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302)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302화(302/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302화
“오오, 뭐야? 완전 라이벌 서사 제대로네.”
“나 무슨 청춘 영화 보는 줄 알았잖아. 그런데 이든아, 아무래도 주인공 자리는 네가 뺏긴 것 같다. G-TE가 너무 주인공이야.”
무대 피처링을 마치고 같이 백스테이지로 돌아온 BQ9과 공출이 차례로 놀림 섞인 감탄사를 내뱉었다.
“왜 부정 타는 소리를 하고 그래요. G-TE가 주인공이면 이든이가 지잖아요.”
눈썹을 치킨 BQ9이 공출을 돌아보며 타박했다. 아차, 하는 표정을 지은 공출이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변명을 웅얼거렸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두 사람을 뒤에 달고 걸음을 재촉하여 대기실로 돌아오자 세븐킥이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모니터에 최형진의 모습이 사운드와 함께 비쳤다.
소파에 털썩 앉아 최형진이 만들어 가는 무대를 지켜보았다.
용철이 형이 과연 어떻게 내 평소 스타일을 누를 만한 곡과 무대를 꾸렸을까 궁금한 건 둘째치고, 최형진이 그리 자신만만하게 선포하고 올라간 무대가 궁금했다.
최형진이 언급한, 내가 과거에 뱉었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그것이 퍽 오만한 질문이었다는 것을 현재의 나는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불안정한 미래를 피해 다른 길을 선택한 나와 달리 지금까지 언더에 남아 DTB 본선 2차까지 온 최형진의 족적이 이미 내게 답을 말해 주었으니까.
‘잘하네.’
무대를 활보하는 최형진은 정말로 저 무대의 주인공 그 자체였다. 피처링으로 나온 원백과 용철이 형한테도 밀리지 않고 굳건히 무대의 중점을 잡고 있었다.
공출이 남긴 청춘 영화 주인공 같다는 감상평과 이전에 김도빈이 말했던, 내가 주인공의 라이벌이라는 말이 겹쳐져 은근히 신경 쓰였다.
보통은 주인공이 이기지 않나? 그러면 내가 최형진에게 진다는 소리잖아.
“와, D.I가 하드캐리 제대로 했는데? 플로우 존나게 극대화해서 느낌을 빡 살렸네. 진짜로 하마터면 우리 먹힐 뻔했다. 우리가 랩 스킬로 조지자로 방향을 빡 틀어서 망정이지.”
옆에서 최형진의 무대를 함께 지켜보던 BQ9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무리 저를 잘 안다지만 용철이 형이 이렇게까지 캐리를…? 그렇게 되면 용철이 형은 랩 지니어스가 아니라 랩갓 소리 들어야 하는데.”
완벽하게 내 평소 스타일을 블락하는 최형진의 경연곡을 들으며 중얼거렸다. 저건 용철이 형 혼자서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
용철이 형이 아무리 힘을 쓰더라도 최형진이 따라오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하지만 최형진은 영혼까지 쏟아부은 듯 120%의 역량을 이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왜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의 최형진이 그렇게 자신만만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최형진의 무대가 슬슬 끝나가자 짧은 노크와 함께 대기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윤이든 씨, 결과 발표 준비하실게요!”
스태프의 외침을 들은 BQ9과 공출이 양옆에서 내 등을 두드렸다.
“야, 긴장 풀고! 쫄은 티 내지 말고 가! 백 퍼 우리가 이겼어!”
“안 쫄았거든요.”
“G-TE 배웅 잘해 주고 와라.”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무대로 향했다. 무대 위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나를 향해 우렁찬 함성이 쏟아졌다.
MC의 안내에 따라 최형진의 옆에 나란히 서자, 무대를 막 마친 최형진이 여전히 무대 위에서의 열기가 일렁이는 눈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어땠냐?”
최형진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하는 걸로 대답을 보류했다. 확 일그러지는 최형진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고 파이트머니 금액이 뜰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윤이든 대 G-TE 대전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번 총 파이트머니 액수를 공개해 주세요!”
MC의 외침에 ₩ 옆의 숫자가 빠르게 수를 키워 나가기 시작했다. 쭉쭉 오르던 최형진의 파이트머니의 숫자가 어느새 멈췄지만, 내 파이트머니는 계속해서 숫자를 불려 나가고 있었다.
[G-TE]₩5,950,000
LOSE
[윤이든]₩7,800,000
WIN
압도적인 승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금액 차를 지그시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어쩐지 후련해 보이는 얼굴을 한 최형진을 향해 불쑥 손을 내밀었다.
가만히 내 손을 내려다보던 최형진이 픽 웃으며 손을 맞잡았다.
꾹 마주 잡은 손을 힘주어 당기자 내 쪽으로 딸려 온 최형진을 가볍게 끌어안고 어깨를 두드렸다.
“끝내주더라.”
환호성에 묻혀 흐릿하게 들렸을 내 말이 어느 질문에 대한 대답인지 알아챈 최형진이 피식 웃으며 내 등을 힘주어 퍽퍽 두드렸다.
“꼭 우승까지 해라. 나 밟고 올라갔으면서 우승도 못 하면 뒤진다, 새꺄.”
“그래, 응원 고맙다. 다음번에 나 없는 시즌 재출연할 때는 꼭 세미 파이널까지 올라가라.”
“이 새끼는 속을 긁는 거야, 응원을 하는 거야?”
“? 당연히 응원이지.”
이로써 내 세미 파이널 진출이 확정되었다.
* * *
[DROP THE BEAT SEASON 4 Ep.9- 본선 2차Ⅰ] [드디어 가려진 TOP 8!] [4강, SEMI-FINAL을 위한 도약!]DTB 4 8화까지의 장면들이 짧게 편집되어 촤르르 지나가고, 흐릿한 조명이 비치는 무대 위에 쓸데없이 비장하게 서 있는 TOP 8 참가자 여덟 명의 모습을 카메라가 쭉 훑고 지나갔다.
[팀 프로듀서와 함께 무대를 완성하라!] [본선 2차 대진표] [Team 공출&BQ9 Vs Team 원백&D.I] [-윤이든(Team 공출&BQ9) Vs G-TE(Team 원백&D.I)] [-세븐킥(Team 공출&BQ9) Vs A01(Team 원백&D.I)] [Team 몰틱&영빌리 Vs Team G1&AJA] [-스코언(Team 몰틱&영빌리) Vs Geek승(Team G1&AJA)] [-투혁(Team 몰틱&영빌리) Vs 유피(Team G1&AJA)]-거봐라 스코언이랑 유피를 본선 2차에서 붙일 리가 없다고 했지
-윤이든을 A01이랑 붙이고 세븐킥을 지테랑 붙이는 게 전략적으로는 낫지 않냐? 공출이랑 비큐나인은 왜 굳이 저렇게 붙여놨대?
└당연히 대본이지 ㅉㅉ 덥넷을 그렇게 모르냐
-Team 몰틱&영빌리 Vs Team G1&AJA 여기 대결은 이미 결과 나온 것 같아서 좆도 안 궁금하고 Team 공출&BQ9 Vs Team 원백&D.I 여기가 찐이다ㅋㅋㅋㅋ
-세븐킥이랑 A01중에 누가 올라올까 궁금하네 개인적으로 세븐킥은 니지어스 덕분에 운 좋게 조별 음원 미션 조장 단 거고 A01은 IJM에게 디스전 패배하지만 않았어도 조장 자리는 땄을 거라고 생각해서
[본선 2차 무대 D-11] [TEAM 원백&D.I] [원백: 대진표를 우리가 1차적으로 짜라고 하는데. 나는 꼭 얘랑 붙어야겠다, 그런 상대가 있는 사람?] [G-TE: 저는 당연히 윤이든이랑 붙고(싶죠).] [A01: 난 세븐킥. 나 좀 4강까지는 올라가고 싶어.] [원백: 그럼 우리 팀은 바로 대진표 정해졌네. 문제는 상대팀이 어떻게 나올까인데…. 그쪽은 아무래도 반대로 하는 편이 승률이 더 높아지니까.] [D.I: 아,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요, 형. 내가 봤을 때 이든이는 무조건 G-TE랑 해. 라이벌로 엮였잖아. 자기랑 서사가 있다고.] [원백: 그 친구가 방송을 신경 쓰긴 하는구나. 복면 얼굴에 뒤집어쓰고 나온 거 보고 방송이고 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A01: 약간 그런 거 아니야? 그런 이미지를 정립시키기 위한 고도의 계략. 사실 다 계산하고 하는 거지.]-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우리 이든이 그 정도 아닙니다
-현직 데이드림으로서 확신하는데 하고 싶은 거 다 하다가 얻어걸렸을 확률 60% 유제가 첨언해줬을 확률 30% 찐으로 자기가 어떻게 비칠지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했을 확률 10%
-윤이든도 서사충이었군
[G-TE: 걔 그렇게 음침한 놈은 아닐걸요. 그렇게 머리가 돌아가는 놈도 아니고.] [갑자기 시작된 상대팀 에이스를 향한 견제]-저건 실드여 욕이여
-저게 어떻게 하면 견제로 보이는 거지 그냥 순수한 궁금증에 의한 윤이든 지능 토론 아님?
[D.I: G-TE, 이든이랑 붙일 거면 프로듀싱은 제가 맡을게요. 아무래도 제가 이든이랑 오래 봤으니까, 어떻게든 경연곡 무대가 이든이에게 안 묻히게끔은 만들 수 있을 거 같거든요.]-자기를 선택하지 않은 윤이든을 향한 디아이의 복수
-혹시 시즌 3에 세미파이널 피처링 도와줘서 레전드 무대 만들어준 윤이든을 향한 디아이의 보은 빅피쳐 아니냐
└헉 ㄹㅇ…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소리도 있자너
Team 공출&BQ9을 비롯해 다른 팀의 대진표 작성 과정 및 프로듀서 선택 장면이 짧게 지나갔다.
[Team 몰틱&영빌리] [투혁: 하아, 나는 어느 쪽을 택해도 명죽이네. 그냥 스코언 님이 붙고 싶은 분 먼저 선택하시죠. 저는 스코언 님 선택 따라서 상대랑 붙으렵니다.] [스코언: 그럼 나는 Geek승이랑 할게. 음원 조별 미션도 같은 팀이었잖아. 마지막 가는 길 배웅해 줘야지.] [영빌리: 우리 팀원들이 너무 알아서 딱딱 잘해 버리니까 우리가 할 게 없네.] [스코언: 어우, 무슨 소리야. 프로듀싱 하기 전에 힘 빼지 말라고 배려해 주는 건데.] [몰틱: 우리 둘 다 각자 비트 하나씩 뽑아 놨거든. 자, 선택의 시간! 마음에 드는 비트 뽑으면 비트 만든 사람이 주 프로듀싱하는 걸로 가자.]-방금 윤이든팀 만담팀에 이어서 여기는 무슨 쾌남 모임팀이야 쿨하다 못해서 춥다ㅋㅋㅋㅋ
-확실히 여기는 프로듀서 둘 다 짬빠 있어서 그게 편하네
[Team G1&AJA] [유피: 저는 무조건 스코언.] [Geek승: 오케이, 그럼 저는 투혁으로 갈게요.] [G1: 상대 팀도 이렇게 가려고 할까요? 그게 문제네. 만약 상대랑 대진표가 엇갈리면 뭐가 채택될지 모르겠어서.] [AJA: 내가 저 팀 프로듀서였으면 유피랑 스코언 안 붙였어. 최대한 4강까지 많이 올리는 편이 좋잖아. 그런데 여기 여기, 우리 팀 둘 중 누구랑 붙여도 투혁을 날리게 생겼는데, 굳이 스코언이라는 패로 도박을 하려고 할까?] [G1: 유피, 이번 한 번만 양보하는 건? 바로 곡 가닥 잡아야 해서, 대진표가 우리 예상이랑 바뀌어서 나오면 좀 곤란하거든.] [유피: …예.] [수긍은 하지만 탐탁지 않아 보이는 유피의 표정]-유피 패기 지렸다ㅋㅋㅋㅋㅋ 바로 스코언 지명해버리기ㅋㅋㅋㅋ
-그렇지만 유피 그는 몰랐던 것이다 DTB에는 대본이 존재했다는 것을
-사실 PD가 자기랑 스코언이랑 안 붙일 거 알고 지른 거 아님? 유피 PD픽 게시글이랑 서바 통달한 척한다는 윤이든의 유피 저격 가사 괜히 생각나네
[본선 2차 무대 D-7] [곳곳에서 갈등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