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3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376화(376/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376화
내가 몰랐던 뉴본에서의 과거를 또 이렇게 하나 알게 되었다. 이번에는 최현민이 아닌 견하준의 입으로 듣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예현이 형한테는 말했었는데. 입 무겁네, 형.”
심지어 서예현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견하준이 서예현한테 뉴본 연생 시절 썰이라도 풀었나 싶었다.
“그런 얘길 어느 맥락으로 남한테 말하겠어.”
멋쩍게 볼을 긁적인 서예현이 힐끔 나를 돌아보고선 덧붙였다.
“그리고 윤이든한테 말하면 눈 돌아서 뉴본으로 뛰어갈 거 같아서…”
“형은 대체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투덜거리며 소파 등받이에 편하게 몸을 기댔다.
“내가 뉴본으로 뛰어가긴 왜 뛰어가. 자기들이 오게 만들어야지. 사과의 기본 자세가 틀려먹었잖아. 사과해야 할 놈이 직접 와야 할 거 아니야. 그래서 누구라고, 준아?”
초심도는 충분히 있으니까 욕 몇 마디 정도야 괜찮을 거다. 이럴 때를 위해서 초심도 유지하고 사는 거지.
“괜찮아, 한창 정신없을 텐데 부르기도 뭐하잖아? 그때야 같이 데뷔해야 할 애였지만 지금은 아무 상관 없는 사람이고.”
견하준이 그러니 됐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하준이 형, 원래 그런 인간들한테 씹선비 소리 들으면 잘살고 있는 거랬어요.”
눈을 빛낸 김도빈이 냉큼 말을 얹었다.
“그리고 참고로 남자들한테 진국 소리 듣는 남자는 여자들의 기피 대상 1순위…”
그 말을 하면서 왜 나를 돌아보냐? 왜 눈 마주치자마자 말끝을 흐리고 난리야. 내가 지금 기피 대상 1순위라는 소리냐?
“딱히 신경 안 써. 내가 특별히 선비처럼 산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 자기들이 천박하게 사는 거지.”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견하준의 말끝에는 숨길 수 없는 경멸이 은은하게 묻어 나왔다.
“대체 그 ship선비 소리는 어쩌다가 나온 건데?”
저는 씹선비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배를 뜻하는 ship과 선비를 붙여 말한 것뿐입니다.
이걸로 초심도를 깎으면 시스템 너는 정말로 ship새끼입니다.
“음담패설 하길래 말 잘랐어.”
“오…”
서예현이 많은 의미가 함축된 감탄사를 짧게 내뱉었다. 눈동자를 굴리던 김도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런데 이든이 형은 두루두루 친했다고 안 했어요…?”
“그런 놈들인 줄 몰랐냐고? 내 앞에서는 안 해서 몰랐지. 나 그런 거 지인짜 싫어하거든.”
신경질적인 한숨을 토해 내며 대꾸했다. 서예현이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전에 윤이든이 했던 뉴본 연생 생활 묘사만 들으면 하하호호 화목하고 즐거운 낙원이었던데, 거기도 서열질 진짜 심했네.”
“그런 분위기이긴 했지. 나는 딱히 신경 안 쓰고 살았지만.”
서예현이 굉장히 의외라는 얼굴로 내게 물었다.
“아,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인지는 하고 있었어?”
“남중-남고 루트에 언더 크루 생활까지 겪었는데 아무리 눈치 없어도 내가 그걸 모르겠냐고. 그냥 그 자식인지 자식들인지가 쟤를 자기 밑으로 봤다는 걸 상상도 못 했을 뿐이지.”
견하준을 턱짓으로 슬쩍 가리키며 눈살을 찌푸렸다.
견하준한테도 그럴 정도면 혹시 나도 뒤에서 그렇게 깐 거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좆소에서 그 빌어먹을 우주복과 곡으로 데뷔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뒷담을 해댄 거지.
생각해 보니 합리적인 의심이었다.
내가 진지해지든 말든 대놓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서예현이 중얼거렸다.
“나는 우리 데뷔조라고 모였던 극초반 때도 서열 잡기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뉴본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휴, 뉴본 같은 소속사로 안 들어가길 잘했네.”
서예현이 방금 내뱉은 말의 두 가지 오류를 정정해 주려다가 하나는 오류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멈칫했다.
3대 대형도 아니고 뉴본이었다면 아무리 서예현의 춤과 보컬, 랩 실력이 무(無)에 가까웠더라도 저 외모면 일단 붙여 놓고 트레이닝을 빡세게 돌렸지 않을까. 나도 당시에 춤이 약간 부족하긴 했지만 붙었잖아?
그래서 확실한 오류인 나머지 하나만 정정해 주기로 했다.
“형, 그건 서열 잡기가 아니라 형의 집 나간 실력 잡기였어. 그것도 형이 탈주해서 우리 데뷔 무산될까 봐 내 딴에는 자제한 거였다고.”
“뭐? 그게 자제한 거라고?”
“그게 자제한 거였어요?”
나한테 제일 많이 굴려졌던 서예현과 김도빈의 반응이 제일 격렬했다.
“그러면 제대로 잡는 건 어떤 거에요?”
슬쩍 물어보는 김도빈을 향해 한쪽 입꼬리만 비죽 올려 웃으며 물었다.
“왜, 궁금해?”
김도빈이 소스라치며 즉시 고개를 저었다.
“호기심이 강아지를 죽인댔어요.”
“고양이겠지.”
“저는 강아지잖아요.”
“정신 차려라, 도빈아. 너는 사람이다.”
닮았다 닮았다 해 주니까 자기가 진짜 개인 줄 아는 김도빈한테 현실을 자각시켜 주고 SNS 반응이나 살폈다. 연예 뉴스 기사는 댓글을 못 다는 구조라 그 기사 페이지에서는 반응을 볼 수가 없으니.
이제 충분히 달아오른 것 같은데, 곧 터트릴 차례 오겠네. 우리는 가만히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하고 있으면 됐다.
불길은 이곳까지 닿기도 전에 꺼질 테니까.
* * *
정이서의 뜬금없는 탈퇴 선언으로 난리가 난 KICKS의 팬덤, 키백.
오늘도 정이서의 탈퇴 발표가 나온 이후의 며칠간과 똑같이 정이서의 개인 팬덤과 나머지 멤버들의 팬덤, 6인조 KICKS 지지 팬과 5인조 KICKS 지지 팬으로 갈라져 넷상에서 서로의 머리채를 잡고 싸워대던 그들에게 더한 시련이 찾아왔다.
[단독]정이서 KICKS 탈퇴 이유에 입 열어…“팀 내 따돌림 있었다”-거봐 1000% 이유 있을 거 같으니까 중립 박고 있자고 했잖아ㅋㅋㅋㅋ
└지금 애가 따돌림 당했다는데 웃음이 나와?
-아미친 이서야…. 나는 그것도 모르고 왜 탈퇴했냐고 원망하기만 하고…. 난 진짜로 팬이라고 할 자격도 없다….
-아직 증거 나온 것도 없으니까 중립기어 박습니다~
-중립 박을 게 따로 있지 왕따 가해자들 빨려고 따돌림 사건에도 흐린눈하면서 피해자 패는 거 ㄹㅈㄷ
-타멤들이 정이서 얼마나 잘 챙겨줬는데 따돌림이 탈퇴 이유라는 게 말이 되냐고 나갔다고 아무 말이나 막 던지네
└카메라 꺼지고 난 이후 모습을 네가 직접 봤어? 피해자 사기꾼으로 몰아서 왕따 가해자들 결백하다고 우기고 자빠졌네 미친X
└미친X은 증거도 없으면서 무작정 한 사람 말만 듣고 왕따 가해자라고 몰아가는 니가 미친X이고ㅋㅋ
-이서야 힘내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정의가 이겨
└어느 쪽이 정의인지는 까봐야 알겠지ㅋㅋ
-돌판에서 왕따 사건이라고 한 멤이 폭로했는데 사실 아니었고 폭로자가 평소에도 이상한 멤버였다<-이 흐름으로 간 거 한두 번임? 학습능력 ㅈㄴ 없네
-저 선동질을 진심으로 믿는 애들 능지가 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다ㅋㅋㅋㅋㅋ
어느 쪽을 지지하든 고루고루 한을 퍼먹이는 정이서의 따돌림 폭로였다.
KICKS 前멤버 정이서, SNS에 따돌림 증거 공개
마치 정이서의 존재가 없는 것처럼 그를 완전히 배제한 채 자기들끼리만 이야기를 나누는 단체 채팅방.
정이서의 말에 아무도 대꾸해 주지 않고 나누는 일상 대화들이 녹취된 녹음본.
방은 세 개고 사람은 여섯인데 같은 방을 쓰기 싫다는 이유로 홀로 독방을 써 온 것
그를 언급하며 대놓고 빈정거리는 멤버들의 녹취록.
콘서트 도중 백스테이지에서 과호흡으로 쓰러졌지만 아무도 그를 챙기지도, 걱정하지도 않았다는 콘서트 스텝의 증언.
그를 방치하고 있다가 카메라가 켜지자 싹 태도를 바꾸어 정이서를 챙기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정이서가 KICKS라는 그룹 안에서 무시당해 온 3년간의 증거가 대중들에게 고스란히 공개되었다.
이제는 팬들만이 입을 댈 문제의 수준을 넘어섰다. 대중들도 참전하여 말을 얹기 시작했다.
HOT! [KICKS-정이서 왕따 논란 정리(+증거)] [999]
HOT! [KICKS 멤버들이 평소에 정이서를 대하던 태도] [853]
-사람이 과호흡와서 헐떡거리고 있으면 아무리 사이 데면데면한 직장동료라도 부축하고 챙겨주겠다 저건 매정한 수준이 아니라 인성이 쓰레기인 거지;;;
-끼리끼리 모였네ㅋㅋㅋㅋㅋㅋ 한 놈도 이게 잘못됐다고 생각을 못했나?
-학창 시절에 은따시키던 거랑 레파토리가 너무 똑같네 20대 초반 돼서도 일찐짓이나 하고 있냐 쪽팔린 줄 알아라
-카메라 꺼지니까 태도 싹 바뀌는 거 ㅈㄴ 소름 ㄷㄷ
-저게 어떻게 챙겨주는 거임 누가 봐도 꼽주는 건데ㅋㅋㅋㅋㅋ
Yxxtube
[징이서 KICKS 멤버들 눈치 살피는 모먼트.avi] [KICKS 정이서 따돌림 증거 영상 모음.avi]-어린놈들이 못된 것만 배워서 ㅉㅉ
-이게 다 기본적인 인성 교육도 안 시키고 어렸을 때부터 연습실에 가둬놓고 춤이랑 노래만 배우게 하고 어린애들끼리 경쟁시켜서 이 꼴이 나는 거 아니냐 글로벌 케이팝이라고 자부심 가지기 이전에 케이팝 육성 시스템부터 뜯어고쳐라!
-어휴 악질이네 저런것들은 티비에 못 나오게 해야지 애들이 보고 배울라
물론 대중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곤 피해자인 정이서의 편이었다.
-그냥 저거 보기만 해도 내 과거 보는 것 같아서 속상하고 눈물나ㅠㅠㅠㅠㅠ 나는 1년간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이서는 대체 3년 동안 어떻게 버텼을까ㅠㅠㅠㅠ
-아직도 이서 패는 거 진짜 그 가수에 그 팬이다
-KICKS 해명 나오기 전까지 중립 박습니다 자고로 양쪽말도 다 들어봐야죠ㅎ
-중립은 댓글을 안 다는 게 중립이고ㅋㅋ 이 많은 증거들 흐린눈하고 굳이굳이 중립이라고 댓글 다는 거 자체가 왕따 가해자 킥스 쉴드세요
-폭력이랑 폭언 없다고 따돌림이 아닌 거냐고 말 같지도 않은 말로 가해자들 실드 작작 쳐
-폭언이 없다고? 저렇게 빈정거려도 앞에서 안 하고 뒤에서 했으니까 폭언이 아닌거야? 대체 무슨 논리야?-아이돌그룹=친구무리X 비즈니스O 서로 안 맞는데 친해질 의무는 없음
└관계성이 아이돌 그룹의 큰 셀링포인트 중 하나인 이상 아무리 비즈니스라고 해도 적어도 서로에게 선은 지켜야지
└애들 관계성 끈끈하다면서 이럴 때만 비즈니스지 또ㅋㅋㅋ
-킥스 악플 전부 pdf 땄습니다 ㅅㄱ
└pdf는 너만 딸 수 있는 줄 아냐 나도 이서 악플 pdf 땄다
-얘들아 나락 잘가~ 롱런하고 싶었으면 심보 좀 곱게 쓰지 그랬어
-아니 씨발 독방쓰는거 언제는 잠귀 밝고 예민한 포메 배려한 타멤들의 애정 듬뿍 담긴 마음이라메요 니들이 그렇게 빨았으면서 이제 와서 극악무도한 따돌림 된 거 웃기지도 않네 진짜ㅋㅋㅋㅋㅋ
└와 ㄹㅇ 이것만 봐도 프레임 가져다 붙이기에 달렸다는 거 뻔히 보이는데 개돼지들 선동 진짜 쉽다ㅋㅋ
└333 나 타돌 파다가 킥스로 갈아탔는데 구옵 중에 잠귀 예민한 멤 계속 독방 썼거든 이 논리면 그 그룹도 그멤 왕따시키는 중이네;;
└이서가 직접 그거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으니까 그게 왕따 증거지 이딴 식으로 사건 본질 흐리려 하는 거 다 보여
└증거가 저렇게 명확한데 대중이 멍청해서 선동당하는 줄 아네 다들 너보단 똑똑해 ㅅㅂ
-피해자보고 피해자도 잘못 있어서 저렇게 당했겠지 하는 거 2차 가해야 모르면 외워
뉴본과 KICKS의 침묵, 긍정인가 부정인가
뜨거운 왕따설 논란 와중에 올라온 KICKS 현민 클럽 목격담?
KICKS, 단체 채팅방에서 타 그룹 뒷말과 걸그룹 얼평까지… 대세돌의 초라한 추락
-뉴본 일 안하냐 빨리 입장문 내라고
-최현민 클럽 목격담 인증샷 왜 저렇게 많아ㅋㅋㅋ 거의 클럽이 제2의 숙소인 수준이었네ㅋㅋㅋㅋㅋ
-클럽남 빨다가 돌아버렸구나 지금까지 피의 쉴드치던 태도 이해완
-저 채팅창 캡쳐 덕분에 킥스랑 활동기 겹쳤던 남돌팬들 다 튀어나오게 생겼다ㅋㅋㅋ 킥스 좆됨ㅋㅋㅋㅋ
└뒷담만 안 깠으면 될 일!
└이서 왕따만 안 시켰어도 저게 세상에 공개될 일이 없었을 텐데 에궁… 다 자업자득이지
-여돌 얼평이 제일 정나미 떨어짐 ㅅㅂ 니들이 학창시절에 같은 반 여자애들 외모 순위 줄세우던 씹새끼들이랑 다를 게 뭐냐?
-주둥이로만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하면 뭐해 뒤에서 팬들 얼평이나 안 하면 다행이지
소속사도, 아티스트도 해명은커녕 입을 열 생각조차 하지 않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KICKS의 병크에 팬들도 사람이다 보니 슬슬 지쳐 갔다.
쌓여 가는 피로도가 남아 있는 애정을 완전히 뒤덮기 직전, 드디어 KICKS의 입장문이 세상에 나왔다.
KICKS, 드디어 왕따설에 입 열었다 “미성숙했고 생각이 짧았다. 물의를 일으켜 대중과 팬분들께 매우 죄송”
KICKS의 해명으로 갑자기 점화된 ‘정이서 낙하산 논란’,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