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450)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50화(450/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50화
“정규 앨범 준비 기간은 꽤 길었는데, 활동 기간은 너무 짧게 지나가는 거 같아요.”
“그러게 말이다. 벌써 활동 슬슬 마무리되고 리패키지 앨범 준비할 시간이라니. DTB 1차 예선으로 떠들썩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월 말이야. 시간 참 빠르네. 곧 DTB 시즌 5 방송도 하겠어.”
가장 좋은 성적을 얻은 활동인 만큼 끝나는 게 싱숭생숭했다. 일단 반반머리를 더는 안 해도 되는 건 좋은데.
“지금까지 Nightmare가 계속 1위를 유지하는 거에 <리얼리티 테스트!> 지분이 얼마나 될까요.”
“글쎄다. 그 프로 때문이라기보단 이번 곡이 좋아서라고 믿고 싶긴 한데.”
망한 사회 실험과 트루먼쇼 엔딩으로 한번 이슈가 되었던 <리얼리티 테스트!>가 불미스러운 일로 폐지가 되면서, 또 한 번 우리가 나온 5화가 이슈를 탔다.
그에 당연히 우리는 라이브 방송을 켜서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를 실행했다.
[그때는 대본 논란만 해명했죠. 이제 폐지됐으니까 말하는 건데, 점심 식사 부분을 다 편집해 버리셨더라고요?] [맞아요, 1층이랑 2층은 자소서에 쓴 좋아하는 음식으로 줬는데 지하층은 싫어하는 음식으로 쓴 걸 줬어요. 그런데 막내가 눈치채고 바로 야채 비빔밥을 가져간 덕분에 점심을 굶어야 하는 참사는 피했죠. 에이, 야채 비빔밥 먹느니 굶죠. 편식이랑은 좀 다른 결이에요.] [아니, 형. 그거 편식 맞아. 그냥 야채가 싫어서 그러는 거잖아.] [나 샐러드는 잘 먹잖아. 야채가 싫은 게 아니라 비빔밥에 고기가 없이 야채만 있는 게 싫은 거라니까.] [도빈이는 막내가 블락해 줬고, 저 같은 경우는 하준이가 제가 순대국밥을 싫어한다는 걸 알고 기꺼이 고등어구이 백반을 양보해 줬어요. 감동이었죠. 국밥 좋아하지 않냐고요? 제가 국밥을 좋아하긴 하지만 순대국밥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피자 좋아하는 사람이 파인애플 피자는 싫어할 수 있고, 그런 거죠.] [딱히 이든이 설명처럼 감동적인 희생 같은 건 아니고요, 저는 순대국밥 잘 먹습니다. 그냥 생선구이를 제일 좋아할 뿐이지 가리는 건 딱히 없어요.] [아니지, 준아. 내가 국밥충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는 이 무심한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홀로 그걸 기억해 준 게 감동이라는 거지. ‘이든아, 누나도 기억했어!’ 이분도 감동이네요. 감사합니다.] [그야 전에 둘이 국밥 먹으러 갔을 때 네가 순대국밥 싫어하는 이유를 한 열댓 번은 말했잖아.] [그러네! 하준이한테만 말하고 우리한테는 말을 안 해 줬는데 어떻게 알아! 네? 라방에서 말한 적 있다고요? 아아, 얘 개인 라방. 저 지금 식은땀 나요, 데이드림.] [그래서 덕분에 점심 식사를 한 사람도 굶지 않고 딱딱 할 수 있었던 건데 방송에서는 그게 다 잘리고 공평을 맛보게 해 준 걸로 나오더라고요? 우리 레브 팀워크를 다 잘랐어요.] [지하층 환경… 환기가 안 되는 게 제일 최악이었고요. 거기에다가 계속 싸이클을 돌리고 있으니까 땀 냄새가 아주…] [인형 눈 붙이기 임금은 받아냈냐고요? 아니요. 안 주던데요. 노동 착취 및 임금 체불로 고소하라고요? ‘더블고소 가즈아’ 누구야.]-ㅅㅂ 이걸 자르네 갈등 장면만 보여주고 싶고 훈훈한 팀워크는 보여주기 싫다는 심보가 아주 잘 보인다
-애들아 고소하자
-방심위 민원 총공한 보람이 있었음 저런 프로는 폐지돼야 함 ㄹㅇ로
-아니 4화까지 선 잘 지키다가 왜 울애들 나오는 화에 각도기 박살 내고 지랄이냐고 코미디언이랑 배우들은 어렵고 아이돌은 만만해?
-방송 고소하신 분도 코미디언이니까 그런 궁예는 자제합시다….
-우리 애들이 이렇게 개고생하면서 촬영했는데 대본이라고 우기는 것들 대가리 빡빡 내리치고 싶음
-ㅇ3 제발 아티 보호좀 해 잘나가는 예능이라고 사전체크 없이 그냥 다 물어오지 말고
-스탠포드 어쩌고 실험으로 공황장애 일어날 정도로 사람 하나 몰아붙였다고 했을 때부터 느꼈는데 이렇게 또 촬영 비하인드 들으니까 PD 진짜 미친놈이다,,,
한국인의 정서에서 가장 중요한 ‘밥’을 건드린 대가는 매우 컸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속담이 왜 있겠냐.
덕분에 또 한 번 버즈량이 늘어나고, 우리는 컴백한 지 3주 차에도 무사히 음방에서 1위를 휩쓸 수 있었다.
이제 다음 주까지 1위를 하면 지상파 음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었다.
내년에 또 뮤직센터가 순위제를 없앴다가 1년 만에 부활시키는 헛짓거리를 해서 당분간 트리플크라운 기록을 세우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왕 기록 세울 거면 연차가 1년이라도 덜 쌓였을 때 세워 놓는 게 좋지.
“그래도 1위 후보들이 쟁쟁해서 딱히 빈집털이라고는 안 느껴지네.”
“그러게요. 음원 강자 아도라 선배님들이랑 붙어서 1위를 하는 날이 오다니.”
류재희와 대화를 주고받고 있자 <트러블 트레블> 촬영을 막 다녀와 소파에 늘어져 있던 김도빈이 불쑥 끼어들었다.
“기분이 이상해요.”
“왜, 아도라 선배님들하고 1위 후보 두고 경쟁해서?”
“아니요, 컴백한 아도라 선배님들의 영광의 1위를 방해한 악당이 우리 그룹이라서요.”
“나 참, 언제는 이제 팬심보다는 후배의 마음이 더 크다더니. 다 거짓말이었구먼?”
“아도라 선배님 이번 신곡이 참 좋더라고요.”
눈동자를 굴리며 변명한 김도빈이 슬그머니 덧붙였다.
“그래도 역시 우리 노래가 더 좋긴 해요.”
우리는 이번 정규 앨범 활동으로 국내 차트뿐 아니라 빌보드까지 진입하며 곡과 앨범을 제대로 증명했다.
정규 2집 [NOX]는 현재 빌보드 메인 차트 중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40위권으로 3주간 차트인 유지 중이었다.
연말에도 음반 부분 대상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성적이었다.
그리고 타이틀곡인 역시 빌보드 hot 100에 35위까지 찍고 3주간 40~50위 권에서 왔다 갔다 하는 중이었다.(악몽)>
무려 3주 연속으로 빌보드 양대 메인 차트에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북미 투어를 앞두고 빌보드 메인 차트인까지 성사시키니 소속사는 거의 축제 분위기였다.
대표님은 미국 진출을 재작년인가 작년인가에 밀어붙이다가 내 만류에 포기했던 걸 까맣게 잊으셨는지 우리를 사무실로 불러놓고 올해 북미 투어를 잡은 본인의 안목과 운을 우리 앞에서 자화자찬했다.
“그런데 이전에 저희 빌보드 성적도 없을 때 한 번 미국 진출 말하시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이든이가 국내 먼저 잡아야 한다고 말렸다고 들었는데요.”
역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의미 없는 낙하산인 LnL 낙하산 견하준은 그런 대표님 앞에서도 할 말을 다 했다.
물론 견하준만 발언권이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 다섯 중 대표님한테 그 정도 말도 못 하는 녀석은 없었다. 그러니까 낙하산이 더 의미가 없다는 거다.
불쌍한 견하준. 누구는 뉴본 낙하산이라 데뷔조에서 사람도 날렸는데.
“으음, 그러니까 이제 리패키지 앨범으로 후속곡 한 번 더 활동하고 북미 투어 준비 본격적으로 들어가자.”
대표님이 급하게 말을 돌렸다.
“후속곡은 지금 준비됐고?”
정규 앨범 작업할 때 후속곡도 미리 선정해 놨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곡 녹음과 컨셉 포토 및 뮤직비디오 촬영 정도가 남았다.
“아직 녹음은 안 들어갔고요, 리패키지 앨범에 후속곡 하나랑 수록곡 두세 곡 정도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정규 앨범 활동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후속곡 활동까지 잘 마무리하자. 올해 대상 한 번 타야지.”
대표님 사무실을 나오며 서예현이 중얼거렸다.
“나는 왜 후속곡 활동 이야기만 나오면 원찬스가 그렇게 생각나는지 모르겠어.”
“그건 형님이 그때 트롤 짓을 하셔서 그럽니다. 원래 본인의 흑역사는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는 법 아니겠습니까.”
“네가 내 몸으로 한 번 살아 봐야 했어. 그 몸치 시절에 일주일 만에 새 안무를 익히라는데 얼마나 까마득했는지. 나는 아직도 그때의 악몽을 한 번씩 꾼다고. 무대 위에서 안무 까먹어서 가만히 서 있는 꿈.”
“전형적인 개꿈입니다.”
이렇게 서예현이랑 제법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정말로 데뷔 초 때가 전생 같긴 하군.
* * *
[⚫REC] [안녕하세요, 레브 유제!] [도빈!] [하준입니다.] [여름이라 많이 더우시죠? 그래서 저희가 우리 일몽이들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납량 특집 깜짝 카메라! 한번 준비해 봤습니다.] [지금 여름 아니잖아, 아직.] [이게 공개될 때는 여름이야, 형.] [납량 특집 주제는… 리더에게 공포 체험 선사해 주기. 그런데 이든이가 과연 속아 넘어갈까?] [일몽이들도 아시다시피 이든이 형이 진짜 겁이 없잖아요. 귀신도 안 무서워하고. 그래서 이든이 형을 대상으로 저희 셋이 공포 깜짝 카메라를 기획해 봤습니다.] [예현이 형이 없는 이유는, 어, 진짜로 이게 깜짝 카메라인지 모르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지 이든이 형이 속아 넘어갈 것 같아서요.] [그냥 솔직히 말하자. 예현이 형이 연기를 제일 못해서 그래요. 그래서 뚝딱이다가 들킬까 봐. 저는 호들갑떠는 연기 하나는 자신 있거든요. 그래서 참가하게 된 거고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형은 깜짝 카메라인지 모르면 그 자리에서 기절하거나 우리 고막을 터트리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아서 끼워 준 거야. 형이 호들갑 떠는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럼 이든이 형이랑 예현이 형까지 우리가 이거 깜짝 카메라로 속이게 되는 거네. 예현이 형은 괜찮으려나 모르겠네요. 예현이 형 전에 저랑 같이 지옥미궁 들어갔을 때도 엄청 잘 놀라시던데.] [그러게. 이든이 형이 속아 넘어가서 겁먹을 수준으로 진행하면 공포도가 장난 아닐 텐데.]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지.] [어떨 때 보면 하준이 형이 제일 냉정하다니까.]녹화 정지 버튼을 누른 류재희가 들고 있던 캠코더를 내렸다.
“그러면 이제 뭐로 이든이 형을 속일 건지 정해 보죠.”
“녹음실의 귀신 어때? 선배님들도 녹음실 괴담 겪으신 분들이 제법 계시잖아. 우리가 들은 게 또 있고. 그래서 이 괴담이라면 이든이도 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견하준이 낸 의견에 류재희와 김도빈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 녹음실 괴담 괜찮네요. 우리 곧 후속곡 녹음도 있잖아요.”
“뭔가 이든이 형 잘알 하준이 형이 낸 의견이라 더 신뢰가 가는 것 같아.”
“그러면 우리 이걸로 가자. 막내는 아이디어 좀 생각해 봐. 나도 생각 좀 해 볼 테니까.”
“형, 왜 저한테는 안 맡겨요?”
“도빈이 네 아이디어는 안 무서울 거 같아서? 너는 공포 역치가 너무 낮잖아.”
[⚫REC] [자, 그럼 녹음일이 오기 전에 저희는 A&R 팀의 조력을 받아 사옥 녹음실에서 깜짝 카메라 준비를 완벽히 마쳐 보겠습니다.]그렇게, 블라인드 테스트 끝에 채택된 김도빈의 아이디어로 납량 특집 깜짝 카메라 촬영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