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lank Slate Regression for the Idol That Lost His Original Mindset RAW novel - Chapter (8)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8화(8/475)
초심 잃은 아이돌을 위한 회귀 백서 8화
사징님 @notceo
ㅅㅂ 이거 템강화 테마곡 아니냐고
빡빡웃는중
「네게 주어진 One Chance 일생일대의 기회
언제나 One Chance만 남은 것처럼 임해
너도 알잖아 성공 아님 실패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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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징님 @notceo
노래 이거래요
레브 One Chance
이콩 @Leebean
:¨·.·¨:
`·. One Chance – #이서 – 들어보세요
0:00 ────♥─── 02:58
⇆ㅤ◁ㅤ❚❚ㅤ▷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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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콩 @Leebean
노래 정보 묻는 사람들이 많아서 타래에 박아놔요
레브의 One Chance입니당
[엔터잡담] One Chance 이 노래 요즘 자주 들리는데 괜찮다익명 ❘ 21:41 ❘ 조회 334
중딩들이 이 노래 맞춰서 치명적인 척 총 쏘는 손동작 하는 커버 영상으로 처음 들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네게 주어진 One Chance 일생일대의 기회~’ 여기서 빵야 손동작하고 있어……ㅋㅋㅋ
[댓글]익명 1 노래 완전 독기 충전 재질이네
익명 2 짹에서 템강화 테마곡이라던데ㅋㅋㅋㅋ
익명 3 난 가챠필승곡이라고 들었는데ㅋㅋ 이거 틀고 가챠 돌렸더니 5성 두 장 나왔다는 글 올라오고 나서 가챠게임러들 다 이거 틀고 뽑고 있더라고ㅋㅋㅋㅋㅋ
익명 4 맞아 이 노래 은근 중독성 있더라ㅋㅋ 이거 팀 리더가 작곡한 수록곡이라던데 왜 타이틀곡으로 안 했는지 의문
익명 5 이거 듣고 레브 찾아봤는데 애들 코디랑 타이틀곡이…… 진짜 말잇못…… 소속사 돌았나 이런 애들 데리고 뭐하는 짓이야
익명 6 젭알 이걸로 후속활동 plz
Yxxtube
(영상)
Reve(레브) – One Chance [Audio]
조회수 15.3만회
☝2,501 ☟
유니L • 2일 전
처음 들을 때는 애매했는데 어느 순간 1hour를 찾다 못해 직접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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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니규늬 • 18시간 전
노래 중독성 뭐지ㅋㅋㅋ 네게 주어진 one chance~ 이 부분 계속 생각나네
좋아요 342
* * *
“얘들아, 우리 조만간 망돌 신세 탈출할 수도 있을 듯?”
심드렁한 내 말에 서예현 역시 심드렁한 목소리로 맞받아쳤다.
“진심을 좀 담아서 말하면 어떨까?”
어이없네. 이렇게 진심 가득한 말이 어디에 있다고.
위클리 퀘스트 때문에 행했던 서치에 레브와 One Chance가 뜨는 비중이 늘었다.
음원차트 역시 까마득한 밑에서 200위 안으로 진입한 걸 확인했던 게 바로 엊그제였다.
팬카페 회원 수와 공계 팔로우 수 역시 큰 폭은 아니어도 찔끔찔끔 늘어나고 있었다.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지만, 1회차처럼 언급 하나 없이 심해로 처박히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만족했다.
여기서 더 끌어 올리려면 역시 로 후속곡 활동을 하고 다음 앨범에서 히트곡 하나 터트리는 게 답이었다.
확실히 우리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니 따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졌다.
“뭐냐, 도비. 할 말 있으면 해.”
나를 힐끔거리면서 류재희와 속닥거리던 김도빈이 내 부름에 흠칫하더니 조심스럽게 물어 왔다.
“그게 혹시 형의 잦은 외출이랑 관련 있나요?”
생뚱맞은 질문에 인상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건 왜?”
“아뇨, 그냥 뭐 하고 다니시는 건지 궁금해서요.”
“알아서 뭐 하게?”
니들이 뭐 나 대신 곡 완성시켜 줄 거?
기억에만 의존하다 보니 계속 애매한 멜로디만 뽑혀 나와 나를 괴롭히는 벌스를 생각하자 머리가 지끈거려 미간을 문질렀다.
작업물 하나가 막히니까 다른 것들까지 줄줄이 막히는 현상을 경험 중이라 요즘 들어 스트레스가 최고치였다.
[멤버들과의 불화를 조장하는 말이 감지되었습니다.] [초심도 –1]얘들아, 제발 말 한마디에 삐지지 좀 마. 나 지금 초심도 여기서 더 깎이면 슬슬 위험해진단 말이다.
왜인지 따가워진 멤버들의 시선을 받으며 짜증 어린 한숨을 내뱉자 분위기가 더욱 내려앉았다.
그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깬 건 도어락 소리였다.
“뭐야, 분위기 왜 이래? 너희 싸웠냐?”
“아니?”
“좀 사이좋게 지내, 자식들아. 막 데뷔한 놈들이 불화설 휘말릴 일 있냐.”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잔소리를 쏟아부은 매니저 형이 나를 불러 전달사항을 말해 줬다.
“오늘 내부 회의 있으니까 이든이 네가 애들 챙겨서 2시까지 회사로 와. 알겠지?”
아직 완성하지 못한 곡들을 떠올리며 미간을 슬쩍 찌푸렸다. 새벽 작업까지 하며 최대한 노력해 봤지만 역시나 곡을 완성시키긴 빠듯했다.
만약 오늘 회의에서 일정 단축이 확정된다면 곧 다음 앨범 내부 회의를 할 테고, 그 회의에서 곡 구매 여부도 논의할 게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LnL 소속으로 7년간 쌓아 온 빅데이터에 따르면, 만약 내가 내 곡을 선보이는 것보다 곡을 돈 주고 사 오는 게 먼저일 경우가 쉬이 예상됐다.
소속사는 분명 그 돈 아까워서 사 온 곡이 구리든 말든 무조건 그 곡을 다음 앨범 타이틀로 밀고 나갈 거다.
‘젠장, 시간이 일주일만 더 있었어도 충분했을 텐데.’
지끈거리는 미간을 문지르며 대꾸했다.
“오늘? 이따가 나 건강검진 있는데.”
“얌마, 지금 건강검진이 중요하냐?”
“아, 당연히 중요하지! 사람이 피를, 그것도 한 바가지를 토했는데 소속 가수 건강보다 회의가 더 중요하다는 거야, 지금? 어?”
한 바가지는 아닌 것 같다니까…… 옆에서 견하준이 중얼거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강력히 내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두 손 두 발 든 매니저 형이 물었다.
“에휴, 알았다. 건강검진 몇 시에 끝-”
“미친, 대박!”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던 류재희가 매니저 형의 말을 끊으며 갑자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제게로 몰린 시선에 휴대폰 화면을 들어 올린 막내가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우리 차트인했어요!”
“재희야, 구라도 좀 먹힐 구라를 쳐라. 그 구린 곡이 어떻게 차트인을 하냐?”
김도빈의 빈정거림에 류재희가 고개와 손을 동시에 내저었다.
“아니, <내 우주로 와> 말고! 우리 수록곡!”
수록곡이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잽싸게 막내의 휴대폰을 낚아채 화면을 확인했다.
우리 그룹 이름 앞에 떡하니 붙어 있는 숫자에 뒷머리를 긁적였다.
[100위-new ‘Reve – One Chance’ ♥13,012]‘이게 100위나 했다고?’
아무리 홍보를 했고, 언급이 늘었다고 해도 그냥 소소하게 순위 200위 안에나 진입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2군이었을 적에는 100위면 망한 노래였는데, 망돌인 지금은 왜 100위만 해도 성공한 것 같냐.
휙 매니저 형을 돌아보며 물었다.
“형, 이거 때문에 오늘 회의 잡힌 거야?”
“……아니? 활동 단축한다고, 아, 잠깐만. 대표님께 전화 왔다.”
전화를 받으며 반지하 숙소 밖으로 나가는 매니저 형을 뒤로한 채 우리는 우르르 류재희의 휴대폰에 몰려들었다.
한참을 말없이 차트만 바라보고 있던 견하준이 의문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타이틀곡도 아닌 수록곡이 차트인 한 거야?”
“수록곡이면 일단 나 때문은 아니겠네.”
심드렁한 표정으로 혀를 찬 서예현은 자기 덕분에 뜬 것이 아닌 걸 깨닫자마자, 금세 흥미를 잃고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러게요. 우리가 이걸로 활동한 것도 아닌데.”
고개를 끄덕이는 김도빈의 중얼거림에 한껏 올라간 어깨를 으쓱하며 뻐기듯 대꾸했다.
“아, 당연히 차트인해야지. 누가 작사 작곡한 건데.”
“맞네, 이거 원곡이 형 믹스테이프였잖아요.”
“그러고 보니까 이든이 형이 From 게시판에 이 노래 올린 거 본 것 같기도 하고…….”
중얼거리던 류재희가 매애우 의외라는 눈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잠깐, 그러고 보니까 회귀 전에 데뷔 초부터 팬과의 소통에 미쳐 있던 이 녀석이 홍보했으면 우리가 그 3년간의 뼈아픈 망돌 생활을 겪지 않았어도 됐다는 소리 아니야.
눈앞을 스치는 서러운 시간들에 괜히 류재희의 어깨를 부여잡고 흔들며 투덜거렸다.
“너는 팬들이랑 맨날 소통한다는 놈이 이것도 진작 홍보 안 하고 뭐 했냐?”
“최악으로 망한 앨범이라 수록곡 홍보해 봤자 필요 없을 줄 알았죠. 사실 데뷔하고 나서 하도 충격받아서 그 수록곡 있던 것도 까먹고 있었음요.”
내 손에 흔들리던 류재희가 머리를 긁적이며 시선을 피했다.
그래, 이해한다. 초동 1**장은 나도 좀 충격이더라.
내가 망돌 시절을 한 번 겪어서 이 끔찍한 결과에도 정신 줄 붙들고 있었지.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회귀 전에 봤을 초동 수치도 내 머릿속에서 지웠겠냐.
그때, 내 눈앞에 반짝거리는 문장이 박힌 상태창이 펼쳐졌다.
[☺팬 1,000명 달성!] [보상: 초심도 +5, 랜덤 티켓]오, 초심도 올랐다. 이번 주에도 위클리 퀘스트 두 개만 해도 될 듯.
나한테 고통만 주고 피나 토하게 만들고 팬 3천만 명 만들라는 뭐 같은 조건만 달면서 회귀만 시키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시스템인 줄 알았더니 팬 1,000명 생겼다고 보상도 다 주네.
[랜덤 티켓: 사용하면 아이템 및 능력이 랜덤으로 추출됩니다.]‘랜덤 티켓……?’
랜덤 티켓이란 것은 본디, 랜덤이란 이름 아래 높은 확률로 쓰레기만 나오는 법이다.
의심 어린 눈으로 랜덤 티켓 설명을 훑고 상태창을 껐다.
지금 당장 돌렸다가 유효 기간이라든지 제한 시간이라든지 이런 게 있으면 어떡해.
다시 숙소 문을 열고 들어온 매니저 형이 현관에 서서 우리를 향해 손짓했다.
“이든아, 건강검진은 나중에 큰 병원으로 잡아 줄 테니까 얼른 튀어 오라신다.”
“꼭 정밀검사로 잡아 줘야 해. 기왕이면 대학병원으로.”
“어어, 알겠으니까 다들 빨리 나와.”
매니저 형의 재촉에 슬리퍼를 대충 신고 반지하 숙소에서 나왔다.
사생 하나 없는 건 마음에 드네.
소속사는 현재 우리가 사는 반지하 숙소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다. 낡은 3층 건물이었다.
좁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니 몇 안 되는 직원들과 회의실 가장 상석에 앉아 있는 김노담 대표가 우리를 반겼다.
팬들과 소속 가수들에게 본명보다 노답이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리는 저 인간이 오늘은 또 무슨 노답 짓을 할까 싶어 가슴이 벌써부터 두근거렸다.
이렇게 회귀할 줄 알았으면 회귀 전에 함께 해서 엿 같았다고 면전에 대고 질러나 볼걸.
또 듣게 될 개소리에 대비해 미리 마음을 가라앉히는 심호흡을 했다.
“사실 이번 주 팬사인회를 끝으로 1집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는데…….”
심각해진 멤버들의 표정을 봤는지 씩 웃은 대표님이 차트인한 화면이 띄워진 휴대폰을 들며 말을 이었다.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3주 활동으로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멤버들이 아닌 내 표정이 심각해졌다. 3주? 이번 주가 2주찬데 4주도 아니고 3주?
“설마 계속 <내 우주로 와>로 활동하라는 건 아니죠?”
진짜 설마, 아무리 김노담 대표님이 노답이라는 별명에 참으로 어울리는 짓거리를 많이 하고, 감도 더럽게 안 좋아서 우리가 뜬 다음에도 여러 앨범을 말아먹긴 했어도. 이렇게 성공으로 가는 길이 대놓고 보이는 경우에마저 노답 짓을 하려고.
하지만 역시 우리의 김노답 대표님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당연히 타이틀곡인 <내 우주로 와>로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