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11
111화
한국대학병원 원장실 앞.
똑똑똑.
“원장님?”
“네, 들어오세요.”
이강산이 들어가자 원장은 그의 얼굴을 보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환영했다.
“이강산 선생님, 어서 오세요.”
“오랜만입니다. 원장 선생님.”
“아이고, 존칭은 안 쓰셔도 됩니다.”
그의 말에 이강산은 미소를 지었다.
“다른 선생님들이랑 똑같이 대해 달라고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절 여기까지 끌어주신 게 강산님이신데, 어떻게 똑같이 대합니까? 게다가 우리 한국대 소아과 간판 의사 아니시겠습니까~? 더하면 더 했지 다른 의사들이랑 똑같이 대하진 못할 겁니다.”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원장님께서 제 과거를 청산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셨기 때문에 보답한 겁니다.”
자신을 편히 대해달라는 부탁에도 계속해서 완강하게 부인하는 강산에게 더 이상 강요는 의미가 없다고 느꼈는지 원장이 웃으며 답했다.
“예 예~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원장의 질문에 이강산은 입고 있던 의사 가운을 벗어 그에게 건넸다.
“이건 왜?”
“오랜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강산의 말에 원장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네?!”
“그 친구를 보러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말씀은…….”
“네.”
원장은 그의 대답에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크게 한숨을 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을 열었다.
“강산님은 이런 일이 없기를 바라셨건만 결국 일이 일어나고 말았군요.”
그의 말에 이강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옷장 안에 걸려있는 옷걸이를 누르며 잡아당기자 벽 사이에 공간이 나타나고, 그 뒤에는 금고가 있었다.
원장은 이중으로 잠겨진 금고의 문을 열었고, 그 안에 있는 작은 상자를 꺼내 이강산에게 건넸다.
“여기 있습니다.”
“그 친구가 제발 실수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더 이상… 친구를 잃고 싶지 않거든요.”
* * *
사일런스와 리벤지가 손을 잡은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리페어와 여자 공안이 한 호텔에서 묵고 있다는 첩보를 얻었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작전을 짜던 중 지은이는 어딘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저기, 요한.”
“응? 무슨 일 있어?”
“이런 상황에 말하긴 좀 미안한데…….”
“뭔데? 말해봐.”
“그… 나, 스케줄이 잡혔어.”
“난 또 뭐라고, 언젠데?”
“모레. 음악 방송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기로 했어.”
“그래? 그럼 모레까지 이 일 완전히 끝내야겠네.”
“미안…….”
지은이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마. 네 방송 하기 전까지 이 일 완전히 끝낼 테니까.”
다음날.
우리는 작전대로 리벤지가 호텔 주변, 사일런스가 로비, 그리고 나와 상현, 킹이 그들이 묵고 있는 호텔 방 주변을 맡았다.
“그나저나 김상현, 너 괜찮아?”
=네?
“전에 총 맞은 거 말이야.”
=아, 뭐 크게 무리만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아요.
―어쩌냐? 싸우면 무리하게 될 텐데… 그냥 꺼지지 그래?
=이 새끼가…….
“적당히 좀 해라 진짜.”
* * *
―하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잠입한 지 약 한 시간 정도 경과하자 킹이 투덜거리기 시작했고, 상현은 짜증 난다는 듯 그의 무전에 성질을 냈다.
=닥치고 망이나 보기나 해.
―야~ 이새끼 봐라? 조직에 있었을 땐 아무 것도 못하던 새끼가 많이 컸네?
=이젠 너희 조직 사람 아니니까 말 가려서 해라.
“둘 다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
그 순간.
철컥!
‘떴다!’
공안이라 속였던 신카이의 조직원은 문을 열자마자 우리의 기척을 느끼고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ネズミの子が隠れてるね? そこから出てきたらどうですか? ジヌ君。(쥐새끼가 숨어 있네? 거기서 나오는 게 어때요? 진우 군.)”
그녀의 말에 방문을 잡고, 그녀를 향해 살기 담긴 미소를 지으며 눈동자를 노랗게 빛냈다.
“오랜만이야, 공안 아가씨. 아니지, 지금은 신카이 조직원 씨라고 해야 하나?”
“어머, 들켜버렸네? 뭐, 이미 들켰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반가워요. 유리라고 불러줘요.”
한참을 서로 노려보며 무언의 신경전이 이어지던 중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때… 날 왜 찾아온 거야?”
“그거야 당신을 포섭하려고 찾아갔죠. 신카이의 무서움을 알면서 덤벼든 놈들 중 우리를 귀찮게 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3일의 유예 기간을 줬다는 건가?”
그녀는 내 대답에 미소를 지었다.
“역시 똑똑하시네요. 괜히 탐정이 아니야.”
“적에게 칭찬을 들으니까 기분이 묘한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 안에서 한 남자가 걸어오더니 내게 발을 걷어찼다.
휘익!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는 그대로 벽에 부딪혔다.
퍼억!
“큭……!”
부딪힌 내 머리를 향해 이번에는 주먹이 날아왔고, 가드를 올리려는 순간, 녀석에게 당하는 미래가 보였다.
‘안돼!’
나는 재빨리 옆으로 피해 그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내 선택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는 듯 그의 주먹은 칼로 변해 벽에 그대로 박혔다.
캬―앙!
‘만약 저걸 피하지 않고 막으려 했다면…….’
놀라는 것도 잠시.
잠입을 중이던 성현과 킹이 뛰쳐나왔고, 킹은 남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러프!’라며 소리쳤다.
그러나 남자는 킹의 말을 무시한 채 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지켜보던 유리는 고개를 돌려 방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너도 쓸모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지 않겠어?”
“음… 그럴까요?”
‘이 목소리는…….’
리페어가 대답하며 방 안에서 나오자 우리 세 명은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리페어!”
우리가 소리치자 리페어는 기쁜 듯 미소를 지었다.
“어머! 다들 나를 찾고 있었어? 이거, 인기인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은데?”
리페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킹은 그녀에게 달려들었고, 그걸 지켜보던 유리가 손을 휘저었다.
그러자 날 공격하던 남자가 벽에서 손을 뽑고는 킹을 향해 달려갔다.
“미안하지만, 네 상대는 이 녀석이야.”
유리의 말에 킹은 이를 꽉 깨물고는 그녀를 노려봤다.
“네 년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그래, 용서든 뭐든 마음대로 해. 그전에 네 앞에 있는 그놈부터 어떻게 해야 하지 않겠어?”
그가 상대를 바꾼 덕분에 나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게 되었지만, 유리가 단검을 들고 내게 달려들었다.
휙!
휘익!
러프를 조종하느라 정신이 없을 법도 한데.
그녀는 여유롭다는 듯이 나를 공격했고, 아주 잠깐이나마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도 무용지물이었다.
“どう?ちゃんと攻撃でもできる?(어때? 공격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어?)”
“여유 부리기는…….”
이를 꽉 깨물고 그녀가 방심할 타이밍만을 노리던 중, 뒷걸음질을 치다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그녀는 씨익 웃으며 들고 있던 칼을 옆으로 던지고 내게 손바닥을 펼친 채 팔을 뻗었다.
그 순간 그녀의 손가락에서 수십 가닥의 실이 튀어나왔고, 실은 전부 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저걸 맞으면 끝장이다!’
실이 눈앞에 다다를 때 즈음 재빠르게 미스트의 능력으로 그녀의 실에서 가까스로 벗어났고, 유리는 아쉽다는 듯 혀를 찼다.
“ちっ…ほんの少しだけ速かったら…(쯧… 조금만 빨랐어도…)”
나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를 바라봤다.
‘저 여자가 칼을 버린 지금… 지금이 기회야.’
“이제 공수 변경이다.”
“뭐?”
나는 두 손을 활짝 펼쳐 한 손에서 그림자의 기운을 뿜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불꽃을 뿜어대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あり得ない…(말도 안돼…)”
“이번에도 그렇게 여유 부리며 싸울 수 있는지 보자고!”
내 모습에 그녀는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며 뒷걸음질을 쳤고, 나는 여유롭게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휘잉!
휙!
나는 도망치는 그녀를 향해 불과 그림자를 날렸고, 그녀는 내 공격을 피하느라 러프를 제대로 조종하지 못하고 있었다.
“くそ!(빌어먹을!)”
“끝이다.”
그녀를 구석에 몰아넣었고, 공격을 피하느라 진이 다 빠져버린 유리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待って!(기다려!)”
“기다리긴 뭘 기다려.”
“아… 아직! 기회는 있어. 신카이로 들어와. 그럼 지금까지 있던 일은 없던 걸로 하고…….”
유리는 나를 회유하는 척 등 뒤로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가는 순간 얼굴을 향해 그녀가 떨어트렸던 단검이 날아왔고, 나는 단검을 잡은 뒤, 그녀의 목을 향해 칼을 들이밀었다.
“무슨 개수작을 부려도 더 이상 통하지 않아.”
그런데 그 순간.
내가 들고 있던 단검에서 미러가 나타나더니 내 얼굴을 향해 발을 날렸다.
퍼억!
“크으윽!”
그의 공격에 들고 있던 단검을 놓치며, 그대로 땅바닥에 나자빠졌다.
“오랜만이다. 요한.”
“미러!”
서둘러 일어나 자세를 잡았고, 그는 나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지난번 네 녀석한테 진 빚을 갚고 싶지만 바빠서 말이야.”
그러고는 바닥에 주저앉은 유리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あなたは?(당신은?)”
“…….”
그녀의 질문에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손만 내밀고 있었을 뿐이었다.
“어딜!”
나는 녀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유리가 그의 손을 잡는 순간, 미러는 그녀를 품에 안은 채 순식간에 칼 속으로 도망쳤다.
“어딜 도망치려고!”
* * *
요한이 유리를 상대하는 동안 킹은 러프를 상대했고, 홀로 남겨진 리페어와 상현은 대치 중이었다.
“그럼 내 상대는 블록, 네가 되는 건가?”
리페어의 말에 상현은 이를 꽈득 갈며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딴 식으로 부르지 마!”
휘익!
상현이 리페어에게 주먹을 날리자, 그녀는 그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아, 맞다. 너도 배신자였지?”
“입 닥쳐. 너랑 다르게 난 이 나라를 위해 배신한 거니까!”
“그게 뭐가 다르다는 거야? 자기 욕망에 조직을 배신한 건 마찬가지잖아.”
리페어의 말에 상현은 이를 꽈악 깨물었다.
“그래도 나는 남에게 피해 같은 걸 주면서 살진 않거든!”
“나를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게 뭐가 나빠? 타인을 속이고, 짓밟으면서 올라가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야. 다들 그렇잖아?”
“그런 인간보다 그렇지 않은 인간이 더 많아. 설령 그렇다고 해도 너처럼 다른 사람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욕망에 찌든 인간은 없어!”
“너 어디 환상의 나라에서 왔니? 그게 아니면 아직도 뇌가 현실에 찌들지 않은 건가?”
상현의 공격을 피하다 보니 리페어는 벽 끝까지 몰아서게 되었고, 상현은 그녀를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이젠 끝이다.”
“끝?”
그 순간 벽 속에서 손이 튀어나와 상현의 손을 붙잡았다.
“뭐야?!”
“이야~ 오랜만이야? 이상현.”
그리고 벽 속에서 패스가 나오더니 그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백호…….”
“이야기는 들었어. 이제 네가 사일런스의 관리자라며? 승진 축하해.”
패스의 얼굴을 보자마자 상현은 눈에서 살기를 뿜어내며,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반갑다 이 개새끼야!”
휘익!
그러나 상현의 주먹은 그의 얼굴을 관통했고, 패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를 지으며 상현의 복부에 무릎을 꽂았다.
퍼억!
“커억……!”
“여전하네. 화나면 물불 못 가리고 주제 파악도 못 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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