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47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76화(476/50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476화
“담력 체험 한다고 간 코스가 위험한 코스야? 설마 계곡은 아니지?”
이 야밤에 계곡으로 담력 시험을 갈 정도로 우리 네이비 후배들이 생각이 없지는 않으리라고 믿고 싶었다.
제발.
모두의 얼굴에 초조함이 감돌았다. 제게 일제히 꽂힌 다섯 쌍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슬그머니 눈을 피한 네이비 막내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 제가 안 가 봐서 모르겠어요. 저는 무서움 많이 타서 담력 체험에서 혼자 빠져가지고. 계곡은 확실히 아니고, 저기 위쪽이요. 무덤 있는 쪽.”
네이비 막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본 김도빈이 한결 안도한 얼굴로 우리에게 말했다.
“무덤 있는 쪽이면 그냥 산책로일 텐데. 딱히 위험하거나 사고 날 만한 길은 아니에요.”
“촬영 스탭 분은 안 따라갔어?”
“네, 셀프캠 들고 형들끼리만 갔어요. 그래서 더 걱정돼서요…”
네이비 막내와 비슷한 쫄보 짭막내를 두고 있는 입장으로서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은 갔다.
아무리 기다려도 형들이 오지 않자 쫄보 막내가 결국 혼자서 형들을 찾으러 담력 체험 코스에 제 발로 오게 되는 그림을 그렸겠지.
그렇지만 그 녀석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 하나.
이 민박에는 막내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 기대한 그림을 박살 내 주는 것도 나름의 재미 아니겠는가.
네이비 막내 혼자 온갖 근심과 걱정을 끌어안고, 우리는 마침 심심했던 차에 일어난 깜짝 이벤트에 잔뜩 신나고 들뜬 상태로 네이비 멤버들이 갔다는 담력 체험 코스 길로 향했다.
김도빈이 몸을 빼지 않는 게 퍽 의외였다.
“그러고 보니까 너는 왜 가냐? 담력 체험 하는 코스라는데 안 무섭냐?”
“저 혼자 여기 남아 있는 게 더 무서운데요. 그리고 형이랑 같이 있으면 안 무서워요. 형은 귀신이랑 맞짱 떠서 이겼잖아요.”
“진짜요? 이든 선배님이 귀신이랑 맞짱 뜨셨어요?”
“녹음실 귀신 영상 안 봤어요? 기싸움 쩔었어요, 진짜.”
헛소리를 하는 김도빈에게 헤드록이 아닌 목 마사지를 가볍게 선사해 주고 손전등 빛과 휴대폰 후레쉬에 의지하여 성큼성큼 걸어갔다.
“으아악!”
“엄마야! 씨…!”
누가 새가슴들 아니랄까 봐.
나뭇가지에 매달려 펄럭이는 흰 천에 우리 짭막내와 네이비 막내가 나란히 기겁을 했다.
일부러 걸어 놓은 게 딱 느껴지는 흰 천을 휙 잡아 내렸다.
조금 더 걷자 무덤가가 나타나며 그 앞에 손전등을 들고 옹기종기 모여 있던 네이비 멤버들이 크게 손을 흔들었다.
“야, 막내 드디어 왔-”
역시 막내 깜짝 카메라라는 예측이 맞았는지 막내를 보고 웃던 네이비 멤버들은 그 뒤를 따라온 우리를 발견하고 웃음을 뚝 멈췄다. 그리고 자기들 막내한테 잔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대운아, 선배님들을 끌고 오면 어떡해!”
“내가 못 산다, 진짜. 이 쫄보를 어떡해야 하냐.”
“혼자 용감하게 올 줄 알았는데 용감하게 레브 선배님들을 끌고 왔어.”
“30분 가까이 안 내려온 형들이 잘못이죠! 내가 진짜 얼마나 걱정했는데!”
하지만 네이비 막내도 지지 않고 따졌다. 그런 막내의 뒤통수를 꾹 눌러 고개 숙이게 만든 네이비 리더가 어쩔 줄 몰라하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쫄보 막내 때문에 이 밤중에 괜히 나오시고.”
괜찮다는 의미로 정수리를 가볍게 다독이고 손에 들고 있던 흰 천을 쓱 들어 올리며 물었다.
“이건 누가 걸어 놨어? 아니면 원래 저기에 걸려 있던 거야?”
“아, 제가 담력 체험 때문에 낮에 미리 걸어 놨어요.”
네이비 맏형이 슬쩍 손을 들며 이실직고했다. 네이비 맏형에게 흰 천을 건네주면서 키득거리며 말했다.
“이거 때문에 우리 넷째 뒤로 넘어갈 뻔했다.”
“헉, 죄송합니다!”
“아, 형! 제가 언제요!”
강력히 부인하는 김도빈의 옆에서 류재희가 언제 촬영했는지 증거 영상을 휴대폰에 띄워 흔들었다.
그리고 그 영상은 네이비 리더의 폰으로 고이 전송되었다. 이로써 김도빈은 남의 자컨에도 쫄보로 박제되게 생겼다.
“아무리 그래도 쉬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데리고 오면 어떡해.”
“우리 괜찮으니까 너무 뭐라 하지 마. 이 밤중에 혼자 산길 올라가기 무서울 수 있지.”
계속해서 잔소리하는 네이비 리더를 향해 손을 휘휘 내젓고 방으로 들어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김도빈이 갑자기 생뚱맞은 소리를 해 댔다.
“오늘 네이비 후배들을 보고 우리 멤버들한테 무한한 감사와 애정을 느꼈어요.”
“왜?”
“저기는 쫄보 대상으로 깜카를 하는데 우리는 제일 겁 없는 사람 대상으로 깜카를 하잖아요. 우리 멤버들이 최고예요.”
그 순간 김도빈을 제외한 우리 넷이 빠르게 시선을 교환했다.
오케이, 다음 깜짝 카메라 타겟은 김도빈이다.
* * *
드디어 오지 않을 것만 같던 사흘 차 아침이 밝아왔다.
민박집 임시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다시 휴가 나온 아이돌로 돌아갈 시간이라는 뜻이었다. 전혀 아쉽지 않고 매우 홀가분했다.
물론 오늘치 청소와 빨래까지는 해야 하겠지만.
네이비는 스케줄 때문에 점심 식사도 하지 못하고 오전 일찍 떠나야만 했다. 우리야 아쉽다기보단 설거지거리가 생기지 않아서 마냥 좋았다.
어차피 나중에 활동 겹치면 방송국에서 만날 텐데 여기에서 일찍 헤어진다고 아쉬울 게 뭐 있어.
네이비가 떠나기 전, 다 같이 모여 민박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영상이 아마 일주일 후에 올라갈 거거든요? 이 사진, 저희 영상 홍보용으로 SNS에 미리 올려도 될까요?”
공손한 물음에 다들 흔쾌히 오케이했다. 아침부터 서예현이 풀세팅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거지꼴로 찍혔어 봐라. 레브는 왜 네 명이냐는 물음이 나오는 결과물이 탄생했겠지.
“안녕히 계세요!”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그렇게 네이비는 떠났다. 그들은 깨끗하게 방 청소와 이불 정리까지 마치고 가서 플러스 점수를 얻었다.
아, 이러면 기꺼이 곡 하나 더 주지.
한창 세탁이 끝난 수건을 빨랫줄에 널고 있는데, 아주 반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임시 사장 잘하고 있었간?”
“이모부우우!”
드디어 우리를 임시직에서 해방 시켜줄 민박 집 주인님께서 도착했다.
* * *
NEIBI☑ @NEIBI_official
Next Week <네이비의 블루다이어리> 미리보기!
계곡 민박을 찾은 네이비
그곳에서 이루어진 예상치 못한 우연한 만남…? 이번 하루만큼은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 사장님과 손님 사이!
@LnL_reve
(레브_네이비_단체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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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BI☑ @NEIBI_official
뜨거운 성화에 보답 드리기 위해 미리 영상 한 컷을 공개합니다!
(점심식사_음식_항공샷.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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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남색 @indigoblue
@NEIBI_official님에게 보내는 답글
ㅇㄴ 인용에서 데이드림 정모하고 있음
인디고 찾기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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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 @navybi
@NEIBI_official님에게 보내는 답글
한 분이 우리애들 양학하는데요ㅠㅠㅠㅠ
꿈♥백일몽 @revedream
레브 휴가 근황 뜸
(레브_네이비_단체사진.jpg)
「NEIBI☑ @NEIBI_official
Next Week <네이비의 블루다이어리> 미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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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sumsomeday
동생이 민박집에서 디티비4궁예 보고왔다해서 나 약올리려고 개구라치는줄 알았는데 찐일수도있다고???? 울오빠들 일하는곳 가는걸 내가 내주둥아리로 거부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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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sumsomeday
엄마가 민박집에 레브닮은 오빠들 있대서 키만 크면 남자외모에 지나치게 관대해지는 울엄마의 늘상 하는 헛소리구나 하고 무시했는데 닮은게 아니라 진짜 본인들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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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sumsomeday
아미친 식당밥 뭐 나왔냐 물어보니까 만두피떡볶이랑 회오리오믈렛김볶 감바스 나왔대 지금 ㄴㅔ이ㅂㅣ가 올린 사진 식사메뉴 5분의 3이 들어맞음 나지금 ㅈㄴ 심장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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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sumsomeday
엄마가해물파전이랑갈치조림도나왔다고방금말해줌진짜맞나봐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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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sumsomeday
아악단체사진보여주니까맞대!!!!!배경도개똑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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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sumsomeday
이런미친X 실제오빠들 영접기회를 제발로 걷어차고 집구석에서 화면으로나 보고있었다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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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데이 @sumsomeday
#덕계못은실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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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사장님의 손길이 더해지니 뒷정리는 아주 빠르게 끝났다.
민박을 초짜들 손에 언제까지고 맡길 수는 없어 이모부만 먼저 퇴원하시고, 이모님은 허리 쪽을 삐끗한 터라 조금 더 입원해 계신다더라.
“아이고, 닭 잡느라 고생했겠네. 다들 도시 놈들 아니야. 너희 다 닭 잡아 본 적 없지.”
“음식 많이 팔았네! 안 좋은 리뷰 안 올라왔어. 걱정 붙들어 매.”
“어유, 청소도 깔끔하게 해 놨네. 수건도 잘 빨아 놓고. 이건 내가 갤 테니까 너희는 쉬어. 쉬었다 가.”
“사흘 동안 고생 많았다. 임금 쳐 줘야 하는데 다들 계좌 불러. 아니면 도빈이한테 싹 줄 테니까 너희들이 나눌래?”
쏟아지는 칭찬에 다들 머쓱하게 웃다가 임금을 준다는 말에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저희가 몸만 달랑 와서 놀러 왔을 때 해 주신 게 얼만데 겨우 며칠 도운 거에 임금까지 받겠어요.”
“맞아요, 저희 진짜 괜찮아요.”
한사코 거절했건만 우리보다 조금 늦게 방으로 들어온 김도빈이 은행 어플이 띄워진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었다.
“헐, 형들. 이모부가 100만 원 보내셨어요. 용돈이라고 형들이랑 재희랑 나누라는데요.”
“이렇게까지 주시는데 거절하는 것도 그러니까 일단 받고 나중에 명절 때 도빈이 이모님네 드릴 명절 선물이라도 다 같이 챙기자.”
서예현이 깔끔하게 교통 정리했다.
오늘 오후에 서울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조금 쉬고 가자던 견하준이 그대로 방바닥에 퍼져서 앓아누웠다.
사흘 동안 음식까지 메인으로 도맡아 하느라 제일 고생했지, 견하준이.
막내 라인도 사흘 간의 고생으로 체력이 다 떨어졌는지 그대로 방에 뻗어서 일어나지를 못했다.
셋 다 지금 죽겠다며, 오늘 쉬었다가 내일 오전에 가자고 나를 졸라 대기에 그냥 오늘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저녁에 평상에서 계곡을 구경하며 홀로 맥주캔이나 깠다.
조금 여유로울 때 먹자고 첫날 마트에서 임시 메뉴판 재료를 살 때 같이 사 왔던 수입 맥주캔 묶음은 냉장고에 계속 방치되다가 이제야 바깥세상에 나왔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사흘간의 노동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는데 머리 위로 그림자가 졌다.
“뭐야?”
“도빈이네 이모부께서 너 혼자 술 마시고 있다고, 혹시 무슨 일이나 고민 있는 거 아니냐고 한번 가 보라 하시더라.”
식탁에 그릇을 내려놓은 서예현이 내 앞에 털썩 앉으며 대답했다.
“형한테?”
“다 뻗어서 곯아떨어진 상태라 깨어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어. 하준이한테 침대 양보하고 바닥에 누워 있으니까 등이 배겨서 영 잠이 안 오더라고.”
왠일로 칼 같이 수면 시간을 지키는 인간이 홀로 깨어있나 싶었더니, 역시 잠자리에 예민한 서예현다운 이유였다.
“무슨 일 있냐?”
“아니, 그냥 분위기 탄 건데.”
맥주캔을 홀짝이고 대꾸하자 김샌 숨소리가 돌아왔다.
“무슨 유배 온 문신도 아니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맥주캔 하나를 집어 든 서예현이 망설임 없이 캔 뚜껑을 땄다.
“형도 마시게?”
“혼자 마시면 궁상맞아 보이잖아.”
“기왕이면 궁상보다는 사연 있어 보인다고 해 주라.”
“아니, 전혀.”
평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대화를 나누며 들고 있던 맥주잔을 가볍게 맞부딪쳤다.
“이건 뭐야?”
너무 푹 익고 길쭉해진 산딸기 같이 생긴 과일이 서예현이 들고 온 작은 그릇에 한가득 담겨 있었다. 아니, 언뜻 보면 아주 작은 미니어처 포도 같기도 했다.
“아, 도빈이 이모님이 병실 사람한테 받은 건데 우리한테 좀 가져다주라고 하셨대. 안주 요리해서 주시려던 거 내가 괜찮다니까 이거라도 술안주로 먹으라고 챙겨 주시더라고.”
“아니, 이게 우리한테 온 사연 말고. 무슨 과일이냐고.”
“오디잖아. 너 오디 한 번도 안 먹어 봤어?”
의문 어린 말투로 대꾸한 서예현이 열매 하나를 들어 올린 순간.
시야가 빨갛게 깜빡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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