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267)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267화(267/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267화
지목당한 윤이든에게로 카메라 초점이 돌아갔다. 복잡 미묘한 표정을 한 윤이든이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유피의 지목 상대!]-미쳤다 첫판부터 자극 MAX다
-방송각 바로 뽑아줬네ㅋㅋㅋㅋㅋ
-명죽을 택했구나
-윤이든 쟤 옷은 또 왜 저래? 단추 떨어진 거?
-쟤는 왜 옷에 중간이 없냐 저번에는 한여름에 보는 사람까지 존나 덥게 입고 오더니 오늘은 존나 시원하게 가슴팍 풀어헤치고 있네
[MC: 좋습니다. 두 분, 바로 스테이지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MC의 말에 스테이지로 향하기 위해 자리에서 벗어나는 윤이든과 마찬가지로 스테이지로 걸어가는 유피에게로 참가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세븐킥: 와, 미쳤다. 첫판부터 1위 지목이라니. 완전 상남잔데?] [스코언: 1위랑 못 붙는 게 아쉽긴 하지만 이후에도 붙을 기회는 있을 테니까. 그래도 첫판에 바로 불려 갈 줄이야.] [G-TE: 여기에서는 그래도 지목하는 것보단 지목당하는 게 자존심이 덜 상하죠. 상관없어요. 쟤(윤이든)만 올라오면 돼요.]나레이션처럼 참가자들의 인터뷰 목소리가 덧입혀졌다.
1대 1 매치를 치를 스테이지로 올라가기 전, 단독 인터뷰 화면이 나왔다.
[Q. 54위한테 지목당한 심정은?] [윤이든: (헛웃음)]사실 떨어지고 난 직후의 심정 인터뷰에서 잘라 온 장면이었지만, 덥넷의 편집을 거치고 나자. 누가 봐도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서 터트리는 헛웃음으로 변했다.
-그치 54위랑 맞짱까는 이 상황이 너도 얼척없겠지 나도 어이가 없는데
-명죽 방송각의 최대 피해자
-나는 윤이든이 압승하는 것보다는 좀 비슷한 수준끼리의 팽팽한 대결을 보고 싶었는데 쩝
[Q. 왜 1위를 고르셨는지?] [유피: 53위를 고를 수는 없잖아요. 그분도 지목권을 쓸 권리는 보장받아야죠.]유피가 어깨를 으쓱하며 스냅백을 고쳐 썼다.
-또라이생키 아니야 이거ㅋㅋㅋㅋㅋㅋ
-이유 한 번 존나 신박하네
-지목권을 쓸 권리 ㅇㅈㄹㅋㅋㅋㅋ
-배려받은 53위가 과연 기뻐할까?
-54위한테 동정받는 53위 심정도 좀 들려줘 덥넷
-또라이 대 또라이의 또라이력 대결인가
-실력으로는 100% 발릴 거 같으니까 똘끼로라도 좀 치고 가 봐라
화면이 바뀌고, 대결 조합을 안내받은 프로듀서들이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몰틱: 오, 뭐야? 1등이랑 54등? 매치가 왜 이래?] [G1: 이걸 도박이라고 할 수가 있나?] [공출: 의외로 괜찮은 전략일 수도 있어. 여기서 잘하면 한순간에 역전되는 거니까.]-54위가? 1위를 꺾고? 그게 되면 길이길이 남을 역전신화지 ㅅㅂ
-무슨 힘숨찐이냐고;;
[BQ9: 유피가 머리를 잘 썼네.]-그렇지 1위 선택해서 방송분량 챙기고 명죽당하는 게 낫지
-마치 서울대 원서 넣고 서울대 떨어졌다고 말하고 다니는 7등급처럼
드디어 오늘 첫 매치의 주인공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평균 신장에 평범한 얼굴, 힙합 서바이벌 촬영장의 대세 패션인 힙합 패션을 차려입고 온 평가 순서 54위, 유피.
평균 이상 신장에 이목을 잡아끄는 얼굴, 빡센 운동으로 만든 가슴골이 슬쩍 비치는 오픈 셔츠 차림의 평가 순서 1위, 윤이든.
프로듀서들의 관심과 시선이 누구한테로 먼저 갔을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뻔했다.
-윤이든 압승
-저렇게 나란히 세워 놓는 거 유피한테 너무 잔인한 거 아니냐…… 나였으면 울면서 뛰쳐나간다
└유피가 한 선택이니까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지 어쩌겠냐
D.I와 G1의 타박에 윤이든이 멋쩍게 제 오픈셔츠 깃을 만지작거렸다.
[원백: 오늘은 섹시 컨셉인가?] [윤이든: 섹시라기보다는 독기죠.]-섹시고 독기고 모르겠고 부담스러우니까 옷 좀 여며줬으면 좋겠음
-누가 단추 좀 달아줘라 아니면 옷핀이라도,,, 옷 때문에 탈락 주면 어쩌려고
-이러다가 나중에는 상탈하고 나올 듯
-데이드림인 나는 그저 행복하다……
-충격 윤리다 독기룩 실존
-이든아 다음에는 등판도 시원하게 까줘~
짧게 만담이 이어지고 드디어 유피에게로 프로듀서들의 관심이 향했다.
[공출: 유피, 왜 이든을 고른 거예요? 이든 무대 혹시 안 봤어요?] [유피: 봤습니다.]대답하고 한 박자 쉰 유피가 윤이든을 돌아보며 덧붙였다.
[유피: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어서 골랐습니다.]살짝 굳어진 윤이든의 표정과 자신만만하게 웃고 있는 유피의 얼굴이 교차 편집되었다.
[유피: 명죽? 삐-(*)까. 죽긴 누가 죽는 대?]개인 인터뷰 화면, 모자이크된 중지를 올리며 유피가 삐딱하게 웃었다.
다시 무대로 돌아와, 윤이든이 피식 웃으며 유피의 말을 맞받아쳤다.
[윤이든: 어쩌죠. 저도 질 자신이 없는데.]삐뚜름하게 올라간 입꼬리를 담은 카메라가 웃음기 없는 윤이든의 눈을 클로즈업했다.
-와 입은 웃는데 눈은 안 웃음 ㄷㄷ
-개무섭네 유피 깡 지린다 나였으면 그 자리에서 지림
-오 개빡쳤나 본데? 오늘 윤이든 폭렬랩 들을 수 있는 거냐?
-나 같아도 꼴등이 자기 이길 수 있다고 면전에서 깝싸대면 표정관리 안 될 듯
-쟤 눈물점 있었구나 처음 알았다
[원백: 오우, 벌써부터 살벌해.] [BQ9: 그럼 유피한테 차례 선택권이 있네요. 유피, 선공인가요, 후공인가요.] [유피: 저는 후공을 택하도록 하겠습니다.]-후공이 확실히 유리하긴 하지
-유리한 것도 어느 정도 실력이 비슷해야지 유리하지 저 격차에서 후공 해 봤자 선공 윤이든 랩 올려쳐주기밖에 더 되겠냐
[몰틱: Hey, DJ! Drop the beat!]몰틱의 외침에 디제잉과 함께 비트가 흘러나왔다.
[윤이든의 선공!]호응을 몇 번 넣다가 바로 박자에 맞추어 첫 소절을 들어가는 윤이든의 여유 넘치는 랩에 프로듀서들이 만족하는 얼굴로 턱을 까딱였다.
[G1: 잘해, 확실히.]-1위의 위엄
-그저 GOAT
-구린 비트도 살리더니 비트 괜찮은 거 받으니까 거의 날개 달았네
-개잘해진짜ㅋㅋ
-유피 우짜냐 다들 후공까지 저 랩 곱씹느라 54위 후공랩 같은 건 안 들릴 거 같은데
순서를 마친 윤이든이 마이크를 내리자 곧바로 유피가 이어받았다.
[바로 치고 나오는 유피!]유피의 랩이 시작되자 휙, 유피를 돌아보는 윤이든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고, 그다음으로는 자세를 고쳐 앉으며 놀란 기색을 보이는 프로듀서들을 차례로 비쳤다.
[G1: 2차 때도 저랬나? 그랬으면 우리가 54위를 줬을 리가 없는데?] [공출: 54위라고? 저게?]-와
-오
-미쳤는데????
-쟤 뭐임??
-와ㅅㅂ존나충격적이다
-20xx년 최고 반전
-1위를 그렇게 당당하게 지목한 이유가 있었던 거임
-명죽 뜻이 언제부터 명예롭던 상대방 죽이기였냐
-와씨 나 지금 윤이든 랩 하나도 생각 안남
-아니 개잘하는데? 왜 저런 래퍼한테 54위를 준 건데?
-대박이다
-공출 그는 신인가!공출 그는 신인가!공출 그는 신인가!공출 그는 신인가!
-일부러 실력 숨겼네ㅋㅋㅋ 반전 노리려고ㅋㅋㅋ 그래서 바로 1위 지목한 거고
-ㄹㅇ 역전신화 쓰고 가게 생겼는데?
유피의 차례까지 끝나자 굳어 있던 프로듀서들이 시끌시끌하게 말을 던졌다.
윤이든에게만 주목되어 있던 매치 시작 전과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다.
[AJA: 뭐야? 유피 뭐야? 2차 예선 때랑 완전 다른데?] [D.I: 아, 실력을 숨기고 있었어? 대박이네.]살짝 톤다운해서 과거 무대라는 걸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유피의 2차 예선 무대가 자료 화면으로 잠깐 나왔다.
[2차 예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실력!]-거봐 3차에서 터트리려고 일부러 2차 때 뭉갠 거 맞다니까
-와 딱 4PASS 받은 것도 소름 대박이다
-실력조정 어케했냐
-이게 쇼맨십이지 대가리 색 물들이고 가슴팍 까는 게 쇼맨십이 아니라
[영빌리: 이걸 어떻게 하나만 정해. 미치겠다, 진짜.] [AJA: 꼭 한 명 선택해야 해? 둘 다 선택은 못해?] [BQ9: 첫판부터 이런 시련을 주시면 어떡해요. 나 때는 랜덤이었는데.]BQ9이 마른세수를 하며 한탄했다. 프로듀서들의 개인 인터뷰가 그 장면 뒤로 이어졌다.
[G1: 확실히 임팩트가 강했던 건 유피였죠. 그건 부정을 못해요.] [D.I: 의외성을 보여 주는 게 잘 먹혔죠.]D.I가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D.I: 이든이는 ‘쟨 원래 잘하는 놈이야’, 이렇게 보고 있으니 기대치가 한 80을 기본으로 깔고 간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80을 충족해도 본전이고, 오히려 70을 보여 주면 마이너스가 되어 버리는 상황인데.]위로 쭉 올라갔던 손가락이 바로 바닥으로 쭉 내려갔다.
[D.I: 유피는 기대치가 0이었잖아요. 그 상황에서 80을 보여 줘 버리니까 같은 80이어도 이게 극대화가 된 거죠. 전략을 잘 짰다고 해야 하나. 이든이는 꿋꿋하게 그냥 들이받은 거고.]-그럼에도 유피가 보여 준 반전에 안 묻혔다는 게 진짜로 대단한 거다
-ㄹㅇ 윤이든 정도나 되니까 가능한 거
-그런데 윤이든은 이미 실력 검증이 된 상태라 억지로 실력을 숨길 수도 없었으니까 유피 같은 퍼포먼스는 못 보여 주지
다른 프로듀서 팀들이 모두 선택을 마쳤는데도 마지막까지 고민하던 Team 공출&BQ9이 드디어 패드의 선택 버튼을 터치했다.
[한참의 고민 끝에 드디어 표를 던진 Team 공출&BQ9] [프로듀서 네 팀의 심사 결과는!?]두 개로 분할된 화면에 윤이든과 유피의 잔뜩 긴장한 얼굴이 떴다. 한껏 긴장감과 고조감을 불러일으키는 북소리가 울리고.
[몰틱: 동점입니다.]몰틱의 선언에 윤이든과 유피가 의외라는 눈빛으로 서로를 돌아보았다.
-분명 쟤들 서로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런데 진짜 나 같아도 못 고를 듯
-아니 유피 반전이 너무 충격이야 힘숨찐 메타가 유구하게 인기 있는 소재인 이유를 알 것 같음
그 매치를 대기석에서 보고 있던 참가자들이 한마디씩 던졌다.
[스코언: 오, 동점-.] [에이브리크: 첫판부터 이런 게 나오면 우리는 어떡해!] [LO6(53위): 저한테는 저런 거 기대하시면 안 돼요. 저는 실력을 숨긴 게 아닙니다.]-LO6 이제 뒤졌다ㅋㅋㅋㅋ
-쟈는 얼마나 가슴 쓸어내리고 있겠냐ㅋㅋㅋ 하마터면 유피한테 쟈근쟈근 밟힐 뻔했는데
[G1: 뭐야, 동점이면 재심사 가야 해?] [BQ9: 그런데 진짜로 너무 선택하기 힘들어. DTB에는 슈퍼패스 없어요?] [영빌리: 난 오히려 좋아. 무대 또 볼 수 있어서.]순서만 바꾸자는 몰틱의 말에 두 사람이 나란히 고개를 끄덕이고, 편집상 곧바로 재심사가 이루어졌다.
[몰틱: DJ, drop the beat! keep it real!] [이번에는 유피의 선공!]-한번 컬쳐쇼크 겪어서 거품 꺼진 줄 알았더니 찐 실력이었네
-다시 들어도 잘한다
-아직도 완급조절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이제 본선 가면 날아다닐 듯
-와 이건…… 얘네는 왜 하필 3차 예선에서 붙었냐
-ㄴㅁㅇ 이 둘은 결승에서 붙어야 하는데
[질 수 없다! 바로 반격하는 윤이든!]1차보다 더욱 날카로워진 눈으로 그루브를 타던 윤이든이 유피의 마지막 소절이 끝나자마자 리듬에 딱 맞추어 공격적으로 랩핑을 들어갔다.
-와 찢었다
-뭐 거의 비트를 가지고 노는데?
-이건 솔직히 윤이든 승
-칼 갈았다 칼 갈았어
-아이돌 래퍼로 남기에는 아까운 실력이긴 하다
비트가 끝났다. 재대결의 마무리를 알리는 신호였다.
[이번 1대 1 매치, 윤이든 대 유피의 결과는?]긴장한 유피의 얼굴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앞을 보고 있는 윤이든의 얼굴이 한 화면에 담겼다.
AJA의 한껏 고조된 말이 끝나자, 윤이든의 속눈썹이 내려앉는 게 슬로우모션으로 보였다.
[AJA: 축하드립니다, 유피. 합격입니다.]주먹을 불끈 쥐는 유피의 모습과 딱딱하게 굳은 채로 서 있는 윤이든의 모습이 대비되었다.
[단번에 순위를 대대적으로 뒤집은 언더독의 반란!]-솔직히 유피가 이길만 했음 임팩트는 유피가 훨씬 강했음
-아니 ㅅㅂ 평가를 임팩트로만 하냐고 랩은 두 번 다 윤이든이 훨 잘했다니까?
-이건 윤이든이 솔직히 아이돌 래퍼라서 억까 후려치기 당한 거 아니냐???
-1위를 이긴 54위 ㄷㄷ
-아니 누가 봐도 우리 이든이가 훨 잘했는데 이게 무슨……
-존나 힙합이네 1위 끌어내려서 지들 좆대로 순위 매긴 덥넷 엿먹이기
-덥넷 의도인데 덥넷 엿먹이기 ㅇㅈㄹ 윤이든 쟤가 유피한테 애초에 끌어내려진 적이 없다고 다 덥넷이 만든 판이라고
-아이돌 래퍼 빤다고 유피 내려치기 좀 작작해라 프로듀서들은 귀가 없어서 윤이든 두고 유피 뽑았겠냐? 방구석 전문가들이 진짜 전문가들 평가에 훈수두는 거 ㅈㄴ 꼴보기 싫네
-방송 끝내고 올라올 너튜브 클립 댓글 보면 이제 진우승자 판가름 남
[둘의 대결을 지켜보던 참가자들 역시 술렁이기 시작하는데] [스코언: 허어어…….] [G-TE: 아니, 저 자식, 여기에서 벌써 떨어지면 어떡해!] [니지어스: 와, 진짜 반전 대박! 나도 2차에서 좀 뭉갤걸!] [MoonK: 잘 모르겠는데. 결과가 이게 맞나?]-스코언 ㄹㅇ 납득 안 된다는 얼굴인데
-지테 라이벌서사로 방송각 쪽쪽 빨아먹을 생각에 신났는데 라이벌이 뚝 떨어져 버림ㅋㅋㅋㅋㅋ
-에이 패자부활전으로 올리겠지 덥넷이 미쳤다고 윤이든을 여기서 버리는 카드로 쓰겠냐
-문케이 마음=내 마음
[프로듀서들이 유피의 손을 들어 준 이유는?] [영빌리: 사실 두 분 다 굉장히 두 번째 매치에서도 잘해 주셨기에 정말 고르기가 어려웠어요. 그렇지만 좀 더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 줬던 게 유피 씨가 아니었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고요.]-응 아니야~
-대본 공개해라
-빠순이들아 인정 좀 해라 추하다
-누가 봐도 객관적으로 윤이든 승인데 그걸 또 빠순이로 몰아가냐ㅉㅉ
-유피가 못한 것도 아닌데 대본 ㅇㅈㄹ
[BQ9: 둘 다 평가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잘해 줘서, 어떤 결과든 아쉬움이 참 많이 남네요.] [몰틱: 아, 여기서 떨어질 래퍼가 아닌데. 아, 매치가 이게…… 참…….]한숨을 푹푹 내쉬던 몰틱의 뒷배경이 까맣게 물들더니 개인 인터뷰로 화면이 전환되었다.
[몰틱: 윤이든이라는 이 친구가 아직 우리한테 못 보여 준 게 많은 래퍼라, 3차에서 떨어진다는 게 좀 그렇죠.] [D.I: 서바이벌은 실력도 중요하긴 하지만, 운도 따라줘야 하잖아요. 어쩔 수 없죠. 제가 다 아쉽네요.]-아니 용철아 지금 너는 운 따라줘서 이겼다고 그러는 거냐? 니 친한 동생이 떨어졌는데?
-패자부활전 있으니까 다들 열내지 마셈
서로의 페어플레이를 칭찬하듯 가볍게 끌어안고 어깨와 주먹을 맞부딪힌 윤이든과 유피가 무대를 내려왔다.
[유피: 갑니다, 4차.]카메라 앞에 대고 손가락 네 개를 펼친 유피가 씩 웃었다. 화면이 전환되며 까만 화면에 여전히 가슴골을 드러낸 오픈셔츠를 입은 윤이든이 나왔다.
[탈락자 인터뷰] [Q. 본인의 탈락 사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니들이 억까로 떨어뜨려 놓고 그걸 당사자한테 물어보고 싶냐?
└왜 억까임 누가 봐도 유피 압승이었는데
└압승 뜻 모르냐 찐따새끼야? 어딜 봐서 유피가 압승인데
-여기에서는 뭐라고 대답하든 엠넷 악편에 의한 유피 열폭러 or 쿨찐 이 두 루트 못 벗어나지 않냐
윤이든이 분한 기색 하나 없는 얼굴로 볼을 긁적이며 대답했다.
[윤이든: 가슴골……? 제 가슴골이 프로듀서 분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린 게 아마 패배의 원인이 아닐까 싶네요.]-와 이렇게 악편을 피하넼ㅋㅋㅋㅋㅋ
-여기서 가슴골이 왜 나오는데ㅋㅋㅋ
-ㅋㅋㅋㅋㅋ내가 다 김샌다 ㄹㅇ
-네 말 다 맞다고 같이 화내주려 했더니 갑분가슴골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자신한테서 문제를 찾다니 대인배네
-이야 나였으면 니들 방송각 잡으려고 나 떨어뜨린 거 모를 줄 아냐고 지랄했다가 통편집당했을 텐데 연예인 아무나 하는 거 아니구나
-심지어 표정도 진지해서 저게 진심인지 긴가민가함
└누가 봐도 진심이잖아
-유피가 날고 기어도 역시 원조 또라이는 뛰어넘을 수가 없다
-가슴골 단 세 글자로 유피 어록들 압승
-이게 힙합이지
하필 유피가 54위인 터라 편집점을 잡지 못해 초반에 나올 수밖에 없던 이 대결의 결과는, 뒤 차례 매치들의 흥미까지 꺼뜨리며 역대와 후대 DTB 1대1 매치 결과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수준으로 불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