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273)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273화(273/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273화
유피가 부러 다시 마이크 스탠드에 끼워 놓은 마이크를 향해 래퍼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싸이퍼까지 올라온 서른 명의 래퍼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마이크 스탠드로 달려가 마이크 쟁탈전에 참가한 이들과 굳이 저 혼잡스러운 곳에 끼지 않고 마이크가 이곳으로 오기만을 기다리며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들.
윤이든은 후자였다.
쓰리피스 정장을 입은 채로 턱을 쓸면서 흥미롭다는 눈으로 개판을 감상하고 있는 윤이든이 카메라에 유독 다른 참가자들보다 길게 잡혔다.
[세븐킥: 무조건 달려가야지. 언제 잡을 수 있을지 모르는데. 기회는 부딪치는 사람한테 오는 거 몰라?] [윤이든: 흠, 굳이?]마이크 스탠드에 달려가는 세븐킥과 그걸 지켜보는 윤이든의 인터뷰가 나레이션처럼 그 풍경에 덧씌워졌다.
-윤이든 기왕 저런 옷 입고 온 거 저기 끼어서 몸빵이나 좀 해 보지 개꿀잼 예약인데
-저러고 있으니까 꼭 윤이든이 저 꼴 설계하고 구경하는 흑막같네ㅋㅋㅋㅋ
-갓이든님께 마이크를 봉헌하라
치열한 쟁탈전 끝, 두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이는 바로 스코언이었다.
마이크를 잡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이나 주춤거림 없이 곧바로 속사포 랩을 쏟아 내는 스코언의 모습은 과연 우승 후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했다.
[스코언: 마이크 쟁탈전? 어디 한번 뺏어 보던지.]호승심 어린 얼굴로 웃는 스코언의 개인 인터뷰가 짧게 삽입되고, 장면은 다시 진행 중인 싸이퍼로 돌아왔다.
-예고편은 뭔 스코언이랑 유피랑 맞짱 까는 구도로 잡아 놓고 막상 까보니까 유피가 버린 거 스코언이 주워 가네
-어차피 우승은 스코언! 어차피 우승은 스코언! 어차피 우승은 스코언!
-개멋있다 진짜
래퍼들이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화면 밑에 갱신되는 초시계가 정확히 16초에 다다름과 동시에 스코언이 아무한테나 마이크를 넘기기 위해 마이크를 입가에서 떼자 다시 한번 인파가 한 차례 크게 요동쳤다.
이번에는 스코언이 인파의 중심에 있었기에 분리되지 못한 탓에 서른 명 전체가 그 움직임에 휩쓸렸다.
그 와중에도 스코언 주위의 래퍼들은 마이크를 향해 끈질기게 손을 뻗어 댔다.
[MoonK: 난장판이었죠. 그런 개판은 처음 봤어요.] [투혁: 하……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내가 랩하러 왔지 몸싸움하러 왔나.]퍽 지친 얼굴을 한 두 래퍼의 개인 인터뷰가 지나갔다.
MoonK는 골 아프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문지르고, 투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어 이 노답 상황을 더욱 강조했다.
-문케이 항상 내가 하고 싶던 말 인터뷰에서 지가 다 해줌
-하……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내가 랩 보러 왔지 몸싸움하는 거 보러 왔나
-아니 씨발 룰을 만들면서 이 정도도 예상을 못했다고? 다 빡대가리들만 모아 놨냐?
-덥넷의 빅피처를 아직도 눈치채지 못하다니 ㅉㅉ 찐 싸움 나면 이제 만세 부르지
스코언과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래퍼가 마이크를 이어받고, 다시 초시계가 0초부터 올라갔다.
그 이후로는 지지부진한 몸싸움을 곁들인 싸이퍼가 계속 진행되었다.
[가사를 절은 벤블락] [당황하다가 옆에 있던 니지어스에게 얼결에 마이크를 토스] [기회를 놓치지 않는 니지어스!] [니지어스: 운이 좋았죠. 자리 선점을 잘 했다고 해야 하나?]-가사 꼬였을 때부터 니지어스 저쉑 이미 손 뻗고 있었음ㅋㅋㅋㅋㅋ
-시간 잡아먹지 말고 실수하면 딱딱 마이크 넘겨 새끼들아
[14초에 넘어간 마이크]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랄로크, 탈락 확정] [랄로크: 1초…… 딱 1초…… 아, 내가 왜 그때 넘겼을까. 추임새라도 한 마디 더 뱉고 넘길걸.]-와 진짜 yo 한마디만 더 했어도 패스였는데 저건 ㄹㅇ 정병 올 만하다
-프리히트스타일 마이크 받아 놓고 괜히 눈치보네ㅋㅋㅋ 누가 보면 쟤가 뺏은 줄ㅋㅋㅋ
래퍼들의 랩 역량은 제쳐 두고, 가사를 절거나 어이없는 시간 계산 실수로 탈락하는 이들을 보는 게 제일 꿀잼인 싸이퍼였다.
-슬슬 짜증 나려고 한다 Top 30 남겨 놓고 이게 뭐 하자는 거야?
-싸이퍼가 언제부터 몸싸움이었냐 국힙수준 ㅅㅂ
-초반도 아니고 지금 20초씩 마이크 붙들고 있는 거는 개념 없는 게 맞음
-이게 언제부터 다 같이 붙자는 페어플레이였냐? 경쟁자 최대한 많이 떨어뜨리려면 사포 전략이 맞는 거지
-남들은 그거 몰라서 30초 60초씩 안 잡고 있었겠냐고
-아 여기 씹선비들 왜 이렇게 많냐
-나 같아도 아직 랩 안 한 놈에 윤이든 있으면 마이크 최대한 잡으면서 시간 끈다ㅋㅋㅋ
제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수록 점점 과열되는 분위기에 시청자들도 내심 싸움 같은 자극적인 일이 터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러다 ㄹㅇ 싸움판 나도 이상할 게 없는 거 같은데
-멱살잡이 한 번 안 나오나? 나오는 순간 시청률 폭발 각ㅋㅋㅋㅋ
[무사히 마이크를 넘겨받은 언틸라이트] [하지만, 겨우 10초 만에 옆에서 뻗어지는 검은 손]그리고 드디어, 도화선에 불을 붙일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PK가 언틸라이트의 마이크를 10초 만에 뺏으려고 시도를 한 것이었다.
-그러췌~ 저런 놈 하나 나와 줘야지!
-그래 차라리 이 노잼 싸이퍼에 이런 빅이벤트라도 나오게 해라
[다행히도 스틸 시도는 중간에 가로막히는데]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팽팽한 신경전!]살짝 뒤쪽에 있다가 슬그머니 끼어든 윤이든이 가볍게 툭, PK를 밀어냈다.
힘도 별로 주지 않은 것 같은데 아주 손쉽게 밀려났다.
몸빵을 맞은 PK가 저를 노려보자, 팔짱 끼고 PK를 내려다보는 윤이든의 표정에 정색이 서렸다.
-PK 쫄았네ㅋㅋㅋㅋㅋㅋ
-애기고영 몸통박치기!
-저게…… 아기…… 고양이……?
심드렁한 얼굴로 넥타이를 고쳐 매는 윤이든과 한껏 불안해하며 위축된 PK의 개인 인터뷰가 나왔다.
[윤이든: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싸움이 나면 그만큼 시간 낭비도 될 거고. 안 그래도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PK: 저는 언틸라이트 씨가 15초를 넘긴 줄 알았어요. 그냥 그 상황이 그랬어요. 계속 시간은 줄고, 아직 마이크 못 잡은 사람들은 남아 있고. 그러다 보니 너무 초조해서…….]-구라까지마 10초부터 그 지랄 떤 거 우리가 다 봤는데 ㅅㅂ
-그렇다기엔 막아준 윤이든 ㅈㄴ 야려 보던데
-그렇게 간절하면 윤이든이 정색빨아도 계속 시도하지 그랬냐 눈 마주치니까 지레 쫄아서 포기해놓고ㅋㅋㅋㅋ
-막아주던 윤이든 없어서 마이크 뺏기 성공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언틸라이트한테 멱살 잡혔을듯
-자기 포함 3명밖에 안 남았는데 똥줄타서 눈에 뵈는 게 없었을 수도 있지
-약속된 시청률 떡상의 기회가 날아갔다
-DTB PD가 꿈에 그리던 바로 그 상황이었을 텐데
-이야 윤이든 자기 패자부활전으로 떨어뜨렸다고 덥넷에게 이렇게 엿을 먹여 버리네
덕분에 무사히 15초간 랩을 마친 언틸라이트가 쓱 마이크를 쥔 손을 뻗었다. 멋쩍게 웃는 그의 인터뷰가 삽입되었다.
[언틸라이트: 보니까 옆에서 저를 지켜 주셨더라고요. 어유, 정장 때문에 순간 제가 보디가드 고용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감사의 표시로 마이크를 넘겨드렸는데…….] [윤이든에게로 건네지는 마이크]윤이든이 마이크를 넘겨받기 직전, 재빠른 손길이 마이크를 채갔다.
[이때!] [G-TE의 잽싼 마이크 스틸]마치 물속의 물고기를 낚아채는 왜가리처럼 마이크를 낚아채는 G-TE의 손동작을 정확히 세 번 반복해서 보여 주고, 당황한 언틸라이트와 헛웃음 짓는 윤이든의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차례로 보여 주었다.
[G-TE: 변명할 건 없고 그냥 겸허히 욕 듣겠습니다.]-그래 너는 욕 좀 쳐들어라
-기여도라고는 1도 없는 쉐키가 가암히 얌체처럼 마이크 스틸을?
-야이씨 덥넷이 라이벌 서사 말아주면 정정당당하게 붙어야지 쫌생이처럼 그걸 가로채면 쓰냐
-그래도 변명 웅얼웅얼 안 하는 건 마음에 드네
[윤이든: 딱히 기분 나쁘진 않았어요. 형진이(G-TE)가 용써 봤자 어차피 쉽게 뺏을 수 있으니까요.]개인 인터뷰 화면 속의 윤이든이 어깨를 으쓱하며 여유로운 얼굴로 한쪽 입꼬리를 느긋하게 올렸다.
G-TE의 어깨에 어렵지 않게 팔을 턱 두른 윤이든이 씩 웃으며 마지막 남은 5초에 제 손가락을 접더니 마지막 새끼손가락이 접히기가 무섭게 G-TE의 손에 들린 마이크를 아주 쉽게 뺏어 들었다.
화면 밑의 초시계는 정확히 15초에 멈춰 있었다. G-TE의 허망한 눈길이 마이크에 따라붙었다.
-씨바 지테 참교육
-손가락 접으면서 마지막 5초 세는 거 개멋있네
-어떻게 저렇게 허망하게 마이크를 뺏길 수가 있냐 무슨 종이인형도 아니고
└덩치차부터 봐라 버티게 생겼냐
[윤이든의 손에 들어간 마이크] [남은 시간은 단 31초!] [마이크를…….] [PK에게 넘긴다……?]-미친거아님???31초남았는데이걸양보한다고????
-왜 패자부활전에서 기껏 부활해놓고 몇십 분도 안 돼서 다시 뒈지려 하는 건데
-와 대체 어떤 깡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31초 남기고 남의 마이크 뺏으려던 놈한테 마이크를 넘길 수가 있는 거지?
-러시아룰렛이네 탈락하면 대왕고구마지만 합격하면 전설 그 자체가 되는
-사실 둘이 짠 거 아니야?
└PK 거의 울기 일보직전이었는디? 지금 얼타는 거 안 보임? 저게 짜고 치는 연기면 PK는 래퍼 때려치우고 배우 해야지
[Q. 왜 이 상황에서 본인이 먼저 하지 않고 굳이 마이크를 넘기셨는지?] [윤이든: 마지막 순서로 괜히 시간 쫓기면서 하다가 실수하지 마시고 시간 아직 넉넉할 때 편하게 하시라고요. 마이크를 안 준다고 해도 제가 충분히 시간 내로 다시 가져올 자신이 (있고).]-와 배포 미쳤다
-그저 Manner makyth man
-복근좌와 킹스맨좌가 한화에 나오는 미친 서바이벌 프로그램
└게다가 그게 동일인물
-아아 갓이든 당신의 설계는 어디까지입니까
-이제 PK 마이크 딱 15초대에 안 넘겨주면 역적 되는 거임
└앞서 보였던 행태로 괘씸죄까지 추가
-PK 시발롬아 니가 얼타다가 아까운 1초 날렸잖아 윤이든 1초 부족해서 패스 못 받으면 다 니 때문인지 알아라
-마이크 뺏는 거 한 번 더 보고싶었는데 잘됐당
긴장 상태에서도 실수 없이 무사히 제 15초를 마친 PK가 윤이든에게 재깍 마이크를 넘겼다.
제한 시간을 알리는 스테이지의 타이머의 숫자가 00:15로 바뀜과 동시에 윤이든이 내뱉은 첫 소절과 함께 화면 구석의 래퍼들 시간 체크용 타이머가 올라갔다.
정말로 아슬아슬했던 도박의 완벽한 성공이었다.
-와씨 미쳤다 바로 들어감
-됐다!!! 15초 채운다!!!!! 이제 가사 절지만 않으면 된다!!!!!!
-찬양하라 갓이든!찬양하라 갓이든!찬양하라 갓이든!찬양하라 갓이든!
-와 이 상황에서 RESPECT 말하는 건 단체디스 아니냐ㅋㅋㅋㅋㅋㅋ
-보고 있는 내가 다 쫄리는 상황에서 표정 존나 평온한 거 봐 혼자 쓰리피스 수트 입고 왔을 때부터 알아보긴 했지만 진짜 범상치 않다
└베레모토끼모자가슴골크롭티까지 봤으면서 그걸 이제야 안 님도 범상치 않음
-여기에서 힙합의 기본태도 리스펙트 지킨 사람 윤이든밖에 없다 ㄹㅇ
-이야 피날레를 이렇게 장식하면 이제 오늘 싸이퍼 이거밖에 생각 안 나잖아
-엄마 난 커서 윤이든이 될래요!
-뭐라…… 뭐라고 해야 할지를 모르겠음…… 힙합 부흥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준 전무후무한 또라이라는 건 확실함
[타임아웃과 동시에 윤이든 PASS!] [게릴라 미션 싸이퍼 종료!]윤이든이 명실공이한 오늘의 MVP로 주목받으며 DTB 시즌 4 Ep.4는 싸이퍼 종료로 마무리되었다.
* * *
1001몽 @thousandonemong
죽을게
어떻게 한 화 패스했는데 그게 복근 최초공개와 쓰리피스 정장……
공유 305 인용 36 마음에 들어요 577
│
1001몽 @thousandonemong
5화부터는 어떤 고난과 역경이 앞에 기다리고 있어도 무조건 본방사수한다 꼭
레이브 @REeeve
이건 이든이가 거기에서 복근공개라도 하지 않는 이상 볼 이유가;;
공유 5791 인용 2413 마음에 들어요 3102
│
레이브 @REeeve
뭐임??? DTB 4 예고편 나왔을 때 썼던 트윗에 성지순례 인용 ㅈㄴ 달려서 봤더니 이든이가 찐으로 DTB에서 복근공개를 했다고??? 이거 실화야?????
│
뉸뉸 @nuunnuun
@REeeve 님에게 보내는 답글
님하 빨리 보고 싶은 의상 다 말해 봐
또 성지순례 함 가자
│
레이브 @REeeve
@nuunnuun 님에게 보내는 답글
바니보이/상탈/움직일때마다배가살짝씩보이는5부반바지마린룩 주세요
│
뉸뉸 @nuunnuun
@REeeve 님에게 보내는 답글
욕망에 너무 충실한 거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