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31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316화(316/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316화
-일단 티저부터 합격
-힙합이랑 국악 퓨전인가? 좋다 ㄹㅇ
-이제 노래 풀버전만 기대만큼 잘 뽑히면 된다 제발 딱 청류가 티저에서 짧게 들려줬던 그 기대치만 충족해줘
-이든이 슬럼프 극복하더니 날개 달았넹
-진짜 칼 갈고 나왔다 더블타이틀 미쳤네
-청류가 티저부터 너무 내 스타일임…… 현대풍 한복 너무 취향……
-연하가가 좀 단조롭다? 심심하다? 싶었는데 청류가가 그 부족함 충족시켜줌
-비트 쥑이네 역시 윤이든
-뮤비랑 곡 공개까지 23시간 51분 남았다
<청류가(淸流歌)>의 티저는 <연하가(煙霞歌)>의 티저가 공개되었을 때보다 훨씬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언제나 있는 극소수의 분탕과 불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평범한 동양풍이 아닌 힙합과 국악의 퓨전으로 강렬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잡는 것에 성공했으며, 슬럼프 극복이라는 서사에 기대했던 수준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으니.
그렇다고 윤이든이 DTB가 끝나고 처음 보여 준 아이돌 활동에, 이 컨셉츄얼한 티저에 DTB에서 따라붙은 일명 ‘DTB충’들이 떨어져 나갔는가. 아니, 그들은 여전히 건재했다.
-오 멋있다 윤이든이 입은 저 항공점퍼 좀 탐나는 듯? 저거 유행템 될 거 같음?
-그래 서바이벌도 끝났으니까 경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새로운 시도 해보는 것도 좋지
-갈색머리가 입은 단청문양 후드티 어디에서 삼? 유니크하고 힙해서 마음에 듦
베레모 청자켓과 분홍 머리 인싸토끼모자. 그리고 가슴골과 민소매 터틀넥 크롭티까지 겪은 DTB 팬들에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의도치 않게 윤이든은 DTB에서 따라온 팬들을 너무 강하게 키워 버린 것이다.
그리고 <연하가(煙霞歌)>의 한복은 평상복으로 입고 다니기 어렵지만 <청류가(淸流歌)>의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한복은 충분히 가능했다.
게다가 의상의 핏을 완벽하게 살린 레브 멤버들이 걸치고 있어서 꽤 힙해 보이기까지 했다.
윤이든 솔로앨범만을 부르짖던 나약한 놈들은 찐 사극풍이었던 <연하가(煙霞歌)> 티저에서 옷을 풀어헤친 ‘우리형’의 느른한 미소를 마주하고 걸러진 지 오래였다.
<청류가(淸流歌)> 반응의 기세를 타고 컨셉 포토가 공개되었다.
RNlRl @rniri_ri
연하가 컨포는 이든이가 센터인데 청류가 컨포는 하준이가 센터네
티저에서도 두 사람만 순서랑 역할 바뀌었던데 떡밥인가?
역할이 바뀌었다고 치기엔 두 사람 옷은 또 세자 곤룡포-남색 두루마기 그대로고
(연하가_컨셉포토.jpg) (청류가_컨셉포토.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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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몽2 @1mong2mong
하준이도 두루마기랑 두루마기 코트 정장 의상 둘 다 ㄹㅇ 찰떡이긴 한데 예현이가 진짜 미쳤다ㅠㅠㅠㅠ 철릭도 검은색 목티에 짧은 겉옷도 금욕섹시 그자체
허리라인 드러나게 허리에 끈 꽉 두른 거 진짜 배운사람ㅠㅠㅠ
(연하가_컨포_서예현.jpg)(청류가_컨포_서예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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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몽2 @1mong2mong
근데 타멤들은 연하가랑 청류가 분위기가 비슷한데 유독 이든이만 달라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연하가에서는 사연 있어 보이는 섹시한 폭군 같은데 청류가에서는 눈 마주치면 돈 뜯길 거 같은 양애취…같아
꿈♥백일몽 @revedream
이거 그거 아니야? 뭘 좋아할지 몰라서 둘 다 준비했어?
퓨전이 입맛에 안 맞을까 봐 찐사극 버전도 준 배려 넘치는 내새끼들……(ㅇ3 언급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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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백일몽 @revedream
심지어 컴백 시기 보면 그때 이든이는 한창 DTB 준결이랑 결승 준비하고 있었을 땐데 레브 활동 준비랑 병행하느라 엄청 고생했겠다ㅠ
그럼에도 당당하게 우승하고 레전드 무대를 만든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이든아
뮤직비디오 공개까지 만 하루.
이제까지의 활동 중 가장 기대치가 몰린 이번 활동은 시작부터 순항이었다.
* * *
앉은 자리 앞에 뒤집어 놓은 휴대폰이 계속해서 시끄럽게 진동했다.
휴대폰을 무음으로 해 놓는 걸 좋아하지 않는 터라 최대한 버텨 보려고 했지만 더는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돌려놓았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문자와 전화 때문에 지금 위클리 서치 퀘스트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청류가(淸流歌)>의 티저 반응이 좋은 건 어제 자 서치 퀘스트를 하며 가감 없이 보았지만, 정말 만에 하나 하루 만에 여론이 뒤집힐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인터넷에 번호 털린 거 아니야? 매니저 형한테 말해서 폰 번호 바꿔. 무슨 진동이 쉬지도 않고 울려대?”
내 미쳐 날뛰는 휴대폰의 상태를 옆에서 본 서예현이 팩 하나를 뜯으면서 충고했다.
“아니. 이거 다 한 사람에게서 오는 건데.”
“그럼 사생이 번호 뿌리지는 않고 혼자만 전화 걸고 있는 거야? 와, 독하다…….”
단단히 오해한 서예현이 얼굴에 팩을 붙이며 탄식을 내뱉었다.
지금 내 휴대폰을 혹사시키고 있는 놈이 내 열렬한 팬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생까지는 아니었다.
“사생 아니야.”
“그럼 너 혹시…… 사채 썼냐?”
서예현의 목소리가 급조심스러워졌다. 돈이라면 썩어나는데, 내가 사채를 왜 써? 태평하게 하품 한 번 하고 대꾸했다.
“형이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헛소리지?”
그리고 지금 휴대폰에 불나게 전화를 해대고 있는 놈은 돈을 달라고 독촉하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돈을 주겠다고 나를 독촉하는 중이었다.
[최형진- 야 빨리 계좌 내놓으라고] 오전 10:26‘계좌’만 ‘돈’으로 바꾸면 아주 사채업자의 협박 문자가 따로 없었다.
오베이인지 육베이인지 하여간 중딩 작업물이나 도둑질하는 개념 밥 말아 먹은 놈과 엮인 표절 사건을 해결해 준 값이라고 말을 해도 그건 네 사과로 퉁쳤으니 우리 사이에 빚은 없다고, 그러니 네가 넘긴 차랑 별개라고 최형진은 꿋꿋하게 우겨대고 있었다.
지금까지 언더에 진득하게 발붙이고 있던 놈다운 고집이었다.
[정 그렇게 공짜로 받기 싫으면 이번에 나오는 레브 앨범이나 하나 사 주던가] 오전 10:27최형진을 이용해 앨범 판매 숫자나 하나 올릴 생각으로 메시지를 보내자 의욕 넘치는 답장이 즉시 돌아왔다.
[최형진- 얼마어치 사면 되냐?] 오전 10:27이 새끼 진심인가?
내가 언제 자동차 값만큼 사랬냐, 인마. 우리 이번 앨범에 2천만 원을 부을 바엔 차라리 내 작곡 장비나 하나 최신식으로 사 주든가.
최형진이 이런 식으로 은혜 갚기를 하면 팬싸에서 최형진의 얼굴을 볼 날이 머지않을 것 같았다.
[오우 형진아 팬싸에서 내 싸인 받고 싶다고?] 오전 10:30 [오면 특별히 윙크 얹고 손하트도 만들어 줄게] 오전 10:31 [최형진- 아 씨발] 오전 10:31 [최형진- 상상만 해도 존나 소름끼쳐] 오전 10:32텍스트로도 질색이 느껴질 수가 있구나.
오히려 최형진의 이런 반응이 더 기꺼웠다. 얘가 내 손하트와 윙크까지 받아들이면…… 그건 정말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닌가.
[그냥 받고 내 미담이라고 여기저기 널리 퍼트리고 다녀라 형진아] 오전 10:35 [난 그거면 됐다] 오전 10:36 [최형진- 너 이 새끼 그거 노리고 차 나한테 넘긴 거지] 오전 10:36오, 예리한데.
[고마워서 준 건 맞거든 인마] 오전 10:37 [선의를 왜곡하면 쓰냐?] 오전 10:37얼굴에 철판 깔고 답장을 보내자 최형진이 조금의 텀을 두고 우리의 이번 활동 싱글앨범 선판매 링크를 보내왔다.
[최형진- 야 너네 이번에 새로 나온 앨범 이거 맞냐?] 오전 10:42 [ㅇㅇ]“오케이, 앨범 선판매량 하나 더 올렸고.”
경차 한 대랑 앨범 한 장. 누가 봐도 내가 밑지는 장사였다.
옆에서 메시지 대화 내용을 슬쩍슬쩍 보고 있던 ‘단청문양 후드티 걔’ 김도빈이 불쑥 끼어들었다.
“엥, 형. 겨우 한 장이요? 기왕이면 형이 넘긴 차 반값 정도는 저희 앨범 초동량으로 투자라고 하시지.”
“너 팬싸에서 얘 보고 싶냐?”
김도빈이 깨달음을 얻은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이제야 겨우 잠잠해진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앞으로 곡과 뮤직비디오 공개까지 16시간. 우리의 곡이, 그리고 내가 평가의 도마 위에 오를 시간도 16시간.
긴장감과 두려움이 아닌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가 슬럼프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게 그 기분 좋은 심장박동으로 인해 완전히 와 닿았다.
* * *
[청류가(淸流歌)]아티스트 레브
앨범 몽유별곡(夢遊別曲)
발매 20xx.10.22
장르 댄스/힙합
작곡 윤이든, 김도빈, 견하준, 유제, 서예현
작사 윤이든, 김도빈, 견하준, 유제, 서예현
편곡 윤이든
[연하가(煙霞歌)]아티스트 레브
앨범 몽유별곡(夢遊別曲)
발매 20xx.10.22
장르 발라드
작곡 윤이든, 김도빈, 견하준, 유제, 서예현
작사 윤이든, 김도빈, 견하준, 유제, 서예현
편곡 윤이든
-뭐야 이게 무슨 일이야 왜 우리애들 이름이 작사작곡에 다 들어가 있어???
-와 기분 이상해 맨날 이든이 이름만 있었는데 다섯 명 다 있는 거 보니까
-도빈이 타율 무슨 일이야 작업한 곡마다 대작의 기운이 막 터지네 도빈이도 사실 이든이처럼 작곡천재였던 거 아니냐고
-찐으로 다섯 명이 작업한 건가? 혹시 레브 컴백 라방에서 지금 질문 받고 있어?
└아직! 인사만 하고 지금 뮤비 볼 준비 중!
두 편의 뮤직비디오가 풀림과 동시에 곡 정보가 뜨자 팬 커뮤니티가 또 한 번 들썩였다. 정확히는 작사·작곡에 올라와 있는 다섯 개의 이름 때문이었다.
[윤이든: 아, 지금 막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고 하네요. 그럼 함께 감상 시간부터 갖고, 이번 활동 준비 비하인드랑 토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제: 헉, 맞다! 깜빡할 뻔했네. 잠깐만요, 형. 이것만 먼저 팬분들께 전달 드리고 뮤비 리액션 하게요.]한창 진행 중인 컴백 기념 라이브 방송에서는 멤버들의 뮤직비디오 시청 및 반응을 준비 중이었다.
[유제: 데이드림, 뮤비가 순서가 있어요. 연하가 뮤비가 먼저고 청류가 뮤비가 그다음이에요. 뭐, 보는 순서에 딱히 큰 상관은 없긴 한데 뮤비 해석, 이런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순서로 보시면 돼요.] [윤이든: 곡도 연하가랑 청류가 순서로 들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타이틀곡은 청류가지만요.] [김도빈: 자, 그러면 뮤직비디오 두 편, 함께 보시죠!]완연한 사극풍이자 발라드곡인 <연하가(煙霞歌)>의 뮤직비디오가 먼저 재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