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37)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37화(37/475)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37화
들고 있던 캔을 가볍게 쓰레기통 안으로 골인시키는 유제에게 전학생은 쭈뼛거리며 편지를 보여 준다.
편지를 훑고 고개를 저은 유제가 전학생의 등을 떠밀어 복도로 보냈다.
손가락으로 캡처 모양을 만들어 카메라에 들이대는 유제의 단독 샷이 잡히고는 복도로 스르륵 넘어갔다.
유제의 파트가 끝나자 이든의 랩과 함께 검푸른 조명 아래 야광 네온사인이 여기저기 반짝였다.
티저에 나왔던 바로 그 장면.
막대사탕을 깨문 채 사선을 보고 있던 이든이 컵을 거꾸로 들어 내용물을 바닥에 쏟고 막대사탕을 뒤로 휙 던졌다.
바닥에 부딪힌 막대사탕이 박살 남과 동시에 줌아웃되어 전학생의 어깨에 팔을 턱 걸치는 이든의 모습을 비추었다.
벽면에 걸린 다트 기계로 향하는 둘.
전학생이 보여 준 편지를 힐긋 보고 어깨를 으쓱한 이든이 다트 하나를 잡는다.
이든이 던진 다트가 정중앙에 꽂히고, 다트판의 동그란 정중앙을 클로즈업한 카메라가 둥글게 모여 있는 사람들 무리로 다시 줌아웃된다.
그 무리 가운데에서 브레이킹을 추던 도빈이 전학생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마찬가지로 편지를 보고는 손을 내저은 도빈은 전학생과 장난스러운 왈츠를 추고는 예현에게로 그녀를 보낸다.
예현이 편지를 보고는 손수 다시 닫아 주며, 전학생을 저스트댄스가 플레이되는 TV 화면 앞으로 데려간다.
자연스럽게 컨트롤러를 넘겨받아 전학생과 저스트댄스를 춘 예현이 그녀를 작은 간이 무대로 툭 떠밀었다.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치즈볼 통을 거꾸로 들어 치즈볼을 쏟는 예현의 단독샷이 끝나자 2절 후렴구가 시작되었다.
2절 후렴구에는 큰 저택, 그리고 세워진 오픈카 앞에서 찍은 단체 안무 샷이 나왔다.
1절의 자유분방한 안무와는 다른, 한결 각이 잡힌 안무였다.
단체 안무가 끝나자 무대 위에 어색하면서도 나란히 선 하준과 전학생의 모습이 나왔다.
하이스쿨 뮤지컬 두 주연들의 첫 만남을 오마주한 장면이었다.
하준과 전학생.
둘이 마주 보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흐릿해지며 계속 전학생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하준의 회상이 나왔다.
시점은 전학생의 시점으로 바뀌더니 하준이 건넨 소네트 전집을 펼쳤다.
책갈피가 끼워진 페이지는 셰익스피어 소네트 18번.
그리고 소네트의 끝에 필기체로 갈겨진 To. Daydream.
그리고 그 글씨체와 겹치는 편지의 Come to me.
유제의 고음과 함께 카메라가 페이드아웃되며 소파에 앉거나 누워 있는 레브 멤버들의 단체샷을 비추었다.
곧 화면이 360도 회전하더니 반복되는 훅과 함께 신나게 춤추며 뛰어노는 레브의 단체샷을 잡았다.
차례로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엉망이 된 바닥에 다섯이 동시에 털썩 드러누웠다.
그런 그들의 항공 샷을 잡고는 노래가 끝났다.
후렴구 inst가 흘러나오며 쿠키 영상처럼 짤막한 영상이 이어졌다.
이든, 예현, 유제, 도빈이 차례로 사물함을 열고 편지를 안에 두고 갔다.
그걸 교실 안에서 지켜보며 빈 교실 창가에서 노을을 맞으면서 서 있던 하준이 교실 문을 열고 나와 사물함 앞에 섰다.
사물함을 열어 손에 들고 있는 편지를 넣고, 먼저 들어 있던 네 개의 편지를 꺼냄과 동시에 화면이 까맣게 변했다.
그제야 틀어막고 있던 입에서 손을 뗀 김 모 양은 SNS 앱을 열어 떨리는 손으로 한 자 한 자 타자를 쳐 내려갔다.
꿈♥백일몽 @revedream
ㅅㅂ 죽어도 여한이 없다
뮤비만 513645번째 돌려보면서 대가리 빡빡치는중
공유 23 인용 88 마음에 들어요 511
혹여나 제 눈에 두껍게 쓰인 콩깍지 때문에 이 뮤직비디오가 괜찮아 보인다고 착각하는 건지 싶어, 곧바로 커뮤니티 탐방을 시작했다.
-와 하이틴 콘셉트 ㅋㅋㅋㅋ 클럽 대신 하우스 파티 ㅋㅋㅋ
-청량과 클럽 분위기 동시에 잡기? 그게 가능함? 네 우리 애들은 가능합니다
-하준이=모범생, 예현이=인싸, 이든이=양아치 밴드부 보컬, 도빈이=인별 셀럽ㅋㅋ, 유제=농구부 에이스
-애들 다 잘생기게 나오긴 했는데 다들 역할이 뭔가 어울리나 싶으면서도 하준이 빼고 묘하게 안 어울려
└아 ㅇㅈ 뭔 말인지 알 거 같음 예현이 뭔가 인싸랑 거리 먼 삶 살았을 거 같고 이든이 메인래퍼가 밴드 보컬인 거 좀 웃기고 도빈이 인별 셀럽ㅋㅋ은 그냥 웃기고 유제 농구 못할 거 같음
└유제 농구 못한다고 이든이가 그랬잖앜ㅋㅋ 속터진다곸ㅋㅋㅋ
-소네트 18번 읽고 있는데 애들이 우리한테 해 주는 말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으니까 너무 예쁘고 좋다ㅠ
-아니 티저가 뮤비 결말 스포였냐고 티저로 스포하는 건 또 처음 보네
-나는 그냥 행복하다…… 영업용 캡처랑 움짤 찔 거 많아서……
└222 노래랑 뮤비 짱 잘나왔어 앞으로도 이렇게만 나왔으면ㅜㅜㅜ
└건질 게 없어서 눈물 흘리던 내우주 때가 전생같음 ㄹㅇ
└쉿 그건 이제 없는 노래랑 뮤비로 하자
└묻
어
반응은 그녀와 같이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바로 전 활동에서 최악을 겪었던 터라 멀쩡한 노래와 뮤비를 마주한 팬덤 분위기는 거의 축제나 다름없었다.
음원이 공개되고 TOP 100 차트에도 레브의 신곡이 드디어 떴다.
[78위-new ‘Reve – All Right or Night’ ♥8,102]현재 차트가 빈집이라지만, 진입 순위부터 80위 안이라니. 확실히 유입된 팬 수가 늘며 화력이 강해졌다.
비록 수록곡 네 개는 99위를 차지한 빼고는 TOP 100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당장 이전 앨범이었던 [My Universe]가 역주행한 를 제외하고는 한 곡도 차트 순위권에 들지 못했던 걸 회상해 보면 꽤 선방한 거다.
다른 음원사이트에서도 나름 순위권에 안착한 타이틀곡과 수록곡 스밍을 돌린 김 모 양은 현재 차트 1위를 차지한 KICKS의 <시간 됐어>를 노려보았다.
카페에서 배경음악으로 들은 KICKS의 노래와 내 새끼들의 노래를 견주어 본 김 모 양이 생각했다.
‘이거 잘만 하면 KICKS도 추월할 수 있겠는데?’
* * *
“형들 진짜 차트 안 봐요? 저희 순위 엄청 올랐는데도요?”
대여한 스튜디오에서 의자가 아닌, 굳이 냉골인 바닥에 앉은 류재희가 휴대폰을 흔들었다.
“어어, KICKS 순위 역전하면 말해. 그전까지는 속 터져서 안 보련다. 그때까지 순위 말도 꺼내지도 마.”
이를 갈며 미간을 팍 찌푸렸다.
우리 노래가 KICKS보다 밑 순위에 있다? 이게 말이 되냐? 이 꼴을 내 눈에 담으라는 거냐, 지금?
아무리 저 노래가 성공이 보장되어 있다고 한들 KICKS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상은 성공으로 쳐주지 않는다, 나는.
“나도. 그리고 나처럼 감기 걸리기 싫으면 바닥 말고 의자에 앉아 있어, 재희야.”
담요를 어깨에 걸친 견하준이 거들었다. 옆에서 김도빈이 듣기 싫은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오케이, 이제 시간 됐어. KICKS 추월할 시간 됐어.”
“너 지금 우리 앞에서 KICKS 노래 부르냐? 뭐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우리 도비 머리가 많이 아픈 것 같이 보여 손가락에 꾹꾹 힘을 주어 두피 마사지를 내려 주자, 김도빈이 시원한지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다.
“개사했잖아요! 개사한 거잖아요! 사람 살려! 이든이 형이 사람 죽인다악! 하준이 형, 이든이 형 좀 말려 봐요!”
“이따가 라이브해야 하니까 울리지만 마.”
“하준이 혀어어엉!”
배신감 가득한 목소리로 견하준의 이름을 부르짖는 놈을 향해 코웃음을 쳤다.
쟤가 네 편을 들어 줄 것 같았냐?
타이밍 좋게 벌컥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온 코디와 매니저 형에 의해 김도빈은 내 손아귀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우리가 개인적으로 OA앱을 틀어 라이브를 했지만, 오늘의 라이브는 컴백 기념 및 앨범 언박싱이었기에 소속사 측에서 준비해 주었다.
설치되는 카메라와 노트북을 보고 있자 코디가 제일 먼저 나를 불렀다.
“이든아, 요즘 잠 안 자니? 다크서클이 좀 심해졌다?”
코디가 커버 메이크업을 해 주며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메이크업 중임을 자각하고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어 대꾸했다.
“저도 자고 싶은데 못 자요.”
“왜, 불면증?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가?”
“아니요, 곡 작업 때문에. 그런데 그렇게 심해졌어요?”
“아직까진 커버 가능한데 더 짙어지면 티 날걸?”
“와, 큰일이네. 이번 콘셉트는 피폐 섹시가 아니라 청량인데.”
농담하며 힘없이 키득거렸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측에서 크리스마스에 맞춘 디지털 싱글과 작업하는 모습, 뮤비 촬영 장면을 찍고 싶다고 제안을 해 온 탓에 팔자에도 없는 밤샘 작업 중이었다.
시간이 하도 빠듯하다 보니 그냥 곡 하나 받아 오면 안 되나 싶었는데, 내가 프로듀싱하는 장면을 담고 싶다며 나보고 작사 작곡을 하시란다.
이 새끼들은 곡 나와라 뚝딱하면 곡이 나오는 줄 아는가 싶어 빡치긴 했지만 어쩌겠나, 까라면 까야지. 이쪽이 을인데.
혹여 또 우리 도비가 오해할까 봐, 나갈 때마다 꼬박꼬박 작업실 간다고 말해 주고 작업실 도착하면 사진까지 찍어서 메신저로 보내 줬다.
11월 14일
[(사진)] [작업실 도착] 오후 7:36 [김도빈- 넵, 오늘도 힘내십쇼!] 오후 7:36 [오늘도 새벽 4시 넘어서 들어올 거 같으니까 하준이한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라고 전해] 오후 10:31 [김도빈- 넵!] 오후 10:31 [김도빈- 하준이 형이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전해달래요] 오후 10:3211월 15일
[(사진)] [작업실 도착] 오후 7:01덕분에 우리의 메신저는 대충 이런 식의 대화로 채워져 있었다.
작업실은 아직 적당한 곳을 구하지 못했기에 또 용철이 형한테 신세를 졌다.
이번에는 김준범 빼고 한우 먹자니까 아주 입꼬리가 귀에 걸리더라.
메이크업과 머리 세팅을 끝내고 자리로 돌아오자 의자에 늘어진 견하준이 제 아이홀을 꾹꾹 누르며 중얼거렸다.
“메이크업 받으면 좀 괜찮아지려나? 화면으로는 티가 많이 안 나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