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516.2) SS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외전 2화(518/526)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외전 2화
“아들, 언제까지 거기서 밤새울래.”
농성하듯 현관 앞에 바둑이와 떡하니 앉아 있는 윤이든을 향해 엄마가 물었지만 윤이든은 쓸데없이 결연했다.
“산타할아버지 올 때까지.”
밤샘 동지가 옆에 엉덩이를 딱 붙이고 있었으므로 외롭지 않았다. 심심하면 바둑이랑 놀면 되니까 말이다.
“아들, 안 졸려?”
엄마가 어떻게든 방에 들여보내 재우려고 유도해 봐도 산타를 만나겠다고 다짐한 이 미친 다섯 살은 꿋꿋했다.
“안 졸려. 바둑아, 문밖에서 소리 들리면 바로 짖어.”
“얘가 큰일 날 소리를 해! 이 밤중에! 짖지 마, 바둑아. 짖으면 안 돼.”
밥 주는 사람이냐, 몰래 간식 꺼내 주는 사람이냐.
서로 상반된 소리를 하는 형과 엄마의 말에 혼란을 느낀 바둑이가 계속 고개를 왔다 갔다 하며 두 사람을 살피다가 뜨끈한 바닥에 널브러졌다.
“아들, 진짜 안 자?”
“산타할아버지 올 때까지 안 잘 거라니까.”
“산타할아버지는 깨어 있는 어린이한테는 선물 안 주고 가는 거 알아?”
“몰라. 엄마가 말했던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 받는 조건에 그거 없었잖아.”
아들의 동심을 지켜 주기 위해 아들이 지치고 잠들 때까지 바깥 현관문 앞에서 버텼지만, 이 미친 다섯 살은 끝까지 잠들지 않았고 결국 새벽 네 시.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는 선물을 안고 들어왔다. 육아의 어려움을 냉기와 함께 뼈저리게 느낀 채로.
현관문이 열리고 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윤이든이 질문 폭탄을 쏟아냈다.
“엥? 아빠네? 아빠 오늘 쉬는데 왜 나갔어? 왜 이제 들어와? 엄마가 아빠 방에서 자고 있다 했는데 왜 거짓말했어? 혹시 아빠가 산타야? 엄마가 말한 산타가 그럼 아빠야?”
“네가 하도 안 자니까 산타할아버지가 너 얼굴 보기 싫다고 아빠한테 대신 전달하라고 건네준 거야. 그러니까 엄마가 빨리 자라고 했지.”
엄마의 임기응변은 꽤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의 세계가 확고한 어린이한테는 먹히지 않았다.
“산타할아버지는 루돌프가 끄는 썰매 타고 날아다니는데 아빠는 걸어 다니잖아. 그런데 아빠가 어떻게 산타할아버지 만나? 아빠 날아다녀?”
묘하게 논리적으로 들리면서도 무논리인 이 당당한 반박은 변호사인 아버지의 말문까지 막히게 했다.
친조부가 이 모습을 봤다면 법조인의 싹이 보인다며 눈물 훔치며 박수 쳤을 광경이었다.
기왕 들킨 거, 어쩔 수 없지. 이 추운 밤에 현관문 앞에서 몇 시간을 대기하는 경험을 또 하고 싶지 않았기에 아버지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진실을 내뱉었다.
“사실 산타는 없단다. 이제까지 크리스마스 선물은 산타가 아니라 아빠가 가져다 놓은 거야.”
너무 이르게 깨달은 세상의 차가운 진실에 대성통곡할 줄 알았더니, 이게 웬걸.
“드디어 질문이 풀렸어!”
윤이든은 눈물은커녕 오히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질문이 아니라 의문이 맞는 말이지만 다섯 살의 어휘 능력에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말자.
“질문…?”
“봐봐. 산타할아버지는 굴뚝으로 들어와서 벽난로로 나와. 그런데 우리 집은 굴뚝 없고 벽난로 없어. 산타할아버지가 들어올 곳이 없잖아.”
부모님은 기가 막히고 웃겼지만 윤이든은 나름 진지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들어왔나 했더니 없어서 안 들어온 거구나!”
산타가 없대도 박수 치며 좋아하는 이 미친 다섯 살을 보며 부모님은 안도인지 탄식인지 모를 한숨을 내뱉었다.
거실에서 바둑이와 함께 축구 한 판 하려다가 엄마의 눈초리에 얌전히 크리스마스 선물인 축구공을 트리 밑에 내려놓은 윤이든은 개껌 포장지를 잘근잘근 씹던 바둑이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 바둑이를 꼭 껴안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다음 날.
“산타는 없어, 바보들아.”
크리스마스에 산타에게 받은 선물을 자랑하는 유치원 친구들에게 윤이든은 그가 들은 진실을 고스란히 전해줬다.
“산타는 아빠야.”
“아니야! 진짜 산타 왔다 갔댔어!”
과도한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 부정하는 친구를 보며 삐딱하게 웃은 윤이든이 와다다 증거를 쏟아 냈다.
“너희 집 벽난로 있어? 굴뚝 있어? 산타 못 들어오는데 선물은 있잖아. 아빠가 준 거라고.”
그렇게 유치원을 동심 파괴 및 대성통곡의 장으로 만들어 놓고선 정작 본인은 유치원 바닥에 널브러져 집에 있는 축구공 생각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 ❄ ❄
“와… 너는 진짜 효도해라.”
“이야기에 나오는 강아지가 포도가 아니라 바둑이라 기분이 이상해요. 형도 어릴 때가 있었구나.”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절로 효도하라는 소리가 튀어나오는 윤이든의 에피소드였다. 윤이든의 이야기는 본인의 불효와 반항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 능력이 있었다.
“잠깐만, 너 같은 인간 때문에 내가 산타의 진실을 갑작스럽게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이런 놈들이 문제야! 혼자만 알면 되지 대체 왜 남한테까지 알리려고 해!”
산타 진실의 피해자, 서예현이 윤이든을 잡고 짤짤 흔들어 댔다. 누가 보면 윤이든이 어릴 적 현실을 직시하게 해 준 서예현의 짝꿍인지 오해할 지경.
“이든이 형은 이렇게 잠 안 자고 버텨서 알아냈다면, 도빈이 형은?”
저를 향한 시선에 가슴을 쫙 편 김도빈이 당당하게 말했다.
“나 같은 경우는 이제 뛰어난 추리력으로 산타가 없다는 걸 알아챘지.”
❄ ❄ ❄
#김도빈의 경우⛄
“형.”
“왜.”
“오늘 밤에 진짜 산타 올까?”
“오겠지. 엄마가 올해는 산타 불렀다고 했잖아.”
심장이 두근거려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만한 게, 오늘은 김도빈 7년 인생 처음으로 산타클로스에게 선물을 받는 날이었다.
작년까지는 그들 형제가 말을 안 들어서 산타는 안 오고 엄마 아빠가 선물을 줬지만 올해는 말을 잘 들었기에 엄마가 드디어 산타클로스를 불렀단다.
형제가 소원으로 빈 것은 바로 둘 다 똑같이 무한 합체 시리즈 로봇 장난감이었다.
“캐리 이글로 형 팡 타이거 바로 쳐부숴 줄 수 있거든? 캐리 이글이 더 세거든?”
“뭐래, 호랑이가 독수리보다 훨씬 세지. 너 바보냐? 동물의 왕국도 안 봤냐?”
다만, 각자 가지고 싶은 모델이 달랐다.
그걸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게 김도빈 일곱 살 크리스마스 비극의 시작이었다.
다음 날 아침.
침대 밑에 얌전히 놓여 있는 선물 상자를 발견한 김도빈이 신나서 포장을 뜯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무한 합체 시리즈 로봇 장난감 모델에 김도빈이 상자를 뜯던 손을 멈칫했다.
이거 아닌데. 나는 산타할아버지한테 모델명까지 속으로 잘 전달했는데.
“우와! 팡 타이거!”
형의 방에서 들려오는 잔뜩 들뜬 목소리는 김도빈이 느끼는 서러움을 더하는 데에 충분했다.
“아니야! 나 팡 타이거 말고 캐리 이글 갖고 싶었다고! 왜 형이랑 똑같은데엑!”
분명히 산타클로스는 그가 무슨 모델을 갖고 싶어 하는 것까지 알아주리라 믿었건만.
형과 똑같은 선물은 차갑디차가운 진실을 말해 주고 있었다.
“산타 없잖아! 나 속였어! 이제부터 엄마가 입으라 하는 옷 안 입고 밤에 양치 안 하고 자고 엄마 몰래 컴퓨터하고 군것질이랑 편식 막 할 거야!”
선물을 들고 거실에 나오자마자 바닥에 드러누워 사지를 바둥거리는 김도빈의 머리맡에서 형이 그의 얼굴 위에 변신 로봇을 흔들어 대며 깝죽댔다.
“아닌데? 산타 있는데? 나는 원하는 거 제대로 받았는데? 너만 못 받은 건데? 네가 맨날 나한테 깝치니까 그래, 멍청아.”
불난 집에 기름 붓는 형의 깝죽거림에 김도빈의 버둥거림이 한결 거세졌다.
“김도빈, 안 일어나?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엄마 성질나게 할래? 그리고 김태성, 누가 동생한테 그렇게 나쁜 말하래. 둘 다 선물 다시 압수.”
원하는 선물은 아니었지만 뺏기기는 싫은 게 또 사람 마음이었다. 둘 다 눈치만 슬금슬금 보며 변신 로봇을 꾹 쥐고 있자 엄마의 눈썹 각도가 조금 더 올라갔다.
“빨리 엄마 손 위에 얹어라. 셋 센다. 하나, 둘…”
드디어 공포의 카운트다운까지 나왔다.
“아, 김도빈! 네가 닥, 아니 조용히 받았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
긁어 부스럼을 만든 동생이 그렇게도 괘씸했을까, 형이 씩씩거리며 변신 로봇으로 김도빈의 머리를 후려쳤다.
엄마가 보고 있어서 평소의 절반 정도의 힘만 담아 쳤음에도 파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맞았다는 사실만이 중요했다.
“엄마! 형아가 나 때렸어억!”
별로 아프지도 않는 곳을 손으로 야무지게 감싸 쥔 채, 엄마한테 일러바치고서도 분이 안 풀려 눈물 맺힌 눈으로 씩씩거리다가 김도빈도 들고 있는 변신 로봇을 형한테 던졌다.
변신 로봇이 상체를 치고 땅에 떨어지자마자 형의 눈에도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엄마! 김도빈이 나한테 이거 던졌어!”
“형이 먼저 나 쳤잖아!”
“나는 치고 너는 던졌냐! 나도 던진다! 나도 니한테 던진다!”
“엄마악! 형이 나한테 이거 던졌어!”
오늘도 어김없이 싸움을 시작한 연년생 형제를 보던 엄마가 이마를 짚었다.
“둘 다 무릎 꿇고 손들어! 하다 하다 크리스마스까지 싸워! 집에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어!”
김도빈, 일곱 살.
첫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날, 산타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서러운 것도 모자라 형이랑 싸워서 벌까지 받다.
❄ ❄ ❄
“형이랑 첫 크리스마스 선물 가지고 싸우지 말라고 똑같은 걸 샀던 부모님의 깊은 뜻도 모르고… 그때의 제가 좀 철이 없긴 했죠.”
이야기를 마친 김도빈이 멋쩍게 뒷머리를 쓸어올리며 자기 변호 같은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추리력이 어디 있어?”
“나름 추리를 했잖아요. 분명히 다른 모델을 빌었는데 형이랑 선물이 똑같다. 그러니까 산타는 없다.”
“다섯 살 이든이 형이 더 논리적인 거 같은데.”
본인이 들어도 맞는 것 같아서 김도빈은 차마 부정하지 못했다.
흥미진진하게 형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던 류재희가 드디어 운을 뗐다.
“그럼 마지막은 제 차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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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희의 경우⛄
“너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 뭐 받아?”
“엄마한테 레고 사 주라 했는데 비싸다고 다른 거 고르래.”
다른 세계 이야기나 다름없는 옆자리 학우들의 대화를 들으며 류재희는 용돈 기입장에 적힌, 지금까지 모인 용돈 액수를 확인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류재희는 살면서 단 한 번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한 번 말을 꺼냈다가 교회도 안 다니면서 무슨 크리스마스를 챙기냐고 엄마한테 혼쭐이 났지만 주변에 물어보니 다른 친구들은 교회를 안 다녀도 선물을 받았다.
그 말을 그대로 전하자 그 다음 해부터는 크리스마스에 치킨이 배달되었다.
그게 전부였다.
저는 몰라도 어린 동생들까지 선물을 못 받는 게 마음에 걸렸던 류재희는 크리스마스 날에 동네 문구점에 가서 본인 용돈으로 자그마한 선물을 하나씩 쥐여 주곤 했다.
비록 5색 볼펜이나 500원짜리 조그마한 유머집 등 사소하고 작은 것이었지만 그걸 받고도 기뻐하는 동생들을 보면 뿌듯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동생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저렴한 걸로 본인들의 선물을 골랐다.
그리고 그건 훗날, 류재희가 동생들 용돈을 모자람 없이 퍼줬던 이유가 된다.
문구점에서 선물을 하나씩 사서 나온 후, 삼형제는 제과점에 들어갔다.
제과점은 크리스마스라는 대목을 맞이하여 케이크가 미친 듯이 나가고 있었다.
설날이나 추석 때나 친척 어른들에게 받는 류재희의 용돈으로는 케이크는 무리였기에 동생들이 먹고 싶어 하는 빵과 엄마가 좋아하는 빵, 케이크 대용으로 먹을 카스테라, 생크림만 구입이 가능했다.
“형, 케이크 먹고 싶어.”
“나중에 형이 돈 많이 벌면 사 줄게. 그때 크리스마스에 케이크 먹자.”
케이크가 잔뜩 쌓인 진열대 앞을 떠나지 못하는 둘째 동생의 투정 같은 말에 류재희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계산대에 쟁반을 올렸다.
이 쟁반에 담긴 빵 중에서도 그가 좋아하는 빵은 없었다. 그것까지 사면 남은 용돈이 빠듯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동생들이 집에 가서 그가 사 준 선물을 자랑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빵을 엄마한테 내밀자 감동 받은 얼굴을 한 엄마가 그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였다.
“엄마 이렇게 생각해 주는 건 우리 큰아들밖에 없어.”
류재희는 그 말을 듣는 게 참으로 뿌듯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치킨이 배달되었다. 생크림 범벅이 된 카스테라와 치킨 하나. 가족 다섯 명이 먹기에는 퍽 소박한 파티 상차림이었다.
닭다리 하나는 당연히 아버지의 몫이었고-
“자, 이건 우리 장남 거.”
단번에 닭다리를 향해 뻗어지는 첫째 동생의 손을 탁, 친 엄마가 류재희한테 닭다리를 건넸다.
“왜 형만 닭다리 줘? 나도 닭다리 먹고 싶은데.”
“형이 형 용돈으로 너희 선물 사 줬잖아. 너희는 형한테 그 정도도 양보 못 해? 내가 너희를 그렇게 키웠어?”
또 시작이네.
겁에 질린 둘째 동생과 눈물을 뚝뚝 흘리는 첫째 동생,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려면 집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 엄마를 애써 외면하며 류재희는 닭다리를 뜯었다.
이 닭다리만이 그가 타인한테 받는 유일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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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산타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사실!”
류재희가 부러 밝게 마무리를 했음에도 숙소의 분위기는 여전히 숙연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제일 처음에 할 걸 그랬나요. 나름 마무리인데 너무 우울했나.”
류재희가 웃으면서 말하기가 무섭게 형들이 난리를 쳐대기 시작했다.
“재희야, 지금 빵 사러 갈래? 먹고 싶은 빵 다 사. 형이 싹 사줄게.”
“야, 산타 있어! 오늘부터 있는 걸로 해!”
“얌마, 진작 말하지! 그랬으면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선물 교환식 했을 건데!”
“그래, 막내야! 케이크고 뭐고 다 시켜! 치킨도 닭다리만 있는 걸로 시켜!”
“예현이 형? 예현 형, 진심이에요? 나중에 한 입 가지고 두말 하시면 안 돼요.”
“너희는 먹지 말고 막내만 먹어야지, 당연히.”
“우우우- 비류재희 차별을 멈춰 달라!”
“너희들은 양심이 좀 있어라!”
그때의 초라한 크리스마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그가 꿈꾸었던 것이나 다름없는 크리스마스 풍경에 류재희가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렇게 어린 시절과 다른, 포근한 크리스마스이브의 저녁이 저물어 갔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