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288)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288화(288/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288화
모두가 나를 주목하고 있었다. 그 기대에 부응해 주기 위해 잠시 뜸을 들였다가 발표했다.
“Team 공출&BQ9입니다.”
사방에서 헉, 하고 숨을 들이키는 소리와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이더니 머리를 긁적인 BQ9이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저희 팀을 선택한 건 좀 의외네요.”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던 공출이 BQ9을 한 번 돌아보고, 나를 한 번 돌아보더니 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우리? 진짜 우리?”
떡 벌린 입과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크게 뜬 눈동자는 공출이 얼마나 놀랐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었다.
거 반응 속도가 너무 느린 거 아닙니까?
다른 프로듀서 팀들의 반응을 보자면, 온몸으로 아쉬운 감정을 표현하는 지원 형과 AJA.
이미 스코언이라는 강력한 패를 손에 쥔 것이나 마찬가지인 터라 딱히 아쉬워하는 기색은 없는 Team 몰틱&영빌리.
내가 제 팀을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아쉬움을 내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안도하는 용철이 형과 그 반대로 아쉬움이 얼굴에 팍팍 묻어나오는 원백.
“저는 항상 최선을 선택하거든요. 그 최선이 이번에는 Team 공출&BQ9이고요.”
BQ9을 똑바로 응시하고 씩 웃으며 말했다.
“오, 벌써부터 이런 립서비스를 하면 우리가 또 안 뽑을 수가 없잖아.”
다시 정신을 차린 공출이 킬킬거리면서 농담식으로 말을 던지자, Team 공출&BQ9을 선택한 이들의 얼굴이 견제로 굳어졌다.
아무 팀이나 찍은 것 같이 보여도 나름 치밀한 계산 끝에 도출해 낸 결론이었다.
본선 1차는 본인이 선택한 프로듀서 팀 내에서의 경선이다.
3~4인으로 이루어지는 팀 내에서 사실상 8강이나 다름없는 팀전인 본선 2차로 올라갈 두 명을 뽑는 경쟁.
용철이 형 역시 시즌3을 거치며 이 포맷을 알았기에 내가 저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을 것이다.
만약 나를 팀 내 경선에서 합격시킨다면 인맥 힙합이라는 말과 함께, 내가 본선 2차까지 쉽게 가기 위해 용철이 형이 프로듀서로 있는 팀을 선택했다는 말이 나올 게 분명하니까.
지원이 형이 있는 팀을 선택하지 않은 것도 비슷한 결이다.
이쪽은 좀 더 까다롭고 인맥이라고 더 우대해 주진 않는다는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지원 형과 나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라는 게 잘 알려지긴 했으니 말이 안 나올 수가 없겠지.
“자, 지원자들의 팀 선택이 끝났습니다. 이제 팀 프로듀서들이 각자의 팀원을 선택할 차례입니다.”
프로듀서 팀이 선택할 수 있는 지원자의 수는 최소 세 명, 최대 네 명. 프로듀서 팀이 선택하지 않은 지원자는 다른 팀으로 가지 못하고 무조건 탈락.
현재 각 프로듀서 팀의 지원 현황은…….
Team 원백&D.I는 G-TE, 니지어스, 안경훈, A01, YISIK.
Team 몰틱&영빌리는 스코언, 하민서, 투혁.
Team 공출&BQ9은 나, 세븐킥, 노네임, IJM.
Team G1&AJA는 유피, 사포, Geek승, 더블티(TT), 라이조.
일단 Team 몰틱&영빌리는 스코언이 초반에 이 팀으로 가겠다 지목한 게 영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원자들이 눈치 게임에 성공했다.
최소 인원을 채웠기에 본선 1차에서는 떨어질지언정 팀 선택에서 허무하게 떨어질 일은 없다는 뜻이다.
Team 원백&D.I와 Team G1&AJA은 눈치 게임을 거하게 실패했다. 최소 한 명에서 최대 두 명은 이곳에서 떨어지는 게 확정이다.
Team 공출&BQ9도 만약 프로듀서들이 최소 인원을 셋으로 맞출 생각이라면 한 명이 위험하긴 했으나 그래도 마음 놓고 있을 정도는 됐다.
다들 이곳에서 떨어지는 건 바라지 않을 터라 간절히 손을 깍지 껴 맞잡거나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선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Team 몰틱&영빌리는 최소 인원만이 팀을 선택했으므로 탈락자 없이 이대로 팀 확정입니다. 자, 그럼 Team 원백&D.I. 본선에서 함께 갈 지원자들을 선택해 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A01, 그리고 YISIK 선택하겠습니다.”
원백이 망설임 없이 두 래퍼를 지목했다. 이제 남은 세 사람 중 몇 명이, 누가 떨어질 것인가도 나름 흥미가 쏠쏠한 컨텐츠였다.
원백이 용철이 형한테 마이크를 넘기자 최형진과 니지어스, 안경훈의 얼굴에 긴장이 스쳐 갔다.
“G-TE 씨.”
용철이 형한테서 불린 제 이름에 최형진이 불끈 주먹을 쥐며 무음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니지어스 씨 선택하겠습니다.”
안경훈이 탈락하고 니지어스는 무사히 살아남았다. 참 운 한번 좋은 녀석이었다. 김도빈과 운발 대결을 한번 붙여 보고 싶을 정도였다.
탈락한 안경훈이 죽상을 한 채로 옆에 있건 말건 온몸으로 기쁨의 환호를 내지르는 걸 보면 저렇게 눈치가 없는데 본선 2차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말이다.
다음 순서로 지목받은 공출이 마이크를 든 채로 손을 내저었다.
“저희는 이대로 네 명으로 본선 진행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네 명 중에 세 명이 조별 음원 미션 조장이네. 저 팀 라인업 무슨 일이야.”
“저기는 1차가 제일 고역이겠네.”
다른 프로듀서들이 우리 팀의 라인업에 한마디씩 보탰다. 유일하게 음원 미션 조장이 아니었던 노네임은 이미 체념한 얼굴이었다.
“유피, 사포, Geek승 선택하겠습니다.”
Team G1&AJA의 선택 시간에서 지원이 형은 시원하게 두 명을 날려 버렸다.
라이조는 기껏 탈락 면제권을 얻어 살아난 것이 무색하게도 가장 최악의 탈락 구간에서 탈락했다.
그래도 구사일생 후 퀵탈락이라는 서사 덕분에 조금은 이슈가 될지도?
Team 원백&D.I: G-TE, 니지어스, A01, YISIK
Team 몰틱&영빌리: 스코언, 하민서, 투혁
Team 공출&BQ9: 윤이든, 세븐킥, 노네임, IJM
Team G1&AJA: 유피, 사포, Geek승
이 라인업이 본선으로 도입하는 최종 팀이었다.
이제 좋든 싫든 한배를 탄 한 팀이 된 BQ9, 그리고 공출과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다들 잘 부탁합니다. 기왕이면 파이널까지 잘 부탁했으면 좋겠네, 하핫.”
공출이 내 등을 두드리며 넉살 좋게 인사를 건넸다. 나머지 세 명이 보내는 견제의 눈빛을 받고 픽 웃었다.
꼬우면 랩으로 나 바르고 본선 2차 가시던가.
* * *
“얌마, 막내들아! 형 본선 진출했다! 드디어 본선이라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휴대폰으로 영화라도 보는지 거실 탁자에 휴대폰을 가로로 놓고 앉아 있는 막내 라인 녀석들의 어깨에 팔을 턱, 걸치며 이 기쁜 소식을 동네방네 외쳤다.
평소였으면 영화를 보다가도 내가 원하는 리액션을 기깔나게 선보여 줄 녀석들이었지만 무슨 일인지 둘의 어깨는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헉, 형…… 저희 지금 OA앱 라이브 중…….”
떨리는 손가락으로 휴대폰 화면을 가리키며 류재희가 말끝을 흐렸다.
우뚝 솟은 류재희의 머리를 슬쩍 치우고 그 틈새로 휴대폰 화면을 보자 참으로 익숙한 OA 라이브 방송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옹 이든이다] [본선 진출 ㅊㅊ] [이든이 왜 저렇게 굳었어?] [울 이든이 본선 붙었구나!!!!!] [이든아 혹시 네가 스포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네가 본선 진출한 건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결말에 공주 잠에서 깨어났다는 스포랑 똑같으니까 걱정 ㄴㄴ해] [막내들 부르는 거 왜케 해맑아ㅋㅋㅋㅋㅋ]머릿속에 방송 내용 스포 시 위약금 4억 원이라는 조항이 둥둥 떠다녔다.
“데이드림, 그래도 방영될 때까지 비밀 지켜 주실 거죠?”
[방영 언젠데?]“내일이요.”
[진짜 의미 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신 조건: 귀엽고 깜찍하게 부탁해 보기] [+조신하게] [+요망하게] [+사랑스럽게] [+누가 봐도 반할 것 같게] [킹스맨] [+남자답게]조신과 요망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게 가능한 건가. 서예현 DTB 5 최종 우승시키기 급의 불가능한 미션을 던져주는 데이드림의 채팅을 멍하니 보다가 물었다.
“막내한테 힌트 찬스 한 번만 써도 될까요.”
[이걸 찬스까지 써서 고민할 일이냐곸ㅋㅋㅋㅋㅋ] [그대신 기준치 더 높일겡~] [dtb땜시 간잽중인데 애가 랩만 잘하지 끼가 없네] [얼마나 끝내주는 부탁을 하려고 유제한테 힌트 찬스까지?!] [나 기대해도 돼?]저 조건을 다 아우를 수 있는 부탁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
나는 간절함의 척도를 보여드리기 위해 간단히 대가리나 박을 생각이었는데.
어서 외주 맡긴 지능을 내놓으라고 류재희를 툭툭 치자 류재희가 내 귀에 속삭였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휴대폰 화면에 얼굴을 쓱 내밀었다.
“일몽이들, 내일까지는 스포 금지.”
검지를 입술 위에 세우며 느긋하게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었다가 마지막은 최대한 상큼해 보이려고 노력한 윙크로 마무리했다.
[합격] [윤이든 미쳤냐!!!! 누굴 꼬시려고!!!!!] [애기고영 사랑해] [막내야 대체 뭐라고 충고한 거야 대체 뭐라 했길래 호랭이를 fox로 만들었어?] [씨발당연히내일까지스포안되게입다물고살수있지] [끼 없다는 말 취소 방금 제대로 치인듯] [하루동안 인터넷 접속 안하기운동 친구들이랑 dtb 대화주제로 말 안하기운동 쌉가] [이든아 앞으로도 이렇게 실수로 스포 몇 번만 더해봐 제발] [맞아 우리 ㄹㅇ 한달도 입다물고 살기 ㄱㄴ해]휴, 이제 우리 데이드림을 믿고 27시간만 더 버티면 된다. 그럼 내가 스포한 적은 없는 거야. 아무튼 없는 거라고. 덥넷에 스포 위약금 4억 원 물 일도 없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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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소녀 @dreamgirl
이제부터 8월 9일을 일몽절이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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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YEUN @ujhyuen_0
@dreamgirl 님에게 보내는 답글
맨날 일몽이라고 불러줬던 유제랑 일몽이들 사랑해요라는 레전드 수상소감을 남긴 예현이는 왜 지우세요? 누가 보면 이든이만 데이드림 일몽이라고 부른 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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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몽소녀 @dreamgirl
@ujhyuen_0 님에게 보내는 답글
그야 2E은 뭔가 죽어도 일몽이라는 귀여운 애칭으로 안 불러줄 것 같은 이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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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YEUN @ujhyuen_0
@dreamgirl 님에게 보내는 답글
아… 그건 인정
꿈♥백일몽 @revedream
20xx0809 이든이가 처음으로 데이드림을 일몽이들이라고 불러준 날
(일몽이들_스포금지_쉿.gif)
공유 3428 인용 354 마음에 들어요 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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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야일몽해 @REVEluv
@revedream 님에게 보내는 답글
그런데 뭐가 스포 금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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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백일몽 @revedream
@REVEluv 님에게 보내는 답글
스포라서 말 못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