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18
018화
세나가 말한 장소로 향하자 세나가 의자에 앉아서 여유로운 자세를 취하고 있었고, 한 남학생이 세나에게 검은 봉투를 건네는 모습이 보였다.
‘이야… 세나님께서 어린애 삥을 뜯고 계시네…….’
세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그녀에게 다가가자 세나는 방긋 웃으며 내게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왔어?”
“넌… 에휴, 아니다.”
“먹어~”
나는 세나가 건네준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고 한심하다는 듯 바라봤다.
“어린 애들한테 그런 거 시키고 싶냐?”
“응? 봤어?”
“다 봤어. 넌, 다 큰 성인이 그것도 돈 많이 버는 애가 어린애 코 묻은 돈을 뺏고 싶냐?”
“뭐? 너, 설마 내가 어린애한테 돈 뜯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나한테 했던 짓들을 생각하면 어린애 삥은 물론이고, 팬티까지 털어먹고도 남을 애라는 걸 알고 있거든.”
“너 진짜… 당연히 돈 다 줬어! 심부름 값도 줬거든!”
“그러시겠죠~”
세나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크게 베어먹고 날 바라봤다.
“근데 네가 알아 온 정보는 뭐야?”
“네가 알아낸 정보랑 비슷해. 공부는 잘하는데 싸가지가 없다는 얘기.”
“음…….”
세나는 다 먹은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씹으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왜?”
“뭐라고 해야 할까?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어딘가 마음에 안 들어.”
“네 말에 나도 동감이지만… 이렇다 할 만한 게 없네. 근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그냥 여자의 직감? 하루에 대해 알려준 아이에게서 포식자의 냄새가 느껴져.”
“포식자?”
“음… 그러니까 우두머리?”
“우두머리? 뭐라는 거야? 어디 아마존이라도 갔다 왔냐?”
“음…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세나는 최선을 다해 내게 설명을 하고 있었지만, 나는 세나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헷갈려져만 갔다.
“그러니까… 아! 저기 있다! 저 애!”
세나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엔 한 여자아이가 ‘나 일진입니다.’라고 보여주고 있었다.
나의 탐정의 직감도 그녀가 수상하다고 말하고 있다.
“네 여자의 직감이란 거… 내 탐정의 직감이랑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세나의 머리를 톡톡 치며 그녀가 가리킨 그 아이에게 다가가며 능력을 사용했다.
“응?”
“안녕?”
“누구세요?”
‘이름이… 김선영. 주변 아우라가 날카롭게 서 있다. 역시나 일진이 맞는 것 같네.’
“이름이 선영이구나? 예쁜 이름이네. 난 하루 사촌오빠인데 저기 저 언니한테 해준 얘기… 나한테도 좀 말해줄 수 있을까?”
“아… 왜요?”
“나도 하루에 대해서 좀 알고 싶거든.”
“맨입으로?”
나는 선영의 말에 어이가 없어 실소가 터졌다.
“너, 뭘 좀 아는 애구나?”
나는 지갑을 꺼내 오만 원 한 장을 꺼내 선영에게 건넸다.
“아저씨도 뭘 좀 아네요.”
‘아… 아저씨?!’
선영은 내가 건넨 오만 원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럼 하루가 어떤 아이인지 알려줄 수 있어?”
“걔요? 그냥 싸가지 없고, 그냥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나쁜 애예요.”
그녀의 말에 아우라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진실.
“왜 걔를 찾는 거예요?”
“하루가 가출했다고 하거든. 그래서 사촌 형제인 우리들이 찾아보고 있는 거야.”
“아…….”
선영은 내 대답을 듣더니 어딘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뭐 아는 거 없니?”
“아뇨, 없는데요?”
선영의 대답과 동시에 아우라는 붉게 물들었다.
‘거짓… 하루의 실종은 이 녀석과 관계가 있는 게 분명해.’
“그래? 알겠어. 근데 혹시 넌 하루랑 친구야?”
“친구요…? 뭐, 그렇죠. 반에서 제가 하루를 가장 많이 챙겨줬거든요. 같이 밥도 먹고, 항상 함께 놀았죠.”
선영의 대답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붉은색의 빛은 하얀빛을 아주 살짝 보였다.
‘이번엔 거짓과 진실을 섞은 대답… 그러나 하루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다. 친구는 아니지만, 그녀와 잘 알고 있다는 건…….’
“그래, 고맙다. 이제 가봐도 돼.”
선영이 가려고 하자 나는 자연스럽게 발을 걸고, 잡아주는 척 그녀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내 주머니에 넣었다.
“괜찮아? 조심해.”
“네, 감사합니다.”
선영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세나 곁으로 돌아오자 세나는 날 비웃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날 약 올렸다.
“너… 삥 뜯겼냐?”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저 애 앞에서 지갑 꺼내서 오만 원짜리 건네주는 거 내가 다 봤는데?”
“뭔가 착각하고 있는데, 그냥 준 거 아냐.”
“그냥 준 게 아니긴~ 너 고개 숙이면서 그 애한테 헤실헤실 웃으면서 걔 비위 맞춰주고 있었잖아. 솔직히 나도 걔랑 이야기하면서 비위 맞춰주느라 짜증 나 미칠 것 같았는데…….”
지은이의 말을 듣고 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너, 사람들이 어떤 사람한테 가장 방심하는 줄 알아?”
“…? 몰라.”
“멍청하고 단순한 사람.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보고 호구라고 하지.”
“그게 뭐?”
“소중한 핸드폰을 잃어버려도 그게 호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훔쳐 갔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할걸?”
아까 선영의 주머니에서 빼 온 핸드폰을 꺼내 세나에게 자랑이라도 하는 듯 흔들었다.
“이거 진짜 미친 거 아냐? 야, 그거 범죄야.”
나는 세나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던졌다 잡았다.
“난 어쩌다 보니 내 주머니에서 주인 모를 핸드폰을 발견한 거야. 경찰서에 가져다 주면 절도가 아니라 분실물 신고하는 게 되는 거지. 그 참에 데이터 조사도 부탁할 예정이야.”
세나는 내 대답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무소로 돌아가자.”
지은이는 내 말에 불쌍한 강아지처럼 눈을 뜨고 날 바라봤다.
“그럼… 나 또 택시 타고 가야 돼?”
“어쩔 수 없잖아.”
“매번 이런 식으로 움직이면 시간 잡아먹고, 택시비로 돈도 까먹구… 또 혼자니까…….”
“돈도 많은 놈이 돈 타령은 무슨… 그럼 뭐 어떻게 하자고?”
“그러니까…….”
나는 그녀의 말에 잠시 고민하다 미소를 지었다.
“방법이 있긴 한데…….”
“뭔데?!”
“일단 따라와.”
바이크가 주차된 곳까지 도착하고, 그녀에게 헬멧을 건넸다.
“타.”
“응?”
“혼자 가기 싫다며.”
“근데 나… 못 타잖아.”
“그러니까 일단 타. 그리고 무섭다고 계속 도망만 칠 거야?”
세나는 내가 건넨 헬멧을 쓰고 내 뒤에 올라탄 후 내 허리를 꽉 붙잡았다.
“그렇게 세게 잡으면 안 돼.”
나는 그녀의 손가락을 풀고 그녀의 손에 내 옷을 잡도록 했다.
“어떤 일이든 힘이 너무 들어가면 할 수 있는 일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려. 그렇지만 조금만 힘을 풀게 되면 못할 것만 같은 일도 할 수 있게 돼.”
“뭐야 그게… 이상해.”
세나는 내 이야기를 듣더니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 다행히 이 오글거리는 대사가 세나에게 안정을 준 모양이다.
‘아저씨의 대사들… 잊지 않고 기억하길 잘했네.’
나는 세나의 상태를 확인하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출발한다.”
세나는 내 말에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응’이라고 대답했고, 그녀의 대답에 시동을 걸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조금씩 속도 올릴게.”
“응.”
세나의 대답을 듣고 조금씩, 천천히 속도를 올렸다.
지난번에 느꼈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였지만 세나는 비명도,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내 옷을 꽉 붙잡고 있던 세나의 손힘이 점점 풀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은 되는지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래도 조금씩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속으로 세나의 마음을 응원하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 *
사무소로 돌아오자마자 세나는 바이크를 타는 것에 지쳤는지 소파에 드러누워 잠에 빠져들었고, 나는 아저씨를 불렀다.
“뭐냐?”
아저씨는 요한의 사무소에 들어오자마자 수상할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이 소파에 드러누워 숙면을 취하고 있는 것과 그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책을 읽고 있는 날 이상하게 바라봤다.
“어, 왔어?”
나는 아저씨의 인기척을 느끼고 읽고 있던 책을 접고, 아저씨에게 손을 흔들었다.
“저 여자, 누구야?”
“아침에 봤잖아.”
“아니… 그 티라노 사우르스가 저런 엄청난 미인이라고?”
“누군지 알면 더 놀랄걸?”
“설마 여친?”
아저씨의 질문에 깜짝 놀라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아저씨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서 맞을 일 있어?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부탁할 게 있어.”
나는 학교에서 훔친… 아니 주운 핸드폰을 아저씨에게 건넸다.
“이번 의뢰를 하면서 주운 건데 핸드폰이 잠겨있어.”
“너… 설마?”
아저씨가 당황해하는 표정을 짓자 나는 미소를 지으며 아저씨를 바라봤다.
“이 안에 있는 정보가 필요해.”
아저씨는 놀란 눈으로 핸드폰을 책상에 내려놨다.
“아니, 이건 절대 안 돼! 너 진짜 미쳤어? 그거 범죄야. 그러다가 네가 원하는 정보가 없으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지. 그리고 탐정이란 불법와 합법 그 사이의 선을 노는 사람이야~”
“아니! 이건 너의 보호자로서, 그리고 경찰로서 절대 못 해줘. 게다가 이건 선을 가지고 노는 게 아니라 진짜 선을 넘는 거라고!”
강경하게 나오는 아저씨를 보고 잠시 고민하다 자고 있는 세나를 보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저씨.”
“왜?”
“저 여자… 누군지 알고 싶어?”
“아니 관심 없어.”
“아저씨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내 와이프밖에 없어.”
“그럼 제일 사랑하는 사람?”
아저씨는 내 질문에 잠시 고민하다 날 노려봤다.
“그럼… 야, 미쳤냐?”
나는 아저씨의 표정에 웃으며 아저씨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농담이고, 저 여자 세나야.”
아저씨는 내 말을 듣고 놀란 눈빛으로 자고 있는 세나를 바라봤다.
“거짓말.”
“이번엔 거짓말 아니고 진짜야.”
“그러고 보니 닮은 것 같기도…….”
“닮은 게 아니라 세나라니까.”
“그래서 할 말이 뭐야?”
“별건 아니고… 지난번엔 바빠서 제대로 이야기도 못 나눴지만, 이번에 내 일을 도와주면 세나에게 점수 좀 딸 수 있지 않겠어? 그러다가 개인적인 친분이 생기면 나중에 공연할 때 초대해줄지도 몰라.”
아저씨는 무슨 이상한 상상을 하는지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래! 사랑스러운 우리 요한! 형이 뭐 해줄까?”
“형은 무슨… 아까 내가 부탁한 거 해줄 수 있지?”
“그래, 형만 믿으라고! 까짓거 한 번쯤은 선을 크게 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아저씨는 책상에 올려놨던 핸드폰을 가지고 저 멀리 가버렸다.
“너무 넘지는 마~”
‘참… 단순하단 말이지. 불쌍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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