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15
115화
“내가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이진우!”
이도운은 이를 꽉 깨물고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자 나도 자세를 잡고, 녀석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휘이익!
퍼억!
두 사람의 주먹이 서로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나는 고개를 돌려 가까스로 그의 주먹을 피했지만, 이도운은 내 주먹을 피하지 못해 그대로 맞아 뒷걸음질을 쳤다.
“끄윽……!”
‘끄아아악! 어깨……!’
큰 동작 때문에 상처가 더욱 벌어져 고통스러웠지만, 고통을 참아가며 그를 향해 걸어갔다.
“이도운, 이제 끝이야.”
“닥쳐!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녀석이 다시 한번 내게 주먹을 날리자, 오른팔을 들어 올려 팔꿈치로 주먹을 막은 뒤 그의 옆구리를 무릎으로 찍었다.
퍼억!
“커억!”
“아직도 모르겠냐? 이미 다 끝났어.”
“웃기지 마…….”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나를 노려보던 이도운은 이를 꽉 깨물다 지으며 주머니에서 알약 하나를 꺼냈다.
“그건……!”
“잘 아나 보지?”
이도운은 블루문 사건 때 유통되었던 약물을 손에 쥐고는 나를 노려보며 미소를 지었다.
“너 미쳤냐? 지금 여기 이 안에 CCTV가 몇 대인데……!”
“그딴 거… 이제 알 바 아냐.”
꿀꺽.
약을 삼키고 잠시 후, 약이 몸에 맞지 않았던 것인지 이도운은 괴로운 듯 심장을 부여잡다 피를 토했다.
“쿠웨엑! 커억!”
“뭐야?!”
놀라 뒷걸음질을 치는 순간, 약 효과가 나타났는지 이도운은 엄청난 속도로 내게 달려오더니 몸통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푸하하하하! 이런 기분이었어?!”
이도운은 공격 한 방에 벽까지 날아가는 내 모습을 보고는 기쁜 듯 소리쳤다.
“이런 미친 새끼가…….”
“이게 너희들이 쓰는 초능력이냐? 내 초능력보다 더 마음에 드는걸?”
이도운은 힘에 미친 사람 마냥 웃으며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봤다.
“다시 한 번 말해봐. 아까 뭐라고? 이미 다 끝났어? 그래, 끝났네. 내가 아니라 네가 말이야.”
그는 천천히 다가와 내 머리를 붙잡고는 날 내려다봤다.
“야 이 미친 새끼야. 지금 주변에 보이는 CCTV가 몇 개인데…….”
“그래서?”
‘이 녀석… 진심이야. 초능력자라는 존재를 숨길 생각조차 안 하고 있어.’
나는 녀석의 손을 붙잡고. 노란 눈빛을 뿜었다.
“네가… 그딴 식으로 나온다면 이쪽도…….”
이도운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의 몸통을 향해 무릎을 찍었으나.
퍼억!
나는 가디언의 힘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녀석의 팔을 떨쳐내고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쪽도 숨기지 않아!”
‘젠장, 칼이 신경을 건드렸나? 왼쪽 팔이 안 움직여.’
이를 꽉 깨물며 그를 바라보자 이도운은 씨익 미소를 짓더니 엄청난 속도로 내 머리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고, 나는 재빨리 오른팔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았다.
퍼억!
“흐읍……!”
“이제 양쪽 팔 다 망가졌네?”
그의 질문에 나는 살기를 담은 미소를 지으며 샐러맨더의 능력으로 불을 뿜었다.
“진짜 그런 것 같아?”
갑자기 올라온 불길에 이도운이 놀라 뒷걸음질을 치자 나는 도망치는 녀석의 몸통에 주먹을 날렸다.
퍼억!
“크억!”
“내가 이미 끝났다고 말했지!”
“웃기지 마!”
녀석이 다시 내게 달려오는 그 순간.
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지은이와 눈이 마주쳤다.
“요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이강산은 안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지은이를 겨눴다.
“너를 죽이는 것보다 이게 더 좋을 것 같다.”
“이 개새끼가!”
“내가 너 때문에 모든 걸 잃었으니, 너도 네게 소중한 걸 잃어야 하지 않겠어?”
나는 이도운의 말에 지은이를 바라보고 ‘도망쳐!’라고 소리치며 그녀를 향해 내 아우라를 전부 넘겼다.
탕!
아우라를 넘기기가 무섭게 이도운은 방아쇠를 당겼고, 총구는 지은이가 아닌 나를 향해 있었다.
“요한!”
‘아……!’
신음소리를 낼 틈도 없이 그대로 바닥에 털썩 쓰러지고, 이도운은 내 모습을 보고 만족스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요한! 정신 차려!”
지은이는 그 자리에 쓰러져 정신을 잃어가는 요한의 가슴을 압박하며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이미… 늦은 건가?”
그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이강산은 이를 꽉 깨물더니 주먹으로 벽을 내리쳤다.
콰앙!
[이젠 당신 때문에 내 아이가 죽었네. 책임진다더니… 거짓말이었구나?]“아직 안 끝났어.”
이강산은 이를 꽉 깨물고는 그녀를 향해 작게 속삭이고는 전화기를 꺼냈다.
―여보세요?
“원장님, 접니다.”
―아, 이강산 선생님!
“지금 왼쪽 어깨에 칼이 박혀 있고, 심장 쪽에 총상이 있는 환자가 한 명 갈 겁니다. 수술실 5번 방 준비하세요.”
―5… 5번 방이라면!
5번 수술방.
한국대학 병원의 5대 미문이라 불리는 장소 중 한 군데.
한국대학 병원이 설립되고 가장 좋은 장비들이 들어가 있지만, 이 안에서 수술은 몇 번 이루어지지 않은 장소.
사실 이곳은 초능력자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치료하는 곳이다.
* * *
요한을 실은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하자 의사와 간호사들이 빠른 속도로 뛰쳐나와 응급 처치를 하며 요한을 5번 수술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곧장 요한의 수술을 시작하려고 하자, 이강신이 수술복을 입은 채 안으로 들어와 그들을 제지했다.
“잠시만요.”
“이강산 선생? 무슨 일이시죠?”
“이제 저한테 맡기시죠.”
“네?”
이강산의 말에 집도의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 수술 제가 하겠습니다.”
“무슨 소릴 하시는 겁니까? 이건 소아과 의사가 맡을 만한 수술이 아닙니다.”
집도의의 말에 이강산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선생님께서는 총상 환자를 치료해본 적 있습니까?”
“네?”
“저는 총상 환자 여러 번 치료해본 적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도 본 적 있구요. 테이블데스 나는 꼴 보기 싫으시면 비키시죠.”
이강산의 말에 집도의는 이를 바드득 갈며 소리쳤다.
“야, 이강산! 소아과 간판 의사라고 떠받들어주니까 네가 뭐 좀 되는 것 같지?! 적당히 까불어!”
그 순간 수술실의 문이 열리고 원장이 들어왔다.
“환자 양보하게나. 명령일세.”
“원장님!”
“이번 수술은 이강산 선생에게 맡기게나.”
“이건……!”
“명령이야.”
원장의 말에 그는 인상을 찌푸리다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던지고는 자리를 떠났다.
이강산은 그걸 지켜보다 요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겨 크게 숨을 내쉬고는 수술을 준비하고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다들 나가주시죠.”
“네?”
“이 수술은 저와 원장님 단둘이서만 진행하겠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에 수술실 공기가 싸해졌다.
“뭐 하십니까? 안 나가십니까?”
“이번 수술, 절대 간단한 수술이 아닙니다. 둘이서는 불가능…….”
“나가!!!”
간호사의 말에 이강산은 그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고, 그의 고함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수술실을 빠져나갔다.
“이강산 선생님,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메스나 주시죠.”
이강산은 원장의 말을 무시한 채 수술을 진행했다.
간호사의 말대로 이 수술은 절대 간단한 수술이 아니다.
수혈을 진행하는 동시에 어깨에 있는 칼을 빼낸 뒤 상처 난 부분을 꿰매고, 가슴에 박힌 총알까지 빼내야 하는 등 엄청나게 복잡하면서 여러 곳을 진행하는 수술이니까.
그러나 이강산은 이러한 수술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진행했고, 요한의 가슴에 박힌 총알도 심장을 건드리지 않고 깔끔하게 수술이 마무리되었다.
“엄청나시군요.”
원장은 수술을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수술을 마무리하고 있던 이강산을 바라보며 놀랍다는 듯 감탄을 내뱉었다.
“옛날부터 해봤던 일이라 뭐…….”
“옛날부터요?”
“네.”
그의 대답에 원장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선생님께서는 얼마나 사신 겁니까……?”
그의 질문에 이강산은 바쁘게 움직이던 손을 잠시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다 다시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글쎄요. 그래도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것보단 오래 살았을 겁니다. 이제 수술은 다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는요.”
이강산은 멍하니 요한을 바라보며 작게 속삭였다.
“아직 살았다고 확신할 수 없는걸요.”
“네?”
“정신은 살아있지만, 몸이 죽은 상태라고 봐야 해요.”
그의 말에 원장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네?”
“심장이 환자의 회복력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원장의 질문에 이강산은 고개를 돌리고 모자를 벗었다.
“일단 VIP 병동으로 올려주시고, 저는 끝맺지 못한 일이 남아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네.”
원장과 이야기를 마치고 수술실에서 나온 이강산의 앞으로 세나가 달려왔고, 강산은 그녀를 보고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깨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보호자님의 손에 달렸습니다.”
“네! 네……?”
이강산의 말에 세나는 이상함을 느끼고 그를 바라봤지만, 이강산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병원 밖으로 나와 바이크에 올라탔다.
“약속은 지켰다.”
[깨어나야 약속을 지킨 거지.]“깨어날 거야… 네 아들이니까.”
* * *
요한을 총으로 쏘고 밀항을 하기 위해 배에 올라탄 이도운은 벽에 기대고 미소를 짓다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 이진우! 이 개새끼야!”
그는 거친 숨을 한 번 내뱉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길래 누가 까불래? 감히 날 건드린 것에 대한 대가는 제대로 치러야 하지 않겠어?”
“그래, 너도 날 건드렸으니 그 대가는 치러야지?”
이도운의 혼잣말에 이강산이 대답하며 천천히 그의 앞에 나타나자 이도운은 놀란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강산, 난 네게 몇 번이나 기회를 줬는데, 결국 저질렀구나.”
“그래서 뭐…! 네가 어쩔 건데!”
이도운의 몸에 아직 약물의 힘이 남아있었는지 엄청난 속도로 그에게 달려가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그러나 이강산은 그의 주먹을 가볍게 붙잡고, 화가 난 표정으로 그를 내려다봤다.
“이도운…….”
그리고는 그의 복부를 무릎으로 찍었다.
퍼억!
“커억!”
“네 결말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이도운은 그의 말에 뒷걸음질을 치다 그만 밧줄에 발이 걸려 넘어져 버리고, 그를 바라보던 이강산은 주머니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냈다.
“이게 뭔지는 너도 잘 알 거야.”
“꺼… 꺼져! 꺼지라고!”
막을 틈도 없이 이강산은 그의 목을 향해 주사기를 꽂았다.
푸욱!
“크윽!”
그대로 약물이 이도운의 목에 투여되고, 이도운은 이강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자마자 도망치듯 간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엄청난 속도를 보여줬던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씩 느려지더니 끝까지 도망치지 못하고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끄으윽…….”
이도운은 마지막 신음을 내뱉으며 그대로 사라지듯 소멸해 버렸고, 그가 있던 곳엔 그의 옷 한 벌만이 남게 되었다.
이강산은 이도운이 입고 있었던 옷을 전부 들고, 그대로 바다로 던졌다.
풍덩!
“잘 가라…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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