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534)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4화(536/549)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534화
원곡이 80년대 고독하고 차가운 도시의 블루스였다면 류재희와 내가 재해석한 방향은 현대식의 세련된 도시의 블루스였다.
원작의 쓸쓸하고 고독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부여하여 차가운 도시의 감성은 유지하되, 화려한 도시 속의 고독을 표현한 에너제틱한 곡으로 재탄생했다.
[노강열: <도시의 푸른밤>을 이렇게 바꿨다고? 허어…]류재희의 패션 역시 복고풍 패션을 재해석하여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촌스럽지 않고 키치한 느낌을 선보였다.
팝의 황제 하면 딱 생각나는 안무까지 해 내며 시원시원하게 한음 더 올려 고음을 내지르는 류재희의 무대는 사감을 제외하고 봐도 시선을 떼지 못할 정도였다.
[최은정: 젊은 게 좋긴 좋다. 무대 날아다니는 거 봐.] [문예진: 그래, 잘 한다니까. 아유, 내가 더 뿌듯하네.] [누나들 여심 제대로 저격★]내가 의상으로 아이돌 래퍼라는 걸 보여줬다면 류재희는 아이돌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아이돌 보컬이라는, 본인의 약점이라면 약점인 그 특성을 무시 받을 만한 것이 아니게끔 만들었다.
“에잉, 류재. 내가 그렇게 말해 줬는데도 실전까지 그 버릇 못 고쳤네. 쫀득하게 이어가면서도 딱딱 끊어야 한다니까.”
쿠션을 껴안고 보고 있던 김도빈이 혀를 찼다. 그런 식으로 설명하면 퍽이나 이해되겠다, 인마.
“내가 한 일주일 정도 안무만 집중 연습했으면 형의 그 추상적인 설명을 이해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저건 겨우 이틀 만에 익힌 안무거든.”
류재희가 불퉁하게 대꾸했다. 여전히 화면 너머의 본인한테 시선을 떼지 못한 채였다.
미련만 남겼던 회귀 전 그때와 달리 후회 없는 무대를 하고 온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현대 도시의 밤으로 재해석된 <도시의 푸른밤>이었습니다]류재희가 마지막 소절을 마치자, 이번 주 방영된 네 개의 무대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유제: 괜찮았어요? 와, 무대 마쳤는데도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어요.]화면 속 류재희가 이마에 둘러 묶어 놨던 손수건을 풀어 얼굴에 맺힌 땀을 쓱 닦았다.
[MC: 이제 결과 발표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무대 위에 서서 초조하게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여덟 가수의 모습이 짧게 스쳐 지나갔다.
[MC: 3라운드, 히트곡 편곡 미션 결과를 발표합니다!] [1위. 유제(95)] [2위. 노강열(94)] [3위. 최은정(87)] [4위. Ura(81)] [5위. 문예진(72)] [6위. 솔(64)] [7위. 전석(55)] [8위. 이석환(51)]청중 평가단 100명 중 무려 95명이나 류재희의 무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일 위에 위치한 류재희의 이름을 발견하자마자 다들 온몸과 온 성대로 기뻐하느라 소파가 들썩들썩 난리가 났다.
“얌마, 내가 뭐랬냐! 무조건 붙을 거라고 했지!”
“와, 4조 미쳤다. 다섯 명 중에 세 명이 지금까지 살아남았네. 진짜로 지옥의 조가 맞았다, 거긴.”
“재희야, 너 진짜 우승하겠는데?”
“당연히 우승하죠! 1위도 했는데 우승 못 할 게 뭐예여!”
심지어 회귀 전에 계속 회자되던 노강열의 무대까지 이겼다. 단 한 표 차이지만 그래도 넘은 건 넘은 거였다.
회귀 전에는 제일 밑에 위치해 있었을 이름이 맨 위에 떡하니 있는 걸 보니 내가 다 뿌듯했다.
적재적소의 인재들한테 외주 맡기는 것도 본인의 능력이니 이건 온전히 류재희의 능력으로 이루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유제: 실감이 안 났던 것 같아요. 1위? 진짜로? 이렇게 쟁쟁한 분들이 계시는데 내가?]개인 인터뷰 화면 속 류재희는 정말 진심으로 본인이 1위를 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 보였다.
“형들, 너무 비행기 태우지 말고요. 괜히 콧대 높아졌다가 다음 라운드에서 탈락하면 어떡해요. 끝날 때까지는 겸손해야죠.”
등짝과 머리에 쏟아지는 손길과 제 온몸을 묵직하게 내리누르는 팔들에 짓눌린 류재희가 어른스럽게 말했다.
“자랑스러워해도 돼. 윤이든 봐 봐. 맨날 자기가 우승한다고 염불 외우고 자기는 중간에 탈락한다는 생각도 안 하고 살았는데 우승 못 했어? 아주 당당하게 했잖아. 그런데 잠깐만, 얘처럼 살라고 하는 게 맞는 건가…?”
“내가 뭐. 내 삶의 태도가 뭐.”
[MC: 하위 네 분, 아쉽게도 탈락입니다. 하지만!]고개 숙인 네 명이 MC의 의미심장한 말에 미약한 희망을 가지고 고개를 들었다. 패자부활전이라도 하려나.
하지만 MC의 입에서 이어지는 말은 내 예상과 달랐다.
[MC: 문예진 씨와 유제 씨한테는 저번 미션 1위 특권으로 받은 플러스 점수가 있죠.] [한 사람당 10점씩, 총 20점의 추가 점수] [그것이 과연 결과를 바꿀 수 있을까?]문예진 선배님이 현재 점수에 10점을 더하게 되면 Ura 선배님을 1점 차이로 앞서며 생존자 커트라인에 들게 된다.
류재희의 구사일생을 도와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플러스 점수는 류재희한테는 의미가 없고 오히려 문예진 선배님의 구사일생을 도와주었다.
눈물을 글썽인 문예진 선배님이 옆에 서 있던 류재희를 향해 몸을 돌리자 류재희가 환하게 웃어 보였다.
두 사람이 가볍게 포옹을 나누는 모습이 지나가고 눈물을 훔치는 문예진 선배님의 개인 인터뷰가 삽입되었다.
[문예진: 유제 씨한테 너무 고마웠죠. 저번 라운드에서 계속 내 고집만 부렸으면 어떻게 됐을까… 등골이 너무 서늘한 거예요. 유제 씨 덕분에 다음 라운드 진출하네요.]“덕분에 저번 라운드 무대 준비 과정도 다시 주목받을 것 같아요. 이 보너스 점수가 이렇게 드라마틱한 역전을 선사해 줄지는 몰랐는데.”
류재희가 생글거리는 얼굴로 웃으며 흥얼거리듯 말했다.
[MC: 플러스 점수를 적용하여 4위, Ura 씨와 5위, 문예진 씨의 랭킹이 바뀝니다. 유제, 노강열, 최은정, 문예진, 네 분 축하드립니다! 다음 라운드 진출 확정되었습니다!]이제 <보이스 레거시>는 준결승전과 결승전만이 남았다. 류재희가 무사히 결승까지 진출했으면 했다. 우승하면 더 좋고.
너튜브에 영상이 올라오면서 류재희의 무대는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Yxxtube
(영상)
보이스 레거시(Voice Legacy) 3round #유제 – 거리의 푸른밤
조회수 571만 ?4만 ?
댓글 8,014
유자뚜뚜 • 1일 전
원곡보다 이 버전이 더 좋은 사람?
좋아요 5.7천
cottage123 • 19시간 전
그 어떤 무대보다도 아이돌스러웠지만 그 어떤 무대보다 미션 취지를 잘 이해했던 무대
좋아요 3.9천
Missya-uj255 • 10시간 전
블루스 장르의 현대식 재해석. 정말 놀랍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이 공연을 선보인 가수가 겨우 20대 초반의 케이팝 아이돌이라는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감성.
원문 보기(Gxxgle 번역 제공)
좋아요 32
추이로 봤을 때는 1,000만 뷰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무대 영상에는 오직 류재희 본인만이 나왔으므로 이번에는 서예현의 얼굴 때문에 이 조회 수가 나온 게 아닌가 의심하지 않아도 될 거다.
“고마워요, 형. 형이랑 도빈이 형 덕분에 1위 한 번 해 봤어요. 만약 형 도움 없이 제가 생각했던 걸로 갔으면 1위가 뭐야, 생존권 커트라인 안에도 못들 뻔했어요.”
류재희의 감사 인사에 손을 휘휘 내저으며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고마울 게 뭐 있냐.”
어차피 두뇌 외주로 다아 값 받아 낼 텐데. 이전에 받았던 두뇌 외주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과거의 내가 다 갚았을 거다. 나는 회귀하고 정신 차린 나 자신을 믿었다.
* * *
[KICKS- ‘러시안룰렛’ official M/V]정이서가 탈퇴하여 5인조로 재정비한 KICKS가 컴백하며 본격적으로 삼파전이 시작됐다. 뉴본에서 어지간히 이를 갈았는지 준비 시간이 빠듯했을 텐데도 곡도 뮤직비디오도 퀄리티가 꽤 괜찮았다.
역시 아이돌 명가 소리 듣던 중대형 소속사의 위엄인가.
만약 LnL이었으면… 음, 저예산 견하준 뮤직비디오를 보면 그 가정의 답을 알 수 있다.
아무튼, 정이서가 탈퇴할 때 본인들이 한 짓이 폭로되어 이미지가 망가지긴 했으나 아직 남아 있는 기존 팬덤에 더해 곡과 뮤비의 퀄리티 덕에 낙하산보다는 높은 성적이었다.
-이야 한 명 빠지니까 대형이 이렇게 안정적일 수가 없다ㅋㅋㅋ 역시 홀수로 해야 대형이 훨씬 산다니까 센터도 돋보이고
-아니 뭔데 왕따 가해자들이 이렇게 뻔뻔하게 기어나옴?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에서 따돌림 조장이 별거 아닌 일이 되어버린 거임?
-7인조 예정 그룹 6인조로 만든 장본인 꺼져줘서 5인조 대형 된 거 매우 만족??
-포메수인 솔로곡보다 진입순위 높죠? 포메수인 악개들 반박 못하고 왕따 가해자 그룹 염불만 외우죠?
-음침함 MAX라 숨막힌다;;; 그렇게 왕따시켜서 사람 괴롭혀놓고 활동 겹치는 거 피하는 시늉도 안 하네?
-차트 순위만 봐도 누가 더 잘못했는가 대중이 보는 관점이 딱 보이지 않나?
-킥스 기어나와서 노래 좋다고 뜨면 학폭 가해자들 면죄부 주는 거나 다름없지 애들이 이거 보고 뭘 배우겠냐고
-음침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 음침은 굳이굳이 ㄱㅎㅈ보다 실력 떨어져서 낙하산 논란 났다는 그쪽 팬덤 논리 만회해 보겠다고 ㄱㅎㅈ이랑 비슷한 시기에 솔로로 컴백한 런이서한테 붙어야 할 단어고요
-노래 좋다 역시 뉴본ㅠㅠ 그분 새 소속사는 뮤비랑 무대의상에만 돈 쓰지 말고 곡에도 돈 좀 쓰지ㅠ 조카한테도 돈 아끼는데 뉴본에서 데리고 나간 가수들 취급 알만하다ㅠ
-견하준이랑 이서 붙었을 때는 정의구현이네 뭐네 하면서 이서 성적 가지고 조롱 오지게 하더만 킥스랑 이서 붙었을 때는 성적 높으니까 킥스가 정의야?ㅋㅋ 어이가 없네 씨발
-아 각자 갈 길 가자며 어쩌다가 컴백 겹친 거 가지고 지랄이네 탈퇴멤 갖다 대지 말고 꺼져 ㅅㅂ
견하준과 나란히 붙은 덕에 너무 조롱당하고 비교당하는 거 아니냐고 슬슬 고개를 처들던 정이서 동정론은 KICKS가 컴백하며 ‘탈퇴멤 Vs 남은 멤버들’ 구도로 바뀌면서 싹 사라졌다.
자기한테 힐끔힐끔 박히는 네 쌍의 시선에 견하준이 눈썹을 치키며 물었다.
“할 말 있으면 해. 그렇게 부담스럽게 힐긋거리지 말고.”
“하준아, 혹시 모레 음방에 일일 매니저 네 명 안 필요해?”
내가 서예현의 옆구리를 툭 치자 서예현이 총대 매고 물었다.
이건 온전히 견하준을 KICKS와 낙하산이라는 두 하이에나 떼 틈바구니에서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결코 이 미친 삼파전을 눈앞에서 직관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음, 당연히 그렇고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