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465)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66화(466/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66화
레브의 정규 2집 [NOX] 활동이 끝나고 나온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인 [Daybreak].
[NOX]의 트랙에 후속곡인 와 수록곡 세 곡을 더하여 발매된 [Daybreak]는 무려 16주간 레몬 차트 1위를 차지했던 의 후발 주자로 대중들이 가진 하늘 높은 기대감을 고스란히 보답해 주었다.(악몽)>나이 역순으로 각각 아이스블루, 라이트 시안, 스카이블루, 캐롤리나 블루, 미드나잇블루 컬러와 멤버, 그리고 밴드 악기를 매치해서 담아낸 티저 5종.
바뀌는 블루 색상의 배경에 맞추어 청량부터 서늘, 우울한 분위기의 연출을 한 편의 영상에 모두 담아낸 뮤직비디오 역시 감각적인 영상미로 꽤 호평을 받았다.
레브가 선택한 밴드 콘셉트 역시 신선함을 더하는 데에 한몫했다.
호러 섹시라는 컨셉츄얼함과 부담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튕겨 나갔던 이들에게도 밴드 콘셉트 정도는 비교적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장르였다.
일단 전자는 실존하지 않지만 후자는 세상에 실존이라도 하지 않는가.
무대에서 밴드 연주를 즐기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다섯 청년들의 모습은 안무나 묘기가 따로 없어도 눈에 선하게 보이는 그 열정이 계속 보고 있기에 지루하진 않았다.
팝 락 장르를 선택한 레브와 반대로 알테어의 이번 컴백곡인 는 요즘 대세로 자리 잡은 힙합을 의식했는지 그루브한 미디움 템포의 힙합 장르였다.
힙합 색이 강했던 그룹의 팝 락과 팝 색이 강했던 그룹의 힙합.
어느 그룹이 상대의 주력이었던 장르를 상대보다 더 잘 흡수하여 상대의 이전 커리어까지 짓누를 것인지, 그것이 관건이었다.
음원 차트 성적으로는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레브가 1위로 앞서나가고 있는 상태.
성적 집계가 나온 2주 차 무대에서 레브와 알테어는 오랜만에 또 다시 1위 후보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위 후보로 나란히 이름을 올린 적은 몇 번 있었으나 레브가 알테어를 이긴 적은 직캠의 영향을 받았던 딱 한 번.
뛰어넘었다 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던 그 승부의 결과를 이번에 레브가 뒤집고 알테어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수요일 음방을 알테어가 나가지 않는 관계로 목요일의 W카운트다운에서 1위 후보에 오른 두 그룹의 무대가 있었다. W카운트다운은 마지막 순서를 알테어가 아닌 레브에게 주었다.
현란하게 일렉기타 리프를 연주하는 유제, 신중하게 베이스 라인을 깔아주다가 곡의 절정에서 과감한 슬랩 연주를 선보이는 도빈, 복잡한 필인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스틱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이든, 섬세한 손놀림으로 건반을 치며 부드러운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하준.
스탠딩마이크를 잡은 채 이 아마추어 밴드를 향한 시선을 확 끌어모으는 프론트맨 예현까지.
2주 차의 레브는 첫 주보다도 한결 더 발전된 실력과 퍼포먼스로 밴드 무대를 끝마쳤다.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가는 레브 멤버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만연했다.
***
마지막 순서이다 보니, 무대에서 내려가자마자 체감상 얼마 있지 않아 다시 무대를 올라가야만 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오늘 W카운트다운 무대에 선 모든 가수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MC를 사이에 두고 알테어랑 오랜만에 나란히 1위 후보 자리에 섰다.
그래도 하와이에서 마주쳤다고 제법 살갑게 손 인사해 오는 알테어의 다른 멤버들과 달리 케이제이는 제가 뺏으려 했던 공동 작곡에 나도 들어갔다는 사실이 꽤 찔린 건지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후다닥 시선을 피했다.
멘탈이 아주 유리 수준이군. 에휴, 저놈이랑 엮였다니까 케이제이 놈 멘탈 강도까지 괜히 신경 쓰이네.
차연호는 예전의 의뭉스러운 구석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제법 얌전해졌다. 시스템한테 뒤통수를 맞은 게 꽤 얼얼했던 모양이다.
“네, W카운트다운 8월 둘째 주 1위는…!”
꿀꺽-
내 옆에 있는 류재희가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 왔다. 피식 웃으며 쫄지 말라는 의미로 가볍게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축하드립니다, 레브!”
콘페티가 천장에서부터 흩날리며 드디어 우리가 알테어를 뛰어넘었음을 축하해 주었다. MC의 바로 옆에 있던 덕분에 꽃다발과 트로피를 주섬주섬 넘겨받은 류재희의 입가에 MC가 내게 건넨 마이크를 대어 주었다.
대상 수상 소감은 양보 못 하지만 이 수상 소감쯤은 내가 양보해 준다. 이건 페널티가 안 걸려 있거든.
무엇보다 그토록 막내가 바라는 순간이었다는 걸 잘 알기에, 나 역시 바라던 순간이었음에도 기꺼이 양보해 줄 수 있었다.
목이 메었는지 고개 돌려 몇 번을 큼큼거리던 류재희가 마이크에 대고 1위 소감을 읊었다.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길, 정말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좋게 봐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요. 제게 기타 가르쳐 주시느라 몇 번을 속 터질 뻔하셨던 우리 리더, 이든이 형. 물집 잡힐 정도로 베이스를 잡고 있던 우리 도빈이 형. 드라마 촬영이랑 밴드 연습 병행하느라 정말 많이 고생했던 우리 하준이 형. 그리고 프론트맨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정말 존경하는 우리 예현이 형. 그리고 한결같이 같은 자리에서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우리 데이드림, 사랑하는 일몽이들한테 오늘 1위의 영광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저걸 대상 수상 소감에 했으면 퀘스트 성공해서 페널티를 안 받을 수 있었을까. 저거 베끼면 표절 논란 나려나.
진지하게 고민하며 무대 위에서 앵콜곡을 불렀다.
악기가 없어서 그냥 다 같이 서서 불러야 했지만 안무도 악기도 없이 어정쩡하게 무대에 모여 서서 자기 파트를 자동으로 부르고 있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냥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오랜만에 숙소에서 알테어를 뛰어넘은 1위 기념 파티나 열어야겠다.
***
점점 격차를 벌려 가는 레브의 성적에 가장 큰 위협을 느낀 건 알테어의 팬덤인 아퀼라였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아이돌 팬덤이란 뿔 달린 말의 존재만큼이나 희귀하다 못해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아퀼라는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도 기피 대상 1순위였다.
라이징마다 견제하면서 남의 팬덤 쥐어패는 건 물론이요, 네거티브 분탕질로 경쟁자를 깎아 내리는 실력까지.
반면, 한때 ‘그 팬덤’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데이드림은 수많은 일을 겪고 레브 살 깎아 먹기 식 팀킬을 해 대는 악성 개인팬을 쥐어 패 올팬 기조 분위기를 잡는 데에 노력하고 유입이 물밀듯이 몰려오며 조금 자중된 상태였다.
위기를 느낀 아퀼라의 눈에 들어온 건 바로…
-DTB 4충들 진짜 개빡치네 언제까지 윤이든 가져다 댈 건데
-윤이든무새들 지겹다 입닥치고 그냥 쳐 보지
-윤이든 나오면 어쩔건데 또 힙합서바에서 패션쇼 지랄나는 꼴 보라고?
-면상발 인기투표 수혜자 빨면서 올려치는 수준ㅋㅋ 복면 뒤집어쓰고 나와도 그 결과 나오는지 보자
-디아이 잘생겼다고 빨 때부터 이 미래 알아봤다ㅋㅋㅋ 훈남래퍼(우욱) 다음에 바로 아이돌 1위 올리고 빨아주쥬? 힙합판 개망했쥬?
DTB 5 내려치기용 윤이든 타령으로 인해 빡친 DTB 5 시청자 층 및 힙합 팬층이었다. 네거티브로 인해 피로하게 만들기 딱 좋은 소스를 몇몇 아퀼라가 놓칠 리가 없었다.
살짝만 부채질을 해 주면 몸집을 불려 윤이든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휩쓸 수 있는 역풍이었다.
“아, 쓰읍… DTB 5에 맨날 내 이야기 나오는 것도 좀 그런데. 지금 시즌 5 나와서 열심히 하는 래퍼들은 무슨 죄로 비교질당하고 있냐. 스타성이 부족한 게 죄는 아니잖아.”
“그렇죠. 형을 너무 의도적으로 따라한 래퍼들이면 몰라도.”
“이러다가 힙합판 팍 죽겠네. 이러면 래퍼들이 다음 시즌에 나오겠냐? 자중하라고 인별에 좀 올려야겠다. 막내야, 어때. 굿 아이디어지?”
“나쁘지 않죠. 과열되면 역풍 불기 딱 좋잖아요. 참, 올리기 전에 저한테 컨펌 받으시고요.”
하지만 아퀼라는 윤이든의 힙합판 사랑과 힙합 스피릿을 간과했다.
◎yoon_eden☑
(DTB_시즌_5_TV화면_촬영_사진.jpg)
♡⌕⇗
easy1☑ 님 외 여러 명이 좋아합니다
열정의 크기는 모두 같다.
Shout out to all DTB 5 rappers
댓글 55,001개 모두 보기
yong_seong89 dtb 4충들 봤냐? 느그형이 dtb 5 래퍼들 존중 좀 하란다
g_te☑ 이게 힙합이지ㅋㅋ
joennnnn 역시 힙합의 기본 태도 RESPECT
d.i0306☑ 짜식ㅋ
real_strongchan 윤이든이 비교질 그만하라고 땅땅했으니까 다들 이제 그만하셈
pjr8746 솔직히 윤이든도 dtb 5 공격용으로 끌려 나와서 괜히 욕먹고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냐 이건 dtb 5 출연자들에게도 윤이든에게도 예의가 아닌 거다
gyuminsss 크 과열되기 전에 찬물 끼얹어서 진정시키기 우리형 그저 GOAT
two.face 윤이든 가라사대 열정의 크기는 모두 같다고 샤라웃하시니 DTB 4 망령들이 respect respect 하더라
ohsini.22 설마 저번에 누가 kr plz 해서 문장 하나라도 한국말로 써준 건가
arick___ 아무 생각 없다가 4충들 때문에 좀 비호감 될 뻔했는데 이거 보니까 좀 호감됨
smxho 자기 올려치기 당하는 거 보면서 즐길 수도 있는데 굳이 짚어서 자중시키는 거 보니까 사려 깊네
댓글 더 보기
윤이든의 샤라웃에 아퀼라의 부채질로 몰아치려 하던 역풍은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기도 전에 방향을 잃고 사그라들었다.
계속 이전 시즌을, 특히 제일 가는 스타성 보유자였던 전 시즌 우승자 윤이든을 끌어와 비교질하고 DTB 5를 욕하던 이들도, 그에 맞서 시즌 5를 욕하는 놈들을 깎아내리기 위해 윤이든을 욕하던 이들도 윤이든이 올린 글 하나로 자승자박의 꼴이 되어 절로 둘 다 자중되었다.
양측에서 계속 끌올되는 당사자가 DTB 5의 모든 래퍼들을 존중한다는데 어쩔 것인가.
DTB 5를 욕하면 그걸 존중한다는 우리 형을 욕하는 꼴이요, 윤이든을 욕하면 DTB 5를 존중한다는 말도 욕하는 꼴이 되어 버리는 건데.
덕분에 사려 깊다는 반응도 나오고, 존중을 잃어버린 힙합 팬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준 래퍼, 자기 가사와 언행일치하는 래퍼로 커뮤 이곳저곳에 올라오며, 레브는 드라마 카메오 버프 버즈량이 줄지 않은 채로 3주 차 끝까지 알테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그룹 다 활동 종료까지 1주가 남은 시점.
레브한테는 아직 세상에 꺼내 놓지 않은 히든카드 한 장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