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01
101화
우리는 아침을 먹자마자 강원도로 향했다.
강원도로 가는 차에서 나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누구시죠?
“오랜만입니다. 사장님.”
―네?
“접니다. 요한 탐정.”
―아, 요한 탐정이라면… 그때…….
“기억하시죠?”
―네, 덕분에 영업 잘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부탁이요?
“사람 한 명만 찾아주시죠.”
―사람이요?
“네, 정보는 메세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마 도박 중독자라 강원도 내부에 있을겁니다. 강원도는 사장님 손 안이니까…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알겠습니다. 일단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찾아보겠습니다.
“넵.”
전화를 끊자 지은이는 놀란 토끼눈을 하고 날 바라봤다.
“방금 누구랑 통화한거야?”
“응? 강원도에서 카지노 하는 사장님. 왜?”
“어떻… 게?”
“아, 예전에 도와드린 적 있거든. 그때 그걸로 인연이 좀 생겼지.”
“아…….”
나는 지은이의 표정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왜? 놀랐어?”
“그거야 당연히…….”
“의외로 탐정일을 하다보면 이런 사람들 많이 만나.”
“어떻게?”
“높으신분들은 비밀이 많거든.”
“아…….”
지은이와 이야기를 끝낼 때 즈음.
우린 강원랜드에 도착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현재 시간 8시.
“음… 생각보다 너무 일찍왔나?”
“왜?”
“카지노에 들어가 봐야지.”
지은이는 내 대답에 깜짝놀라 눈을 크게 뜨고 소리쳤다.
“뭐?! 난 도박은 안 할 거야!”
“나도 안 할 거야.”
“그럼 왜 들어가는거야?”
나는 지은이의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없잖아?”
“응?”
* * *
“어서 오십시오.”
지난번 의뢰 덕분인지 VIP 대접을 받으며 사장실로 향했다.
“여기서 기다리시면 사장님께서 나오실 겁니다.”
“이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그냥 카지노만 둘러보고…….”
그들이 물러가고, 잠시 후 사장이 후다닥 달려왔다.
“어서 오십시오.”
“아… 사장님?”
“네?”
“제가 뭐 VIP나 돈 많은 사람도 아닌데,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요 하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윽.
불편하게…….
“그보다 제가 부탁드렸던 건 어떻게 되었나요?”
“카지노문을 방금 닫아서… 잠시만요.”
그는 핸드폰을 한 번 바라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 방금 찾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거기가 어디죠?”
“그전에, 요한 탐정님에게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어떤거죠?”
그는 내 질문에 모자를 꾸욱 눌러 쓴 지은이를 한 번 바라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건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냥 의뢰 하나 예약 받으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메모장에 주소 하나를 적고 난 후 그걸 뜯어 내게 건넸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가 알려준 주소의 집 앞에서 지은이를 바라봤다.
“준비됐어?”
지은이는 내 질문에 침을 한 번 크게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초인종을 누르자자 50대로 보이는 초ㅤㅊㅙㅤ한 남성이 나왔고, 그의 뒤로 많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시오? 이 곳에 올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아, 사람을 좀 찾으러 왔는데요.”
“사람?”
그의 질문에 나는 명함을 꺼냈다.
“요한 탐정이라고 합니다.”
“탐정이시구나?”
“네.”
“그래서 누구 찾으러 오셨어?”
“안시현이라는 여성분을 찾고 있습니다.”
“아… 그 여자? 나가서 기다리면 데리러 오지.”
“네.”
그의 말에 따라 밖으로 나와 그녀를 기다리자 잠시 후 그 남성이 다시 나왔고, 그의 뒤로 수 많은 남성들이 따라 나왔다.
“뭡니까?”
“당신, 빚 때문에 찾아온 거지?”
“네?”
“우린 너한테 한 푼도 못 주니까 그냥 돌아가.”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들 중 덩치 큰 남성 한 명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큼성큼 다가와 내 어깨를 툭툭 밀쳤다.
“어이, 못 들었어? 가라고!”
하아…….
그의 말에 내가 꿈쩍도 하지 않자 녀석은 내 뺨을 툭툭 쳤고, 나는 녀석의 손을 붙잡고 그대로 꺾었다.
우득!
“끄아악!”
“그러니까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새끼 밟아!”
제발 말 좀 하게 해줘라.
그의 말 한마디에 남성들은 내게 달려들었고, 나는 그들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지은이를 바라봤다.
지금이야.
지은이는 내 눈빛의 의미를 알아차렸는지 녀석들의 이목이 내게 쏠려있는 틈을 타 재빨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 * *
요한이 눈과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나는 손쉽게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집 안에 있던 여성들은 우리를 피해 어딘가로 숨었는지 거실엔 아무도 없었다.
집 안을 천천히 둘러보던 중 굳게 닫혀 있는 방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문고리를 잡았고, 굳게 닫혀 있는 문을 그대로 힘을 줘서 망가트렸다.
우드득―
“꺄아악!”
“꺄악!”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안에 있던 여성들은 전부 비명을 지르기 바빴고, 나는 그녀들을 샅샅히 훑어보다 어딘가 익숙한 여성, 엄마를… 발견했다.
그녀를 보자 나는 어이가 없어 실소가 터져버렸다.
“겨우 이거야?”
“……?”
“이렇게 살려고, 날 버린 거야?”
“…….”
“진짜… 한심하다.”
나는 그 여자를 보고 입술을 꽉 다문 채 그대로 집 밖으로 나왔다.
집 밖에선 여전히 요한이 그들의 공격을 피하며 대치 중이었고, 나는 그걸 지켜보다 요한의 손을 잡았다.
“응?”
“이제 그럴 필요 없어.”
“뭐?”
“가자구.”
* * *
지은이의 표정이 많이 심상치 않다.
엄마를 만나고 온 건 확실한데…….
그 순간.
집 안에서 여성 한 명이 뛰쳐나와 지은이를 불렀다.
“혹시 예은이니?!”
“…….”
“예은이 맞지! 엄마가 얼마나 찾은 줄 알아?”
지은이는 그녀의 말에 이를 꽉 깨물었다.
“엄마…? 놀고 자빠졌네. 버릴 땐 언제고…….”
“버린 게 아냐. 어쩔 수 없이…….”
지은이는 그녀의 말에 살기가 담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럼 말해봐. 그 이유.”
“…….”
“거봐. 없지?”
그러자 여성은 그대로 돌아가려는 지은이의 팔을 붙잡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돈이라도 주고 가. 입은 옷 보니까 돈 잘 버는 것 같은데… 엄마한테 천만 원만 줘.”
“뭐?”
“지금까지 내가 키워준 값은 하고 가라고.”
“당신이 뭘 키웠다고?”
“내가 지금까지 널 키워줬잖아!”
나는 그들을 지켜보다 지은이의 손을 붙잡았다.
“가자.”
그대로 가려고 하자 여성은 지은이의 다리를 붙잡고 ‘가긴 어딜 가!’라며 소리쳤다.
“갈 거면 돈 주고 가!”
그녀의 말에 지은이는 눈물을 흘리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 그녀에게 던졌다.
“이제 됐지?”
여성은 지은이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무시하고, 바닥에 흩뿌려진 돈을 줍기 바빴고 우린 그 틈에 그곳에서 빠져나와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올라탄 지은이는 거칠게 심호흡을 내쉬더니 눈물을 흘렸고, 나는 그걸 지켜보다 차에 시동을 걸고 거기서 빠져나왔다.
나는 울다 지쳐 잠든 지은이를 깨우고 미소를 지었다.
“일어나.”
“응?”
“밖으로 나와.”
“왜? 벌써 도착했어?”
“아니? 잠시 바람이나 좀 쐬자고.”
차 밖에선 바다 내음이 진동을 했고, 눈 앞엔 바다가 펼쳐있었다.
“여기는 어디야?”
“부산~”
“뭐어?!”
“네 기분 풀어주려고 왔는데, 어때?”
지은이는 내 질문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다 실소를 터트렸다.
“뭐야 이게…….”
“이대로 돌아가면 섭섭해할 것 같아서 기분 전환겸 온 거야.”
“집에 돌아가면 새벽이겠네…….”
“응? 아니, 우리 자고 갈 건데?”
“뭐? 어디서 잘 건데?”
지은이의 질문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이제부터 찾아야지.”
지은이는 내 대답에 눈을 크게 뜨고 협박이라도 하듯 주먹을 들어올렸다.
“이 멍청이가!”
“워 워… 일단 지금은 즐기자구?”
지은이는 내 말에 한숨을 한 번 크게 내쉬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이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이제 와서 화내봤자 뭐하겠어. 내 생각해서 와준 건데.”
“그럼 밥이나 먹을까?”
* * *
“집에도 안 데려다주고, 바닷가 와서 회도 아니고… 국밥이야?”
“왜? 부산 돼지국밥 유명하잖아?”
“아니 뭐, 그건 그렇지만…….”
지은이는 내 대답에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고, 나는 그녀를 바라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다음엔 회 먹으러 올까?”
“다음에?”
“응.”
“정말이지… 너란 녀석은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니까…….”
그러던 중 주문했던 국밥이 나오고, 지은이는 한 입 먹고 맛있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와……!”
“맛있지?”
“응!”
“내가 이래서 여기 온 거라니까?”
주문한 음식을 맛있게 먹다 나는 지은이를 바라봤다.
“엄마 쪽은 해결했고… 아빠는 어떻게 하고 싶어? 이제 일주일은 내일로 끝인데…….”
“…….”
지은이는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너는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글쎄… 하지만 나는 네가 뭘 선택하든 너의 선택을 따를 거야.”
지은이는 내 말에 고개를 숙였다.
아마 이번에 만난 엄마 때문에 더 큰 고민이 생긴 거겠지…….
지은이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
“만날게.”
“응?”
“만나보고 싶어. 네가 있으니까…….”
“나?”
“왠지 모르게 너랑 있으면 안심이 되거든… 그리구… 이모~! 여기 소주 하나 주세요!”
“술 마시게?”
“네가 말했잖아. 혼자 술 마시지 말고, 너랑 같이 마시라구.”
지은이의 말에 피식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래.”
“그리고 지금까지 너랑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이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 같아.”
“운명?”
“네게 처음 의뢰했을 때, 너랑 함께 다니면서 겪은 경험들, 그리고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아는 사이였다는 것까지… 게다가 지금 아빠가 네게 의뢰를 한 것도…….”
그러고는 아주머니가 주신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너랑 난 운명이 아닐까?”
지은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새빨개졌다.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은이는 내 표정을 보고 재밌다는 듯 씨익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걸어오더니, 두 손으로 내 얼굴을 붙잡았다.
“너는 운명을 믿어?”
“뭐?”
“난 운명을 믿고 있거든? 그러니까 너랑 난 운명이야.”
그러고는 얼굴을 천천히 들이밀며 입술을 내밀었고,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녀를 바라봤다.
이때, 마치 1초가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이번에도 막아야 하나?
이번엔…….
생각할 시간도 없이 지은이의 입술이 내 입술과 맞닿았다.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지은이를 바라보자 그녀는 눈을 꼭 감고 있었고, 입술을 떼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 지은이가 입술을 천천히 떼고는 새빨개진 볼로 도망치듯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너…….”
“…….”
내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지은이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국밥을 먹었다.
도대체.
이게 어떻…….
나는 새빨개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지은이를 흘깃흘깃 쳐다보다 숟가락을 들고 국밥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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