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45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60화(460/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60화
자고로 이 곡의 백미는 전주에 있는 댄스 타임이다. 전주 부분의 안무 각도를 칼각으로 맞추는 것에 제일 큰 공을 들였다.
브레이킹 같은 현란한 안무 없이도 깔끔하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군무만으로 전주의 신나는 리듬에 맞추어 열정적으로 안무를 추는 우리를 보며 얼굴에 안도의 미소를 띄우고 있는 견하준의 모습이 보였다.
저건 100% 자기가 이 무대를 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라는 표정이다. 가끔 어떤 면에서는 견하준이 나보다 더 가오를 챙겼다.
하긴, 서예현도 끝까지 <잘못된 인연> 말고 를 하자고 우겨 댔지. 3대 1이라 결국은 포기했지만.
긴 전주의 댄스 타임이 끝나고 드디어 랩처럼 빠르게 가사를 읊는 부분이 시작되었다. 내 파트였다.
이 정도 박자 맞추는 것쯤은 껌이었다. 랩 하듯 밀고 당기며 좔좔 가사를 읊는 내 뒤에서 세 멤버들이 열심히 백댄서 역할을 해 주었다.
내 파트의 마지막 소절을 끝내고 자연스럽게 류재희와 자리를 바꾸며 동선을 이동했다.
본인 파트의 첫 소절부터 시원하게 내지르는 류재희의 성량이 촬영장을 가득 채웠다.
실제 전국노래자랑이 아닌 드라마 촬영이다 보니 관객은 무대 세트 앞에 한 줄밖에 없었지만 제법 호응이 꽤 열렬해서 부를 맛이 났다.
노래는 물론 랩 파트나 다름없는 앞부분을 빼면 류재희가 거의 다 불렀다.
김도빈은 안무의 센터 및 후반부 전주에서의 브레이킹을 맡았고 서예현은 곡의 추임새를 맡았다.
손자 역할을 하는 인간이 제일 기여도가 낮아도 되는 건가 싶어 걱정이 잠깐 들었지만 막장 드라마에 막장 요소 하나 더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서예현에게 보컬을 시키면 최우수상 수상이 성립이 안 된다고. 아무리 막장이어도 우리가 최우수상을 받는 개연성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딩동댕동댕-
합격을 알리는 전국노래자랑의 시그니처 실로폰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컷!”
대본에 따라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을 누리는 척을 하고 있다가 그렇게 NG 없이 무사히 첫 번째 씬인 전국노래자랑 무대 씬이 끝났다. 구경하던 배우들도 박수갈채를 보내 주었기에 그다지 민망하진 않았다.
안무 실수를 하지 않았다고 기뻐하는 서예현한테 먼저 아메리카노를 건네준 견하준이 내게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건네며 물었다.
“안무는 언제 만들어온 거야?”
매니저한테서 커피를 받아 든 김도빈이 당당하게 손을 들어 올렸다.
“당연히 제가 바로 즉석에서 짰죠! 저희 무대 어땠어요?”
“여러모로 일반인 참가자 같지는 않았어.”
“진짜요? 쓰읍… 안무를 조금 더 쉽게 짤 걸 그랬나.”
“최우수상 받으려면 그 정도는 해야지.”
아쉬움을 표하는 김도빈의 말에 심드렁하게 대꾸하곤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쭉 빨았다.
“갑자기 카메오로 선다고 해서 여러모로 걱정했는데. 그래도 PD님이 어려운 역할은 안 주셨네.”
“나는 사실 카메오 역할 제안받았다고 처음 전해 들었을 때 하준이 네가 맡은 배역의 재벌 친구들 역할일 줄 알았어.”
그래서 제 연기력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전국노래자랑 참가자라는 다음 말을 전해 듣자마자 그 걱정이 싹 사라졌다며 서예현이 구구절절 털어놓았다.
견하준이 소개해 주는 배우들이랑 간단히 인사도 나눴다. DTB 시즌 4를 꽤 재미있게 봤다고 나를 보며 반색하시는 분들도 몇 명 있었다.
잠깐의 휴식 시간 후에 바로 전국노래자랑 시상식 장면 촬영이 시작되었다.
우수상을 받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우수상 상품권을 건네받아 들고.
“대망의 최우수상은 바로… <잘못된 인연>을 부른 효손돌!”
우리의 임시 팀명이 불리자 입을 틀어막으며 앞으로 향했다.
수상에 기뻐하는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음방 1위 후보에 들면 자주 하는 거였으니까.
우리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중이었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보고 계시죠?”
사회자 역의 배우에게 마이크를 건네받은 서예현이 대본에 적힌 대로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며 수상 소감 대사까지 무사히 마쳤다.
만약 서예현이 이걸 마지막으로 연기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회귀 전처럼 연기력 논란이 나고 발연기 부분만 떼어 조롱당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무대에서 내려와서 다음 컷에 주연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옆으로 빠져 구경할 수 있었다.
“역시 병실에 계신 분보다는 하늘에 계신 분을 위한 노래가 심사위원들께 더 와닿았나 봐요.”
“아쉬워요, 혜라 씨?”
“아쉬워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다른 구에서 전국노래자랑이 또 언제 열리는지 찾아봐야죠. 그 병실에서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 한 명 더 나와야 그 할머니가 그런 걸로 텃세를 못 부리지.”
씩씩거리는 여주인공을 보며 남주인공이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걸 보며 연기 차력쇼라는 게 뭔지 피부로 느꼈다.
그리고 이제 바로 다음 장면에 멀쩡히 살아계시는 할머니가 병실 텔레비전으로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 받는 효심돌 팀을 보면서 우리 손주라고 서예현 사진을 휴대폰으로 보여주면서 자랑하겠지.
텃세 부리던 할머니는 입 꾹 다물고.
이야, 막장 드라마 한 편 다 봤다-.
* * *
REVE_official☑ @LnL_reve
[레브 Dream]드라마 배우 데뷔한 우리 하준이 기 한 번 살려주려고 네 멤버들이 커피차와 함께 프젝맞선 촬영장에 다녀왔어요♥
하준이 덕분에 즐겁고 신선한 체험도 해 보고 가네요ㅎㅎ
하준이가 마지막 촬영까지 힘낼 수 있게 울 데이드림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Reve #레브 #데이드림 #프로젝트맞선 #프젝맞선 #견하준
(커피차_앞_레브_단체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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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하준]오늘 촬영장에 커피차와 함께 깜짝 방문해 준 멤버들 덕분에 촬영 내내 즐거웠고 큰 힘이 됐습니다^^
드라마 촬영은 처음이라 미숙하고 서툴렀는데 멤버들이 보내준 커피차 덕분에 현장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신 배우 선배님들, 스태프 분들, PD님께 이렇게 조금이나마 성의를 전할 수 있게 되었네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찾아와서 응원해 주고 든든하게 저를 챙겨준 우리 멤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렇게 신경 써 준 멤버들한테 부끄럽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시는 우리 데이드림도 항상 감사합니다.
(커피차_앞_레브_단체사진.jpg)
댓글 8756
-연기한다고 레브 활동 소홀하지만 않으면 다 응원해
-울 쭌이 연기 진짜진짜진짜진짜진짜 잘했어ㅠㅠㅠㅠㅠㅠㅠ
◎yoon_eden☑
(커피차_앞_레브_단체사진.jpg+tag: 프젝맞선 촬영장)
♡⌕⇗
g-te☑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New beginnings bring fresh opportunities.
댓글 43,896개 모두 보기
g-te☑ 너 솔로앨범 안 만들고 드라마 찍고 있냐?
yoon_eden☑ 궁금하면 수요일, 금요일 오후 9시 채널 36번 프로젝트맞선 시청 ㄱㄱ
realjin0325 이렇게 드라마 영업을 ㅅㅂㅋㅋㅋㅋㅋㅋㅋ
chu_x.x 이거 보니까 짹 게시글은 예현이가 쓴 거 100% 맞는 듯
ohee_0 oppa kr plz 🙂
* * *
드디어 훌쩍 다가온 첫 밴드 합주 D-day.
“기선 제압이라도 하냐?”
손도 풀 겸 현란한 드럼 연주를 선보이고 있자 마이크 스탠드를 제 키에 맞게 조절하고 있던 서예현이 약간 질린 기색으로 물었다.
“기선 제압을 할 게 뭐 있어? 누를 기도 없구먼.”
기선 제압보다는 초짜들을 데리고 결성한 아마추어 밴드에서 내 기량을 전부 펼치지 못한 아쉬움을 담은 연주 정도가 적당하겠지.
드럼 스틱을 손안에서 가볍게 돌리며 각자 악기 연주를 준비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았다.
류재희는 일렉 기타 줄을 연신 튕기며 신중한 얼굴로 기타 줄을 튜닝하고 있었고, 김도빈은 앰프 소리를 켰다가 줄였다가를 반복하다가 사람 속 터지게 하는 얼굴로 도움을 청하듯 나를 돌아보았다. 결국 앰프 사운드 조절은 내가 했다.
견하준은 엄청 빠르게 고양이 춤을 한 번 치고 건반에서 손을 거뒀다. 나도 저 정도 속도로는 못 치는데.
다들 어느 정도 준비를 끝마친 것 같기에, 드럼 사이드에 설치된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었다.
“첫 합주긴 하지만, 너무 본인 페이스로만 연주하지 말고 다른 악기들 연주도 들으면서 템포 맞춰라. 알겠냐?”
막내 라인의 우렁찬 대답과 견하준의 짧은 대답이 들려왔다.
서예현은 악기 연주를 안 한다고 대답을 패스한 모양이었다.
“자, 준비됐지?”
처음부터 드럼 사운드가 들어가는 곡은 아니었기에 짧게 네 박자를 세며 시작 신호를 보내자, 견하준의 첫 소절과 키보드 사운드가 동시에 섞여 들었다.
한 소절이 끝나자 베이스 기타의 소리가 멜로디에 덧입혀졌다.
견하준의 파트가 끝나기 전에 스네어를 치며 들어갔다. 거기에 일렉기타의 리프 연주가 얹히며 화음을 만들어 냈다.
망할 불협화음을.
내가 분명히 페이스 맞추라 했을 텐데. 내 따가운 눈초리를 느꼈는지 일렉기타 템포가 슬그머니 느려졌다.
처음에는 인상 찌푸려지는 불협화음이나 다름 없던 소리가 점차 조화롭게 얽혀 나가기 시작했다.
리듬을 타 베이스 드럼 페달을 밟으며 고개를 까딱거렸다. 손은 바쁘게 스네어와 탐들을 오가며 박자를 맞추었다.
드럼에서 울리는 경쾌한 비트와 키보드의 멜로디가 곡을 탄탄히 받쳐 주었다. 베이스와 일렉도 처음에는 조금 헤매다가 어느 정도 감을 잡았는지 제법 합주다운 연주를 완성해 가고 있었다.
아직 일렉 기타 솔로 파트에서는 드럼에 맞추지 못하고 박자가 빨라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이건 내가 일대일로 잡아 주면 될 일이고.
들뜬 감정과 설레는 감정이 기타 연주에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걸 들으며 피식 웃었다. 신났네, 막내 라인 짜식들.
곡이 끝날 무렵, 마지막 박자를 툭, 건드리며 손을 멈췄다. 짧은 정적 후, 모두가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완전 프로 같았다! 그치, 류재! 그쵸. 형들?”
아니, 전혀.
처음 치고는 개판을 덜 친 거지 그렇게 기억을 미화하면 곤란했다.
들뜬 목소리로 설레발을 치는 김도빈에게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다들 모이게 한 뒤, 휴대폰으로 녹화한 영상을 보여 주었다.
한데….
“와…. 의외다.”
“그러니깐요. 진짜 의왼데.”
잡도리를 하려고 재생한, 개판 오분 전 밴드의 합주를 촬영된 동영상에서 정말 의외의 인물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