㅋㅋㅋ
[그래도 리얼리티 첫날이니 다들 추억을 살려 오랜만에 한 곳에 모여서 잠에 들어 봅니다.] [이든: 우리가 그렇게 힘들게 살았지.] [예현: 그런데 우리 다섯 명이 한 방에 모여서 잔 적은 없지 않아?] [이든: 이런 건 좀 주작 해도 돼. 우리 첫 숙소 기억 안 나?] [예현: 정말 눈물 없이는 꺼낼 수 없는 추억이다.]거실에 깐 이불 위에서 잠이 든 레브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다음주 예고편이 떴다.
[다음 이야기!] [추석에 오랜만에 모인 다섯 형제!] [???: 우리 이렇게 모인 거 10년 만이잖아요!] [10년 만에 모이게 된 그들의 사연은?] [추석 특집: 가문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