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45
045화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성현은 내 질문에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날 바라봤다.
“너, 칼 맞았더라?”
“그걸 어떻… 설마, 아저씨가 말한거야?”
그는 내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 봤으니까.”
“뭐? 그 자리에 네가 있었다고?”
“아니, 거기에 있었던 건 아냐.”
“그럼?”
성현은 내 말에 잠시 고민하다 푸른 눈빛을 보이며 날 바라봤다.
“내 능력으로.”
“네 능력?”
“그래, 사람, 카메라, 동물들의 시선을 빌려 보는 능력. 그게 내 능력이야. 그리고 네 능력은…….”
나는 성현의 말에 침을 삼켰다.
“사람들의 말에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 맞지?”
‘아직 그 능력은 모르는건가?’
“그리고 능력을 뺏을 수 있는 능력도 있고.”
그의 말에 놀라 나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그걸… 어떻게…….’
“내가 말했잖아. 난 다른 사람의 시선을 흠쳐 볼 수 있다고. 널 죽이려던 그 녀석의 눈을 통해 네가 능력을 쓰는 모습을 봤어.”
“아… 그렇다고 했지.”
나는 잠시 고민하다 그를 바라봤다.
“날 지켜봤다면 알겠네. 날 찾은 그 남자, 정체가 뭐야? 강태호… 라고 했나?”
성현은 내 말에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강태호는 과거 연구원이야.”
“나를 모르모트로 이용한 사람…….”
“그래, 근데 네가 아니라 ‘우리’야.”
나는 성현의 말에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다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치. 그렇겠지. 어느정도 예상을 하긴 했는데…….”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그들이 우릴 이렇게 만든 이유는 뭐야?”
“생체병기.”
“어?”
“초능력자들을 이용한 생체 병기.”
성현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아홉 살 이전의 어린 아이들이 다른 나이의 사람들보다 상황에 적응을 빨리 한다는 거 알아?”
“갑자기?”
“실험을 받던 아이들은 전부 아홉 살 이전의 아이들이었으니까. 녀석들은 우리에게 실험을 하고, 성공하게 되면 괴물로 키울 작정이었어. 그런데 실험이 전부 폐기되었고, 우리가 폐기 되려던 전에 아이들이 폭동을 일으켰어.”
‘폐기…? 강태호는 그런 말 안했는데?’
“폐기는 또 뭐야.”
성현은 내 질문에 한숨을 내쉬었다.
“녀석들이 말하는 폐기라는 건 증거를 없애기 위해 우리를 전부 죽이는 거였어. 실험체를 죽이려는 사실을 알아챈 일부 아이들이 그들을 막기 위해 폭동을 일으킨 거고.”
나는 그의 말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강태호… 그런 주제에 날 만나려고 해? 잠깐, 강태호가 했던 말이랑 어딘가 다른데?’
“폐기를 피하기 위해 폭동을 일으켰다고? 강태호는 우리 어머니가 진행하던 실험 때문에 폭동을 일으켰다고 했어.”
“연구원과 실험체가 다 같은 시선으로 보고 있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너희 어머니도 우리같은… 아니, 우리보다 더한 고통을 받으신 실험체야.”
“뭐?”
“너희 어머니는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였으니까. 그것도 일반적인 평범한 능력이 아니라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초능력자를 만들어내는 능력자였으니까.”
성현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다.
‘초능력을… 만들어내는 능력…….’
나는 잠시 고민하다 그를 바라봤다.
“아버지는…….”
“너희 아버지는 연구실 보안담당 책임자. 너희가 태어나게된 것도 연구실에서 두 분이 눈이 맞게 된거야.”
“그렇… 구나.”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숙이다 놀라 고개를 들었다.
“잠깐, 너희?”
내 질문에 성현은 당황한듯 눈을 크게 떴고, 고개를 휘저으며 정신을 차리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어? 내가 너희라고 했나? 너라고 했던 것 같은데.”
“혹시 나한테 다른 형제가 있는거야?”
“글쎄?”
“그럼 그 아이도 나와 같은 초능력자야?”
“잘 모르겠는데?”
성현의 버벅거림에 나는 능력을 쓰며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말해. 나한테 또 다른 형제가 있어?”
그러나 그는 내게 아무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
“대답해!”
“말 못해.”
“있구나?”
“…….”
“살아는 있어?”
“미안.”
나는 헛웃음을 내뱉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른 걸 물어보지. 그놈들의 목적이 뭐야?”
그는 내 말에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들었다.
“그 전에 내 질문에 대답해줘.”
“뭔데.”
“네게 있어서 초능력은 뭐야?”
“뭐?”
“넌 이 세상을 가지고 놀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가졌어. 그런 네게 초능력이란 뭐야.”
‘내게 초능력이란 뭐냐고?’
“복수.”
“뭐?”
“아저씨를 죽인 그 붉은 눈에 대한 복수를 위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만약 복수가 끝난다면 그 초능력으로 뭘 할거야?”
‘뭘 할지… 생각해본 적이 없네.’
“딱히 생각해본 적 없어. 아마 지금처럼 탐정 일을 할 때 쓰지 않을까.”
성현은 내 대답에 안심한 듯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응?”
“아니. 아무것도.”
성현은 음료를 한 모금 마시고 날 바라봤다.
“리벤지는 현재 복수를 위해 활동하고 있어.”
“복수?”
“그래, 우리를 이렇게 만든 괴물로 만든 이 나라에 대한 복수.”
“우리?”
성현은 내 말에 잠시 망설이는 듯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나는 리벤지 소속이야.”
그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눈이 커졌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우리 부모님의 원수라고 말하며 녀석의 멱살을 붙잡고 한 대 쳐야하나?
그게 아니면…….
“미안하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봤다.
“나도 처음 그 조직에 들어갈 땐 몰랐어. 이런 곳일 줄은…….”
“뭐?”
“내가 말했지. ‘리벤지’ 라는 조직은 폐기당하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폭동을 일으켰다고. 나도 살아남기 위해 그들에게 합류하게 된 거야.”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그 조직은 왜 강태호를 잡아두고 있었지?”
“킹의 목적을 위해.”
“킹?”
“리벤지는 서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코드네임으로 불러.”
“그래? 킹이라면……,”
“조직의 대장. 폭동을 일으킨 주요 인물.”
나는 그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서 그놈의 목적은? 복수라는 건 알겠는데.”
“우리 같은 아이들을 만드는 것.”
“뭐?”
나는 성현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그는 고개를 돌려 눈을 피했다.
“그러니까 본인들을 괴물로 만든 녀석들을 위해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 뭐 그런거야?”
성현은 내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가 없었다.
자신들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그들과 똑같은 짓을 하려고 하다니.
“똑같은 녀석들이라고 생각되지?”
“아무래도 그렇지.”
성현은 내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맞아. 똑같은 놈들… 본인들이 당했으니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거야.”
그러고는 성현은 고개를 푹 숙여 자신의 눈을 가렸다.
“강태호 박사는 실험자료를 빼돌려서 도망치려다 들키게 되었고, 그래서 녀석들에게 노려졌던 거야.”
“그럼 넌?”
“아직 조직에서 내가 뭘 하려고 하는건지 알지는 못하지만… 언제 들켜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야.”
나는 그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글쎄… 지금 내 임무는 널 감시하는거야.”
“날?”
“그래, 지금 리벤지에서는 널 주시하고 있어. 이유는 이미 말해서 말 안해도 되지?”
나는 성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내 능력 때문에…….’
“다행히도 아직까지 리벤지에선 네가 또 다른 힘을 각성한 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지만, 리벤지의 사람 중 누군가 널 리벤지에 끌어들이고 싶어해.”
“날 왜?”
“리벤지엔 널 미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뭐?”
“그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널 이 일에 몸을 담그게 할 생각이고, 리벤지로 끌어들일거야.”
“그래서 나한테 그걸 물어본 거야?”
성현은 내 질문에 이야기를 마치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맞아. 네 신념을 들었으니까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지도 모르겠네.”
“어?”
나는 그대로 나가려던 성현의 팔을 붙잡았다.
“가기 전에 묻고 싶은 게 있어.”
“어떤 거?”
“초능력이 없는 일반인이 눈 색이 바뀌는 걸 볼 수 있어?”
“뭐라고?”
“말 그대로야.”
성현은 내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아니? 우리는 돌연변이 같은 존재야. 일반인들에겐 없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데, 그걸 일반인이 볼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 겠지?”
‘그럼 지은이도 우리와 같은 초능력자?’
“왜? 혹시 뭐 이상한 사람이라도 있어?”
“어…? 아니, 그냥 궁금해서.”
성현은 내 대답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알겠어. 혹시 더 궁금한거 있으면 연락해. 아, 한동안은 좀 바빠서 연락 못 받을 수도 있어.”
“그래.”
* * *
“요한.”
“…….”
“요한, 일어나.”
“으음…….”
“야!”
“흐아암… 응?”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에 하품을 하며 눈을 뜨자 눈 앞에 지은이가 서 있었다.
“어? 너… 이 늦은 시간에 사무소엔 왜 왔어?”
“늦은 시간? 무슨 소릴 하는거야.”
지은이의 말에 고개를 돌려 창밖을 확인하자 어두웠던 하늘은 어디 가고 지금은 밝고 눈부신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아… 잠들었었나?”
“뭐? 너, 설마 여기서 잔 거야? 의자에서 자면 몸 다 망가지는데…….”
지은이의 질문에 머리를 흐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김성현 말 듣고 고민하다 깜빡 잠들었나보네.’
“그냥. 생각할 게 좀 있었어.”
“어휴, 그래도 그렇지…….”
“근데 이거 무슨 냄새야?”
“응?”
지은이는 내 말에 미소를 씨익 지으며 커피를 두 잔 가져와 한 잔을 내게 건넸다.
“마셔~”
“뭐야. 네가 직접 만든거야?”
“그럼~ 설마 탐정 파트너가 사무소에서 드라마만 본 줄 알아?”
나는 지은이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한 모금…….
푸웁!
“야, 뭐해!”
“으… 이거 콩 다 탔잖아!”
“뭐?”
지은이는 내 말을 믿지 못하는 듯 자신도 한 모금을 마시고 곧바로 뱉으며 멍청한 미소를 지었다.
“으윽… 그러네. 엄청 쓰다…….”
“이 비싼 커피를 이렇게 만드는 것도 대단하다.”
지은이는 내 말에 눈썹을 올리고는 헤실헤실 미소를 지었다.
“왜 그렇게 웃어?”
“저기, 나 부탁할 게 있는데…….”
지은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 표정 뭐냐? 해주기 싫다는 걸로 보이는데…….”
“글쎄… 해주기 싫다는 걸로 보이는게 아니라, 진짜 해주기 싫어서 그러는건데?”
“에엑, 듣지도 않고?”
“네가 할 법한 부탁들은 평범한게 아닐 것 같아서…….”
“듣고나서 결정해도 되잖아!”
나는 지은이의 말에 깊게 한숨을 내쉬고 들고 있던 커피잔을 내려놨다.
“하아… 그래, 일단 한 번 말해봐.”
“내 매니저가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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