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40
140화
와장창!
깨진 문으로 내가 날아가고, 그 뒤로 이진호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요한 씨!”
“오지 마!”
그러나 군인들은 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킹을 향해 방패를 들고 다가가려 했고, 이진호는 곧장 그들을 향해 붉은 눈빛을 뿜으며 손을 뻗었다.
그러자 군인들은 몸을 정반대로 돌려 이제 킹이 아닌 경찰과 기자들을 향해 방패를 들고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경찰과 기자들은 당황해서 도망쳤고, 나는 그들을 보며 혀를 한 번 찼다.
“이런 젠장… 그러니까 오지 말라니까.”
나는 이를 빠득 깨물고, 이진호를 향해 달려들어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뭐해? 집중 안 해?”
내 말에 이진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 씨익 미소를 짓고 내게 주먹을 휘둘렀다.
휘익!
“아, 그렇네. 둘 중 하나는 죽어야지.”
그러고는 자세를 잡고 내게 다시 주먹을 뻗었다.
퍼억!
그의 주먹에 나는 다시 한 번 바닥을 굴렀다.
“요한 씨!”
나를 부르는 상현에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제압할까요?”
경찰 간부 한 명이 상현에게 다가가 입을 열자 상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기다리십시오.”
“예? 저러다 저 사람 죽습니다!”
“압니다.”
“근데 왜…….”
그의 질문에 상현은 주먹을 꽉 쥐었다.
“저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싸움이 아닙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둘의 싸움에 이 나라의… 아니, 인간들의 미래가 걸려있습니다. 우린 그때를 대비해야 됩니다.”
“그게 무슨…….”
그의 질문에 상현은 건물을 바라봤다.
“저 안에 리벤지가 있습니다.”
“그럼 빨리 안으로 들어가…….”
“아뇨,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없습니다. 이긴다고 해도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겠죠. 그러니까…….”
“…….”
“요한을 믿는 수밖에 없습니다.”
상현이 경찰과 대화를 하는 동안 나는 이진호와 싸움을 진행했다.
이진호가 나를 향해 주먹을 뻗자 나는 그의 주먹을 피한 뒤, 그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그대로 반격하려던 이진호는 나의 멱살을 붙잡았고, 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그의 복부를 향해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퍼억!
“크으윽!”
“설마 이게 끝이야?”
“그럴 리가. 괜히 내가 킹이라고 불리는 줄 알아?!”
이진호는 말을 마치자마자 나를 향해 주먹을 뻗었고, 나는 다시 한 번 그의 공격을 피했다.
그러나 주먹은 페이크, 그는 내 무릎을 발로 차 자세를 무너트리고, 내 머리채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얼굴을 향해 주먹을 몇 번이나 날리고는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요한 씨!”
이진호는 날 부르는 상현을 한 번 바라보고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날 일으켜 세웠다.
“뭐하냐?”
“뭐…? 무슨 문제 있어?”
“왜 초능력을 안 쓰냐고.”
이진호의 질문에 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네 능력, 나한테 못 쓰잖아.”
“그래서… 나 놀리는 거야?”
“그러니까 그 정도 핸디캡은 양보해줘야지.”
그는 내 말에 이를 빠득 갈며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퍼억!
그의 주먹에 바닥에 밀려나고, 나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 마냥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고집부리다 뒈지는 거야.”
그의 말에 나는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 뒤에 세워져 있는 바이크에 몸을 기댔다.
“고집이 아니라… 신념이야.”
이진호가 다시 내게 달려들자 나는 바이크에 올려둔 헬멧을 녀석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
퍼억!
그는 헬멧에 맞아 그대로 땅바닥을 굴렀고, 나는 들고 있던 헬멧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이런 미친…….”
“뭐해? 안 일어나?”
이진호는 내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피가 섞인 침을 뱉고, 날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 상황에 형이 미워야 하는데, 왜 하나도 안 밉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냐? 네가 직접 생각해.”
그러고는 나는 그에게 달려가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그러나 그는 내 주먹을 붙잡고 날 바라봤다.
“알겠다. 이미 결말이 결정된 싸움인데, 형이 놀아주니까 그런 거야.”
퍼억!
그의 공격에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지만, 나는 입술을 꽉 깨문 채 그의 공격을 애써 견뎌내고, 붙잡힌 손에 힘을 줘 그대로 녀석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퍼억!
그리고 그대로 녀석의 복부를 향해 다시 주먹을 날리고, 턱을 향해 마지막 한 방을 날렸다.
퍼억!
퍽!
공격에 맞은 이진호는 뒷걸음을 치고는 이를 꽉 깨물었다.
“이게 끝이야?”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지만, 그의 다리가 떨리는 게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턱을 공격한 게 데미지를 크게 준 모양이군.’
나는 거친 숨을 한 번 내쉬고 그를 바라봤다.
녀석은 턱을 맞고 충격을 심하게 받은 상태.
그리고 내 체력도 이제 한계다.
나와 이진호… 둘 다 마지막 한 대 싸움이다.
“이미 결말이 결정된 싸움이라고 했지? 우린 서로 다른 결말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 아무래도 그런 것 같네.”
이진호는 내 말에 실소를 터트리고는 눈을 붉게 물들고, 경찰을 향해 손을 뻗었다.
“형이 초능력을 안 쓰는 건 고집이 아니라 신념이라고 했지?”
그러자 경찰 중 한 명이 권총을 꺼내 들고 나를 겨눴다.
“이래도 그 신념을 안 버릴 거야?”
“어.”
이진호는 내 말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럼 형이 생각하는 결과가 바뀌겠네.”
탕!
총성이 들리고, 주변이 조용해지던 그 순간.
나는 재빠르게 이진호에게 달려가 주먹을 날렸다.
퍼억!
이진호는 주먹에 맞아 바닥에 털썩 쓰러졌고, 나는 그를 보며 작게 속삭였다.
“철호 아저씨랑 다니면서 배운 건데, 경찰의 총은 세 번째부터가 실탄이야. 그리고… 실탄이라고 해도 너는 내 손으로 끝장냈어.”
이 말을 끝으로 나도 거친 숨을 내뱉으며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그러자 상현은 허겁지겁 달려오더니 내 상태를 확인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미소를 지었다.
“안 죽었어.”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안 죽었다고 했지, 괜찮다고는 안 했다.”
상현은 내 상태를 보고 괜찮다고 느꼈는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무모하시네요.”
“이걸로 진짜 끝이지?”
“리벤지의 킹이 쓰러졌으니, 리벤지도 무너질 겁니다. 도망칠 녀석들은 도망치겠지만, 저 안에 있는 놈들은 전부 저희가 체포할 테니깐요.”
그의 말에 나는 깊게 눈을 감고 떴다.
킹.
이진호를 잡았다.
리벤지를 무너트렸다.
리페어도 잡았으니, 이제 진짜 끝난 건가…….
건물 안에서 러프가 나오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킹과 날 한 번 보더니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나는 상현의 도움으로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러프를 바라봤다.
“킹은 끝났어. 너희도 계속… 할 거야?”
“…….”
“안에 있는 녀석들한테 전해. 계속할 생각 있으면…….”
나는 노란 눈빛을 뿜어내며 그를 바라봤다.
“이젠 안 봐준다고.”
내 말에 러프는 한숨을 내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어떻게 될 것 같아?”
“일단 킹이 쓰러졌으니, 항복할 녀석들은 항복하거나 도망치겠죠. 하지만…….”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 윽…….”
“요한 씨!”
‘젠장… 반초능력자단체랑 싸우지만 않았어도 이진호랑 남준하 그 두 놈 잡고, 리벤지까지 끝장내는 건데…….’
“이후는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미안… 부탁할게.”
“그나저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다친 겁니까?”
상현의 질문에 나는 강태곤과 검은 가면을 떠올렸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남준하 그 녀석이 말할 게 분명해. 만약 말하지 않는다면…….’
“별거 아냐. 계단에서 굴렀어.”
상현은 그 이후 내게 이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묻지 않았다.
* * *
다시 눈을 떴을 땐 새하얀 천장이 나를 반겼다.
‘도대체 언제 기절한 거지?’
“이제 일어났어?”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우자 눈앞엔 이강산이 서 있었다.
“당신…….”
“아까 인사 못 했는데, 오랜만이야. 아니, 그때 너한텐 첫 만남이었으려나?”
“여긴… 어디죠?”
“보면 몰라? 병원이잖아.”
“다른 사람들은…….”
“VIP병동이라 아무도 못 들어와. 군인도, 경찰도… 네 지인들도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그의 말에 나는 침을 삼키고, 조금이라도 그가 이상한 행동을 보일 경우 바로 반격할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았다.
“안심하라고 하는 얘기야.”
“예?”
“우리 둘밖에 없으니까 위험하지 않다고.”
“그게 무슨…….”
그는 내 질문에 씽긋 미소를 지었다.
“둘만의 비밀 얘기.”
“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줄까… 내 이야기? 아니면 이번에 일어난 사건?”
그의 질문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이번에 일어난 사건은 어떻게 됐죠?”
“리벤지는 붕괴되었고, 킹과 그 초능력자들 전부 아, 남준하까지 포함해서 사일런스가 이감 해갔어. 아마 영원히 사회와 격리될 거야. 그리고 리벤지에서 정치인들과 기업인의 이름이 적혀 있던 장부가 발견돼서 그들도 조사받게 될 거야.”
그의 말에 안도하듯 한숨을 내쉬려는 순간 그가 내게 고개를 숙였다.
“아, 맞다. 이도운 건은 미안했어.”
“뭐?”
“원래 1세대 놈들한테 3세대 애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놈이 내 명령을 어기고 너희한테 접근했어.”
‘이도운… 그러고 보니 이 사달이 났는데도 그 녀석은 코빼기도 안 보였다. 불로불사의 힘을 가진 녀석이라 아직 살아…….’
“그 녀석은 내가 잘 처리했어.”
“처리… 했다니?”
그는 내 질문에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다.
“말 그대로야. 죽였어.”
“죽였… 어떻게? 죽이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네가 굳이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의 답변에 나는 더욱 그를 견제했고, 이강산은 내 모습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널 살려준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날 살려주긴 했어도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생각하면…….”
“하긴… 뭐, 내 소개를 하자면 1세대 초능력자이자 네 할아버지야.”
그의 말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뭐?”
“1세대 초능력자.”
“아니, 그거 말고…….”
“할아버지?”
“그거… 도대체 무슨 소리인 거죠?”
그는 내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고 진짜 할아버지는 아니야.”
그는 당황하는 내 표정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파에 몸을 기대 눕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네 엄마는 실험이 아닌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순수혈통의 초능력자고, 엄청난 초능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어. 물론 그 힘 때문에 진짜 부모에게 버려졌지만…….”
“그럼 당신은…….”
“맞아. 그 아이, 네 엄마를 키운 사람이야.”
그리고는 잠시 뜸을 들이다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네 엄마를 이용한 초능력 실험을 시작한 장본인이 바로 나야.”
그의 말에 나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는데… 미안하게 됐다.”
나는 그의 말에 눈을 노랗게 반짝이며, 방안을 그림자로 가득 채웠다.
“당신… 도대체 뭐야? 왜 갑자기 나타나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그는 내 질문에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게 걸어왔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네게 떠넘겼으니까.”
“뭐?”
“초능력을 얻게 된 아이들이 저지른 범죄, 그리고 그 범죄에 피해를 보고 복수를 하려던 사람들… 그들은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였고, 내 업보였어. 그런데 네가 나 대신 그 문제를 해결했으니까. 그러니 알려줄게. 모든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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