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31)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31화(31/475)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31화
너튜브 알고리즘.
AI가 사용자의 관심사나 시청 기록 등을 토대로 영상을 추천해 주는 것을 뜻한다.
너튜브 영상 추천란에 뜬금없이 뜬 영상을 타고 들어왔다는 밈으로도 쓰인다.
너튜브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아 갑자기 조회수와 인기가 급상승하는 동영상들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 축복을 받는 건 서예현이 안무 실수를 하나도 하지 않고 무대를 끝마칠 확률이나 마찬가지였다.
분명 그랬는데.
서예현은 이번 축제 무대를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하게 끝맺고 내려왔다.
그리고 레브 멤버인 김도빈이 중점으로 찍힌 동영상은 너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며, 여러 사람의 너튜브 추천란에 올라왔다.
미친 확률 게임에서의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시였다.
Yxxtube
(영상)
유안 대타로 아도라 리허설한 남돌
조회수 318만회
☝1.6만 ☟
봄여름 • 1일 전
알 수 없는 너튭 알고리즘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좋아요 2.5천
리비 • 2일 전
혼자 우뚝 치솟아 있는 거 골때리네ㅋㅋㅋ 강제 시선집중
좋아요 4.2천
└PP • 2일 전
언제부터 아도라가 혼성그룹이었나 했음
ㅋㅋ • 14시간 전
무슨 커비처럼 유안 삼킨줄
유안 특유의 표정과 손가락 각도 디테일까지 다 살림
좋아요 1.1천
└티또 • 8시간 전
심지어 안무만 아니라 동선도 다 익힘
└X0 • 4시간 전
진짜 아도라 남팬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ㅋㅋㅋㅋ
ggooodd • 2일 전
1:54 사실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으로 데뷔하고 싶었다는 진정한 꿈을 이룬 표정
좋아요 3.4천
가은 박 • 12시간 전
유안 파트 맡은 남성분 레브 도빈이라네요!
좋아요 2.9천
└니니 • 10시간 전
같은 날 레브 축제영상 링크: https://yxxtu.be/ZSKALc89
Yxxtube
(영상)
xx1021 레브(REVE) FULL ver. “ONE CHANCE(원찬스).” 4K 직캠(Fancam) 조회수 103만회
☝1만 ☟
윤jjung • 2일 전
아도라 사이에서 살랑살랑 춤추고 하트 뿅뿅 날리던 그 남성분 맞나요? 표정부터 180도 달라졌는데
좋아요 3.5천
레이마 • 1일 전
이상하다 분명 아도라 리허설 영상에서는 키 커 보였는데 왜일케 확 줄어들었지
좋아요 1.4천
└sjlkf • 17시간 전
갸가 줄어든게 아니라 타멤들이 커서…… ㅋㅋ
꽃염 • 10시간 전
0:35 누구신지알려주실분저지금막사랑에빠진거같은데
좋아요 508
└dreamday • 9시간 전
맏형 예현입니다!☺☺
KU • 7시간 전
와 라이브인데도 춤 빡세게 추네 얘네는 진짜 떴으면 좋겠다
좋아요 878
‘우리 그룹은 행사에 뭐가 있나……?’
지난번에는 서예현, 이번에는 김도빈.
누가 찍어서 올렸는지는 몰라도 아무쪼록 감사합니다.
아도라랑 엮여서 안 좋은 꼴이 날 걱정만 했는데 이게 되네.
이번 리허설 동영상으로 인해 우리 무대까지 보고 유입된 팬들이 제법 되었다.
◎arin00
(사진)
♡⌕⇗
tyix23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arin00 소개합니다☺ 아도라 명예멤버 #레브 #도빈 님이에요
유안이가 영상 보고 자기보다 더 잘 추신 것 같다고 전해달래서 올려요~
댓글 3,142개 모두 보기
아도라 멤버가 인별에 김도빈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까지 올리며 레브의 버즈량 역시 한결 늘었다.
김도빈은 제가 중점으로 찍힌 리허설 영상이 조회수 300만을 달성하자 어깨가 한껏 위로 치솟았다.
“와, 원찬스 TOP100 뮤직 차트 88위!”
“아, 원찬스 내가 작곡할걸.”
휴대폰을 번쩍 든 류재희의 외침에 김도빈이 한탄스럽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래, 우리 다다음 활동은 도빈이 자작곡으로 하자. 김도빈, 넌 내일부터 나한테 작곡 배우고. 오케이?”
“죄송함다! 그냥 해 본 말입니다!”
엄청난 속도의 태세 전환에 혀를 차 주고는 위클리 퀘스트 상태창이나 띄워 확인했다.
[☞위클리 퀘스트를 확인하세요!] [▶주 5회 이상 공식 SNS에 셀카와 글 올리기(2/5) ▶주 6회 이상 팬반응 서치하기(5/6)▶출, 퇴근길에 팬들에게 다정한 인사 건네주기(2/2) ▶주 4회 이상 팬카페 FROM 게시판에 글 올리기(2/4) ▶주 2회 이상 OA앱 팬라이브로 소통하기(0/2)] [※한 주간 위클리 퀘스트를 네 개 이상 완수하지 않는다면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엥, 원래 두 개 아니었나? 언제 네 개로 늘어난 거야?
금지어랑 시선 기준이나 완화해 달라니까 사람 살기 더 빡빡하게 조이고 있네, 이 망할 놈의 시스템은.
‘확인 안 해 봤으면 큰일 날 뻔했네.’
상승한 기준으로 인해 식겁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주가 끝나기까지 딱 이틀이 남았기 때문이다.
팬반응 서치와 출퇴근길에 팬들에게 인사하기라는, 굳이 쥐어 짜내며 글 쓰지 않아도 되는 개꿀 퀘스트만 믿고 나머지는 최소한만 하면서 농땡이 피우고 있었는데.
이틀밖에 남지 않았으니 공식 SNS에 셀카랑 글 올리기 퀘스트는 현재로선 완수 불가능.
남은 건 FROM 게시글과 OA앱 라이브군.
얼굴 상태를 점검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비니와 후드까지 써서 꼼꼼하게 가리고는 OA앱 팬라이브를 켰다.
FROM은 늦은 시간에 올려도 괜찮았지만, OA 팬라이브는 아니었다.
[ON AIR] 심심한 데이드림 모여라라이브 화면에 내 얼굴이 비치자마자 좋아요가 다다닥 찍히며 동접자 수가 쭉쭉 늘어났다.
“안녕, 데이드림.”
[이든이 오랜만] [요즘은 유제 할 때 끼어서 하더니 오랜만에 단독라이브네] [오늘은 침묵방송 아니지? ㅎㅎㅎ]“아, 아니. 이제는 침묵방송 안 한다니까요. 억울하다, 진짜. 나 처음에만 그랬지 그 이후에는 진행 잘했는데.”
눈썹을 팔자로 구부리며 억울함을 한껏 피력하자 채팅창은 ㅋ과 나를 달래는 말들로 도배되었다.
“엄, 왜 왔냐면…… 심심한 김에 우리 데이드림 생각나서 왔어요.”
사실은 발등에 불똥 떨어진 위클리 퀘스트 때문이지만 말이다.
[제목 바꾸자ㅋㅋㅋ 심심한 이든이랑 놀아줄 데이드림 모여라로] [역시 울 효자돌 앞으로도 자주 얼굴 비춰 줘 그게 팬들한텐 최고의 효도야] [컴백 아직도 멀었음?]“컴백은 아직이고 당장 다음 주에 스케줄 잡힌 건 있네요. 제 단독 스케줄이긴 하지만. 이거 말해도 되나?”
며칠 전에 소속사를 통해 왔던 연락을 떠올리며 볼을 긁적였다.
피처링으로 무대에 서 줄 수 있느냔 제안이었는데, 거절할 이유도 딱히 없었기에 흔쾌히 승낙했다.
컴백 전에 이렇게라도 얼굴 비치면 좋지.
[담주? 단독 스케줄? 뭐지?] [어라 담주에 서라온 음방 나온다는데 HOXY?] [서라온 피처링?] [어떤 엔딩 피처링 무대?]“너무 기대는 하지 마세요. 25초 부르고 들어가니까.”
은은하게 돌려 긍정하자 폭죽 이모티콘이 마구 쏟아졌다.
처음에 OA라이브 켰을 때는 그래도 읽을 만한 수준으로는 올라가더니.
이제는 휙휙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채팅에, 모든 질문에 대답해 주지 못하고 눈에 들어오는 것만 겨우 읽고 답했다.
“대체 어쩌다가 도빈이가 그 리허설에 섰냐고요? 이야기하자면 긴데…… 최대한 요약하면, 아도라 선배님들 동선 체크할 때 밑에서 안무 안다고 춤추다가 캐스팅당했습니다.”
“소감은…… 음…… 신기하다? 장하다? 너튜브 알고리즘 감사합니다? 도빈이 불러올까요? 아, 이미 도빈이 라이브에서 1시간 동안 소감 들어서 괜찮다고요?”
“머리요? 축제 때 흑발이었다고요? 아, 그건 스프레이.”
[그래서 지금 가리고 있는 거였구나] [머리 떡져서 그런 줄ㅋㅋㅋ] [그럼 지금은 무슨 색인데?]“글쎄요, 무슨 색일 거 같아요?”
[분홍! 핫핑크!] [뭔 핫핑크;; 분홍계열로 하려면 로즈골드지;;;] [애쉬골드? 애쉬그레이?] [금발] [은발! 은발! 백발도 ㄱㅊ고!] [빨머도 잘어울릴 거 같은뎅]어차피 비니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걸 아는 터라 후드 모자를 벗을락 말락 하며 씩 웃었다.
“정답은 레브 컴백하면 확인하세요.”
[컨셉 스포 가능해여?]“컨셉 스포요? 흠…….”
손가락으로 턱을 쓸어내리며 고민하는 척하다가 적당히 대답했다.
“너무 스포 되지 않는 선에서 말씀드리자면, 우리 중에서 두 명에게 제일 어울리는 컨셉입니다. 스포 끝.”
[이든아 너무 스포가 안 됐는데?] [그 두 명이 누군지까지 밝혀야 적당한 스포 아닐까?] [확률 얼마냐 도대체] [5명 중 2인 조합 경우의 수가 10이라 10분의 1임] [설마 막내라인 아님? 교복 컨셉?]실험해 본 바로는 OA앱 라이브가 위클리 퀘스트 한 번으로 인정받기 위한 시간 리미트는 10분. 대충 10분 지났으니 슬슬 마무리해도 되겠지.
“오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착한 데이드림은 잠자리에 들 시간이네요, 이제.”
[아홉신데?] [헉 내가 지금 템플스테이 하는 건 어떻게 알고 취침시간 9시던데] [가지마ㅠㅠㅠㅠ]퀘스트창을 열어 OA앱 라이브가 (1/2)로 바뀐 걸 확인하고는 미련 없이 화면을 향해 두 손을 흔들었다.
“다음에 또 올게요, 안녕. 다음 주 음방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OA라이브가 종료되었습니다-
* * *
김 모 양은 오랜만에 혈육과 나란히 소파에 앉아 티비를 응시했다.
채널은 뮤직캠프에 고정되어 있었고, 으레 있는 리모컨 쟁탈전은 오늘만은 일어나지 않았다.
혈육은 서라온의 오랜 팬이었고, 그 서라온의 무대 피처링을 맡은 윤이든이 김 모 양의 새로운 최애였으니까.
서라온의 무대는 방송이 거의 끝나기 전이였기에 김 모 양은 처음 보는 새로운 아이돌들이 무대를 할 동안 덕친들이 있는 SNS에 접속해 내 새끼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겨우 25초뿐임을 한탄하는 글을 올려 댔다.
“야, 다음이 서라온임.”
툭.
제 옆구리를 가볍게 치는 혈육의 팔꿈치에, 휴대폰에 처박았던 고개를 든 김 모 양은 티비를 응시했다.
-그럼 서라온의 어떤 엔딩, 함께 들어 볼까요?
MC들의 멘트가 끝나고 노래 제목 ‘어떤 엔딩(Feat. 윤이든 of Reve)’이 화면에 뜨자 김 모 양은 뿌듯함에 옆자리 혈육을 퍽퍽 쳐 댔다.
평소 같았으면 반격했을 혈육은 티비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느라 조용했다.
보랏빛 라일락으로 장식된 무대 한가운데의 작은 단 무대 위에 놓인 스탠딩 마이크.
그 앞에 머리카락을 분홍빛으로 물들인 서라온이 서 있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는 그 말이우리에겐 해당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지]
확실히 노래는 좋네.
익숙한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김 모 양이 생각했다.
온전히 윤이든 파트 때문에 들었던 노래이지만, 노래가 좋다는 사실에 반박할 수는 없었다.
[조금 더 일찍 알아챌 걸 그랬어그게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는 걸]
서라온의 얼굴을 잡던 카메라가 점점 멀어지더니, 무대 옆쪽에서 마이크를 쥔 채 걸어 나오는 윤이든의 풀샷을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