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19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199화(199/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199화
[유제: 야, 윤이든!] [도빈: 오, 시작부터 센데?] [이든: 왜요, 재희 형. 왜 부르는데요.] [도빈: 오, 이든이 형은 그냥 센데?] [유제: 도빈아, 지금은 야자타임이야. 이든이가 너보다 두 살 어리다는 설정이라니까?] [도빈: 나 대체 그때 어떻게 야자타임 한 거지? 그때가 더 용감했었나?] [유제: 아니. 넌 그때도 이든이 이름 한 번 불러 보고 바로 넘어가긴 하더라.]-과연 이번에는 도빈이가 야자타임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을까
-이든이랑 분리만 해 주면 쌉가능
제일 먼저 첫 타자로 윤이든을 지목한 류재희가 당당하게 말했다.
[유제: 이든아, 옷 좀 공유하자. 형한테 옷 한 번 빌려주는 게 그렇게 아까워?] [이든: 예에, 아깝습니다. 그냥 옷을 살 때 네가, 아니 형이 입고 싶은 스타일로 사면 되잖아요. 왜 꼭 정반대 스타일로 사 놓고 제 옷을 탐내요?] [유제: 그야 스타일 겹치게 사면 따라 하는 거 같아서 민망하잖아.] [이든: 아니, 그게 왜 민망해? 요? 똑같은 옷 사도 뭐라 안 할 테니까 그냥 사 입어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두 사람]-와 저거 완전 우리집 첫째랑 둘째 남호메 대화 그자체
-유제가 한 번씩 입는 이든이st 옷이 이든이 게 맞구나ㅋㅋ
[유제: 그리고 하준아, 지금 내가 여기에서 키가 최장신인데 아직도 콩밥 나온 날에 즉석밥 못 데워 먹게 하는 이유가 뭐야? 그때는 키 커야 한다 했지만 이제 나는 충분히 컸잖아. 이제 이든이가 먹어야 할 차례 아니야?] [하준: 재희 형 건강하시라고요. 콩이 건강에 좋대요.] [유제: 뭐야, 그럼 이든이는 건강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야?] [하준: 얘는 굳이 그런 거 안 먹어도 튼튼해요.] [누가 봐도 튼튼해 보이는 이든과 연약(?)해 보이는 유제]-여기에 연약해 보이는 사람이 어디 있어ㅋㅋㅋ 그나마 제일 청순계열인 예현이도 연약이랑은 거리가 먼데ㅋㅋ
-그런데 진짜 이든이는 내가 봐도 튼튼해 보이긴 해…… 건강식품까지 먹이면 정말 감당이 안 될 것 같은…….
윤이든을 상기하게 하는 삐딱한 표정을 지은 류재희가 서예현을 돌아보았다.
[유제: 예현아, 고마워. 덕분에 내가 나도 모르는 습관이 생겼어. 나도 모르게 뭐 먹기 전에 음식 칼로리부터 확인하고 있더라고. 그 습관에 우리 예현이가 아주 큰 기여를 해 준 거 같아.] [예현: 어휴, 좋은 습관 드셨네. 다행이에요. 그런데 그 표정 좀 어떻게 안 될까요, 재희 형? 자꾸 누군가가 연상되어서요.]-밤비 왜 저렇게 뿌듯해하는데ㅋㅋㅋㅋㅋ
-애 앞에서는 기침도 함부로 못한다더니 막내 옷도 그렇고 표정도 은근 이든이 따라 해ㅋㅋ
[유제: 도빈아, 요즘 네 폼 미쳤어. 너는 정말 의도하지 않을 때가 제일 웃긴 남자야. 앞으로도 개그 욕심을 버리고 이렇게만 폼 유지하자.] [도빈: 개그를…… 의도하지 않고 할 수가 있는 건가요……?] [유제: 어, 네가 개그를 하겠다는 욕심만 버리면 그게 가능해.]-도빈이 최애지만 맞말이라…… ㅎ
김도빈이 왼발 내밀었더니만 주인이 말한 건 오른발이니 간식을 안 주겠다는 말을 들은 개 같은 표정을 하고선 류재희를 올려다보았다.
다음으로는 김도빈의 차례였다. 1년 6개월 전처럼 호기롭게 윤이든을 지목한 김도빈이 결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도빈: 이든아, 작곡 놀이 안 즐거워! 제발 즐거운 작곡 놀이라고 하지 마! 왜 이 코드 다음에 그 코드 넣었냐고 묻지 마! 나도 몰라!] [이든: 아니, 생각을 하면서 넣어야지 그냥이 어디 있어? 요?]윤이든에게 한 소리를 들은 김도빈이 조용히 수그렸다. 하지만 금방 다시 기가 살아 서예현과 견하준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이어 나갔다.
둘은 윤이든보다는 잘 받아 주고 덜 무서운 편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김도빈 자신이 웃기려고 의도한 터라 귀신같이 재미없어지긴 했다.
[이든: 야, 예현아.] [예현: 어, 왜, 이든이 형.] [이든: 오우, 우리 예현이, 형한테 말 놓는 거야?] [예현: 응, 형이 야자타임 끝나고 말 높이면 나도 지금 높여 줄게.] [결국 예현에게 존댓말 듣기는 포기하는 이든]-자강두천ㅋㅋㅋㅋㅋ
-밤비 전투력 왜 이렇게 높아진 거야ㅋㅋㅋ
마지막 순서인 서예현까지 한번 쭉 돌고, 아직 야자타임 종료를 공시하지 않은 채로 가벼운 대화 타임이 이어졌다.
[예현: 막내로 사는 것도 은근 괜찮은 거 같은데?] [유제: 네가 30분만 그렇게 사니까 그래, 예현아. 평생을 이 팀 막내로 살아 봐. 이게 괜찮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둑맞은 막내입장
-그치 체험판이랑 찐막내랑 같냐구ㅋㅋ
[이든: 아니, 재희 형. 누가 보면 우리가 막내라고 갈구는 줄?] [유제: 물론 우리 멤버들, 나한테 참 잘해 주지. 그런데 너희가 잘해 줘도 막내 입장에서는 다 윗사람이라 좀 그런 게 있어.]-애들 1년 만에 엄청 친해지긴 했구나 마이돌 때는 약간 어색함? 선 지키려는 노력? 이런 게 남아 있긴 했는데 지금은 완전 찐형제 그자체
-막내라인 그때는 형들 기분 안 상하게 하려고 절제한 티 팍팍 났는데 이번에 완전 고삐 풀었다ㅋㅋㅋ
-형라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기들끼리도 야자타임 의미가 없어서ㅋㅋㅋㅋ 그냥 이든이만 재밌는ㅋㅋㅋ
[이든: 자, 야자타임 끝! 이제부터 야자타임 계속하고 싶으면 계급장 떼고 와라.] [유제: 계급장 떼는 게 의미 있어요?]야자타임이 끝나고, 그때처럼 부루마블을 한바탕한 후 잠자리에 드는 레브의 모습으로 방송이 마무리되었다.
이어서 다음 주 겸 막방 예고편이 올라왔다.
[다음 주!] [도빈: 하준이 형? 이런 건 그때 여행에 없었잖아요!] [하준: 너무 재현만 하면 재미가 없잖아. 여행하는 사람도, 그걸 보는 사람도. 그래서 기획해 봤어.] [쫓아오지 못한 자, 낙오할지어다!] [도빈: 여기 어디야?] [유제: 형, 무작정 걷지 말고 지도 앱을 켜 봐.] [이든: ……믿었던 준이가 절 배신했습니다.] [예현: 이건 아니지!] [하준: 뭐, 이게 여행의 묘미 아니겠어요? 예상 가능한 여행은 재미 없잖아요.] [이든: 난 예상 가능한 여행이 더 재미있다고!] [하준: 아, 이든이가 그랬어요? 이든아, 미안하게 됐다.] [도빈: 마지막 방송이! 이렇게! 끝날 줄이야!]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는 레브 Time의 마지막 이야기!]-뭐지 담주도 뭔가 다 예상 가능한 노잼삘이라 막방인데도 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준이가 그거 박살 내 줌 무조건 봐야겠다
-뭐임?ㅋㅋㅋ 하준이가 이든이 배신한 거임?ㅋㅋㅋ 오늘편 그사세 어디갔어!
-역시 오랜 역사의 비견하준 차별에 비해 비윤이든 차별은 아직 부족하군
* * *
11월 말에 정규 앨범 [CHASE]로 일본 데뷔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마치고 3주간의 활동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귀국한 우리 앞에 놓인 건…….
“연말 시상식 무대 준비랑 앨범 준비랑 콘서트 준비까지. 이야, 바쁘다, 바빠.”
“와, 나루토 그림자분신술이 시급하다…….”
그림자분신술이 복제 인간을 만드는 스킬이란 추가 설명을 듣자, 나도 갑자기 그게 간절해졌다.
“얘들아, 어차피 WAWA랑 가요 페스티벌에서는 불러야 하니까 안무는 그걸로 할래? 우리 막방 때 했던 버전으로?”
내 물음에 류재희가 질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류재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씩 웃었다.
“우리 막내의 박력 있는 모습을 또 한 번 보여 줘야지. 막내 덕분에 우리 활동 막방 너튜브가 100만 뷰 찍었잖아.”
박력 있게 옷을 잡아 뜯는 류재희의 모습과 날아간 단추는 너튜브 백만 뷰를 기록하며 답답할 때 쓰는 짤로도 돌아다녔다.
“필살! 단추 잡아 뜯기!”
옆에서 깝죽대는 김도빈의 등짝을 한 번 후려친 류재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한 번만 해요, 딱 한 번만.”
“그러면 가요 페스티벌에서 하자.”
어차피 단추 뜯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막내니까 막내의 의견이 제일 존중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 안무 동영상은 김도빈의 폰으로 찍어 놨기에 그 버전으로 연습하는 데에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가요빅매치에서는 알테어랑 콜라보 무대 하라던데.”
소속사에서 전달받은 내용을 말해 주자 류재희가 눈썹을 치켰다.
“알테어가 올해 하반기에 나온 노래로 대박 터지지 않았어요? 지금 2년 연속 대상 나올 각이라고 난리잖아요. 그런데 우리랑 콜라보 무대로 겨우 6분을 내준다고요? 무대 두 곡을 내주는 게 아니라?”
회귀 전에도 알테어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한 1군으로 탄탄히 자리 잡기에 성공했다.
올해 우리가 로 알테어의 후반기 그 곡 지표를 뛰어넘을 정도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니 올해 대상도 알테어가 확정일 터였다.
그래도 회귀 전에는 내가 알테어를 추락시키기 전까지 비빌 급도 못 됐는데, 3년 차에 알테어와 콜라보하는 급까지 오다니.
하긴, 같은 연도에 데뷔하고 콜라보 무대까지 함께했던 KICKS는 이제 같은 급이라고 하면 우리 팬들이 어디에다가 비비냐고 화낼 수준이 되어 버렸더라.
회귀 전이랑 데뷔 초에는 정반대였는데 참, 사람 일 모른다니까.
“신월 엔터랑 여기 방송국이랑 싸웠다더니, 진짜인가 보네. 내년부턴 알테어를 비롯해서 신월 소속 아이돌들은 가요빅매치 안 나오겠다.”
신월 엔터의 미래 동향을 분석하는 류재희와 달리 우리가 주목한 건 다른 부분이었다.
“이야, 대형 소속사는 공중파랑 맞짱도 뜨는구나. 부럽다.”
“그러게여. 우리 좆소 LnL은 그런 거 꿈도 못 꾸는데.”
“그래도 요즘 우리 소속사 제법 커졌더라. 예전의 그 말도 안 나오는 좆소 수준은 아니야.”
“그래 봤자 하는 꼬라지는 아직도 좋소 수준인데, 뭐.”
그래도 요즘 대표님이 일 못하던 낙하산들을 잘라 내니까 전보다는 좀 낫게 굴러가더라.
“아마 알테어 팬들이 열이 좀 받았을 거예요. 그쪽 입장에서는 우리랑 묶이는 게 알테어 급 후려치기나 다름없긴 하거든요. 그러니까 알테어랑 있을 때 흠이나 트집 잡힐 만한 행동이나 말은 하지 마시고요. 아니, 지금 우리 회사가 좆소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요.”
경고 사항을 말해 주던 류재희가 우리의 대화를 듣고 천하의 멍청이들 보는 눈으로 우리를 봤다,
“누구를 빡대가리로 아냐. 우리도 그 정도는 안다, 막내야.”
콜라보 무대라고 해도 서로의 노래를 1절씩만 바꾸어 부르는 거라 딱히 알테어 외에 따로 만나서 합을 맞출 필요는 없었다.
차연호가 헛발질하는 걸 보는 것도 나름의 개꿀 콘텐츠였는데 아쉽게 됐다.
“참, 알테어 측에서는 하겠다고 연락 줬댄다.”
“그럼 우리는 알테어 이번 신곡으로 해요. 이번 노래 진짜 좋긴 하던데.”
다들 알테어의 하반기 신곡인 로 의견이 기울었지만 딱 한 명, 나만은 반대였다.
“아니.”
내가 입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의문 어린 시선들을 받아 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으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