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233)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233화(233/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233화
-아 제발 우리 애들 데뷔 4년 만에 처음 하는 콘서트인데 못 가면 평생의 한으로 남을듯
-<사계절의 너> 라이브로 들을 생각만 해도 벅차올라서 눈물 나는데 정상?
-헐 미친 콘서트에서 신곡 최초 공개
-콘서트에 컴백까지 몰아치니까 길고 지루했던 공백기 시절 싹 잊힌다ㅠㅠㅠ
-팬클럽 선예매 있겠지?
-1, 2, 3일 차 콘서트 앵콜 이벤트 떼창곡 투표 진행중~ 다들 투표 좀 해 줘
알음알음 소문으로만 들었던 콘서트 공지가 소속사 홈페이지에 뜨자, 데이드림은 콘서트 날짜와 함께 콘서트 예매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김모 양 역시 캘린더 앱에 알람까지 설정해 가며 카운트다운을 세던 데이드림 중 하나였다.
그리고 대망의 콘서트 예매일 당일.
라히 @lala_hii
이선좌 4번 맞은 사람이 바로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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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히 @lala_hii
막콘 3층 34구역 3열 겨우 잡음
레브콘광탈한심야 @deepn1ght
이선좌 이결좌 다 보고 겨우 잡은 것도 결제단계에서 튕겼는데 이건 레브콘 가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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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 @YEON
취소표 존버해 보자
아카레브 @archareve__
내가 본 그 수많은 포도알은 환상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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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AF1DSZ7M9
첫콘 티켓 양도 구해요ㅠㅠ 2층까지 괜찮아요ㅠㅠㅠ
최대한 원가로 구해봅니다ㅠ 플미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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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JE ❘ 하제 @daydaydream
플미충 시발아
이렇게 간절한 사람이 있는데 겨우 장사질에 미친 니들 때문에 왜 내가 우리애들을 못 봐야 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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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몽 @chun1mong
레브제발주제파악좀해
잠실실내체육관따위가너희를감당할수있을거라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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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티켓팅이 끝난 후의 탐라는 평소보다도 더 북적거렸다.
티켓팅에 실패하여 절규하는 트윗을 휙휙 넘긴 김모 양은 당당하게 티켓팅 성공을 알리는 게시글을 올렸다.
꿈♥백일몽 @revedream
첫콘이랑 막콘 스탠딩A구역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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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김)뭉몽 @mungmong_2
@revedream 님에게 보내는 답글
헐 저도 첫콘 A구역 잡았는데 꿈님 몇 번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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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백일몽 @revedream
@mungmong_2 님에게 보내는 답글
저 30번대…… ㅎㅎ
뭉몽님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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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김)뭉몽 @mungmong_2
@revedream 님에게 보내는 답글
400번…… 대요……
그렇게 티켓팅 성공을 자축하고 신고를 때려 박으려 플미충을 찾아 눈에 불을 켜고 SNS를 돌아다닌 지 하루 후.
레브의 공계에 동시다발적으로 글이 올라왔다.
REVE_official☑ @LnL_reve
레브 콘서트 가고 싶은 데이드림 주목!
#추첨을 통해 레브가 직접! 쟁취한 콘서트 티켓 1장을 보내드립니다♥
앨범 예약 구매 후,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응모 내용을 기재해 주세요
신청 링크: bit.ly/3NHq83k
어떤 멤버의 선물인지 궁금하시다면: https://yxxtu.be/MUJWAz37
(레브_콘서트티켓팅_vlog_너튜브_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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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 애들이랑 같은 서버에서 티켓팅 경쟁을 했다고……?’
게다가 성공했어? 진짜? 이번 티켓팅 난이도 완전 극악이었는데?
대체 어떤 멤버가 티켓팅에 성공했나 궁금증이 일어 김모 양은 곧바로 링크를 터치했다.
[레브의 험난한 본인 콘서트 티켓 쟁취 일대기]숙소 거실에 나란히 앉아 있는 다섯 멤버가 화면에 비쳤다. 각자의 앞에는 지폐, 노트북, 스마트폰, 아이패드가 놓여 있었다.
[이든: 막내의 제안에 의해 저희 레브 멤버들도 티켓팅을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잡은 티켓은 추첨을 통해 팬분들께 랜덤으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전쟁이라도 나가는 듯 결연한 얼굴의 유제와 달리 나머지 넷의 표정에는 긴장감 하나 없었다.
[도빈: 티켓 열 장 잡아서 우리 데이드림 분들 다 드릴게여!]그중에서도 외모 때문인지 아니면 대외적으로 각인된 성격 때문인지 유난히 맹해 보이는 얼굴로 김도빈이 해맑게 말했다.
[유제: 도빈이 형이 저렇게 세상 물정을 몰라요. 열 장이 뉘집 개 이름도 아니고.] [도빈: 이든이 형, 본가에 계신 강아지 이름을 열 장으로 바꾸면 재희에게 한 방 먹일 수 있어요.] [이든: 그런 쓸데없는 이유로 우리 포도 이름을 왜 바꿔?] [예현: 도빈이가 너희 집 강아지를 계신다고 높여 부른 건 안 들린 거니……?] [이든: 왜, 아예 강아지 말고 견공이라고 하지?]언제나 그렇듯 아주 사소한 단어 하나로 만담의 샛길로 빠진 멤버들의 헛소리를 적당히 자르고 견하준이 다시 토크를 진행했다.
윤이든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도빈이 손을 번쩍 들고 물었다.
[도빈: 그런데요, 형.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상금이 한 장당인가요, 아니면 몇 장을 성공해도 그냥 똑같나요?] [이든: 기분이다, 한 장당 백만 원!] [도빈: 워후! 역시 레브의 가장!]이번에도 이든이가 상금을 걸었구나. 데뷔 초, 응원봉 도안 제작 대회만 해도 10만 원이었던 상금이 10배로 오른 게 김모 양은 참으로 뿌듯했다.
가끔 커뮤니티에 옛 소속사 건물과 비교 짤로 올라오는 LnL 신사옥 건물을 보면 LnL이 일을 더럽게 못 할 때마다, 제 돈으로 몇 개 정도는 했을 게 분명한 유리창 한 짝을 떼 오고 싶다는 마음과 정확히 반대였다.
자신만만하게 승낙한 지 얼마나 됐다고, 슬쩍 류재희에게로 몸을 기울인 윤이든이 속닥거리며 묻는 게 카메라에 딱 잡혔다.
[이든: 티켓 잡기 어려운 거 확실하지, 막내야?] [유제: 100%라니까요. 도빈이 형은 게다가 폰이잖아요. 절대 불가능임요.]류재희와 서예현이 나란히 숙소 근처 PC방으로 향했다.
라면을 시킬까 말까 고민하다가 제 정수리에 손을 턱 얹고 말없이 웃는 서예현의 얼굴을 돌아본 류재희는 순순히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라면을 삭제했다.
[유제: 형, 자신 있어요?] [예현: 나는 비슷한 거 경험자라서. 수강 신청 짬밥을 무시하면 안 되지.] [유제: 에이 형, 이건 수강 신청이랑은 다르죠.] [예현: 한번 해 보고 말해 봐. 그러고 보니까 막내 너 입시 결과는 나왔어?] [유제: 내일 발표예요.] [예현: 그래? 애들한테 말해서 축하 파티 준비해야겠다.] [유제: 만약 불합격하면요?] [예현: 그럼 위로 파티가 되는 거지. 너무 긴장하지 마. 분명 붙었을 거야.] [유제: 저는 지금 제 대학 합격 여부보다 이 티켓팅이 더 긴장돼요…… 으아아, 2분 남았다!] [예현: 헉, 벌써?]결연한 얼굴로 마우스를 단단히 움켜쥔 류재희와 서예현의 옆얼굴을 비춘 후, 숙소에 남은 3인방으로 화면이 전환되었다.
긴장감이라고는 하나도 비치지 않는 얼굴로 노트북 화면을 바라보며 윤이든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이든: 막내가 사이트 서버 시간? 그거 보고 하라던데?] [도빈: 그게 뭐예요?] [이든: 몰라? 그냥 구글 서버 시간 치면 나오지 않을까? 오오, 나온다. 이거 맞겠지?]대충 구글에 서버 시간을 쳐서 나온 시계를 옆에 띄워 놓고 태평하게 대기하는 셋의 모습과 잔뜩 긴장한 채로 화면을 노려보는 PC방 일행 둘의 모습이 교차되어 나오고.
드디어 정각이 되었다.
[예현: 잡았……!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유제: 이선좌를 보셨군요. 저는 아직 대기 인원도 안 떴어요. 이거 실환가.] [예현: 뭐야? 보라색 있었잖아? 보라색 분명 있었잖아! 왜 하나도 없어?] [유제: 안녕, 내 백만 원…… 나 진짜로 준비 열심히 했는데……!]실패하고 망연자실한 얼굴로 모니터만 하염없이 보는 둘의 얼굴이 페이드 아웃되고, 다시 숙소 3인방의 모습이 비쳤다.
[이든: 뭐야? 새로고침 했는데 왜 안 돼? 렉 걸렸냐? 아니면 노트북이 맛이 갔나?]로딩 화면만 한없이 뜨는 노트북을 주먹으로 툭툭-퍽퍽 두드리던 윤이든은 갑자기 검게 물든 화면에 당황하며 전원 버튼을 연신 눌러 댔지만, 노트북은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운명하셨음을 알렸다.
머리를 쥐어뜯은 윤이든이 노트북 키보드에 머리를 박았다.
[이든: 으아아아! 누가 하자고 했어, 누가!] [하준: 그러게 기기가 안 되면 무작정 치고 보는 버릇 좀 고치라니까. 대기 인원이 5만 명이면 실패했다고 보면 되죠? 바로 들어갔는데도 이러네. 숙소 와이파이가 느려서 그런가?] [도빈: 그래서 전 데이터 켰어요.]V자를 그린 김도빈이 열심히 휴대폰 화면을 두드리더니 조심스럽게 폰을 바닥에 내려놓고 만세했다.
[도빈: 오예! 잡았다!] [하준: 결제까지 성공했어?] [도빈: 네넹, 당연하죠.] [이든: 몇 장? 설마 열 장은 아니지? 제발 아니라고 말해!]떨리는 손으로 제 어깨를 움켜쥔 윤이든을 향해 김도빈이 손가락 하나를 올렸다.
[도빈: 한 장이요.]그제야 윤이든은 안도한 얼굴로 김도빈의 어깨에서 손을 떼어 냈다. 실패를 맛본 PC방 일행들이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왔다.
[유제: 노트북 당첨된 이든이 형도 아니고, 도빈이 형이 성공했다고요? 아니, 진짜 어떻게 성공한 거야, 형?] [도빈: 행운 토템의 힘을 빌렸지.] [유제: 토템?]김도빈이 자랑스럽게 휴대폰 화면에 띄워서 보여 준 것은 바로 김노담 대표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었다.
[도빈: 내가 아는 가장 운발 대박인 사람의 기운을 받고자 이걸 창 밑에 깔고 했더니 되더라?] [유제: 우연이야, 진짜야? 하필 대표님이라 우연이라고 말을 못하겠어……!] [예현: 다음부터는 우리도 한 번 대표님 사진 띄워 놓고 해 보자.]제가 잡은 티켓이 띄위진 화면 -물론 블러 처리가 되어 있는– 을 자랑스럽게 카메라 앞에 비춘 김도빈이 멤버들의 힘없는 박수를 받으며 의기양양하게 마무리 멘트를 쳤다.
[도빈: 이 티켓은 추첨을 통해 전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계에 추첨 방식과 링크가 있으니 참고하여 많은 신청 바랍니다!]즉시 100만 원을 입금받으며 환하게 웃는 김도빈과 죽상을 한 채 노트북 좀 추천해 달라는 윤이든의 부탁으로 영상이 끝났다.
-피시방컴이 스마트폰에게 졌단 말인가
-도빈이 폰 모델 뭐지? 저걸로 갈아타야겠다
-다른 멤도 아닌 도빈이가 성공할 줄이야 ㄷㄷ
└내말이 나는 백퍼 유제가 성공할 줄 알았는데ㅋㅋ
└토템으로 김노답 얼굴 띄워놨다는 게 너무 골때림ㅋㅋㅋㅋ
-역시 티켓팅은 실력이 아니라 점지받는 거란 말이 맞았다
-저 토템…… 정말일까……?
└안그래도 티켓팅용 노담대표 포카 공구 진행중이더라
└그런데 김노답 운이 좋아?
└레브 멤버들 모은 것부터 운이 좋지
└복권 1등 당첨돼서 뮤비 그 퀄로 뽑았대
└와 미쳤네 당장 포카 공구 탑승해야지
-윤이든 노트북 고장 나서 상금+노트북값까지 지출 나가는 게 존웃임ㅋㅋㅋㅋ 제일 손해 본 사람 됨ㅋㅋㅋㅋㅋ
-“약속했던 열 장은 못 드리게 됐지만.”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10장 잡았으면 백퍼 김도빈 업체썰 돌았다곸ㅋㅋㅋㅋ
└ㄹㅇ 그랬으면 지금쯤 실트에 #김도빈_티켓팅_매크로_해명해 이거 떴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