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39
039화
그녀는 미소를 씽긋 짓더니 식탁 위에 USB 하나를 올렸다.
“이건 선물이야. 경찰… 아니, 김성현한테 전해. ‘이제 이곳은 필요 없으니 처리하라’, 고 말이지.”
‘김성현을 알고 있어. 같은 패거리인가? 도대체 이 녀석 정체가 뭐야?’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그녀는 내 질문에 내 볼을 툭툭 치더니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당장 알려주고 싶지만, 너무 약해. 능력도, 힘도…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면 좀 더 강해졌으면 좋겠네. 그래야 내가 알려줄 수 있지. 그리고 더 재밌어질 테니까~”
그녀는 부하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고, 몇 걸음을 가다 고개를 돌려 날 바라봤다.
“아, 그리고 빨리 여자 친구한테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설마 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사장이 모를 리가 없을 거 아니야.”
나는 그녀의 말에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지은이의 가방에 설치된 카메라를 연결했다.
핸드폰 화면 속에는 지은이가 한 남성과 싸우고 있는 모습이 촬영되고 있었다.
“이런 젠장!”
나는 서둘러 지은이가 들어간 VIP존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여긴 VIP가 아닌 분은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그곳을 지키는 가드에 의해 가로막히고 말았다.
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 주먹을 쥐었다.
“지금 저 안에 내 소중한 사람이 들어갔거든? 그러니까 그 사람만 구하고 갈 거야. 그러니까 비켜.”
나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키고 그들을 노려 봤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뭐라는 거야. 어쨌든 여긴 VIP가 아니면 못 들어갑니다.”
나는 한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 눈을 길게 감았다 떴다.
“당신들이 약과 관련되어 있든, 있지 않든 상관없어.”
그리곤 재빠르게 한 명의 턱에 스트레이트를 꽂고 나머지 한 명에게 명치에 한 방, 그리고 얼굴을 향해 하이킥을 날려 기절시켰다.
가드들을 싹 다 정리하고 방을 하나씩 뒤지다 마지막으로 남은 방문을 열었더니 그곳엔 지은이를 포함한 세 명의 여성이 있었다.
지은이는 한 남성과 실랑이를 하고, 두 명의 여성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모양새였다.
대치한 남성의 손이 지은이의 뺨을 내려칠 듯 하늘로 올라가 있는 것을 보자마자 나는 달려가 남자의 손을 낚아채고는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요, 요한?”
“뭐야. 야 이 새끼야! 누가 함부로 쳐 기어 들어오래!”
‘어디서 본 적 있는 얼굴인데?’
“안 놔?!”
녀석이 내 팔을 떨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럴수록 나는 녀석의 팔을 더 세게 붙잡았다.
“한신우?”
“감히 네까짓 게 내 이름을 불러? 감히 사장 이름을?! 이 손 안 놔!”
나는 그의 말에 한심함을 느끼며 손을 던지듯 저 멀리 날려버리고 지은이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무슨 일이야?”
“괜찮아. 저 녀석, 술에다 이상한 가루를 넣길래 내가 뭐라고 했다가 이 사달이 난 거야.”
나는 지은이의 얼굴을 이리저리 살피고는 상처가 없는 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잘했어.”
“이 새끼가 감히 날 무시해?”
그가 내게 주먹을 휘두르자 나는 가볍게 녀석의 주먹을 피한 뒤, 녀석의 멱살을 붙잡고 테이블 위로 넘어트렸다.
와장창!
그러자 녀석의 주머니에선 하얀 가루가 담긴 봉투가 나왔다.
“역시나.”
지은이는 녀석의 주머니 안에서 나온 하얀 가루를 보고 눈을 크게 떴고, 나는 핸드폰을 꺼내 녀석들의 얼굴을 천천히 찍었다.
“뭐 하는 거야! 당장 저 새끼 잡아!”
한상우의 말에 안에 있던 남성들이 모두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게 달려드는 남성들의 공격을 조금도 허용하지 않고 그들의 가슴과 등을 핸드폰으로 내려찍으며 차례대로 쓰러트렸다.
“가자.”
“응.”
나는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지은이의 얼굴을 가린 뒤 함께 빠져나왔고, 방에 있던 여성들도 우리들을 뒤따라오며 빠져나왔다.
* * *
나는 주차장에 도착해 지은이를 조수석에 태우며 사진을 찍었던 핸드폰을 건넸다.
“괜찮아?”
“응… 미안해. 나 때문에…….”
나는 지은이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가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 없어.”
문을 닫으려던 순간 배지를 달고 있는 남성 네 명이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블루문 놈들이냐? 뭐, 촬영한 영상을 내놓으라고? 옛날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이네. 낭만 있어.”
나는 탄식과 함께 헛웃음을 내뱉고, 지은이를 바라봤다.
“문 잠그고, 철호 아저씨한테 연락해.”
나는 문을 닫고,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애초에 이 싸움은 승산이 없지만…
걱정이 되진 않았다.
철호 아저씨가 올 때까지만 버티면 되는 싸움이니까.
가장 맨 앞에 있던 남성이 느닷없이 내게 주먹을 내질렀다.
나는 녀석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 스트레이트로 턱을 쳐서 쓰러트렸는데, 그 순간 옆에서 공격이 들어왔다.
그걸 또다시 재빠르게 온몸을 돌려 피한 나는 녀석의 품 안으로 들어가 복부에 주먹을 여러 번 갈겨 기절시켰다.
“이게 다야?”
라고 방심하던 순간, 뒤에서 한 명이 쇠파이프로 내 다리를 내리쳐 쓰러트리고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몇 번이나 날렸다.
녀석은 아까 찍은 사진을 찾기 위해 내 몸을 뒤졌고, 남은 한 명은 차에 다가가 창문을 부실 듯 쾅쾅거리며 지은이에게 내리라고 소리쳤다.
“안돼…….”
나는 억지로 힘을 내서 내 몸을 뒤지던 녀석의 멱살을 붙잡아 힘이 빠진 팔로 녀석에게 내질렀지만 녀석은 가소롭다는 듯 내 주먹을 잡아채더니,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휘익!
그 순간,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리고 녀석의 주먹이 천천히 보였다.
분노?
흥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몸의 통증이 사라졌고, 왠지 모르게 녀석을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우라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녀석의 아우라가 내게 흘러들어오면서 상처가 조금씩 아물었고, 정신을 차린 나는 녀석의 공격을 피하고 재빠르게 무릎으로 녀석의 명치를 찍어 녀석을 넘어트렸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으윽…….”
녀석이 당황해서 날 노려보는 순간 나는 재빠르게 녀석을 덮쳐 헤드락을 걸자 녀석은 켁켁거리며 내 손목을 손톱으로 긁었다.
“크어억……!”
“내가 주먹 휘두를 힘은 안 남았는데, 오래 버티기, 이거 하나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놔! 이 개새끼가!”
나는 고통스러워하는 녀석의 목소리에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X까라며 속삭여주었다.
그렇게 대치한 지 몇 분이 지나 녀석의 몸에서 힘이 풀리고 입에서는 하얀 거품이 나올 때쯤에서야 녀석을 놓아주었다.
남은 녀석은 상황을 모르는지 여전히 지은이를 위협하고 있었고, 나는 달려가 그대로 녀석을 밀쳐 넘어트리고 턱을 발로 세게 쳐서 기절시켰다.
“하아, 해치웠다…….”
나는 숨을 한 번 거칠게 내쉰 다음, 지은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
* * *
“어떤 것 같아?”
분홍빛의 눈동자를 가진 여성이 한 남성을 바라봤고, 그는 여성의 질문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어떤 것 같냐고? 최고야! 몰래 지켜보다 구해줄 생각이었는데… 설마 그 상황에 각성을 하다니…….”
여성은 그의 말에 아쉽다는 듯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재미없게~ 그나저나 킹… 왜 그렇게 요한이라는 놈을 감싸는 거야?”
그녀의 질문에 그 남성은 붉은 눈을 반짝이며 술잔을 기울였다.
“너도 알잖아. 형은 우리와 같은 존재라는걸. 아니, 엄청난 존재라는걸… 그나저나 한신우… 쓸모도 없는 녀석이 우리에 대해 파고들려고 하고 있어. 이제 버려야겠어.”
* *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땐 새하얀 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살았나……?’
안심하고 미소를 짓던 중 옆에서 누군가 끌어안았다.
“요한!”
‘지은이? 괜, 찮은 건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눈동자만 돌려서 그녀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상처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고 안심했다.
‘다행이네. 다치진 않은 것 같으니까… 그럼… 조금만… 쉴래…….’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땐 지은이는 이미 떠난 상태였고, 대신 김성현이 날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일어났냐?”
녀석의 얼굴을 보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하자 동시에 온몸에 통증이 몰려왔다.
“으윽… 너, 뭐야……?”
“너, 그동안 능력 안 쓴 게 아니라 못 쓴 거지?”
“뭐?”
그는 내게 천천히 다가와 내 앞에 앉았다.
“이제는 다시 쓸 수 있고.”
“어?”
그의 질문에 능력을 사용했고, 녀석의 아우라가 푸르게 빛났다.
마치 녀석이 능력을 사용할 때의 눈빛처럼.
나는 잠시 녀석을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을 차리고 녀석을 노려봤다.
“너, 내 상태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그거야 각성하게 되면 다 비슷비슷하니까?”
“각성?”
‘김성현의 몸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푸른 빛이다. 지금까지 내가 볼 수 있던 아우라는 하얀색, 붉은색이었는데 이젠 다른 색도 볼 수 있는 건가? 아니 그것뿐만 아니라 그때 깡패 녀석의 아우라가 몸에 들어왔었는데…….’
“그나저나 내가 너 때문에 진짜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아냐?”
“뭐?”
“너 클럽 들어가서 가드 패고, 한신우 때려눕히고… 내가 그거 CCTV 영상 지우고, 피해자들 입 막고… 에휴, 진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성현의 말에 놀라 나는 눈을 크게 떴다.
‘CCTV 영상을 지웠다고? 어떻게… 아무리 경찰이라지만 직급이 낮아서 그 정도의 힘은 없을 텐데?’
“한신우 그 개새끼는?”
그는 내 말에 미소를 지었다.
“피해자들 증언이랑 그 방에서 나온 주사기, 가루가 나와서 도망치긴 힘들 거야. 뭐… 애초에 주인이 집안일을 모르는 게 말이 안 되지.”
나는 녀석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왜 그래?”
“그 말. 한지수도 똑같이 했었어.”
“그래? 우연이네.”
나는 성현의 말에 주머니에서 USB를 꺼내서 그에게 던졌다.
“뭐야?”
“한지수가 나한테 건넨 거. 김성현 너에게 주라고 했어.”
“그래?”
“별로 안 놀라네?”
성현은 내 말에 의심쩍은 미소를 지었다.
“글쎄… 너무 놀라서 놀란 티가 안 난 것 같네.”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나? 보다시피 경찰이지?”
“아니. 그거 말고, 네 진짜 정체 말이야. 나한테 접근한 이유가 뭐야?”
그는 내 질문에 한번 한숨을 내쉬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곧 알게 될 거야. 근데 이거 하나만 알고 있어. 난 널 지켜주려고 온 사람이야.”
나는 녀석의 말에 이를 깨물었다.
‘또… 똑같은 말.’
“그럼 난 갈 테니까… 건강해라~ 또 보자.”
성현이 가려고 문을 여는 순간 나는 입을 열었다.
“이제 이곳은 필요 없으니 처리해라.”
“뭐라고?”
“한지수가 네게 전해주래.”
그는 내 말에 그 자리에 멈춰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그대로 병실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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