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90)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90화(190/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90화
[레브 Time 추석 특집: 가문의 영광]-1화 뛰어넘기 가능하냐 1화가 너무 미쳤던데
-오늘은 또 우리 애들이 어떤 돌아버린 콘텐츠로 웃음을 선사해 줄까
[화목했던 어느 가정, 사이좋은 5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세가 기울어지며 5형제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는데…….]고풍스러운 한옥을 비추며 자막이 뜨더니 옥빛 두루마기를 입고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하준을 비추었다.
푹, 깊은 한숨을 내쉰 하준이 긴 속눈썹을 살짝 내리깔며 중얼거렸다.
[하준: 올해 추석에도 우리 다섯 형제가 모이기는 힘드려나……]팡! 그 장면을 고스란히 찍은 하준의 사진에 푸른색 배경에 박히더니 그 옆으로 설명이 타다닥, 타이핑되었다.
[견하준(22)/레브 집안의 둘째/형제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집 지킴이]-안 온 형제들 자리 대신 채워 줄 테니까 주소불러
-설마 사극풍이야? 사극은 좀 오글거리는데,,
벌컥, 문이 열리더니 ‘열공’이라는 단어가 궁서체로 적힌 티셔츠를 입은 김도빈이 들어왔다.
[도빈: 하준이 형! 저 왔어요! 어휴, 얼마 만에 절을 떠나 느껴 보는 속세인지.] [김도빈(20)/레브 집안의 넷째/삼당사락을 부르짖지만 한 번도 세 시간 이하로 자 본 적이 없는 장수생]-사극 아니라 현대구나 다행이당
-설명부터 심상치 않다
-울 리트리버 절로 공부하러 갔냐곸ㅋㅋㅋ
-저 열공티셔츠 탐난다ㅋㅋ큐ㅠㅠ
-스무살에 장수생이면 대체 무슨 시험을 준비하는 거야 도빈아
[하준: 도빈아, 너는 왜 왔어? 공부해야지.]-이건 혹시 수능 두 달도 안 남았는데 이걸 보고 있는 나를 향한 저격인가
-공부 안 하고 이거 보고 있는 수험생 한 명 하준 오빠 말에 타격받고 갑니다
-시험공부는 나중에 해도 되지만 본방사수는 나중에 못해
└우리에게는 재방과 너튜브란 게 있어요
[도빈: 으아아, 안 들린다. 추석 때까지 공부라뇨. 그건 제가 있는 절의 부처님도 원하시지 않을 거예여.]-부처님은 네가 빨리 합격해서 절을 떠나길 바라시지 않을까
김도빈이 귀를 막고 소파 등받이를 보며 웅크려 앉아 있는 동안, 문이 열리며 다음 타자가 등장했다.
어깨에 얹듯이 걸친 코트와 작은 얼굴의 반을 가리는 선글라스. 누가 봐도 감탄사부터 나오는 외모.
마치 시상식에 참가하는 듯한 패션과 포스로 등장한 서예현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선글라스를 쓱 올렸다.
[예현: 얘들아, 이 형이 금의환향했다! 이제 우리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어!] [서예현(23)/레브 집안의 장남/이름만 대도 모두가 아는 유명 연예인]두 사람 다 일어나 보지도 않고 소파에 앉아 손을 흔들며 서예현을 맞이했다.
[하준: 형, 왔어요?] [도빈: 오, 예현이 형. 와썹.] [예현: 우리 집 기둥을 향한 환대가 너무 시원찮은 거 아니야? 돈줄 끊는다?] [도빈: 우와아앙! 연예인이다! 저 연예인 처음 봐여!] [하준: 와, 장남 오셨네.]-하준이 무미건조한 거 봐ㅋㅋㅋㅋㅋ
-우리 맏형 외모는 오늘도 열일하네ㅎ 설정을 단번에 납득시켜 주는 미모
서예현이 가짜 지폐를 신나게 흩뿌리고 있는 중, 다시 또 문이 벌컥 열렸다.
[유제: 형들, 귀엽고 깜찍한 막내가 왔어용!] [류재희(19)/레브 집안의 막내/나이와 이름을 제외한 모든 게 기밀인 녀석]정장 차림으로 선물 세트를 들고 당당하게 등장한 유제의 등장에 소파에 앉아 있던 이들 사이에서 술렁거림이 퍼져 나갔다.
[하준: 저기, 실례지만 누구신지……?] [도빈: 누구세요? 우리 막내는 정말로 햄스터처럼 귀엽고 깜찍했는데 웬 뉴트리아가?] [예현: 막내라고? 진짜 못 알아보겠는데? 너무 훅 큰 거 아니야?]-유제 뉴트리아밈 도빈이한테 알려 준 거 누구냐
-그런데 데뷔 초창기 팬인 나도 유제 보면 가끔 깜짝깜짝 놀라 애가 진짜 단기간에 훌쩍 컸어
-하준이 찐으로 못 알아보는 표정이라 나도 순간 철렁했다
제가 이 집의 막내라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형들의 모습에 유제가 의뭉스럽게 웃으며 김도빈을 돌아보았다.
[유제: 흠, 정 그렇게 제가 이 집 막내인 걸 믿지 못하겠다면 도빈이 형 책상의 두 번째 서랍 밑에 숨겨진 게 뭔지부터 털어 볼까요?] [도빈: 예현이 형 있는 데에서 그러는 건 반칙이지! 인정, 인정! 우리 막내 맞음!] [예현: 도빈아, 너 또 무슨 칼로리 높은 걸 숨겨 놓은 거야?] [도빈: 그거 메타 발언이에여, 형.]그렇게 무사히 이 집의 막내가 맞는다는 걸 인증하고, 명절다운 대화가 이어졌다.
[예현: 이 정장은 뭐야? 우리 막내, 혹시 취직했어?] [유제: 네, 제가 또 엘리트 아니에요, 훗.] [하준: 그래? 어디 취업했는데?] [유제: 기밀이라 못 알려 드려요. 그런데 도빈이 형은 왜 나한테서 등을 돌리고 있어? 우리 언제 싸웠어?] [도빈: 아니, 너무 급성장해서 낯선 너랑 낯가림 중이야.] [하준: 도빈아, 막내도 취업했단다. 넌 언제 시험 붙을래?] [도빈: 시험? 시이이험? 으아아악! 시험 낙방의 악몽이……!]-유제 국정원이라도 들어갔나? ㅋㅋㅋ
-ptsd 와서 잠시 티비 껐다가 켬
-1시간 전에 엄마한테 들었던 말을 우리 애 입에서 한 번 더 듣게 되다니
-아아…… 정말로 명절이구나……
[도빈: 이든이 형은 올해도 안 올까요?] [유제: 셋째 형하고 연락 끊긴 지 올해로 10년째잖아요.] [하준: 이든이…… 잘 지내고 있으려나?] [예현: 무슨 걱정이야. 걔는 아마존 정글에 던져 놔도 알아서 살아나올 인간인데.] [유제: 엌, 그건 인정이요.]-레브 선정 무인도에 함께 데려가고 싶은 남자 1위
-이제는 대체 무슨 설정이 나올까 두렵다
다들 소파에 앉아 이곳에 유일하게 없는 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던 도중.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벌컥, 문이 열리더니 트레이닝복 상의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윤이든이 껄렁한 걸음걸이로 걸어 들어왔다.
위아래로 맞춰 입은 쨍한 파란색(일명 백수 블루) 트레이닝복은 상의 자크를 목 끝까지 올려 입음으로써 백수룩을 완벽하게 완성 시켰다.
저를 향한 네 개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손을 든 윤이든이 인사를 건넸다.
[이든: 여어, 잘 지냈냐?] [윤이든(22)/레브 집안의 셋째/real music을 추구하는, 10년 만에 돌아온 탕아]-뭐야 ㅈㄴ 백수룩인데 위화감이 없어
-나 순간 이든이 우리집 백수 삼촌인 줄 알았음
-아니 왜 잘어울리는 건데 이런 역할 잘어울리지 말라고
“저저, 꼬라지가 저게 뭐냐? 쪽팔린 줄도 모르고 저러고 테레비에 나와? 가문의 영광은 얼어 죽을! 가문의 망신이다, 망신! 당장 때려치우라 해!”
“왜요, 이든 오빠랑 완전 찰떡인데. 아, 할아버지! 끄지 마세요!”
“윤정아!”
[예현: 세상에, 음악 한다고 10년 전에 집 나갔던 셋째가 동네 날백수가 되어서 돌아오다니!] [유제: 형, 대체 지금까지 뭘 했길래 앨범 한 장 안 나온 거예요! 뮤클에 형 이름 검색해도 곡 한 곡 안 나오고!] [도빈: 그렇게 트랜디했던 셋째 형이 거저 줘도 안 입을 이런 옷을……!] [하준: 이든아, 대체 10년 동안 뭘 한 거니.] [☠x100]-그냥 윤이든 개손해 세계관ㅋㅋㅋㅋ
-이든이 왜 찐으로 타격받은 표정인데ㅋㅋㅋ 현실에서는 정반대잖아ㅋㅋㅋ
-이 그룹 리더 취급 대체 무슨 일인뎈ㅋㅋㅋㅋ
-10년 전에 집 나갔으면 열두 살에 음악한다고 집 나간 거여? 12살에 가출한거면 여러 의미로 대단한데
유제를 발견한 윤이든이 위아래로 그를 훑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든: 그런데 얘는 누구냐? 내 기억에 이런 놈은 우리 형제 중에 없었는데?] [유제: 형, 10년이면 강산도 바뀌어요.] [예현: 막내래. 우리도 못 알아보긴 했어.] [이든: 그런데 형은 왜 실내에서까지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연예인 병 걸렸어?] [예현: 연예인 병이 아니라 ‘연예인’이거든? ‘날백수’인 너랑 다르게 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있거든?] [이든: 누가 백수야! 누가! 나는 음악을 했다고!] [예현: 앨범 한 장이라도 냈어?] [이든: ……(침묵)] [만나자마자 티격태격하는 첫째와 셋째]-울 혀니 저 비죽 웃는 얼굴 너무 ㄱㅇㅇㅜㅜㅜ
-예현이 자기 입으로+레브 멤버들 다 이구동성으로 연기 못한댔는데 완전 자연스럽게 잘 하는데?
└왜냐하면 이건 연기가 아니라 그는 리얼로 연예인이기 때문에……
-오늘도 톰&제리 조합은 건재하구나
[하준: 우리 5형제들이 정말로 오랜만에 모였네. 이렇게 다 모인 게 얼마 만이지?] [이든: 10분 만이지, 아마.] [유제: 메타 발언 금지! 우리 이렇게 모두 모인 거 10년 만이잖아요! 이든이 형이 10년 전에 집을 나갔으니까.] [10분 같은 10년을 보낸 것만 같은 셋째]-막 내뱉는 놈 따로 있고 수습하는 놈 따로 있고ㅋㅋㅋ
-레브 굴러 가는 모습 그 자체
[예현: 그런데 우리 다들 10년 만에 모였는데 오늘 뭐 해?] [하준: 추석이니까 차례를 지내야죠.] [예현: 그런데 우리 조상 다 다르잖아.] [※출생의 비밀 아닙니다!※]-난무하는 메타발언
-그런데 맞말 아니냐곸ㅋ 다섯 명 다 성도 다르잖아ㅋㅋ 누구 조상님한테 지낼 건데ㅋㅋ
[도빈: 그럼 우리 소속사 LnL의 아버지나 다름없는 김노담 대표님을 위한 차례상을…….]-아시발ㅋㅋㅋㅋ 도빈이가 김노답 보내버림ㅋㅋㅋ
[예현: 튀김은 안 해? 차례상인데?]-튀김을 왜 올려? 제사상에 떡튀순 올려?
-뭐라고? 다른 지역은 튀김을 안 한다고? 진짜? 새우튀김 안 올려?
예현의 말 한마디로 리얼리티 프로 안과 바깥이 한바탕 웅성웅성하고.
[유제: 그런데 요즘 누가 차례상 음식 직접 해요? 요즘은 다 사서 하는 추세예요. 에휴, 형들이 요즘 신세대의 차례상 차리는 법을 모르시는 모양이네요.] [도빈: 오오, 좋다. 배달시키죠. 조상님도 치킨이랑 피자 한 번 드셔 봐야죠.] [하준: 그래도 제사상에는 정성이 제일 중요한 법 아니겠어?] [유제: 이걸 세대에 뒤처진다고 하죠. 돈으로도 충분히 정성을 표현할 수 있는 법 아니겠어요?] [신세대 Vs 구세대] [과연 그 결과는!?]유제와 견하준 사이에 불꽃 튀기는 CG가 삽입되었다. 그 매치를 종결시킨 건 가짜 지폐 다발로 부채를 만들어 살랑살랑 부치는 서예현이었다.
[예현: 뭐라고, 얘들아? 돈줄이 끊기고 싶다고? 어서 차례상 차리자.] [유제: 넵…….] [구세대 승!]-예혀니 역할 만족도 200%
-얄미운데 얼굴 보면 얄미운 감정이 스르륵 풀림ㅋㅋㅋ
[이든: 도빈아, 시원한 물 좀 한 잔 따라와라.] [그 와중에 누워 계시면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시는 날백수 한 분]-이든이도 역할 만족도 198% 같은데
└1%는 패션 때문에 나머지 1%는 음악 실패한 설정 때문에 깎음
└든잘알
카메라가 소파에 드러누워 발만 까딱거리고 있는 윤이든을 비췄다. 유제가 그런 그를 강제로 일으켜 세웠다.
[유제: 형도 그만 누워 있고 빨리 와서 전 부쳐요.] [이든: 싫어싫어. 음악도 실패한 날백수는 그런 거 할 줄 몰라.]-윤이든 그렇게 안 봤는데 노동 피하려고 은근슬쩍 애교스킬 쓰네
-도리질뭐임?도리질뭐임?도리질뭐임?도리질뭐임?도리질뭐임?
-과연 막내는 리더의 흔치 않은 애교에 넘어갈 것인가?
-다들 저게 어떻게 애교로 보이는 거임……? 그저 귀찮아 죽겠다는 날백수의 몸부림 아님……?
└ㄹㅇ 비주얼만 딱 보면 전 부치겠다고 일어나서 전부 칠까 봐 걱정되기만 하는디
-다들 공항사진 때문에 윤이든 깜장애기고영필터가 아직 안 벗겨졌나 봄 아무래도 이든이가 를 다시 한번 나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