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etective that grows by taking away others ability RAW novel - Chapter 48
048화
나는 그녀의 독설에 내 어깨를 찌르던 그녀의 손가락을 붙잡고 살기를 품은 눈으로 그녀를 노려봤다.
“어 그래. 네 말이 맞아. 난 초능력 없으면 그저 허세나 부리는 애새끼가 맞아. 근데 그 애새끼가 뭐라도 하려고 발버둥치고 있잖아.”
“그래서 지금까지 한 게 뭐야?”
“…….”
“옆에 여자애 껴서 히히덕 거리면서 논거 말고 한게 뭐가 있어? 복수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서 한 건 하나도 없잖아?”
젠장.
엿같다.
전부 다 맞는 말이라 반박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어.
나는 그녀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붙잡고 있던 그녀의 손가락을 놓았다.
“너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상속 받은 재산이나 가지고 떵떵 놀면서 평생 그렇게 살아라. 애송아.”
그녀는 말을 마치고 그대로 사무소에서 나가버렸고, 나는 그녀가 건네준 명함을 바라보다 갈기갈기 찢었다.
‘나도… 이제 너 같은 녀석 도움은 사양이라고.’
* * *
요한의 사무소에서 나온 한지아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전부 잘 끝냈습니다.”
―어, 확인했어. 근데 너, 말을 너무 심하게 한 거 아니야?
그녀의 말에 녹색 눈의 남성이 요한의 사무소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씨익 미소를 지었다.
“괜찮을 겁니다. 그분의 아들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너 너무 세게 나갔어.
지아는 그의 말에 ‘내가 좀 심했나…’ 라는 생각에 살짝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 습니까?”
―너, 요한이 우리한테 얼마나 필요한 애인지 알면서 왜 그렇게 심하게 말한 거야? 그러다 진짜 다 포기하면 어떻게 할 건데?
“그분의 아들이니까, 회유보다는 강하게 나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지아는 주차장에서 요한의 바이크가 나오는 걸 보고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 무슨 소리야?
“요한 씨, 나왔습니다. 아마… 리벤지 쪽과 만날 것 같습니다.”
―그럼 좀 더 지켜보다가 연락해.
“네, 알겠습니다.”
* * *
그 빌어먹게도 틀린 말 하나 없던 여자와 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곧바로 리벤지, ‘루어’가 건네준 명함에 적힌 주소로 향했다.
으슥하고 어두운 분위기일 줄 알았던 주소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강남.
그것도 엄청나게 비싸보이는 음식점이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종업원 한 명이 내게 다가왔다.
“예약하셨습니까?”
“네? 아뇨.”
“죄송하지만 저희는 예약하신 손님들만 받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그에게 보여주자 그는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한 번 바라보고 고개를 숙였다.
“이거 보여주면 된다고 하던데.”
“아, 실례했습니다. 따라오시죠.”
그는 내게 주방을 통과한 후 후문을 통해 주차장으로 나왔다.
“이게 무슨……?”
그에게 말을 건네기도 전에 우리의 앞으로 고급 외제차가 멈춰섰다.
“타시죠.”
“예?”
그의 말을 따라 차에 올라타자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운전자는 내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계속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만 하다가 신호에 걸려 차가 멈추자 그때서야 내게 핸드폰을 건넸다.
“여보세요?”
―안녕?
“당신, 누구야?”
―음… 형이 너무나도 보고 싶은 사람?
“그게 뭔…….”
―아, 아침엔 미안했어. 루어가 형한테 장난을 좀 심하게 쳤네. 그래도 내가 잘 타이르고 혼냈어. 이따 형 안내하라고 보낼테니까 그때 만나서 제대로 사과 받아.
“그딴 건 관심없고 사람을 불러놓고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건 양해 좀 구할게. 난 형이랑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걸 못하게 하는 새끼들이 있어서…….
“사일런스를 말하는 거야?”
―맞아. 이놈들, 짜증날 정도로 질기단 말이지? 그러니까 그 놈들 따돌릴 때까지만 조금만 고생해줘~
“뭐? 여보… 여보세요?! 이런…….”
상대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고, 나는 그대로 한숨을 내쉬며 창 밖을 바라봤다.
* * *
주변을 몇 번이나 돌고 나서 더 이상 추적하는 사람이 없는지 차는 어느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고, 그 주차장엔 루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왔네.”
“너… 얼굴이…….”
날 기다리고 있던 루어의 얼굴은 멍과 상처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인상을 찌푸린 채 날 바라봤다.
“설마… 혼냈다는 게…….”
“뭐, 네가 알 바는 아니잖아? 따라오기나해.”
“하아… 그래, 내 알 바 아니지.”
그녀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자 아까 나왔던 식당으로 되돌아왔다.
“여긴…….”
“왜? 왔던 곳으로 되돌아 와서 실망했어?”
“아니. 이런 방법으로 여기에 올 수 있다는 것에 좀 놀랐을 뿐이야.”
“그럼 따라오기나 해.”
루어가 데려온 방엔 비싸보이는 술과 음식들로 이미 세팅이 되어 있었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곧 올거야.”
“온다니… 누가?”
그녀가 가고, 잠시 후 누군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는 그의 얼굴을 보고 놀라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먹으면서 기다리지. 미안, 많이 늦었지?”
내 눈 앞에는 나와 똑같이 생긴 남성이 미소를 지으며 날 반기고 있었다.
“오랜만이야. 아니, 형 입장에선 초면이려나? 형에겐 기억이 없으니까…….”
“너… 그걸 어떻게…….”
“많이 놀란 모양이네. 하긴 그럴만도 하겠다.”
“네가 내 동생?”
“응.”
그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혼란이 왔다.
“그런 표정 지으면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잖아.”
“그럼 나한테 전화했던 사람도…….”
“나야.”
“그럼 넌 리벤지 사람이라는 건데, 부모님을 죽인 녀석들이랑 한패라는 거야?”
그는 내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내 앞에 앉았다.
“나한테 부모는 없어. 진짜 부모는 자식에게 이런 실험을 안하거든.”
“뭐?”
“형은 부모에 대한 기억도 없으면서 왜 가족에 얽매이려고 하는거야?”
그의 말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아… 오늘따라 초면인 새끼들이 짜증나게 왜 이러는거야…….”
“응?”
나는 정신을 차리고 그를 노려봤다.
“김성현은 어디있어?”
“아, 형은 잘 치료해서 돌려보내줬어.”
나는 그의 말에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내가 여기 있을 필요 없겠네.”
“아직 아무것도 안먹었는데 일어나려고? 난 형이랑 밥 먹고 싶어서 부른 건데?”
“너,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난 너에 대해 잘 몰라. 나한테 내 얼굴이랑 똑같이 생긴 형제가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거든?”
“그냥 앉지 그래? 밖에 우리 애들이 몇 명이나 있을 것 같아? 그대로 나가면 형은 죽어.”
“그래서? 내가 겨우 그런 걸로 무서워할 줄 알아?”
그는 내 대답에 재밌다는 듯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 역시 이런 건 안 통하려나? 그럼 세나를 가지고 협박하면…….”
그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녀석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통하겠네.”
나는 그의 말에 주먹을 꽉 쥐고, 한숨을 내뱉으며 녀석의 앞에 앉았다.
“나한테 바라는 게 뭐야?”
“별거 없어. 그냥 형이 내 옆에 있으면 좋겠다, 정도?”
“지금 그 말 내 생각이 맞는거지?”
“내가 한 말이 리벤지로 들어오라는 걸로 들렸다면… 정답이야.”
나는 그의 말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금 그게 할 말이냐? 리벤지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형이 다 알고 있으니까 하는 얘기야.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봐.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지가 아니라, 우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뭐?”
“일을 이렇게까지 키운 건 녀석들이야. 녀석들이 우릴 폐기할 생각만 하지 않았어도… 우릴 버릴 생각만 안했어도 일이 이렇게까진 안됐다고.”
나는 녀석의 말에 실소를 한 번 터트리고 녀석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너희가 이러는 이유는 당연한 거다?”
“제 3자가 아닌 아닌 당사자의 입장에선 말이지.”
나는 녀석의 말에 책상 밑에서 주먹을 쥐었다.
“그럼… 너희 때문에 피해받은 사람들은?”
“그건 우리 알 바가 아니야. 형이 신경쓸 일도 아니고.”
“그게, 너희 리벤지라는 거야?”
녀석은 심각해진 내 표정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설마 그걸 믿는 거야?”
“뭐?”
“우리도 우리 일에 제 3자가 끼여드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말이지…….”
“그럼 아무것도 모르는 난 너희들에게 있어서 제 3자일 텐데?”
“아니, 형이 아무 기억도 없다고 해도 형이 우리와 같은 존재라는 것만큼은 틀림 없어. 그리고 형의 능력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줄 거라는 것도.”
나는 녀석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다.
“거절하면?”
“글쎄…….”
녀석의 눈에 살기가 느껴지자 녀석을 노려봤다.
“지은이… 건드리면 죽인다.”
그는 내 말에 눈을 크게 뜨고는 미소를 지었다.
“농담이야. 나도 형이 싫어하는 짓을 하는 건 싫거든. 그리고 굳이 지금 당장 말해달라는 건 아냐. 지금은 그냥 형이랑 같이 밥먹고 싶어.”
“그럼 밥이나 처먹고 가던가.”
“내가 말했잖아. 형이랑 밥먹고 싶다고… 형도 먹어.”
그의 말에 내가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짓자, 그는 내가 보는 앞에서 음식 하나를 집어들더니 맛있다는 듯 먹었다.
“왜? 설마 내가 독이라도 넣었을까봐? 의심되면 형이 하나 골라서 나한테 먹으라고 해보든가~”
나는 그의 말에 의심의 끈을 놓진 않았지만, 먹지 않으면 나가지 못할 것 같아 고기 한 조각을 입 안에 넣었다.
“됐지?”
“이상한 거 안 넣었다니까~”
고기를 씹으면서 녀석의 리벤지… 라는 것에 잠시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드디어 나한테 관심이 생긴 거야?”
“헛소리 하지 마. 리벤지에 붉은 눈이 있어?”
그는 내 질문에 흥얼거리다 씽긋 웃으며 능력을 사용했다.
그러자, 그의 눈이 붉게 빛났다.
“너…….”
“왜?”
“너였냐?!”
눈에 힘을 주고 식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일어나려고 하자 그는 내 어깨를 붙잡고 진정하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진정해~”
“진정…? 진정하게 생겼어? 지금 내 눈앞에…….”
“형, 리벤지에 붉은 색의 눈을 가진 애들이 몇 명이나 있을 것 같아?”
“뭐?”
“눈이 빛나는 건 그저 우리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걸 알려줄 뿐, 아무것도 아냐. 설마 눈 색이 붉은 초능력자들을 다 찾아 죽일 생각은 아니지?”
나는 그의 말에 이를 빠드득… 깨물다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그럼… 네가 아니라는 거지?”
“글쎄… 그보다 우리와 함께 하지 않겠어?”
“그 전에 난 찾아야 할 새끼가 있거든.”
“그 붉은 눈?”
“…….”
“이유는 모르겠지만 도와줄게.”
“뭐? 내가 그 녀석을 찾는 이유도 모르면서… 도와주겠다고?”
“우린 가족이잖아? 가족끼린 이유없이 도와주는 거야.”
“가족… 그치, 가족…….”
*********** 능력을 빼앗아 성장하는 탐정-0048.txt ***********