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304)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304화(304/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304화
공출, BQ9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선 백스테이지로 돌아온 윤이든의 앞을 G-TE가 가로막았다.
[G-TE: 야, 윤이든. 네가 그때 나한테 무슨 자신감으로 랩 하냐고 했지?]-디스전에서 윤이든 지테 괴롭힘 논란 지분의 80%를 차지하던 ‘그 대사’
-모두가 왜 지테가 그렇게 윤이든 얼굴만 보면 지랄했는지 단번에 이해시켜준 ‘그 대사’
└얼굴 열폭 아니었음?
-다시 들어도 맵다ㅋㅋㅋ
카메라가 윤이든을 똑바로 바라보는 G-TE의 반짝이는 눈빛을 정면으로 담았다.
[G-TE: 이 무대로 대답해 줄 테니까 잘 봐라.]스테이지로 나가는 G-TE의 등이 페이드아웃 되며 그가 무대 위에 선 장면으로 전환되었다.
-이게 찐 현실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였다면 오늘 이든이 파이트머니 10000원 차이로 졌음
-이야 이집 라이벌 서사 잘 뽑네 이전 시즌 열폭서사보다 훨씬 보기 좋다
[Overcome(feat. 원백&D.I)-G-TE]-이 무대까지 선전포고의 완성이다 저래놓고 무대 말아먹음 꼴만 우스워질 뻔했는데
-와… 지테가 이렇게 랩을 잘 했던가?
-시바 내가 지테를 응원하게 될 줄이야 지테야 이기자 할 수 있다
-가사 사연팔이라고 하지 마라 저건 성장서사다
-극복해야 할 과거의 쓰라린 비평… 이든아 대가리 박자
-미쳤다 디아이는 전설이다 감초역 제대로 해주네
-윤이든이 랩스킬 조지기로 안 틀었으면 진짜 제대로 블락당했겠는데?
G-TE의 무대가 끝나고 윤이든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동시에 터져 나오는 함성을 들으며 볼을 긁적인 윤이든이 G-TE의 옆에 나란히 섰다.
[MC: 윤이든 대 G-TE 대전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두 사람이 번 총 파이트머니 액수를 공개해 주세요!] [G-TE]₩5,950,000
LOSE
[윤이든]₩7,800,000
WIN
[윤이든, SEMI-FINAL 진출 확정!]-G-TE도 정말로 잘하긴 했는데 윤이든이 너무 압도적이었음 평소 스타일에서 확 틀어서 새로웠던 것도 있고
-평소대로 했으면 진짜로 먹혔을 거 같은데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게 멋있었다 이든아
-무대의상도 평범해서 너무 새로웠음 윤이든이…평범한 후드티…?
-이든이 준결승 진출 축하한다 지테도 여기까지 잘했다
-파이트머니 금액차가 저 정도밖에 안 나온 게 신기하다 지테가 마지막 제대로 불태우고 갔구나
결과가 나오자 윤이든이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과 끌어당겨 껴안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송에 송출되었다.
비록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들리지 않았지만 시청자들 모두가 흡족해할 만한 라이벌 서사의 아름다운 종결이었다.
-최고의 라이벌 서사였다
-대체 윤이든이 무슨 말을 했길래 지테 한순간에 표정관리 못 하고 존나 환하게 웃냐
-덥넷 감 아직 안 죽었구만 처음에는 체급차 오지는데 무슨 라이벌ㅋㅋ 이랬는데 둘은 라이벌이 맞다
결과 발표가 끝난 후 나란히 무대를 내려오는 두 사람의 등을 비추고, 화면이 바뀌며 개인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G-TE: 아쉽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인정받은 걸로 이번 시즌은 충분해요.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꼭 뛰어넘을 날이 오겠죠.] [윤이든: 따라잡히지 않도록 저도 열심히 해야죠. 고맙다, 형진아. 덕분에 나도 안주하지 않고 계속 뛰련다.]-크 청춘이다 청춘
-다음 시즌에서 꼭 프로듀서랑 출연자로 다시 재회해서 같은팀 함 해줘 내소원
윤이든 대 G-TE 본선 2차 경연이 끝나고, 바로 투혁 대 유피의 매치가 이루어졌다.
[MC: 두 번째 매치! TEAM 몰틱&영빌리의 투혁과 TEAM G1&AJA의 유피!] [바람(feat. 몰틱&영빌리)-투혁]-스코언 무대를 봐야지 알겠지만 확실히 신경 덜 쓴 태가 나긴 한다
-몰틱이랑 영빌리 역량이 이거밖에 안 돼??? 투혁이 프로듀싱을 못 받아먹는 놈이라기엔 조별 음원 미션에서 윤이든 프로듀싱 완벽하게 소화해서 살아남은 놈 아닌가?
-투혁이 운 잘 타서 여기까지 올라왔다곤 하는데 그렇다고 투혁이 TOP 8에 과분한 놈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님
-가사는 진짜 잘써 투혁이
[Orbit+Escape(feat. G1&AJA)-유피]-아니 유피 쟤는 세미파이널이나 파이널도 아니고 겨우 본선 2차에서 두 곡 합치는 미친 난이도를 하면서도 자기한테 신경 덜 써줬다고 징징거렸던 거임…?
-G1이 보살이다 ㄹㅇ
-그래도 잘하긴 한다 실력은 TOP 3 안에 확실히 듦
-헐 G1 래퍼였어요?? 랩하네??
└이게 무슨 윤이든이 아이돌이냐는 질문이지?
└그냥 아이돌 히트곡 프로듀서인줄;;
└래퍼 G1을 모르는 세대가 왔구나… 세월 참…
-윤이든 직접 저격이라는 무리수만 안 뒀어도 유피 존나 빨았을 텐데 쩝
-본선 2차에서 쓰기엔 좀 아까운 곡인데 윤이든이나 유피나 대체 세미파이널에서 뭘 보여주려고 벌써부터 머리 풀고 달리는 거냐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나고, 파이트머니 최종 액수가 발표되었다.
[유피]₩7,050,000
WIN
[투혁]₩3,500,000
LOSE
[유피, SEMI-FINAL 진출 확정!]-유피 욕먹어도 실력으로는 못 깜 이건 팩트임
-원래 슈스는 까와 빠가 공존해야 한댔다
-오오 유피 TOP 4 확정 ㅊㅊ
-유피랑 스코언이랑 붙는 것도 함 보고 싶었는데ㅋㅋㅋ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세미에서 유피랑 윤이든 붙여놓을 것 같음
[다음 주!] [계속되는 본선 2차 매치!] [스코언 Vs Geek승] [세븐킥 Vs A01] [과연 TOP 4의 자리에 오를 최후의 2인은?] [세미 파이널 대진표 공개!] [DROP THE BEAT SEASON 4 Ep.10-본선 2차Ⅱ&세미 파이널Ⅰ]-어차피 우승은 스코언! 어차피 우승은 스코언! 어차피 우승은 스코언!
-스코언 무대도 진짜 기대된다 윤이든랑 유피가 너무 기대치 평균값을 올려놨어
-사실 오늘 매치는 결과 예상이 너무 잘 가서 무대 보는 건 재미있었지만 긴장감은 없었는데 다음주 세븐킥이랑 A01은 어케 될지 예상이 안 가서 ㅈㄴ 기대되네ㅋㅋㅋ
-본선 2차는 모르겠고 세미파이널 대진표가 제일 궁금함 사실
* * *
“이야, 그러면 우리는 세미 파이널 때도 두 명분 곡을 준비해야 하네. 세미 파이널 때는 좀 덜 힘들어질까 했더니 일거리가 두 배가 됐어, 두 배가.”
덕분에 숨 고를 시간 없이 죽어 나가겠다고 엄살을 떨면서도 공출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사그라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만한 게 무려 한 팀에서 팀원 전원이 세미 파이널까지 진출한 최초의 케이스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덥넷이 집안싸움은 안 시킬 거 아니에요. 그럼 이든이가 유피랑 스코언 중에 누구랑 붙을까가 제일 관건인데….”
BQ9이 소파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고심하듯 중얼거렸다.
“난 이제 누구랑 붙어도 명죽이야. 그러니까 우승 각 보이는 놈에게 몰빵하쇼. 그냥 길이길이 남을 만한 곡과 멋있는 피처링 초대 가수든 래퍼든 그거 하나만 잘 불러주면 돼.”
A01과의 매치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TOP 4에 든 세븐킥이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뒤에 붙인 조건은 자기 말고 다른 이한테 몰빵하라는 말이 좀 무색하지 않나…?
“지원이네는 피처링 또 연말 시상급으로 부를 텐데 우리는 어쩌냐. 저번에도 유명 가수였지?”
“무슨 걱정이에요. 그렇게 거물 초청하고도 파이널 못 보냈는데.”
그 지원이 형 팀의 상대를 짓밟고 결승으로 올라간 BQ9이 오만하게 웃었다. 팔을 뻗어 내 등을 두드리며 BQ9이 덧붙였다.
“여기, 우리 이든이는 따로 생각해 둔 피처링이 있으니까 섭외 요청해 놨던 분은 세븐킥 경연곡으로 하면 되겠네요.”
이제는 완벽해진 나의 플랜 A를 BQ9한테 들은 적 있던 공출이 흔들리는 눈동자로 내게 물었다.
“진짜로 하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공출이 거듭 물었다.
“말은 해 봤어?”
“이제 해 봐야죠.”
내게는 나의 플랜 A가 절대로 섭외 요청을 거절하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었다.
* * *
“이든이 형의 DTB 세미 파이널 진출을 축하합니다!”
숙소로 돌아오기가 무섭게 양옆에서 폭죽이 터졌다.
통밀빵 위에 꽂힌 촛불과 누가 봐도 서예현이 차린 게 분명한, 풀떼기랑 닭가슴살만 즐비한 파티 상차림을 멍하니 보다가 물었다.
“이게 축하 파티가 맞긴 한 거지…? 그냥 한 끼 식사하는 데에 촛불만 꽂아 놓은 거 아니야? 아아니, 축하 파티라면 적어도 케이크를 가져다 놓는 성의라도 있어 봐라.”
“우리도 이제 본격적으로 컴백 준비 들어가야지. 지금 이 시간에 파티 여는 것도 내가 엄청 양보해 준거야.”
서예현이 한껏 생색을 내며 말했다. 참고로 지금 시간은 오후 6시 30분이었다.
“그런데 왜 오늘이야? 세미 파이널 진출은 진작했는데.”
“사실 두 번의 기회가 있었거든요. 한 번은 형이 본선 2차 무대 하고 온 날, 그리고 또 한 번은 9화 방영 일.”
류재희가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때가 딱 축하 파티하기 적절한 날이었다.
“그런데 전자는 도빈이 형이 여행 예능 스케줄 때문에 없었고, 후자는 예현이 형이랑 하준이 형 스케줄이 밤늦게 끝나서 준비하기가 빠듯했어요. 다들 모여 있는 11시면 예현이 형이 용납하지 않을 게 분명하잖아요.”
“그건 그렇지.”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서예현을 힐긋 보며 동감했다.
후, 촛불을 불어 끄고 축하 파티인지 다이어트 식단인지 모를 식사를 시작했다.
“형형형, 형이 점친 우승 확률 얼마에여?”
“90%?”
“헐, 100%가 아니라니. 스코언이랑 유피가 그렇게 빡세요? 아니면 아이돌이라는 디메리트?”
“둘 다.”
“그러면 이제부터 엄청 바쁘겠네. 다음 주까지 뮤비 촬영 끝내야 한다는데. 몸 괜찮겠어, 이든아?”
“이때를 위해서 운동 꾸준히 했다고 생각해야지. 곡 작업은 세미파이널 준비 전까지만 끝내자. 파이널 때는 2주 만에 경연곡 두 곡 준비하는 것도 빠듯하거든.”
다행히 두 곡 정도 들어가는 싱글앨범이라 DTB 준결승~결승과 동시에 준비를 소화하는 것에 부담은 덜했다.
만약 정규 앨범이었으면 시즌 5에서 보자고 본선 1차에서 자진 하차했지. 슬럼프만 아니었어도 여유롭게 일정 잡고 파이널 전에 싹 끝냈을 텐데 말이야.
“그럼 적어도 당장 내일부터는 녹음 시작해야겠네. 데모곡은 AR팀이랑 기획팀에 보냈으니까 컨셉 회의 일정도 곧 잡힐 거고.”
발사믹 소스가 발린 닭가슴살을 질겅질겅 씹으며 일정을 통보했다.
“하준이 형, 혹시 내일 세탁기 돌려도 돼요?”
갑자기 나온 쌩뚱 맞은 김도빈의 물음에 견하준이 의아함을 담고 물었다.
“어제 돌렸는데?”
“빨래가 또 엄청 쌓였어요.”
류재희가 곧바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하루 만에?”
“어어, 제가 화장실 수건을 떨어뜨릴, 아니 떨어뜨린… 잠시만요, 화장실 좀….”
서로 눈짓을 주고받더니 슬그머니 몸을 일으키는 김도빈의 뒷덜미를 턱 붙잡았다.
“너희 지금 녹음 들어가기 전에 내 유격모 세탁기에 돌려서 내가 내일 못 쓰게 만들려고 그러지?”
다 보인다, 이 자식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