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04
104화
현우의 사무실로 찾아오자 지은이는 겁을 먹은 듯 내 팔을 꽈악 붙잡고, 등 뒤에 붙었다.
“뭐해?”
“여긴 뭐하러 온 거야?”
“뭐하러 오긴… 도움받으러 왔지.”
“그렇다고 이런 데를…….”
지은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우가 사무실에 나타났고, 지은이는 현우의 얼굴을 보고 겁먹었는지 온몸이 굳어버렸다.
“그렇게 찾던 여자친구?”
현우의 질문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일이야?”
“이젠 해외파랑 싸워야 할 것 같다.”
“뭐?”
현우의 질문에 상현에게 받은 서류 봉투에서 사진을 꺼내 그에게 보여줬다.
“이게 뭐야?”
“이도운… 그러니까 네 누님 갖고 논 새끼랑 리페어 그 둘이야.”
내 말에 현우는 살기를 드러내며 날 바라봤다.
“이 새끼들은 왜?”
“해외에 있는 초능력 조직에게 접근했어. 조직 이름은 신카이.”
“신카이……?”
“전 세계를 일본 밑으로 넣으려고 하는 조직이야.”
현우도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나처럼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고, 나는 그에게 상현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부 말해줬다.
그러자 현우와 지은이는 놀라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너희 도움이 필요해.”
“그런 녀석들 잡는 데에 내가 필요하다고? 나는 반쪽짜리 초능력에 불과한데?”
“녀석들은 이번에 있을 대선을 노려 우리나라를 자기네들 입맛대로 바꿀 생각이야.”
내 말에 현우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서 우리가 뭘 하면 되는데?”
그의 질문에 나는 다른 서류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이건 다음 대선에 나올 것으로 예정되는 사람들이야. 멀리서 지켜보다 이도운이랑 리페어, 그리고 나카무라 쇼헤이 이 세 사람이 접근하는 게 보이면 바로 나한테 알려줘.”
“그래, 알겠어.”
“아, 그리고 광철한테도 말해줘.”
“그러지.”
현우와 이야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지은이는 죽다 살아난 듯한 표정으로 크게 숨을 내쉬었다.
“휴우~”
“뭐해?”
“심장이 엄청 쫄깃해졌어.”
“참나… 아 맞다, 나 어디 갈 데 있으니깐 넌 택시 타고 먼저 들어가.”
“뭐? 어디 가는데?”
지은이의 질문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글쎄… 일단 네가 질색할만한 곳?”
“또?”
지은이는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내게 달려와 내 팔을 꽉 붙잡았다.
“됐어. 이미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보다 더 위험한 곳이 어딨겠어.”
“흠. 글쎄다……?”
* * *
장소에 도착하자 지은이의 밝았던 표정이 한순간에 굳어버렸다.
“네가 만날 새끼가 이 새끼였어?”
지은이는 킹의 얼굴을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렸고, 킹은 지은이가 반갑다는 듯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안녕? 또 보네?”
지은이는 내 손을 붙잡고는 ‘가자.’라며 소리쳤다.
“나도 저딴 새끼 도움은 받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어.”
“형이 나한테 도움을 원한다니… 기쁜데?”
“닥치고, 본론만 말할게.”
내가 입을 떼려는 순간 녀석이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미소를 지었다.
“말하지 않아도 돼. 리페어와 이도운 때문이잖아?”
“어디까지 알고 있냐?”
“글쎄… 형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데?”
녀석의 질문에 나는 실소를 터트리고, 살기가 담긴 눈빛으로 녀석을 바라봤다.
“이 새끼가…….”
“나는 녀석들이 내가 하는 일에 피해만 주지 않으면 뭘 하든 신경쓰지 않을 거야.”
“진심이냐?”
“이 나라 사람들은 자기한테 피해만 안 간다면 녀석들이 뭘 하든 신경 안 쓸걸? 사일런스 습격 사건, 한일회 사건 전부 일반인들한테는 그저 사고로 끝났잖아. 그 뒷배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채…….”
“나는 지금까지 이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단 생각조차 한 적 없어.”
킹은 내 대답에 재밌다는 듯 피식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그래서 나한테 뭘 원하는 거야?”
“너한테 원하는 거라…….”
나는 녀석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식탁을 주먹으로 내리치고는 녀석을 바라봤다.
“최소한의 양심. 근데, 너한테는 없는 것 같다.”
“정말로 내 도움 필요 없어?”
그의 질문에 나는 주먹을 꽉 쥐고, 대답 대신 살기가 담긴 눈빛으로 녀석을 바라봤고, 녀석은 내 눈빛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알겠어.”
술집 밖으로 나오고, 지은이는 주먹을 꽉 쥔 채 분노한 내 모습을 보고는 뒤에서 날 꽉 끌어안고는 ‘괜찮아.’라며 날 위로했다.
“어?”
“저 녀석 없어도 될 거야.”
“어… 그래야지.”
* * *
쇼헤이가 혼자 티타임을 가지고 있던 중 리페어가 그를 찾아왔다.
“나카무라 쇼헤이 씨?”
“아, 이름이……?”
“한예지라고 합니다. 리페어라고도 불리고 있구요.”
“아… 그쪽이 그 리페어시군요?”
“저를 아시나요?”
리페어의 질문에 그는 씽긋 미소를 지으며 찻잔을 내려놨다.
“리벤지를 배신한 여자라고 들었습니다.”
“말이 좀 잘못된 것 같네요.”
“네?”
“배신한 게 아니라 내게 이득인 방향으로 움직인 거 거든요.”
그녀의 말에 쇼헤이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이도운이라는 인간과 함께 하고 있는 이유도?”
“네, 그 사람에게 붙어서 먹을게 떨어지니까 있는 겁니다. 그게 아니면 함께할 이유도, 그 남자의 상처도 치료해줄 필요도 없을 테니까.”
“この女…思ったよりすごい女だったんじゃない? (이 여자…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난 여자였잖아?)”
“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쇼헤이는 손가락으로 리페어의 턱을 쓸어올리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제가 그 남자보다 더 엄청난 선물을 준다면, 내게 와줄 수 있다는 거네요?”
그의 질문에 리페어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가락을 잡았다.
“당신이 그 남자보다 더 특별하다면야…….”
그러고는 쇼헤이의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댔다.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 해줄 수 있죠.”
“뭐든지라…….”
리페어의 말에 쇼헤이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밤 9시 호텔 식당으로 그 이도운이라는 남성과 함께 오시죠.”
그대로 카페에서 나간 쇼헤이를 지켜보며 리페어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날 밤.
리페어와 이도운은 쇼헤이의 말을 따라 호텔 식당에 들어와 그의 앞에 섰다.
“앉으시죠.”
“왜 부르신거죠?”
이도운의 질문에 쇼헤이는 미소를 지었다.
“원래는 그냥 버리려고 했는데, 한예지 씨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네?”
이도운이 놀라 리페어를 바라봤고, 리페어는 미소로 그의 눈빛에 대답했다.
“저희 신카이는 대일본제국을 다시 세울 겁니다.”
“예?”
“불로불사의 능력이 필요한 것도 계획을 위한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게… 가능하다고 봅니까?”
이도운의 질문에 쇼헤이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불가능할 건 없지 않습니까? 그나저나 한국인인 여러분들이 싫어하실 것 같은데, 불쾌하시면 여기서 발 빼셔도 됩니다.”
쇼헤이의 말에 리페어는 잠시 고민하다 ‘아뇨, 전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이도운은 실소를 터트렸다.
“왜 웃으시죠?”
“아니, 일본제국을 부활시키려면 전쟁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도운의 질문에 쇼헤이는 미소를 지었다.
“필요하다면… 해야겠죠.”
“제가 원하는 겁니다. 전쟁… 다른 건 신경 안 쓰고…….”
“그것 참 다행이군요.”
“그나저나 계획이라도 있는 겁니까?”
이도운의 질문에 쇼헤이는 들고 있던 스푼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이거… 스푼을 떨어트렸는데, 좀 주워주시겠습니까?”
쇼헤이의 말 한마디에 이도운과 쇼헤이 둘 사이의 잠깐의 신경전이 벌어졌고, 이도운은 이를 꽉 깨물고 스푼을 주워다 그에게 건넸다.
그러자 쇼헤이가 말했다.
“그겁니다.”
“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십시오.”
그의 말에 이도운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이 새끼가 오냐오냐 해주니까… 장난치냐?”
“장난… 이게 장난으로 보입니까?”
쇼헤이의 말에 이도운은 테이블 위에 있던 음식들을 집어치우고, 쇼헤이의 멱살을 붙잡았다.
와장창!
“이 새끼가…….”
“먼저 건드리신 겁니다?”
쇼헤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도운의 몸이 떠오르더니, 누군가 그의 목을 조르는 것 마냥 괴로워 하기 시작했다.
“크으윽! 크읍!”
“몰라서 그런 것 같은데, 우리 신카이를 건드린 놈에게 자비는 없습니다… 만, 한예지 씨가 마음에 들어 이번엔 경고로 끝내겠습니다.”
쇼헤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도운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쇼헤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음식을 담아오기 위해 자리를 벗어났다.
“허억… 허억…….”
“괜찮아?”
“저 새끼… 도대체 뭐야…? 내가… 아무것도 못 했어.”
“일단 진정하고, 저놈 말 듣자.”
리페어의 말에 이도운은 이를 꽉 깨물었다.
“두 분도 식사 하셔야죠?”
“저는 괜찮습니다.”
“이도운 씨는…….”
쇼헤이의 질문에 이도운은 고개를 돌렸다.
“알겠습니다.”
쇼헤이는 다시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에 오신 목적이 무엇이죠?”
“한예지 씨는 이도운 씨와 다르게 똑똑하시군요?”
리페어는 그의 말에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쇼헤이는 접시를 다 비운 뒤,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 그들에게 건넸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12월에 있더군요.”
“그래서……?”
“그전까지 그 안에 있는 사람을 죽이시죠.”
리페어와 이도운은 서류 봉투 속을 들여다 보고는 실소를 터트렸다.
“이게 가능할 것 같아?”
“진심인가요?”
“네, 이건 여러분을 테스트하는 동시에 대일본제국의 부활을 앞당기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거로 되돌아간다고 생각하세요. 한때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것처럼… 아, 그리고 한예지 씨는 저 좀 따라와 주실 수 있을까요?”
“네…? 네.”
* * *
다음날.
사무소에서 일을 보고 있던 내게 전화가 한 통걸려왔다.
“여보세요?”
―오랜만이야, 요한?
이 목소리…….
리페어?
“뭐야?”
―쌀쌀맞기는… 우리 오랜만에 차나 한잔할까?
“우리가 함께 차 마실 사이는 아닌 걸로 아는데?”
―그럼 술 한잔할래?
“너랑 농담 따먹기 할 생각 없으니까 꺼져.”
―나랑 만나면 네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 텐데?
“웃기지 마.”
그 순간.
수화기 너머로 리페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제발… 도와줘.
“…….”
―농담 아니야… 네 도움이 필요해.
어떻게 해야 하지.
과연 믿어도될까…?
―제발…….
아으…….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알겠어. 어딘데?’라고 대답했다.
―주소 보내줄게.
리페어와 전화를 끊내고, 나는 깊게 한숨을 내쉬고 지은이를 바라봤다.
“왜?”
“아니, 아무것도…….”
“누구 전화야?”
“별로 받고 싶지 않은 사람… 나 잠깐 나갔다올 테니까, 여기 있어.”
“응?”
“혹시 한 시간이 지나도 내가 안 돌아오면 김성현한테 가 있어.”
지은이는 내 말에 불안한 듯 날 바라봤다.
“무슨 일인데?”
지은이의 질문에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걱정할 일은 안 만들 테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
이야기를 마치고, 사무소 밖으로 나가던 중 안성균과 마주쳤다.
“안성균?”
“너한테 할 말이 있어.”
*********** 능력을 빼앗아 성장하는 탐정-0104.t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