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461)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62화(462/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62화
김정서 작가 X 강세영 주연 ‘러브라인 디자인’ 예고편 공개
배우 최진이 써 내려가는 멜로남 신화… ‘러브라인 디자인’에서는?
멜로 드라마의 여왕, 김정서 작가의 귀환, 이번에는 패션계다
최진·강세영 주연 ‘러브라인 디자인’, 첫 방송 시청률 3.2%
작가, 주연부터 1화 내용 중계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 기사가 쏟아졌다. <프로젝트 맞선>이 런칭되었을 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물량 공세였다.
역시 네임드 작가 및 주연 배우들의 이름값과 투자 자본의 격차는 무시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프로젝트 맞선>과 요일과 시간대가 애매하게 겹쳐서 시청자들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
누가 봐도 <프로젝트 맞선> 쪽이 열세였다.
“우리 1화 시청률의 3배네.”
김정서 작가 드라마 첫 방송이 끝난 후에 나온 시청률 기사를 보고 견하준이 착잡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무리 드라마 때문에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웠어도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가 밀리는 건 싫은 모양이었다.
견하준을 비롯하여 주변인들이 모두 바람 앞의 촛불 행이 된 <프로젝트 맞선>을 걱정했지만 오직 나만이 평온했다.
미래를 알고 있다는 게 이렇게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구나. 물론 데뷔 극초반 때나 DTB를 제외하고.
그러나 김정서 작가님의 드라마는 1화 및 홍보 버프가 끝나자 견하준이 드라마 막방을 촬영할 때까지 <프로젝트 맞선>의 시청률을 뛰어넘지 못했다.
너무 자극적인 막장 맛을 한 번 본 덕분에 오히려 정석 로코는 시청자들의 입맛에 너무 심심한 맛으로 다가온 탓으로 보였다.
그건 얼마 지나지 않아 절로 증명됐다.
“엄마가… 김정서 작가님 드라마를 포기했어.”
견하준 어머니도 최애 작가님 드라마를 포기하고 아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택하셨다.
나는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견하준은 본인 어머니가 김정서 작가님 드라마를 포기한 게 어지간히 충격이었던 모양이다.
동시간대 드라마인 <프로젝트 맞선>에 밀려 지지부진한 시청률도 그쪽한테는 비극이었겠지만 진짜 비극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초반부터 구설수? ‘러브라인 디자인’ 협찬 업체 갑질 논란 휩싸여
△△몰 입 열었다…‘러브라인 디자인’ 측에서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 통보
협찬 업체에 일방적으로 손절을 통보하고 협찬받는 업체를 바꾼 것으로 갑질 논란.
‘러브라인 디자인’ 일제 강점기 미화? ‘경성시대’ 표현으로 불거진 역사관 논란
문제 제기된 ‘경성시대’ 워딩…공중파 드라마에서 역사 왜곡이 말이 되냐
‘경성시대’ 아닌 ‘일제 강점기’…민족의 고통을 낭만으로 포장하지 말라
경성시대 패션 파트로 인해 불거진 역사관 논란.
스태프 입 열었다…‘러브라인 디자인’ 주연 배우 최진이 촬영장서 폭언 및 갑질, 스태프들뿐만 아니라 동료 배우들도 여럿 당해
‘갑질 드라마’ 논란에 힘 실어준 최진의 촬영장 갑질 폭로
‘갑질남’ 최진, 상간남 소송 당했다
멜로 드라마 남주인공이 유부녀와 바람 피운 상간남? ‘러브라인 디자인’ 시청률 1.1%대로 뚝 떨어져
주연 배우 최진의 촬영장 갑질 및 불륜 논란.
‘러브라인 디자인’ 특정 기획사 배우만 셋…이번에는 인맥 캐스팅 논란
여주인공 배우의 소속사 소속 배우 둘이 조연으로 캐스팅된 것 때문에 끼워팔기 캐스팅, 인맥 캐스팅 논란.
덕분에 배우들 중 유일하게 아이돌인 우경해가 때아닌 인맥 캐스팅 논란에 휩싸여 결국 본인이 오디션을 본 것까지 증명해야만 했다.
사실 당시만 해도 억까가 이 정도까지나? 싶었는데… 아주 난리도 난리도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는 모든 논란이 줄줄이 터지며 김정서 작가님의 드라마는 회귀 전처럼 조기 종영 엔딩을 맞이했다.
내 만류가 아니었으면 자기가 촬영할 뻔했던 드라마가 화려하게 침몰하는 걸 지켜보던 견하준의 감상평은 참으로 심플했다.
“삼재도 이렇게는 안 터지겠는데.”
본인이 거하게 좆될 뻔한 운명을 회피했다는 걸 깨달은 사람치고 참으로 덤덤한 감상평이었다.
“아니, 그런데 이든이 형이 그때 김정서 작가님 드라마 대놓고 배척하면서 프젝맞선 밀었잖아요. 설마… 형, 이렇게 될지 알고 있었어요?”
변명도 귀찮아서 대충 고개를 끄덕이자 입을 틀어막은 김도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든이 형이 설마… 회귀자?”
“신빙성 있어! 누가 김정서 작가님 드라마보다 프젝맞선이 이렇게 이슈될 거라고 생각했겠어!”
“그러고 보니까 데뷔 초에도 우리 컴백 망할 뻔한 거 얘가 할머니 핑계 대면서 컴백 일자 당겨서 막지 않았나?”
고리짝 적 일까지 꺼내 와서 내가 진짜로 회귀한 거 아니냐고 난리를 쳐 대는 멤버들을 향해 인자하게 웃으며 휴대폰에서 증권앱을 열었다.
“엉, 내가 미래 보고 돌아왔다. 들킨 김에 오를 주식 종목이나 알려 줄 테니까 어여 사. 이거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다? 투자 전문가들보다 더 정확한 예측!”
다들 홀린 듯이 휴대폰을 꺼내 내가 말해 주는 주식을 매수했다.
“야, 윤이든. 그런데 너 진짜 미래에서 돌아왔어? 그때 사춘기급이었던 무슨 평행 세계인가 뭔가가 아니고?”
“하하.”
“형형형형, 서른 살 시절이 기억나는 거예요? 어쩌다가 그렇게 서른 살에 인성 파탄이 났어요?”
“하하.”
“이든이 형, 혹시 앞으로 유행하는 컨셉이나 뜨는 예능 같은 거 다 기억해요? 연예계 동향은요?”
“하하.”
“다들 지금 진심으로 하는 소리는 아니지…?”
“그러게 말이다, 준아.”
그리고 다음 날.
“뭐야, 이거 폭락했잖아! 100% 오른다며! 미래에서 돌아왔다는 개소리를 믿은 내가 등신이지!”
“하긴, 이든이 형이 미래를 보고 왔다기에는 좀… 그냥 또 짐승 같은 감이었구나.”
“맞아, 나였어도 만약 과거로 돌아왔으면 로또 1등부터 싹쓸이하다가 숫자 조작 의혹 받았을 텐데.”
음봉을 그리며 시원하게 워터파크가 개장된 주식 그래프를 보며 머리를 쥐어뜯는 멤버들을 보며 어제처럼 인자하게 웃었다.
이렇게 회귀자 의심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났군. 겨우 하루 만에 벗어날지는 몰랐지만. 저놈들은 단타만 쳤나.
그런데 반전, 그거 진짜 오르는 주식은 맞았다. 한 2년 정도 묻어 놓으면?
마시멜로 실험 같은 거지. 빨리 주식을 팔아 버린 친구는 손해를 봤지만 주식을 오랫동안 묵혀 놓은 친구는 몇 배로 뛴 주식을 주식 계좌에서 마주했어요.
* * *
견하준 첫 드라마의 경쟁 드라마가 그렇게 화려하게 터지며 몰락의 길을 걷는 동안 우리도 착실하게 리패키지 앨범 준비를 해 나가고 있었다.
뮤직비디오 촬영도 성공적으로 끝마쳤고 리패키지 앨범 컴백 기사도 띄웠다.
레브(Reve), 정규 발매 3개월 만에 리패키지로 컴백
레브, 7월 27일 컴백…리패키지 앨범 ‘Daybreak’ 스케줄러 공개
“어라, 우리 알테어랑 동발인데요.”
“이야, 결국 이렇게 정면으로 붙는구나.”
허공을 향해 라이트 훅을 가볍게 날리고 있자 류재희가 나잇값 좀 하라는 눈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머쓱해져서 슬그머니 주먹을 내렸다.
류재희가 회귀자라고 했으면 다들 믿지 않았을까. 나도 믿었을 듯.
어쨌든, 우리와 동시 발매를 하게 된 알테어의 컴백 가사도 물밀듯이 쏟아졌다. 물량은 역시 대형 기획사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대형이랑 중소는 연예부 기자들 커넥션부터 다를 텐데 어쩌겠냐.
‘그러고 보니 내가 케이제이 표절 건이랑 엮였던 게 올해였던가, 내년이었던가?’
회귀한 지 꽤 지난 덕분에 시간 개념이 가물가물하긴 했지만 곡을 들으면 충분히 알 수 있었으므로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리고 작곡가도 아주 자알 알고 있고 말이다. 회귀 전처럼 같이 작업도 했으니.
차연호가 만약 케이제이를 정신 차리게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면 딱히 회귀 전의 루트를 밟지는 않을 테지만, 실패했으면… 강제로 정신 차리도록 만들어 줘야지, 뭐.
회귀 전에 내가 표절당한 걸 알게 된 경위도 상당히 빡쳤던 터라. 이건 단순 표절이 아니라 작업물 착취까지 연결된 문제였다고.
“형이 다음에는 꼭 이기게 해 준다고 그랬으니까 이기겠죠, 이번에는.”
류재희의 다짐 같은 말이 회귀 전 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었던 시사 프로그램 내용까지 뻗어 나가던 생각을 끊어냈다.
“얌마, ‘이번에는’이라니. 앞으로도 쭉 이기지.”
류재희의 머리를 가볍게 헤집고 무대 연습을 위해 몸을 일으켰다. 밴드 합주를 아마추어 수준으로까지만 끌어올리자고 했으나 기왕이면 아마추어보다는 준프로가 더 낫지.
날짜에 맞추어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도 공개되었다.
컨셉츄얼한 성격이 강했던 정규 2집의 세 뮤직 비디오와는 달리 자연스러운 밴드 연습 및 연주 촬영이 주 장면이었다. 늦은 새벽 하늘을 배경으로 드러누워 있는 컷도 잠깐씩 지나가고.
영상미가 전체적으로 푸른색이라 분위기가 청량과 잔잔 그 사이를 넘나들었다.
교복 하복을 입고 촬영한 컷도 있었다. 오랜만에 교복을 입으니까 어색하더라.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행히 교복 입은 모습이 보기 싫을 정도는 아니었다.
[1위-new ‘Reve – pale blue’ ♥99,999+] [2위-new ‘Altair – egoist’ ♥99,999+]음원은 발매되고 쭉- 우리가 알테어보다 순위가 위였다.
그 와중 김도빈은 녹음실 귀신한테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 거 아니냐는 헛소리를 해 댔다. 나 덕분이지 귀신 덕분이겠냐고.
컴백은 마치 짜고 치기라도 한 듯 인기뮤직에서 알테어와 동시에 하게 되었다.
무대 마지막 순서는 알테어한테 갔다. 그냥 W카운트다운에서 하자니까 이놈의 소속사가 꼭 공중파 음방을 고집하더니.
매점 좀 갔다 오자는 김도빈의 속삭임에 서예현한테 들킬 새라 화장실 핑계를 대며 대기실을 나왔다.
케이제이가 우리 옆옆 대기실 문고리를 잡고 있다가 우리를 발견했다. 아까 전에 대기실에 가서 인사는 마쳤기에 고개만 까딱하고 지나가려고 하자 케이제이가 먼저 다가왔다.
인사 안 한다고 꼽주려 그러는 건가 싶어 김도빈을 내 뒤로 보내고 눈싸움하듯이 지그시 마주 바라보았다. 한참을 눈싸움을 하다가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뭡니까?”
머쓱하게 웃은 케이제이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나며 제 이상 행동을 설명했다.
“아, 실례. 자꾸 연호가 그쪽이 서른둘이었다고 해서 혹시 윤이든 씨가 프로필상 나이 속이고 있는 건가 해서요. 자꾸 저랑 그쪽이랑 헷갈렸다고도 하고. 헷갈리기엔 닮은 곳이 딱히 없어 보이는데.”
드디어 차연호가 맛이 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