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448)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48화(448/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48화
-진짜 C-house는 얼어 죽을 씨발하우스
-2층 욕하라고 아주 판을 깔아주다 못해 꽹가리까지 쳐대는구나
-초장부터 이지랄하니까 대체 뒤에는 어떤 험한 것이 도사리고 있을지 보기 두려워짐
-정성스럽게 챙겨준 게 아니라 정성스럽게 나락 보내기네 ㅅㅂ 우리 애들 특집이라 세트장까지 지어줬다고 좋아한 내가 븅신이었다
-우리 제발 멤버들이 무슨 선택을 하든 멤버들 욕은 하지 말고 저 프로 욕만 해요 그 상황으로 몰아간 제작진 놈들이 잘못이지 멤버들은 잘못 없잖아요ㅠㅠ
욕받이의 기로에 놓인 윤이든은 마치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리모컨을 내려놓았다.
[이든: 잠깐만. 시간은 금이다, 이러면서 티비 틀어 놓은 시간만큼 코인 까이는 거 아니야?]의심 한 바가지 담긴 눈빛으로 방을 휙휙 둘러보는 모습은 그 누구도 연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가만히 노려보고 있으면 사회/세상/앞에 있는 사람 중 하나한테 불만 있나 싶을 정도의 타고난 인상도 착시 현상에 한몫했다.
-와 DTB 때도 느꼈는데 울 이든이는 악편 회피 능력이 패시브 스킬로 깔려있는듯
-wow 이걸 피해?
-윤이든 나락 감지 레이더 있냐고
-에이 대본이거나 편집이겠지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에 갑자기 의심병 도져서 티비 시청을 포기할 리가ㅋㅋ
-고구마 예상하고 있다가 예상치 못하게 입에 꽂힌 사이다
리모콘을 내려놓은 이후 나온 개인 인터뷰 장면에서 윤이든은 당연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이든: 제가 생각하기에 이 사회 실험의 주제는 두 가지였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리고 시간이 곧 돈이다. 심지어 코인 가격이 적혀만 있고 지불할 곳이 없다는 게 그 추측을 뒷받침해 줬죠. 그런데 후자는 자칫하다간 영화 표절이 될 수가 있으니까 아니겠다 싶어서 전자라고 확신했고요.]-저 묘하게 핀트 나간 자신감… 오답이지만 어쨌든 정답으로 향하는 운빨… 은은하게 DTB때 생각나네
-저게 대본이 아니라면 의도치 않게 지금 방송 엿먹이고 있는 거 아니야?
이어서 식대 300코인으로 시작하는 아침 식사 장면이 나왔다. 200코인을 먹튀당하여 절묘하게 1층과 지하층을 도와준 꼴이 된 윤이든은 또 다시 대본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예현: 샐러드가 250코인인데 드레싱이 안 적혀 있네. 그냥 안전빵으로 삶은 계란이나 먹을래. 하준이 너 먹고 싶은 거 먹어. 440코인이나 남았다. 스테이크 정식 빼고 다 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하준: 아쉽네, 스테이크 정식 먹고 싶었는데.] [예현: 그건 내가 굶어도 50코인 부족해서 못 먹어.]-역시 프아들의 짤방명언신 서예현…
와중에 드레싱을 이유로 샐러드를 택한 서예현은 아무도 대본 의심을 제기하지 않았다.
[유제: 둘이 동시에 식사하면 불 꺼질 듯? 한 사람은 싸이클 돌리고 교대하면서 먹자.] [도빈: 밥도 편하게 못 먹는구나, 에휴. 제육덮밥 진짜 맛없다.]지하층의 막내라인은 싸이클을 돌려 전기를 생산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 때문에 밥도 편히 먹지 못하는 모습으로 또 한 번 동정심을 샀다.
-레브에서 구박은 받아도 푸대접은 받은 적이 없는 우리 막라한테 뭐 하는 짓이야 ㅅㅂ
-아 짠해 죽겠어 울 막라들은 뽑기 잘못한 죄밖에 없는데 이따구로 대접받는데 분량 많은게 무슨 복이야
-아니 적어도 밥은 편하게 먹게 해 줘야지,,,
-서로 부담 시간 줄여주려고 밥 욱여넣는 거 너무 짠하잖아ㅠ
-밥 먹고 물 마시려면 인형 눈알 붙이기 노동을 또 해야한다는 게 말이 됨? 물이라도 공짜로 줘 ㅅㅂ 여기가 한국이지 유럽임?
슬슬 시청자들이 지하층의 모습과 상황에 웃음이 아닌 불쾌감과 불쌍함을 느낄 때쯤, 방을 바꿀 수 있는 1차 미션이 시작되었다.
[1차 미션의 숨겨진 룰!] [서로를 쌍방으로 선택한 층만 방을 바꾸기 가능하다] [EX. 지하층이 2층 선택 & 2층이 1층 선택(X)1층이 2층 선택 & 2층이 1층 선택(O)] [도빈: 2층보다는 1층이 바꾸려 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1층 환경보다 2층 환경이 훨 좋은데 이든이 형이 바꾸려 할까?] [유제: 이든이 형은 지금 혼자니까 사람 찾아 내려올 확률이 있다니까. 그 확률에 걸어 보자고.] [도빈: 그런데 이제 이든이 형이 지하층이 아니라 1층으로 내려가고 싶다고 하면 어떡해?] [유제: 어차피 확률은 반반이야, 일단 운에 맡기자.] [(지하층에 달린 모니터에서 들려오는 이든의 목소리): 혼자는 외로우니까 역시 사람 있는 방으로 가는 게 낫겠지. 여기 너무 심심하고 수상해.] [도빈: 와, 류재. 역시 이든이 형 카피캣. 사고방식까지 카피했어.] [지하층, 2층 선택!] [하준: 그러니까 우리가 2층을 선택하면 이든이가 1층으로 내려오면서 우리 중 한 명이 2층으로 올라가서 혼자 있어야 한다는 소리지?] [예현: 그러면 하준이 네가 윤이든이랑 같이 있을래? 내가 올라갈게. 나 혼자 있어도 돼.] [하준: 하긴, 지금 이든이 몇 시간 동안 혼자 있었으니까 심심하겠네.] [예현: 아니 무슨 맨날 작업실에 혼자 박혀 있는 녀석을 혼자 있는 걸로 걱정해.] [하준: 2층에 작곡 장비가 있진 않을 거 아니야(웃음).] [1층 역시 2층 선택!] [이든: 너무 사람 재촉하는 거 아니야? 이런 건 좀 신중히 골라야 하는데.] [이제 결과는 2층한테 달렸다] [과연 2층의 선택은?]
두 개의 선택지 위에서 어디론가 내려가는 윤이든의 손가락을 클로즈업하던 화면이 끊기고 60초 광고가 송출되었다.
-여기서 광고를 ㅅㅂ
-제발제발 동갑즈 뭉치게 해주세요
-예현이 2층 올라가면 이든이랑 비교돼서 욕먹을까봐 걱정되는데ㅜㅜㅜㅜ 보통 사람이면 의심된다고 할 거 천지인 방에서 맨몸운동만 하고 있지 않는다고ㅜㅜㅜ
-이든아 제발 막라좀 구제해줘 애들 너무 짠해서 못보겠어
-제일 가슴아픈 지점이 그거임… 만약 성사가 된다고 해도 한 명은 계속 지하층에 남아서 남은 한 명의 최상층 호화 라이프를 모니터로 지켜봐야 한다는 거…
-아니 무슨 미션 하나하나가 이런 노골적인 최상층 욕받이+멤버들끼리 갈등 메이킹 프로젝트냐
60초 광고가 끝나고.
다시 선택의 순간을 보여 줄 듯하다가 터치하는 손가락만 클로즈업하고 터치한 화면의 선택지는 보여 주지 않았다. 윤이든이 손을 떼자 로딩 화면이 뜨고, 곧 태블릿 화면에 결과가 나왔다.
[1차 미션 결과] [지하층-2층을 교환합니다.]물론 윤이든은 이번에도 지하층을 선택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었다.
-이쯤되면 윤리다한테만 대본 준 거 아니냐고ㅋㅋㅋㅋㅋ
-지하층 부담부터 아침식사랑 이거 미션까지 너무 갈등 조장 노골적이라 짜증 나는데 그나마 이든이가 사이다 한모금씩 줘서 버티는중
[도빈: 내가 형이잖아. 그러니까 내가 남아야지.] [유제: 도빈이 형! 내가 어떻게든 지하층까지 물자 풍족하게 가도록 컨트롤해 볼게!] [도빈: 그래, 류재! 여기는 내가 이든이 형이랑 어떻게든 해 볼 테니까 안심하고 가!] [아무것도 모르고 2층에서 나와 지하층을 향해 내려가는 이든] [유제가 최상층에 입성하고 잠시 후] [드디어 지하층의 풍경을 처음 마주하는 이든] [3, 2, 1] [이든: 이게 뭐야!]진심 어린 얼굴로 경악하는 윤이든과 싸이클 위에서 그런 윤이든을 온몸으로 반기는 김도빈, 지하층의 전체적인 풍경과 산더미처럼 쌓인 인형을 한 번씩 비춘 화면이 개인 인터뷰로 넘어갔다.
[이든: 처음 지하실에 입성했을 때요? 이 정도라곤 상상도 못 했죠. 심지어 전기도 생산하래. 그리고 무슨 인형 눈은 왜 붙이고. 그런데 혹시 따로 인형 사업하세요? 아니면 어디에서 떼 오셨어요? 이거 미션이라고 은근슬쩍 넘어가는 거 아니고 저희한테 정당하게 노동력 대가로 임금 주시죠? 제가 방송용 화폐인 코인 말고 진짜 돈으로는 시세 얼마인지 찾아봤는데…]-와 생각해 보니까 저거 다 돈인데 방송에서 노동착취도 했네?
-따로 인형 사업하냐고 꼽주는 거 ㄱㅇㄱ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똑똑강쥐!
└강쥐 아니고 고영이야 종 바꾸지 말아줘
└윤이든은 아기고양이가 아닙니다. 윤이든은 사지 멀쩡하고 키 180 이상의 인상 사나운 20대 남성입니다. 윤이든 아기고양이 모에화를 멈춰주세요.
하지만 윤이든이 2층에서 물자와 전기를 펑펑 쓰다가 본인의 업보를 치르는 거면 몰라.
지독한 의심병에 걸린 나머지, 사용한 방 안의 물건이라곤 무조건 쓸 수밖에 없는 키오스크와 냉장고 안 생수와 침대와 바닥밖에 없었던 터라 PD가 그리던 사이다보다는 안쓰러움과 또 다른 찝찝함을 시청자들에게 안겨 주었다.
점심 식사 선택은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았기에 레브의 지하층 배려와 단합적인 장면을 싹 날리고 잠시 계층을 떠나 평등을 맛보게 해 준 걸로 편집되었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묻어갈 뻔했다.
-발사믹 소스를 뿌린 리코타 치즈 샐러드 저거 예현이 최애음식 아니냐고ㅋㅋㅋ 라방에서 몇 번을 만들었던ㅋㅋㅋ
-그런데 어떻게 저 메뉴가 딱 나오지? 본인이 요구하지 않은 이상?
-하준이도 생선구이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아마 자소서에 쓴 거 기반으로 메뉴 정해 준 거 아닐까?
-가격도 똑같이 100으로 맞추고 웬일로 점심은 잘 줬네?
-그러면 라면은 도빈인가?
-도빈이 라면보다는 돈까스랑 제육 좋아하지 않아? 도빈이한테 라면은 그냥 간식일텐데
-유제가 야채비빔밥 좋아한다고? ㄹㅇ 금시초문…
-순대국밥 있는 거 보면 이든이 국밥 좋아하니까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 맞는 거 같은데
-엥 이든이 순대국밥 안좋아함 전에 라방에서 자기 다른 국밥은 다 먹어도 순대국밥은 안 먹는다고 그랬어
-헐 그러네 하준이가 순대국밥 먹고 이든이가 고등어구이 먹고 있잖아
-라면 최애인 거 재희야 떡이랑 파랑 치즈 넣어먹는 것도 딱 재희취향
-미친새끼들이 먹는 걸로 장난질을 치네 PD 여권까봐 이새끼 한국인 아니다
-아무리 계층실험이라지만 밥의 민족 한국에서 밥을 차별해서 줘? 다른 건 다 참았는데 이건 못참겠다 ㄹㅇ
-아니 어렸을 때 급식에 싫어하는 반찬 나오기만 해도 입맛 떨어졌는데 아예 싫어하는 음식을 한끼 식사로 먹으라고 주는 건 대체 어느 나라 예의임?
-피디 씨발아 그럼 너도 지하층이랑 같이 싫어하는 음식 처먹던지
-와 그러면 지금 지하층 라면이랑 고등어구이 먹고 있는 거 보면 위층에서 지하층 애들 싫어할 거 알고 미리 컷한 거잖아 그 훈훈한 장면을 잘라 ㅅㅂ?
-엥 1층은 이든이 지하층 내려간 거 모르지 않나
-아침식사 선택은 길게도 보여줬으면서 점심식사는 왜 저렇게 스피드하게 넘어가나 했다
-개짓거리한거 지들 욕처먹을까봐 다 잘라놓으니까 맥락도 없고 존나 끊기고
팬들의 애정을 간과한 게 실책이었다.
처음에는 밥은 잘 준다고 과분한 칭찬을 들었던 PD는 4년 동안 쌓인 팬데이터로 멤버들이 평소 말했던 베스트 음식과 워스트 음식이 뚝딱 나오고 시청자를 기만한 몫까지 더하여 욕을 두 배로 얻어먹었다.
점심 식사에 관련된 욕은 계속되다가 세 번째 미션인 아이템 쟁탈전 미션이 나올 때에 멈췄다.
투표로 진행되는 아이템 쟁탈전 미션은 지하층이 쓸모 있는 아이템을 독식하는 모습 덕분에 소소한 웃음을 제공했다.
[유제: 무조건 지하층 형들한테 몰아줘야겠다고 생각했죠. 그거라도 있어야지 형들이 그 열악한 환경에서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해서.]-아니 그런데 사회 실험이라면서 무슨 한 장면 끝나고 개인 인터뷰만 주구장창 나와?
-전형적인 분량 늘리기
-왜 우리애들이 너희들 생각대로 안 따라줘서 도저히 원하던 그림을 못 만들겠디?ㅋㅋㅋㅋ
물론 마지막 질문으로 그 훈훈함을 싹 말아먹었지만.
[누가 지하층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윤이든] [김도빈]-애들 욕X 방송 욕O 애들 욕X 방송 욕O 애들 욕X 방송 욕O
-주제가 사회 실험이라며 이게 사회 실험임? 그냥 시청률 욕심만 드극한 염병이지?
-지하층 환경 보여주고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뽑으라고 하는 건.. 멤버들 감정 어떻게든 상하게 만드려고 작정한듯
-개새끼들아
-여기 제작진은 자기들이 왜 뜬지도 모름? 자극적이면 무조건 시청률 잘 나오는 줄 착각하는 모양인데 그게 님들 셀링포인트 아님
-재미있다고 박수쳐주니까 결국 선넘는 찐따 보는 느낌이다(레브 이야기 아님)
-방심위에 폭력적, 국민정서 위반으로 민원 넣고옴 ㅅㅂ 선넘네
-딜레마 실험부터 아슬아슬하다 싶었더니 이번 화에서 아주 선 넘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하준: 형이 이든이한테 한 표 줘. 내가 도빈이한테 한 표 줄게. 그럼 일단 우리 층은 동점으로 만드는 거잖아. 재희 있는 2층이 문제네] [유제: 어떡하지? 이거 나눠서 투표도 못 하는데? 아, 뭐야? 왜 티비에 지하층 안 나와. 끊었어?] [결국 2층에 전화 찬스를 사용하는 지하층] [이든: 나한테 세 표 다 던져라. 내가 남게.]-윤리다 오랜만에 리더다웠다
-진짜 이든이 아니었으면 싸움나고도 충분히 남았다 오늘 이든이 하드캐리 무슨일
-서로 싸우라고 몰아가는데 꿋꿋이 서로 배려하면서 헤쳐 나가는 거 너무 자랑스럽고 장하고 기획한 놈은 걍 뒈지고
지하층에 남은 이가 탈출 키패드를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한 사람만 지하층에 남아야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멤버들 손으로 뽑아야 했던 마지막 질문이 문제였기에 여전히 욕은 계속되고 있었다.
계속되는 고구마에 지친 시청자들, 특히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갈등 조장에 지친 데이드림이 채널을 돌리려는 찰나.
정전과 함께 조명이 나가며 어두워진 지하층 때문에 적외선 카메라가 윤이든의 모습을 담았다. 윤이든의 입꼬리가 시원하게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이든: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꾸벅 인사한 후 벽의 문을 열고 나가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지하층의 문을 열고 나가는 윤이든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화면에 나타났다.
-나는 오직 이 장면만을 위해서 35분 동안 고구마를 버텨왔던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